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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절벽의 괭이갈매기

페이지 정보

작성자 Bersaglier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1,095회 작성일 15-04-19 17:14

본문

한국방송KBS 자연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본 장면이다.  바위틈에 듬성듬성 풀 무더기가 박힌 가파른 절벽, 커다란 괭이갈매기가 솜털 보송보송한 새끼 한 마리를 부리로 사정없이 쪼고 물고 흔들어 팽개친다.  주변의 다른 갈매기들은 아무 관심도 보이지 않는다.  비탈을 굴러 떨어지다 요행히 바위 턱에 걸려 겨우 일어선 어린 갈매기는 곧바로 거기 있던 다른 괭이갈매기의 공격을 받는다.  또다시 굴러 떨어진 새끼는 절벽 맨 아래 편편한 곳에서 힘없이 뒤척이다가 마침내 펼쳐보지도 못한 삶을 마감한다.  그곳에는 똑같은 고통을 받으며 숨을 거두었을 조막만 한 새들의 시체가 즐비하다. 
  겨우 걸음마를 뗀 어린것의 분별없는 실수, 제 어미가 확보해둔 손바닥만 한 서식지를 벗어나 다른 괭이갈매기의 역시 손바닥만 한 영토에 잠깐 발을 들여놓은 데 따르는 징벌은 이처럼 가혹하다.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63~64p'

동시대를 살면서 같은 사건을 경험하지만, 사람들은 그에 대한 견해와 태도를 달리한다.  괭이갈매기의 동종살해와 인간의 대규모 동종 살해를 보면서 안타까움과 연민과 분노를 느낀다면, 당신은 이미 ‘진보적’이거나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
이런것이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인 만큼 불가피한 일이며, 무슨 수를 쓰든 간에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는 생각 말고는 별 느낌이 없다면 당신은 이미 ‘보수적’이거나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다.  진보는 선이고 보수는 악이라는 말이냐고 항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나는 어느 한쪽도 선이나 악으로 규정하지 않았다.

유시민 '후불제 민주주의 67p'


어떤 생각이 드는가?

1. 잠깐 실수로 발 한번 잘못 들였는데 이렇게 까지 해야하나? 너무하잖아!  아무리 그들만의 법과 질서라지만, 집을 박살낸것도 아니고 먹을것을 훔친것도 아닌데 모질게 부리로 쪼아서 절벽 아래로 패대기치다니...


2. 엄연히 지구상에 이들이 존재 해 오는 동안 만들어진 그들만의 법과 질서였으며 그것을 지키지 못하였다면 엄연히 그에 합당한 댓가를 치러서 법과 질서의 중요성을 깨우쳐야 하는게 당연한거다!  죽은거야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법과 질서를 어기는것을 정당화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가혹하다는건 그냥 쓸떼없는 감정팔이일 뿐이다.


지금 베를린 리포트 자유투고란의 ‘세월호 참사에 따른 진상규명 그리고 집회와 공권력의 충돌’에는 크게 두 가지 생각으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저를 비롯한 몇몇분들은 세월호 사고는 기존에 존재하는 대한민국의 재난대비 구조 시스템이 얼마나 무능하고 잘못된 것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며 그로인하여 발생한 무고한 희생자들에 대해 국가는 충분히 배상을 해주고 잘못된 시스템을 철저하게 개선하여 재발방지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며 그에 필요한 것은 시민들이 중심이 되는 특검법의 도입인데, 정부와 여당은 그것을 막고 있다.  또한 공권력을 이용하여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여서 유족들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공감하려 모이는것을 막고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몇몇분들은 세월호 사고는 이미 벌어진 일이며 그것을 기존에 존재하는 국가적 헌법에 따라 이미 충분히 할만큼 하였고 더 이상은 딱히 해야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일부 시민들은 자꾸만 법과 질서를 어지럽히는 집회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으며 그것을 막는 공권력의 집행은 당연한 것이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진보는 당위성을 중시합니다.  때문에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보다 더 확고한 진상규명과 제대로된 책임자 처벌 그리고 편파적인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판하며 희생자와 유족들의 아픔에 보다 더 관심을 가집니다.  필요하다면 법과 질서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개선해야만 한다고도 말하죠.

반면 보수는 존재를 중시합니다.  이미 벌어진 일 혹은 지금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만 하고 그것이 어떻든간에 과거의 경험을 바타으로 만들어진 법과 질서를 - 그것이 독재든 폭력적 군사정권이든 - 지켜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세월호 유족들을 편드는건 그냥 감정팔이일까요?

공권력의 투입을 정당하다고 생각하는건 정말 피눈물도 없는 냉혈한들일까요?

똑같은 사건을 두고서 이렇게 대 척점에서 평행선을 달리게 만드는 그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하지만 저는 우리나라 사회가 해안절벽위의 괭이갈매기들의 세상처럼 변하는걸 원하지는 않습니다. 
추천2

댓글목록

바람기억님의 댓글

바람기억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녕하세요 글 잘읽었습니다

첨부해주신 글 자체가 별로 제 마음에 와닿진 않네요
안타까움과 연민과 분노를 느끼지만 괭이갈매기의 행위는 자연법칙이라고 생각하고 우리가 인위적으로 관여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그럼 저는 ‘진보수적’이거나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이 많군요.
그리고 전제가 잘못된게 인간의 대규모 동종살해가 괭이 갈매기 이야기 실컷해놓고 왜나오는지 모르겠지만
인간의 대규모 동종살해에 대해 별 느낌이 없고 적자생존의 자연법칙이다? 이건 보수의 문제가 아니라고 기본적인 감정조차 결여된 사람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이 글이 주장하는 바는 ‘보수의 사람'은 인간의 대규모 동종 살해에 대해서도 적자생존이라 여기며 별 감흥을 느끼지 못할꺼라고 규정지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 베리에서 댓글을 달면서 느낀건데 왜 이렇게 진보와 보수에 대해서 나눌까 참 의문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에 의견에 따라 이 사람은 ‘진보’다 ‘보수’다 꼬리표 달아버립니다. 그리곤 이제 자기와 생각이 다르면 무찔러야 할 적이다.  이런식인 듯 합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 이게 맞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부분에서는 진보의 입장일 수도 있고 어떤식에서는 보수의 입장일 수 있습니다.
의견 하나가 보수라고해서 그 사람자체를 보수라고 규정 짓고 의견 하나가 진보라고해서 그 사람를 진보라 규정짓고.. 이게 꼭 필요한건가요?

저는 세월호 참사에 대해 제대로 조사되어야 할 부분이 많고 재벌방지에 대한 대책 또한 미흡하다. 특별법 또한 제대로 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세월호 1주기 추모식때 광화문으로 청와대로 행진한 것에 대해서는 옳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진보다 보수다 나눠져야 하는지는 저는 가장 의문입니다.

광화문 사태에 단 하나 가지고 이야기를 나눴을 뿐인데 그것이 다르다고 다른 생각들또한 모두 본인과 다르다고 치부해버리는 식의 논리가 참 지칩니다.

유족들 힘든 분들이시라는 거 잘 압니다. 가족잃고 지금까지 거리에서 잠도 제대로 못자고 이런 저런 오해도 많고 정치적으로 이용까지 당하고요.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저는 광화문 사태에 대해 비판하고 이야기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제가 비난을 한 것도 아니잖습니까?

  • 추천 2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저도 진보와 보수로 나누는 것이 반드시 필요한 것인지 의구심이 들어요.
님의 말씀처럼 어떤 부분에서는 진보의 입장이 될 수도 있고 또 다른 부분에서는 보수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글을 읽으면서 뭔가...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님의 답글을 읽고 그게 뭔지 명확히 알게 되었어요.

Bersagliere님의 댓글의 댓글

Bersaglier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무조건 모든 아젠다에 대해서 보수적 입장을 취한다.
무조건 모든 아젠다에 대해서 진보적 입장을 취한다.

이건 아니죠.

사람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아젠다들에 대해서
어떤것에는 진보적 입장을 또 어떤것에서는 보수적 입장을 취하죠.

따라서 님은 최소한 세월호 사고에 있어서만큼은 보수적 입장을 취하고 계신게 확실합니다.
희생자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의 마음도 기존에 존재하는 법과 질서 안에서만 표하고 있으니까요.

괭이갈매기들처럼 꼭 누굴 죽는것보고 냉소적으로 방관하지는 않으십니다.
대신에 몇몇가지 현안에 대해서 처음에 의문을 제기하셨고
그 외에 글들에서는 법과 질서에 대한 중요성을 굉장히 많이 강조하시는것을 보았습니다.

저는 님의 존재자체를 절대 보수적이다 어쩐다 획일화시켜서 규정짓지는 않았습니다.

다시한번 말씀드리지만, 님은 세월호 사고에 있어서만큼은 <보수>적 스텐스를 취하신겁니다.
하지만 저는 님의 생각을 나쁘게 보지는 않습니다.  충분히 생각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보수가 나쁜거고 진보가 좋은것도 아닙니다.

광화문사태에서 벌어진 양측의 피해상황에 대해서도 충분히 알고 계신 것 같습니다.
무조건 집회참가자들만 피해자일수도 있으나 동시에 윗선의 명령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에 투입된 경찰관들의 부상에 대해서도 우리는 엄연히 알아야 하는것도 맞고요.

세월호 사태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가진 누군가가 집안에서는 한없이 자상한 부모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과 의견이 서로 나뉘는것이 당연하겠지요.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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