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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8일에 뮌헨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식

페이지 정보

작성자 아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3건 조회 2,694회 작성일 14-07-04 13:15

본문

뮌헨 세월호 추모식

지난 6월 28일 뮌헨 시내의 Wittelsbacherplatz에서 세월호 추모식이 열렸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주최하고 뮌헨 한인회에서 후원한 추모식에는 독일 북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은 한인이 거주함에도 불구하고 100여명의 조문객이 참가했다.

유족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잊혀지는 것이라는 소식을 듣고 멀리서나마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방법을 몇몇이 모색하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꾸려졌다. 뮌헨에는 한인들이 세대와 종교, 정치적 이념을 떠나 함께 아픔을 나눌 공간이 따로 없기에 많은 한인들은 애도를 표현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어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그래서 이 추모식은 많은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공감을 불러낸 자리가 되었다.

주최측은 방문객을 맞아 가슴에 노란 리본을 달아 주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했다. 추모식은 예정 시간보다 조금 늦은 세시 십분경, 사회자의 인사말과 취지 표명에 이어 묵념으로 시작되었다. 짧은 일이분의 시간이었지만 많은 생각이 오고 갔으리라. 여기저기서 울음을 삼키는 모습이 보였다.

기꺼이 추도사를 맡아주신 현각 스님은 많은 분들이 오신 걸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번 세월호 사고로 대한민국이 깨어났다고 말문을 열었다. 우리가 무엇을 위해 이렇게 편안한 생활을 하며 사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일침하며, 악하고 쓴 조건도 그를 통해 새로운 사회로 변화할 수 있다면 의미 있는 것이라고 했다. 우리에게 인생은 지금 이 순간이며, 관계가 얼마나 소중한지, 하루하루가 얼마나 고마운지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사고를 통해 모두가 반성하고, 사는 일을 새롭게 받아 들인다면 희생된 영가님들이 우리에게 더 큰 영향을 주시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추도사를 맺었다.

이어 뮌헨 한인회 양미화 회장은 유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300여명의 목숨이 수장되는,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는 말로 추도사를 시작했다. 초동대처를 제대로 못해 황망히 떠나보낸 희생자들 앞에 대한민국 어른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런 불행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려면, 왜 이런 사고가 일어 났는지 알아 보고, 그 원인이 각자의 이기심에 기인하든, 혹은 건강하지 못한 사회시스템에 있든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뒤이어 추모 음악 공연이 있었다. 뮌헨 음대 한국유학생 다섯 명이 바이올린, 플룻, 클라리넷, 바순 오중주를 연주했다. 세월호 추모곡으로 헌정된 "천개의 바람이 되어"와 "My heart will go on"이 연주되는 동안 주의 깊게 경청하는 이들로 분위기는 더욱 숙연해졌다. 이것으로써 공식적인 추모식의 마지막 순서가 끝났다.

이후에는 개별 추모 활동으로 이어졌는데, 세월호 영령이라고 쓰인 위패 앞에 분향하기, 유가족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시지 쓰기,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 세월호 특별법 제정 천만인 서명 동참하기가 자유롭게 진행되었다. 행사 한 켠에는 독립 공정 언론을 후원하기 위한 모금함도 놓여 있어, 지나가던 독일인들도 관심을 가지고 전단지를 읽어보고, 서명에 동참하며, 후원금을 보태기도 했다. 이 날 138명의 서명을 받고 708유로의 후원금이 모였다.

멀리서 오신 분들에 대한 답례의 뜻으로 주최측에서 준비한 뮌헨 답사를 마지막으로 비공식 행사까지 마무리 되었다. 투명한 진상조사가 이루어질 때까지 똑똑히 지켜보겠다는, 그리고 이 참혹한 사고를 잊지 않겠다는 의지를 천명하기 위해 다음 집회가 7월26일 토요일 오후 3시, 뮌헨 시내 Neuhauser Straße 8에서 열린다.

보수적인 도시인 뮌헨에서 추모식을 기획하고 홍보하는 과정 중에 반정부 시위는 아닌지 소위 사나운 데모는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많았다. 그러나 보편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이라면 세월호 사고를 보는 마음이 누구나 다 똑같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미안하고 불편한 마음들이 모여, 이런 비현실적인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고민하고 행동하자는 것이 주최측의 의도이다. 이러한 뜻을 같이 하는 이들은 누구나 주최로 참여할 수 있다. 서로를 위로하고, 그 위로를 표현하고, 무엇보다 우리의 조국, 대한민국이 세월호와 같이 수장되는 것을 염려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함께 해 줄 것을 염원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사람들


추천10

댓글목록

또리님의 댓글

또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그래도 궁금했는데 소식 올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모이셔서 제가 괜히 뿌듯하고 기쁘네요~

  • 추천 2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독일의 정치기류에서도 보수성을 자처하는 바이언 주, 그래도 뮌헨은 그곳의 수도로서 나름대로 쪼끔 낫다고 하지만 그곳의 한인사회의 기류도 이에 뒤지지 않는 것 같은 곳에서 세월호추모와 독립언론모금이 이루어졌다고 하는 것은 괄목할 만 합니다. 세월호침몰은 인간의 심장에 비수를 꽂은 것 같은 아픔을 모든 사람들이 겪은 것 같습니다.

내일 베를린 카페 '공간'에서 있을 (자유투고 12815 번) 박완서 씨의 글 낭독공연에도 많은 참석이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저도 참석하려고 합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름답고 감동스러운 집회였습니다. 역대 한인회 회장님들을 포함하여 뮌헨의 어른들이 거의 다 오셔서 칭찬하고 격려해주셨어요. 모금도 많이 보태주시고.

덕분에 저는 보고 싶었던 사람들도 만나 보고, 새로운 친구들도 사귀었어요.

오늘 신문 보니 유가족분들이 국회에서 마음 고생이 심하시더군요. 그 분들께 어떻게 위로를 드려야 좋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현 한국의 행정, 사법, 입법에 무슨 기대를 할 수 있습니까. 대형범법자들이 난무하는 그곳에서... . 법이 아니라 범법하는 곳으로 전락해 버렸으니 이걸 나라라 믿고 살아가야 하는 대한민국국민이 처참할 뿐입니다.

어제 베를린 카페 '공간'에서 (자유투고 12815 번) 박완서 씨의 글 낭독공연이 있었습니다. 배우 혹은 성우인 5명이 각 역할을 라디오에서 듣는 것 처럼 (효과음악도 있고) 열정적이고 감동적인 낭독공연이었습니다. 배우로는 한국에서 잠시 베를린에 와서 지내는 두 명의 참여도 있었고요. 만나자마자 이별이기도 했지만... . ㅎ
약 30여명이 조그마한 공간에서 오손도손 앉아 들었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모두의 눈에 눈물이 고이기도 했습니다. 골고루의 연령 층과 한국 말이 어려워도 함께 듣는 독일인, 일본인 썪여 박완서 씨의 멋있는 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건만 된다면 여기저기 가서 해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게 되더군요.

세월호 천만인 서명운동에 아직 참여하지 못한 사람들의 서명도 모으고 조그마하게 독립언론 후원금도 모으로 뒤 풀이로 그 자리가 카페이니 같이 맥주 한 잔하면서 서로 사귀는 자리도 되었고요. 참석자 중에 과거 독일에서 유학했던 분이 잠시 베를린에 와 있으면서 참석하여 유학 때 독일에서 알고 있었던 사람들의 해후도 되고 하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한국에서의 연령층 사이의 어려운 만남과 달리 서로 허심탄회하게 울고 웃고 하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자주 이런 자리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카페 사장님이 또 한국 식으로 맛있는 안주도 만들어 주어 마지막에는 신명나게 같이 노래도 부르고 했습니다. 저는 사실 세월호침몰과 함께 저도 침몰되는 정신적인 상태가 지속이 되어 노래도 못 부르겠고 웃지도 못하는 그런 시간을 거의 보냈는데요 - 사실 제가 잘 웃는 사람입니다.ㅎ - 어제는 다시 노래도 부르고 웃기도 하고 그렇게 되는 치유시간도 되었습니다. 독립언론모금운동 계속하자는 말을 끝으로... . 다음에는 음악?으로 혹은 음식장사로?를 말하면서.

  • 추천 1

bsider님의 댓글의 댓글

bsid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곰단지님, 어제 모임이 치유의 시간이 되었다는 문장 읽으면서 얼마나 기뻤는지 몰라요. 모임 준비한 보람을 느낍니다! 낭독자들에게 맥주도 쏘시고 멋진 음성으로 노래도 들려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든든했어요. 어제 모인 후원금 239유로 오늘 초롱님께 송금했습니다. 어디에 후원금 내역을 알려야 할 지 고민중이었는데 이렇게 글을 올려주셔서 간단하게 댓글로 해결할게요^^ 배우도 아닌 사람이 공연연습하느라 몇몇 과제를 미루어뒀는데 그거 처리하느라 조만간 좀 정신없을 것 같아요.

  • 추천 1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를린분들의 끊임없는 성원에 심부름하는 사람으로서 감사드립니다. 좋은 일 하면서 재밌게들 사시네요.

  • 추천 1

gomdanji님의 댓글

gomdanj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롱 님,

너무 베를린 분위기를 질투하지 마세요. ㅋㅋㅋ 뮌헨의 '무거운' 분위기를 이겨낸 사람이 그러면 안 돼지요. ㅎㅎㅎ 이제 웃습니다. 그리고 다시 웃을 것입니다. 웃어야 문제도 해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열심히 모읍시다! 그러면서 우리도 사람처럼 살고요!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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