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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1,543회 작성일 14-03-03 15:44

본문

지금 세계사를 이끄는 두 원동력이 있다. 첫번째는 온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엮여있는 IT 산업이고 또 하나는 그 시대적 의미가 중차대한 것에 비해 사람들에게 먼 소문처럼 알려져 있는 유라시아 철도 산업이다.

이것은 분명히 대한민국이 세계사의 진정한 허브로 자리할 수 있는 절대절명의 기회다. 21세기의 판도를 가늠할 두 거대 사업의 핵심을 모두 꿰고 있기 때문이다.

매년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박람회장 남쪽과 북쪽 광장 가득히 펄럭이는 삼성과 엘지의 깃발이 보여주는 것 처럼 한국은 분명히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정보기술 산업의 선도적 국가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에 중국 하얼빈 역에 안중근 기념관이 섰다. 하얼빈은 배달민족의 주활동지였기 때문에 중국은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역사적 접근을 경계했었다. 하얼빈은 또한 일본 근대화의 영웅 이토오 히로부미가 안중근의 총탄에 맞아 사망한 곳이다. 당시 이토오 히로부미는 청나라와 조선을 무시하고 러시아와 함께 철도를 포함한 만주대륙 경영을 막 시작하려던 차였다. 이제 100년이 흘러 다시 만주에 대륙간 철도의 열기가 달아오를 즈음 중국은 굳이 한국에도 잘 없는 안중근 기념관을 세운 것이다. 중국이 한국에 보내는 러브콜 아니겠는가?

작년 12월이었다. KTX 노조의 투쟁 말이다. 그렇게 열열하던 투쟁의 기운이 일순간 싹 사라졌다. 설마 KTX 노조가 스스로 귀족노조임을 자임하고 일반 시민들과의 연대를 포기했을까? 유라시아 철도와 관계한 거대한 구도를 사측이 노조에게도 알려 주며 조금만 참아 주면 안되겠냐는 협상카드를 내어 놓은 것은 아닐까?

이산가족 상봉이 말이다. 곧 재개될 한미합동훈련과 상관없이 북한은 이산가족상봉 이벤트를 열어 주었다. 북한은 아마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향을 미칠 남한의 선거가 있을 때 마다 도발을 일으켜 남한의 표심을 경색시킬 것이고, 선거와 선거 사이엔 여러가지 평화의 제스쳐를 취해서 박근혜 대통령의 선정 이미지를 북돋워 줄 것이다. 김정은 권력의 바람은 남한을 무력침공하여 다시 공산화 한 후 이 땅에서 일제와 미제를 영원히 몰아내는 따위의 철지난 혁명이 아니다. 북한 권력자들은 그들이 가진 것을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군축과 통일이라면 남한보다 먼저 나서서 핵을 폐기하고 정전협상을 추진할 것이다. 북한은 유라시아철도의 한 몫을 차지하기 위해 남한의 투자를 기다리고 있다.

북한 김정은 정권과 가장 안정적인 관계를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사람은 박근혜다. 김대중의 햇빛정책은 상식적인 동북아시아평화 전략의 일환으로 탄생했지만, 박근혜는 아버지 박정희때부터 이어져 온 암묵적인 권력 유대관계로 서로 이어져 있다. 7.4 남북 공동성명 이후 남한과 북한에 독재가 더욱 곤해졌었던 것을 기억해 보라. 그 공동성명이란 것은 결국 각자의 영역에서 서로 방해없이 권력을 이어가기로 하자는 그들만의 평화협정 아니었겠는지. 

이와같은 상황 속에서 미국과 일본은 점점 아시아로부터 그 영향력을 잃어가고 있다.
아베 정권이 아전인수하는 모습은 한국인인 내게도 낯이 뜨거울 지경이고 중국과 한국에 보이는 영토 시비를 보고 있자면 이것은, 가게 주인이 뻔히 눈치채고 있는 것도 모르고, 못된 아이가 슈퍼마켓에서 사탕 하나 훔쳐 먹으려고 뻔뻔스럽게 잔머리 굴리는 것을 지켜 보는 기분이다. 한 때 대동아 공영권을 주창하며 자기 손아귀에서 쥐락펴락 했던 한국과 중국으로부터 '왕 따' 당하게 생겼으니 모양이 빠져도 한 참 빠지겠지.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로 성실하면서도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창의적이기도 한 일본시민들 앞에서 일본 위정자들은 제일 먼저 반성하고 사죄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아태전쟁때 괴롭혔던 주변국가들에게 대한 역사적 사죄로 까지 이어간다면 일본은 급속히 세계 1등국가로 거듭나면서 21세기의 진정한 주역이 될 것이다.

미국은 또 어떻겠는가. '핵폭격 후 지상군 상륙'을 주제로 하는 한미연합훈련을 한다는데도 북한은 아랑곳 않고 이산가족을 상봉시켰다. 뿐만 아니라 중국과 러시아가 미국으로 대변되던 20세기를 마감하고 이제 21세기 대륙의 주도권을 쥐려하고 있다. 거기에 유럽과 러시아 사이의 나라들은 또 어떤 기대와 희망을 품고 있을까? 마음이 급해진 미국이 마냥 손놓고 있을 순 없고 그렇다고 뾰족한 대안도 없어서 다시 부랴부랴 꺼내든 카드가 태국 금융 공격이었던 모양이다. 지난 IMF 시대의 서막을 알렸던 헤지펀드의 태국 공격이 다시 시작되는 기미가 보인다는 애널리스트들의 이야기가 있었다. 지난 연말과 이번 연초에 걸쳐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지금 태국에도 미국이 낄 자리가 없다. 미국 금융자본주의 공격 이후 탁신-잉락 총리 남매가 선출되어 태국 국가 운영에 나섰지만 이미 미국이 태국의 자본을 너무 심하게 뒤틀어 놓은지라 지금 태국은 심각한 후유증을 앓고 있다. 정부와 농민이 싸우며 사상자가 속출하고, 정책불안 속에서 예금자들이 벌써 예금을 대거 인출해 나갔는데 이 와중에 미국이 다시 돈으로 태국을 흔들어 본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전쟁으로 맛 본 돈독을 빼고, 미국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세계 앞에 나설 때, 누구도 미국을 업신여기지 않고 여전히 리더로 인정해 줄 것이다.

이것은 21세기 이니셔티브의 문제다.
보수와 진보의 문제도 아니고 민주와 반민주의 문제도 아니다.  신자유주의 이후에 찾아 올 새로운 사상을 제대로 고민하기도 전에 자본주의가 저지른 19세기의 오판이 수정되어 21세기에 재도전 되는 중이다. 시민들이 '중산층으로서의 욕구불만과 부정에 대한 저항 '이라는 틀 속에 갇혀있는 동안 그들은 이미 게임의 새 판을 짜고 있는 중이다.

19세기와 21세기의 시민들에게 다른 점이 있다면.
그 때는 개인이기 어려웠지만, 지금은 얼마든지 개인일 수 있다.

나에게 던지는 다짐이기도 하지만, 나는 동시대인들이 시민으로서의 자존감을 획득할 때 반드시 개인으로서의 존재감을 바탕으로 했으면 한다. 자신을 올바로 존중하는 자세가 곧 시대정신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나아가 쉽사리 변하지 않는 세상 앞에서 무턱대고 희망하다 탈진에 빠지지 않도록 도와 주는 것도 개인으로서의 자신에 대한 끊임없는 재인식이라고 조금은 힘주어 주장하고 싶다.

앞으로 많은 일들이 펼쳐질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 자신이 먼저 조금 넓은 시야를 갖고 움직이면서 좁은 골에 빠져 허우적거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고, 또 함께 나누고 싶어서 무르익지 않은 생각이나마 중언부언 털어놓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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