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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독일인들이 투표하는 날.

페이지 정보

작성자 Schluckauf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010회 작성일 13-09-22 13:52

본문

지난 일주일동안 학교에서는 강의시간마다 짧게 또는 쉬는시간까지
투표에 대한 토론이 이어져 왔습니다.

각 당들의 신념이나 정책들을 섬세하게 검토하고 그에 따른 의견들을
표명하는 방식의 토론이었습니다.

저는 예전에 밝힌바와 같이 투표를 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독일 투표권은 가지고 있지 않죠. 하지만 주제에 대해서
저 또한 자연스럽게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세금, 동성결혼 등
다양한 주제 앞에서 자신의 신념을 열정적으로 주장하는
동료들이 멋있어 보였습니다. 그들은 그들이 지지하는 당을
믿는게 아니라 그들의 신념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사실은 정치인들이 이 신념들을 존중해줘야하는 것이구요.
하지만 문제는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자신들의 신념을 스스로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른다, 그 주제에 대해선 생각해 본적이 없다, 나와는 상관 없다
라는 조그마한 생각들이 자신 스스로에게 얼마나 무책임한 것인지
저는 일주일 동안 뼈져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실 이곳 베리 자유투고에서 다양한 주제로 찬반의 주장들이
부딪히며 많은 의견들이 댓글로 달리는 상태에서도 무관심하게
지나쳤던 제 모습을 그려보니, 도움이 필요로 하는 사람을
그냥 지나친 것과 같아 제 자신이 매정한 사람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당연히 본적도 없고, 마주친적도 없고,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그냥 지나쳤다고 표현 할 수는 없지만,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소흘하게 생각할 수 있는 그저 인터넷의
게시글이지만 읽어보았고, 내 상관할 바 아니네 하고 지나쳤으니,
길을 가다 쓰러진 사람을 도와주지 않은체 지나친 것과 마찬가지
인 것이죠.

일주일동안의 토론을 통해 저는 각 주제 마다 제 의견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다른 이들이 주장한 의견에
대한 제 의견을 말하고나니 제 모습이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했죠.
그리곤 내가 전혀 관심이 없었던 건 아니네 하고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글이나 댓글에서 남기바 있듯이, 매 순간에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법과 규칙을 지키며,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죠. 그러면서 주위 사람들이 도움이 필요하면
도와주는 그럼 사람인 줄 알았습니다. 착각이었죠. 사실 그것은
도움이라기보다 사회적인 활동이었죠.

제 신념에는 두번 같은 실수하지 말자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그 이유는 한번은 우연히 일어날 수 있지만,
두번, 세번 그 이상 같은 실수를 하면 습관이 되기 때문이죠.
저는 이세상에서 습관을 가장두려워 합니다.
습관으로 이득보는 것보다 해를 보는 것이 많기 때문이죠.

제가 이글로 통해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에게도 신념이 존재 한다는 것이며,
그 신념을 지식과 지혜로 지키며,
이 신념을 사회에 반영시키고 싶습니다.

그런데 그 길에 투표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습니다.

투표란 단지 누구를 선출하고 어느 당을 지지하는 것 아닌,
제가 삶을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듯이 제 신념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임 알게되었습니다.

제가 남긴 글에 이용혁님께서 댓글을 남기신 적이 있습니다.
제가 해결책을 가지고 있는지요.

저는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투표의 중심에
후보들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들이 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은 후보들의 생각 뿐만 아니라 서로의
생각들도 알고 나누고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함은 다수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공정함은 때론 공정하지 않은 모습 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공정함은 때론 찬반 의견에 마찰이 생기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제 의식 잃고 쓰러져 있는 제 신념을 외면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는 이제 투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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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OKBR님의 댓글

OKB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투표란 단지 누구를 선출하고 어느 당을 지지하는 것 아닌,
제가 삶을 살면서 매 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듯이 제 신념을
존중하고 지키는 것임 알게되었습니다. "

이 문구가 상당히 와닿습니다.
투표란 꼭 좋은세계를 만들기 위한 목적보다는 자기 신념을 표출하고 표현할 수 있는 수단중에 한가지죠.
잘읽고 갑니다.

Arne님의 댓글

Ar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오늘 투표하고 왔습니다. 영주권이 시민권으로 전환된지 얼마 되지않아 투표하는거라 조금 멍 했네요.
약혼녀와 어제까지 술마시다가 부랴부랴... 영주권때는 가끔씩 편지오면 HERRN/FRAU 이렇게 오다가 이번에 온 Warlberechtigung 은 제대로 HERRN 으로 오더라고요.

사실 정치 자체에는 관심이 많은 사람은 아닙니다만 막상 투표권을 지니다보니 그사람의 행실?업적?(이단어가맞나요?) 정치주장 등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이런 의미에서 글쓴이님의 말에 공감합니다. 투표의 중심에는 국민들이 서있어야 한다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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