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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은 참 극단적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영원한삶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9건 조회 5,503회 작성일 13-09-18 00:17

본문

개고기를 찾는 어느 한 회원으로 부터 시작된 개고기 논란이 베리에서 이렇게 크고 길게 이어질 줄 몰랐습니다.
사실 우리가 '개고기'라는 별로 시덥잖은 주제로 열을 올리고 있는 사이에,
한국에서는 나라 전체가 시끄럽고 흔들릴 정도로 진보와 보수가 싸우고 있지 않습니까.
저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보수라고 자칭하는 이들(특히 정치인들) 중 대부분은 무늬만 보수인 '수구 기득권'세력이라고 생각합니다만.ㅋ

베리의 개고기 논란부터 한국의 정치상황까지 살펴본다면,
한국인들의 국민성이라고 할까요, 참 편가르기를 좋아하고, 내 편이 아닌 사람들은 죽일듯이 달려드는 성격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노력은 없이 자기 생각과 주장 만을 어떻게든 관철시키려는 모습들 말이죠. 그리고 상대방을 없애버려야 한다는 상당히 과격하고 소름끼칠 정도의 적개심을 표출하죠.

우리가 여기서 '개고기'에 열을 올리는 동안,
한국에서는 '빨갱이'에 열을 올리고 있듯이 말입니다.
나와 생각이 다르면, 나를 반대하면 '빨갱이'라고 뒤집어 씌우는 모습. 그렇기 때문에 나를 반대하는 세력을 없애버려야하는 존재로 만들어버리죠.

아직 정전상태인 한국에서 적국은 아직 '북한'이고 북한을 추종하는 세력은 나라를 위협하는 존재가 맞습니다. 하지만 그 경계심이 생각과 사상의 자유까지 제한하고 억압할 정도이면 이미 지나친 수준까지 이른 겁니다. 더군다나 자신의 정치적 이익에 따라 마구잡이로 뒤집어 씌운다면 이미 상대방이 진짜 빨갱이냐 아니냐는 더이상 중요한 이슈가 아닌거죠.

잠깐 정치얘기로 빠졌는데,
그냥 서로가 서로의 생각을 이해하고 존중하고 받아들일 수는 없는지 아쉬움이 큽니다.
굳이 내 주장에 100% 동의해야만 직성이 풀리는지 모르겠네요.

지금까지 저는 개고기를 찬성하는 입장에서 글을 썼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개고기를 반대하는 주장에 대한 반감으로 글을 써왔습니다.
상대에 대한 존중이나 이해, 타협의 여지없이 그저 개고기는 안된다 미개하다 경멸하는 태도가 반감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죠.

지금까지 여러 댓글들을 달았지만 토론의 진전이 보이지 않아 그저 답답할 따름입니다.
조금은 열을 내리시고 다들 편안한 밤 되세요~~
비가 오니 지붕집에 사는 저는 잠들기 좀 불편하겠지만...ㅋ
추천9

댓글목록

영원한삶님의 댓글

영원한삶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득 지금이 1960년대 70년대 80년대도 아닌 2000년 하고도 13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빨갱이 때려잡자' 타령만 하고있는 주요 언론사들과 정치인들을 처다보니,

...한숨만 나오는 요즘입니다.
유신시대가 돌아오려는지.

momentum님의 댓글

momentu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애초에 글을 쓰게 된 이유가.. 사실은 별 뾰족한 논리적 근거 없이 개고기를 비난하는데에 대한 반감에서 글을 쓰게 된 것 같아요.

저도 사실 개고기 맛도 별로고 왜 먹는지는 잘 모르겠거든요..

개고기가 좋다. 라는 주장을 하려던것도 아니고..

"개고기가 싱싱하니 한점 뜯고 가세요." 이런 표현이 좋다고 이야기한것도 아니고 ㅋ
(이 댓글 다셨던 분.. 제 글을 그런 글로 이해하셨다면.. 다시 한 번 찬찬히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개고기를 옹호하려는것도 아니며, 개고기를 매일 먹는것도 아니예요.

단지 "근거없는 비판", "감정에만 치우친 소모적인 비판"은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는데..

남들이 나쁘다고 보니까 그것도 그냥 아무런 여과없이 미개하고 나쁜것이라 받아들이고..
아니면 그냥 단순히 감성적으로 나쁘다고 매도해버리고.
그런 태도가 너무 짜증나서 글을 쓴건데..


내가 지지하는 입장만이 옳고 절대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거의 종교 수준이죠. 믿음이 증명인 수준...)

살아가면서 느끼는건데(아직 20대 중반이지만요..).. 정말 세상 모든 입장들은 상대적인 것 같아요.

우리 모두가 다양한 스펙트럼의 어디 한부분에 서있을 뿐이잖아요.

아무리 내가 보수적이라고 자청하더라도.. 나보다 더 오른쪽에 서 있는 사람 눈에는 내가 빨갱이로 보일테고..

아무리 내가 "개고기는 야만적이니까 소고기만 먹을거야" 하더라도... 급진적 채식주의자(?)의 입장에서는 동물을 식용 목적으로 희생시키는 자체가 야만적인것으로 보일텐데요.

아 물론 언제든지 " 걔네들은 사이비야. 걔네들이 이상한거야" 라는 쉴드를 치시겠지만요.
애초에 논리적 근거 없이 단순히 감정적으로 "나만 옳은거야, 내가 정의다, 믿음이 증명이다" 식의 태도를 취했으니 이런 논리적인 접근 자체가 무의미하겠지요.

더이상 개고기에 대한 논의를 할 필요조차 없는것 같아서 답글도 달지 않고 그냥 있었는데..

공감가는 글이 있어서 추천 누르고 가요...

  • 추천 2

anpigone님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왜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에 대해서만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동물들에 대해서는 별 관심을 갖지 않는지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애완동물인 고양이와 개들이 소비하는 고기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얼마나 되는지, 개밥 고양이밥으로 갖다 바치는 엄청난 수량의 다른 동물들의 고기와 지구의 한정적인 천연자원및 에너지의 막심한 소비를 볼 때 (애완동물의 먹이 생산관련) 동물사랑을 앞세우는 독일인들 보면 정말 XX하다고 해야할지 재밌다고 해야할지… 소도 도살당하기 전에 눈물을 흘립니다. (그건 우리 아버지가 진짜 보셨대요!!!)  애완동물이란 이 사회에 아무 기여하는 것 없이 기생하는, 식량만 축내는 존재라고 말하면 그게 틀린 말일까요.

개라는 동물은 엄청 운동을 많이 해야 하고 잔디나 흙탕물에서 맘껏 뒹굴고 종자에 따라 수영도 많이 해야하고 길가의 똥이나 누가 토해놓은 곰팡이 생긴 오물에도 코를 박고 냄새 킁킁 맡아봐야 하는… 그렇게 살아야 하는 동물입니다. 그래서 우리 사람에게 회충이나 병균, 전염병을 쉽게 옮겨다 줄 수가 있고요. 어떤 사람들은 그럴거에요. 우리는 그러니까 개를 깨끗히 관리한다고. 집안에서 깔끔히 데리고 있고 절대 밖에 못나가게 하고 또는 머리핀도 꽂아주고 가방에만 담아 들고 다니고 깨끗이 목욕시키고 아주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그런데 그게 바로 동물 학대 아닌가요. 개는 그렇게 사는 존재가 아닌데요.  꼭 때려죽여야만 학대하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의 개가 이쁘다고 주둥이에 뽀뽀까지 하는 사람들도 봤는데 저는 솔직히 저 사람 정신이 온전한가 싶습니다.

사실 요즘 세상에 시간 많은 사람이 얼마나 될까 합니다. 먹고 사느라 바빠서 보고 싶은 친구에게 연락도 제대로 못하고 부모님 생일까지 잊어먹을 때가 있고.. (저만 그러는지도?) 그러는 상황에서 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개를 하루 세번씩 똥오줌 뉘러 밖에 데리고나가야 하고 비싼 개밥 사먹이고 돈 많이 들여서 병원에 데려가고 씻어주고 세금내고 보살펴야 하는지. 애견인들은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와 돈이 많은지 정말 궁금합니다.
 개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러면 살면서 그렇게도 애정의 대상을 찾지 못했는지 그것도 참 궁금합니다. 그 에너지로 혼자 사는 노인들께 가서 봉사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한국에도 고아원 많이 있지 않나요?

아무 죄도 없이 실업자가 된 사람들도 얌체니 사회의 기생충이니 하며 핍박을 받고 있는데 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애완동물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요.
 왜 그까짓 개고기 때문에 사람들이 기가 죽는지 저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추천 4

미키야님의 댓글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강아지를 키우는 사람들에대해 이렇게 매도하는건 정말 안타깝다는 생각입니다.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건, 개 키우는 사람도 기죽어 산다는것입니다.
주변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며 조심조심하는 사람도 있다는걸 좀 알아주셨으면...

  • 추천 8

솔져님의 댓글의 댓글

솔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이번에 유튜브에 소개된 한국 진도견을 보고 뿅 가버린 와이프때문에
한국의 진도견 강아지를 데리고 와야 할 것 같습니다만,
나중에 독일땅에서 개를 키울때 주의할점 같은거 좀 가르쳐 주세요 ^^
좋은 하루 보내십시다

  • 추천 5

이용혁님의 댓글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개를 하루 세번씩 똥오줌 뉘러 밖에 데리고나가야 하고 비싼 개밥 사먹이고 돈 많이 들여서 병원에 데려가고 씻어주고 세금내고 보살펴야 하는지. 애견인들은 그렇게 시간과 에너지와 돈이 많은지 정말 궁금합니다.
 개가 나를 좋아해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그러면 살면서 그렇게도 애정의 대상을 찾지 못했는지 그것도 참 궁금합니다. 그 에너지로 혼자 사는 노인들께 가서 봉사해주는 건 어떨까요. 그리고 한국에도 고아원 많이 있지 않나요?"

이건 말씀이 지나쳤고, 또 틀렸습니다.

아무 일도 안 하는 자식새끼 밥 먹이고 옷 사 입히는 건 사람새끼한테나 개새끼한테나, 애정이 있으면 해 줄 수 있는 일입니다. 개 키우는 사람이 하루 네 번씩 산책 시켜주고 목욕 시키고 밥 챙겨주고 한다면 그런 일을 할 만큼의 시간과 돈이 있는 것은 맞겠지요. 없으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정말로 궁금한게 아니라 비아냥거리고 싶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왜? 누군가의 욕망 (이 경우 개를 기르고 개에게 시간과 돈을 들이는 욕망) 을 비판하려면 적절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적절한 이유로 "개가 나를 좋아해 준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를 제시하셨는데, 그 이유로 개를 데리고 살면 안된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 사람이 사람 중에서 애정의 대상을 찾지 못해서 개를 기르는건지, 아니면 친구도 가족도 있는게 개도 기르는건지 모를 일이라는 사실은 제껴두고라도, 사람을 좋아하면 우월하고 개를 좋아하면 열등한 것입니까? 재고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개를 돌보는 대신 노인이나 고아원의 어린이들을 돌보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는 전제를 깔아둔 채로, 노인이나 고아를 돌보는 대신 개에 정성을 쏟는 사람을 비난하고 계신데, 개를 향한 욕망이 노인이나 고아를 향한 욕망보다 열등하다고 말할 자격이 님에게 있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님이 뭔데요? ㅎㅎ 님이 비난하는 사람들의 인생에 대해 뭘 안다고? 남의 인생에 대해 그런 식으로 말하는거 아닙니다. 이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 anipigone 님도 여러번에 걸쳐 사람들로부터 크게 상처받고 집에 홀로 틀어박혀 앵무새에게 애정을 쏟으며 앵무새와 대화를(?) 나누고 외로움을 달래는 사람이 우울과 괴로움에 시달리며 살아가는 모습이 나오는 영화를 보면 주인공의 처지에 연민을 느끼며 눈물을 흘릴 수도 있겠지요. 사람 사는거라는게, 가까이서 들여다보기 전에는 뭐라고 쉽게 비하할 수 있는게 아닙니다. 말씀하셨던 것들, 재고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부분.

"아무 죄도 없이 실업자가 된 사람들도 얌체니 사회의 기생충이니 하며 핍박을 받고 있는데 왜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애완동물은 대접을 받아야 하는지요."

이것은 서로 다른 논점이 감정적 원인에 의해 뒤얽혀버린 상황입니다. "아무 되 없이 실업자가 된 사람들이 얌체니 사회의 기생충이니 하는 핍박을 받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 라는 주장과 "애완동물은 노동하지 않으므로 대접받을 수 없다" 는 독립된 영역이, "(내가 가엾게 여기는) 이 사람은 핍박받는데, 어째서 (내가 연민을 느끼지 않는) 이 사람(동물)은 애정을 받는가?" 하는 식의 일종의 질투 비슷한 감정에 의해 마치 하나의 영역인 것처럼 얽혀버립니다. 비슷한 예로 이런 것이 있습니다. "자살? 너는 먹을 것도 풍족하고 추위에 떨지도 않는데 왜 자살을 하니? 굶주이고 추위에떨고 고생하며 사는 사람들도 열심히 살고있는데!" 라는 식의 타박이지요. 누군가가 자살을 생각하는 것과, 또다른 누군가는 어려운 환경에도 자살을 생각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단지 두 가지 독립된 사실일 뿐인데, "너는 풍족한 환경에서 살고 있으면서! 흥!" 하는 식의 질투에 의해 마치 묶여 말해질 수 있는 패키지세트인 마냥 인식되는 거예요.

  • 추천 13

수현아빠님의 댓글의 댓글

수현아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해당 개고기 주제에는 별 관심이 없구요. 님 글이 논리적이고 명료라서 오랫만에 머리가 정화되는 기분을 느꼈네요. 갈무리 해두려구요.

  • 추천 1

anpigone님의 댓글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제 개고기에 대한 이야기도 서서히 끝나가는거 같은데 또 다시 답변을 써야하나 마나 좀 망설였습니다. 이용혁님의 글을 보니 상처를 많이 받으신듯 하여 답글 드립니다. 

하나의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농가에 가면 개들이 양치기 역할을 하고 농가를 지키고 있어요. 농가 안에서는 목줄없이 자유롭게 살뿐만 아니라 입구에 따로 지어진 개집에서 살고 있으며 집안에 들어오는 것은 절대 허락되지 않습니다. 농가의 외양간에서 사는 수많은 고양이나 개나 다들 밖에서 사는 만큼 다소 지저분하긴 합니다.
여기에 흥미로운 사실은 이렇게 개다운 삶 (artgerechte Haltung)을 실현해주는 사람일수록 개고기 먹는 것을 ‘그럴 수도 있겠다’ 덤덤하고 무심하게 넘긴다는 겁니다. 개는 농부에게 있어서 다리 네개인 조수로서 더욱 밀접한 존재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개 역시 농가에서 자라는 소나 양이나 돼지와 큰 차이없는 동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개를 잡아먹는 스위스의 Appenzeller 농부들도 그런거구요. 그들은 애완동물을 기르는 사람들과는 달리 동물에게 집착하지 않습니다. 개를 개답게 살게 해주는 사람일수록 자신과 동물사이에 간격을 두고 객관적으로 동물의 위치를 볼 줄 압니다. 지나가다 개의 머리를 쓰다듬어줄 수는 있지만 껴안고 부비고 대화 또는 애정을 나누는 상대로 여기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아무리 개고기에 반대할지라도 격렬한 감정적 대응은 결코 하지 않는거구요.

그런데 개고기 먹는 것에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사람일수록 개의 “개다운 삶 (artgerechte Haltung)”에 대해서는 별로 고민하지 않더군요. 대부분 자신의 동물을 무척 사랑한다고 믿고 있고, 나름 온갖 정성을 들여 보살피고 있겠지만 대부분 동물이 필요한, 진정 동물을 위한 잣대가 아닌 자신의 기준을 동물에게 적용하고 있어요. 그래서 말이 통하지 않는 것 같고요. 본인은 무지 잘해준다고 철석처럼 믿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동물의 Beduerfnisse는 후차적 문제로 넘기는 사람들이 개고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격렬하게 감정적으로 대응하곤 하는데 그건 왜 일까요?

제 생각엔 그것은 애완동물의 Vermenschlichung (인간화?)와 상관이 있다고 봅니다. 
이번 개고기 관련해서 두세번인가 제가 껴든거 같은데 매번 애완동물의 Vermenschlichung에 대해 이야기했었습니다. 독일에는 “개는 더 나은 인간이다 (Hunde sind bessere Menschen)이라는 말도 생겨났구요.

애완동물을 사랑하다 못해 동물을 인간과 동일한 선상에서 바라보는 사람의 눈에겐 개를 잡아먹는 것은 다름아닌 식인종 행위일 것입니다. 때문에 분개하기도 하고 미개하다, 야만인이다,라는 말도 나오는거 아닐까요. 개고기 테마에 사람들은 여러 반응이 보이는데, 바로 그 반응은, 그 사람의 마인드에 있는 Vermenschlichungsindikator로 아닐까 합니다. 이용혁님께서 ‘질투’라는 단어를 쓰셨는데 그것도 저에게는 그 Indikator의 수치가 높게 느껴지고요.

이용혁님께서 “사람을 좋아하면 우월하고 개를 좋아하면 열등한 것”이냐고 물으셨지요. 바로 그것입니다. 열등함. 개고기 먹는 사람들이 야만인, 미개하다라는 것은 결국 열등하다는 소리 아닙니까? 저는 바로 그 열등이라고 씌어진 돌을 받아 반대편으로 던져보았습니다.

우리들은 모두 의식적/무의식적으로 밸런스를 찾으려 합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비난 한 것, 맞습니다. 비아냥거린 것도 사실이고요.
어쨌든 남에게 상처를 주는 건 나쁘기 때문에 그 점은 사과드리고 싶어요.
어제 직장일로 떠맡은 숙제를 자정까지 끝내고 나서 맥주한잔 마시며 후다닥 글쓴게 그 모양입니다. 저도 양심은 있어서 어제밤 잠을 뒤척였더랬지요;;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졸려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용혁님, 무지 크게 저주를 하시는군요. “anipigone 님도 여러번에 걸쳐 사람들로부터 크게 상처받고 집에 홀로 틀어박혀 앵무새에게 애정을 쏟으며 앵무새와 대화를(?) 나누고…” 부분에서 님이 받으신 상처가 얼마나 큰지 절실히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런 무서운 저주는 제발 거두어주세요. 느낌이 무시무시하네요!!!   
그런데요, 님의 저주에 앙징스럽고 색깔 고운 앵무새를 골라주신 것에는 무척 감사드려요.
하염없이 나만 바라보는 개는 부담럽지만 앵무새는…? 글쎄요. 길러본 적이 없어서 잘은 모르겠지만 무척 재밌을거 같습니다.

  • 추천 3

이용혁님의 댓글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작은 오해가 있습니다. anipigone 님에게 "집에 틀어박혀 앵무새랑 대화나 해라" 라고 저주한게 아니라, 그런 사람이 나오는 영화를 본다면 anipigone 님도 정서적으로 공감하고 눈물을 흘릴수도 있을거라는 이야기였어요. ㅎㅎ

좋은 저녁 보내세요. :)

anpigone님의 댓글의 댓글

anpigon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아니피고네 anipigone 가 아니라  안피고네 anpigone 입니다.
자꾸 앵무새 생각이 나서 그러는데 혹시라도 이용혁님이 저에게 앵무새를 선물해주신다면 저는 기꺼이 받을 의향이 있다고 알립니다. 절대 구워먹지 않을께요. ㅋㅋ

미키야님의 댓글의 댓글

미키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근데 혹시 개한테 물린적 있으세요?

글만 읽어보면 살기가 느껴집니다.

당장이라도 쇠파이프들고 길거리에나가서 애완견 산책시키고 있는 사람이랑 개를 때려죽인다음에 "식량만 축내는 개를 왜 키워!!! 그럴 시간에 봉사활동을 하라고!!!.  그깟 개고기가 뭐라고 ㅋㅋㅋㅋ" 라고 하실것 같은 사람이네요.

  • 추천 1

laura11님의 댓글

laura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수구꼴통들이 나와 다르면 전부 종북이라고 엎어씌우는 것 보고, 이래선 안되겠다하는 젊은 유학생들은 어떤가요?

지난 번 시국선언문에 '반대는 아니지만 교민유학생 전체의견은 아니니 내이름은 빼달라'거나 기타 이유로 나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면 전부 '국정원 직원'에  '생각할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더군요.

자기와 생각이 다른 글에 추천만 많아져도 전부 국정원 직원들이 그랬다고 하고.

독일 교민 유학생이 모두 몇명인데 서명한 100명 (독일인도 30명은 되었다니까) 말고는 전부 국정원직원인가요?

 나와 생각이 동일한 사람 말고는 국정원 직원만 사는 나라가 대한민국인가 봅니다.

편가르기 밖에는 달리 사고를 할 수 없는 게 국민성인가 봅니다.

  • 추천 4

이용혁님의 댓글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번 시국선언문에 '반대는 아니지만 교민유학생 전체의견은 아니니 내이름은 빼달라'거나 기타 이유로 나는 서명하지 않겠다고 하면 전부 '국정원 직원'에  '생각할 줄도 모르는 바보'가 되더군요."

난 안 그래씀! Hmpf! >3<

...농담이고, ㅎㅎ :)

안 그런 사람도 많습니다. 국민성이라고 할 정도로 대다수는 아닐지도...

노달님의 댓글

노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논쟁의 끝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서로 전제하고 있는 바가 다르기 때문인거 같네요.
개고기문화 찬성론자들은 개는 다른 동물과 다를바가 없는 동물일뿐이고 반대론자들은 개는 다른 동물과 비교할수 없는 특별한 동물이다 라는 전제를 두고 시작하는데 마치 동쪽에 소리치고 있는데 서쪽에서 메아리가 들려오는 느낌이에요.

저는 이번에 꼭 말이 아니여도 글로도 소음공해를 접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이 주제는 이제 그만 접고 다른 산뜻한 테마로 제발 넘어갔으면 좋겠네요.

  • 추천 1

콩알파파님의 댓글

콩알파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웃긴 추측을 해봅니다. 독일에서 앞으로 50년 뒤 기술의 발전으로 개와 인간의 대화가 가능해짐. 개의 발언권을 받아들임으로 개의 파워가 막강해짐. 약 150년 후 개가 국회의원 출마 당선, 개(dog)권 신장을 도모. 한편 개들은 동물 중 개들만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서 철저히 다른 동물의 권리는 축소. 다수의 개 국회의원 배출. 개(dog)권법 통과. 독일인 중 개를 먹은 경험이 있는 사람들 공소시효 없이 잡아들임과 동시에 개를 먹는 스위스 시골지방을 공격감행…… 유럽 연합 결성 및 남미국가(아르헨티나 주 의장국) 들과 연합하여 개를 먹는 아시아 지역 공격. 중국을 아주 쉽게 점령하고 한국 북한 (200년 후에도 남과 북은 통일이 안된 상태, 일본은 이미 사라진 상태)으로 쳐들어옴. 포화지방이 없고 불포화 지방으로 건강에 좋은 개고기를 먹고 살아온 한국/북한인들이 초반에 우세. 하지만 북한/한국의 수적인 열세와 내부 분열로 위기. 이때 개(dog)권 신장 때문에 더욱 식량난에 허덕이던 아프리카 연합이 사파리 동물들을 이끌고 한국을 도우러 옴. 전쟁 10년, 식량난에 허덕이던 독일고위 장교 및 병사가 보신탕 집 습격 끓이고 있던 정체 모를 고기를 먹음 (개수육을 맛봄). “다스 이스트 제어 레카 !!!!!” “바스 이스트 다스??” 개고긴걸 알게 된 독일병사는 죄책감보다는 한국인을 이해하기 시작. 전쟁 종식함. 그 후 10년, 독일 수상이 한국 참전 묘지 앞에서 무릎 꿇고 사죄하고 있음. 형제애를 느낀 남과 북은 통일……

결국 개 때문에 한반도 통일된다는 이야기 .....

여러분 모든지 균형이 필요합니다. 개고기 찬반에 대한 것도 예외는 아니지요. 하지만 토론 시 서로 존중합시다. 개때문에 사람이 기분 나쁘면 씁니까? : )

  • 추천 1

할로11님의 댓글

할로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여러분들~ 독일에 꿈이 있어서 오신분들 되도록이면 개고기 이야기 하지 마세요. 제가 보니까 개고기를 먹을것 같은 사람들에게 개고기에 대해 묻는것 같더군요. 개고기 먹는거 상당히 독일에서 이미지 않좋습니다. 간혹 아시아과 관련학생이거나 어학원 동료중 아주간혹 한명정도가 관심을 두는 이외에는 상당히 눈쌀 찌푸리구요 저도 한국사람이지만 정말!! 정말 싫습니다. 전 이유없이 개고기 싫은데 전 한국인 아닌가요?  드시고 싶다면 한국에서! ㅎㅎ 안그래도 일본음식에 밀려 한국음식 대부분 중국음식과 동일선상 이미지 인데 한국에선 중국음식 진짜 무시 많이 하잖아요! 저는 독일 사람들이 또는 유럽사람들이 맛있는 한국 음식,깔끔하고 정갈한 한국음식에 대한 이미지를 주고 싶은데요 개고기때문에 맛있고 다양한 한국음식들이 가려져 버리면 나머지 한국음식들이 너무 불쌍한거 같아요. 그리고 개고기를 싫어하는거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대라는건 말도 않되네요. 그냥 싫은것도 이유가 되는 겁니다! 안그런가요? 어떤 댓글이 달릴지는 모르겠으나 전 여기까지!! 하하. 우리나라 잡채,김치,불고기 그외에 코리안 피자 널리 알리 자구요. 좋은 이미지 심어주자구요!  많잖아요~~~~~우리음식^^ 베리 토론게시판 주제가 요즘 없나봅니다. 벌써 개로 꽉꽉찾는데 지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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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망고님의 댓글의 댓글

애플망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 토론이 길어지는 이유는 ~하지 마세요 같은 명령어조나 한 쪽이 아예 잘못되었다는 극단적인 생각들 때문입니다. 여기 계신 분들, 토론에 참여하시는 분들, 할로님 못지 않게 독일에서 길게 생활하시고 여러 사람 만나신 분들입니다. 저도 역시 이 주제로 외국애들과 많이 대화를 해 보기도 했구요. 더군다나 '한국인이 개고기를 먹는대!' 라는 말을 하며 한국 음식이 개고기밖에 없다고 생각할 외국인들이 얼마나 될까요. 물론 저도 이 주제로 이렇게 혈압올리며 토론하는거에 대해 의미가 없을거 같단 댓글을 달기도 했지만, 이렇게 ~하지 마세요, 라는 가르치는듯한 명령어조 댓글이 달리는 것은 확실히 더 눈살 찌푸리게 하네요.
싫어하시는 것은 자유입니다. 하지만 즐기는 사람들과 왜 그것을 즐기는지 그냥 이해해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하지 말라고 강요하는것은 억압이고 차별입니다.

  • 추천 5

애플망고님의 댓글의 댓글

애플망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잡아먹을 것 같다니요. 저는 단지 할로님께서 이 토론이 지겹다고 하시기에, 왜 이 토론이 계속 지속되는지에 대해 말씀드린 것 뿐입니다. 결론적으로 할로님도 이 지겨운 토론을 지속시키는 분들 중 하나인 것이지요. 제가 딱히 할로님께 어떠한 과격한 표현은 쓰지 않은 것 같은데 잡아먹을 것 같다고 하시면 아마 토론과 할로님은 잘 맞지 않는 것이겠지요.

  • 추천 4

수현아빠님의 댓글

수현아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관점의 차이지요. 개를 길러보셨거나 각별한 애정을 가지신 분들은 개고기에 반대하시는 것이지요. 저도 절대로 먹을 생각은 없습니다만, 대신 드시는 분들을 비난하고 싶지는 않네요.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가끔 토론이 줄기차게 이어지면 꼭.... 지겹다, 그만해라 라는 분들이 나옵니다.  솔직히 참 이해하기 힘든 분들입니다.

자유투고란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자유롭게 투고하라는 곳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클릭하지 않으면 절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돈을 받고 입장을 강제하는 곳도 아닙니다.

토론이 지겨우면, 클릭을 하지 마세요.  남들은 할 얘기가 남았는데, 왜 그걸 못하게 하려는 건가요?  안 보시면 됩니다. 

지겨우세요? 클릭하지 마세요.  안 보실 수 있습니다.  제가 보장할게요.

  • 추천 4

할로11님의 댓글의 댓글

할로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유투고란은 규정에 어긋나지 않으면, 자유롭게 투고하라는 곳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클릭하지 않으면 절대로 열리지 않습니다.  돈을 받고 입장을 강제하는 곳도 아닙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님은 제가 쓴글이 어의 없는거잖아요. ㅋ 말도 못하게 하는 분 계시네요? ㅎㅎㅎ 클릭을 할수도 잇지요!!!! 하하하.

애플망고님의 댓글의 댓글

애플망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잇지요야 오타라고 생각할 수 있다 쳐도, 어의, 않되지요, 않좋습니다, 이런 맞춤법, 저도 맞춤법을 굉장히 많이 틀리는 편이라 굳이 지적 안했지만, 사람 의견 삐딱하게 받아들이는 할로님의 댓글에 저도 그냥 딴지 걸어봅니다. 건필하세요.

할로11님의 댓글의 댓글

할로11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건필하라고 하시기전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만?. 개를 먹지 말자고 한 제가 그렇게 잘못인가요? 솔직히 저는 묻습니다. "개를 왜 드십니까?" 개를 드시는 분들 받아들일수 있으신지요?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도저히 상상을 할수가 없는 끔찍한 이야기인데요, 왜 나는 개를 사랑하는데 개를 먹는 한국식습관을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까? 저는 말합니다. '개는 먹는 음식이 아니예요' 이해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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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삶님의 댓글의 댓글

영원한삶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로11님,
질문하신 것에 대한 대부분의 답변들이 지금까지 진행된 개고기 관련 글들과 댓글들을 통해 논의되어져 왔습니다.
차근히 읽어보시면 답변은 따로 안기다리셔도 될 듯합니다.

팬교주님의 댓글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로11님,

죄송합니다만, 미리 밝혀드리는 것이 예의일 듯 해서요.

계속 쓰셔도 저는 답변을 안 드리고 싶습니다.

애플망고님의 댓글의 댓글

애플망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사람들 토론하는 자리에서 혼자만의 결론을 갖고 와서 명령어조로 모든 토론 내용을 백지화 시키는 할로11님의 태도가 오히려 토론을 더 길게 한다는 얘기를 하려고 한 것이 제 글의 요지였구요. 할로11님께서 그런 생각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시는 것이 잘못됐다고 부족한 제가 어찌 지적하겠습니까. 사람마다 생각이 다른건데요. 영원한 삶 님 말씀따나 지금까지 올라왔던 글과 댓글들을 찬찬히 읽어보시면 궁금증이 풀리실 겁니다.

  • 추천 1

이용혁님의 댓글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일상적 대화가 아닌, 입장차이를 주먹없이 해결하기 위해 하는 토론이라는 대화 방식을 겪어본 적이 없으신 것 같습니다.

할로11 님께서 "독일에서는 개를 먹지 말자" 라고 제안하신다면, 이것이 기본적으로 할로11님의 입장입니다. 그리고 이 입장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자주 나왔던 대표적인 이야기로, "다른 문화를 존중하는 시대다. 만약 독일인이건 프랑스인이건 카메룬인이건 간에 어느 한국사람이 개를 먹는다고 욕한다면 그 사람은 자기 문화와 다른 문화를 존중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이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다른 문화를 가진 사람들의 나름의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옳다. 따라서 독일에서는 대체로 여론이 안 좋으므로 개를 먹지 말자고 하는 것은 문화상대주의적 입장에서 퇴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는 요지의 이야기가 있지요.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이루어져 왔는데, 할로11 님께서는 그냥 냅다 자기 생각을 던져놓고 "뭐 잘못말했나?" 라고 하고 계십니다. 할로11 님이 생각하기에는 이론, 반론의 여지가 전혀 없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에게는 아닐 수도 있습니다. 혹시 할로11님께서는 자기는 당연하다고 여겨서 말한 것, 행동한 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화를 내는 '다른' 사람을 겪어본 경험이 전혀 없으신 것은 아닌지요?

할로11 님이 도시에 산다고 가정하고, 할로11 님이 동향 친구와 추석을 맞아 고향에 내려간다고 쳐 봅시다. 할로11 님은 "기차가 빠르니까 기차타고 가자" 라고 했는데, 친구가 "버스가 나을거야" 라고 말문을 열었습니다. 할로11 님은 "기차가 빠르니까 기차타고 가자니까? 뭐 잘못말했나?" 라고 말합니다. 신규 버스 노선 개설 등의 이유로 기차보다 버스가 나은 상황이 생겼다거나, 친구는 버스를 아주 좋아한다거나, 친구는 기차 공포증이 있다거나, 이런 일련의 상황, 혹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어떤 다른 뭔가가 있을 수 있겠지요. 대화를 한다는건 이런 것들에 부딛혀 나간다는 것입니다.

"독일에선 개 먹지 맙시다. 뭐 잘못 말했나?"

너무 자명해서 이론의 여지라고는 전혀 없어보이기에 이렇게 말씀하신 거겠지요. 그러나 할로11님의 말을 들은 어떤 사람이 예상치못한 이야기를 꺼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할로11님은 그것 자체를 거부하는 거구요. 이건 상대가 이의를 제기할 때 그 이의에 재차 이의를 제기하거나 공격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나 외에는 존재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리는 수준이예요.

_

외적인 이야기는 여기쯤에서 접고, 님이 얘기한 '내용' 에 대해 조금 드리고픈 얘기가 있습니다.
1. "그리고 개고기를 싫어하는거에 대한 논리적인 이유를 대라는건 말도 않되네요."
자투게에서 이야기가 오가는 동안 개고기 싫어하는 논리적 이유를 대라고 말한 사람은 제 기억엔 없습니다. 있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습니까.

2. "잡아먹을것 같군요. ㅎㅎ"
내용을 다루는 대신 상대방의 분위기, 태도 등을 다루겠다는 말씀이신데, 이건 서로 대화를 나누는, 다시말해 내용이 오가는 장이 있는데, 그 장 안에 나도 끼겠다는게 아니라, 장 밖으로 물러나시겠다는 거죠. 장 밖으로 나가실거면 확실히 나가시던가, 들어오시려면 확실히 들어오시던가 하십시오. 장 밖에서 장 안의 일에 이래라저래라 하려고 하지 마시구요.

3. "말도 못하게 하는 분 계시네요?"
네. 말은 할 자리가 정해져 있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집안 어르신들이 모여서 집안 사람의 암투병 비용 때문에 선산을 팔아버리는 일을 가지고 회의를 하고 있는데, "당숙아저씨는 눈빛이 잡아먹을 것 같네요" 같은 얘기 하면 님은 이미 회의의 밖에 나간 것이고, 회의의 밖에 나갔으면서 그런 말을 하는건 싸움 거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닙니다.

4. (펜교주님의 댓글에 대해) "결국 님은 제가 쓴글이 어의 없는거잖아요."
펜교주님은 할로11 님이 지겹다고 말한 것에 대해  '자유투고 게시판은 게시판 규정에 어긋나는 글이 아니라면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고,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은 보지 않으면 된다' 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할로11님은 그냥 펜교주님이 할로11 님의 글이 어이없는거라고 했습니다. 정확하게 다시 말하자면, 할로11 님은 이렇게 말한거겠죠 : "결국 님은 제가 쓴 글이 맘에 안 드는 거잖아요"
이렇게 말하면 대화는 성립 불가능합니다. 상대가 어떤 내용을 말했는데, 발화내용은 깔끔하게 무시하고, 발화행위와 발화의도의 차원으로 점프해버리는 거예요. 이런 위치를 고집하시려면 대화를 하는게 아니라 심리분석을 하셔야지요.

5. "독일에선 개 먹지 맙시다."
독일인들 중 다수는 개 먹는 문화를 정서적으로 싫어하기 때문에, 독일 사회에서 잘 살아가기 위해서 (또는 성공하기 위해서) 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개고기 먹는 것을 자제하고, 개 고기 안 먹는다고 말하는 편이 좋다, 라고 말한다면 충분히 수긍할만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에선 개 먹지 맙시다, 라고 말하는 분도 이미 몇몇 있었지요. 그리고 몇가지의 상이한 논거들이 제출되었구요. 그 논거들은 기억하십니까? 사실 잘 읽지도 않았으면서 지겹다고 하신건 아닙니까?)

6. "건필하라고 하시기전에 전체적인 내용을 파악해주셨으면 합니다만?. 개를 먹지 말자고 한 제가 그렇게 잘못인가요? (...중략...) 개를 사랑하는 사람들 입장에선 도저히 상상을 할수가 없는 끔찍한 이야기인데요, 왜 나는 개를 사랑하는데 개를 먹는 한국식습관을 제가 이해하고 넘어가야 하는 부분입니까? 저는 말합니다. '개는 먹는 음식이 아니예요' 이해됩니까?"

독일에서는 개 먹지 말자, 라고 말씀하시는 건지, 개는 먹는 게 아니다, 라고 말씀하시는 것인지부터 분명히 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부분에도 '제가 잘못한건가요?' 라는 말이 등장하는데, 이에대해서는 이미 언급했으니 재차 말하지 않겠습니다.

  • 추천 2

영원한삶님의 댓글의 댓글

영원한삶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할로11님, 이런 언급 별로 썩 맘에 들지는 않지만,

왜 자꾸만 반말을 하세요?
그리고 여기에 독일에서 개 먹자고 주장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 추천 5

미스할로윈님의 댓글의 댓글

미스할로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이가 어리신 분이신건지..... 위에서부터 다신 댓글들이 전부 가관이네요.. 충격적입니다. 이렇게 비꼬고 자기 할 말만 하고 다른 사람 의견은 들을 생각도 없는 꽉 막힌 분도 계시군요..

그리고 말도 못하게 하고 있는건 다른 분들이 아니라 할로님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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