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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난 부모로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이사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022회 작성일 13-04-07 17:32

본문

전형적인 부모로서 가진 것 없는 제가 자식들한테 할 수 있는 말이란
지적하신 것 처럼 "열심히 공부해라! 그러면 성공할 수 있다! [...]", "네가 잘 살게 되지 않는다면 그건 네가 충분히 착실하지 않았기 때문인거란다.", "내가 [...] 열심히 했더니 되더라. 안 되는 건 충분히 열심히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는 말들이었지요. 다른 더 좋은 말을 창조해 내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지금은 아이들이 모두 서른이 넘은 성인이 되어 각자 출가하여 살고 있지만, 자식들이 특출하게 출세를 하지 못하는 이상, 우리가 했던 말들을 자기 자녀들한테 그대로 전하리라 믿습니다.
왜냐하면, 그 0.0[...]1%에 기대를 걸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못난 나처럼 되지 말고
부모가 가진  빽은 없어도 너희가 실력이라도 키워서 사회에서 요행히 잘 뽑히기라도 해 보라는 희망을 심어주기 위함이 아닌가요?
"내가 너희를 뒷받침 못하니, 너희도 기를 써 봐야,  나 정도 밖에는 못 살거야'" 하는 현실적인 말이 아이들한테 과연 어떤 효과가 있을까요?

저는 아직은 어린 손자한테도 얘가 나중에 학교에 들어가면, 같은 말을 할 것 같은데, 이것이 잘 못하는 것일까요?

이러한 말들 말고 바람직한 말들이 아쉬운데, 어떤 말들이 도움이 될 수 있을런지요?
슬기로운 말들이 기대됩니다.
추천1

댓글목록

이용혁님의 댓글

이용혁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부모가 자식에게 어떤 말을 해 주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는 제가 다룰 것은 아니라고 사료됩니다.

제가 해왔고, 이번에도 했고, 앞으로도 할 것 같으며, 지금도 드릴 말씀은, 그저 이런 것입니다. 지금은 많은 아이들이 적절한 사회적 위치를 배당받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현실 판단이요. 제겐 누군가에게 어떻게 살아야 한다고 직접적으로 지시를 내려줄 권한이 없습니다. 물론 저 말고 그 누구에게도 그런 권한은 없을 거예요. 다만 저는 현실에 대한 더 나은 인식을 공유하려고 애써볼 따름이지요. 언제나 현실은 그 자체로 그대로 인식될 수 없으며, 어떤 인식론적 체계를 통해서만 인식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체계는 마치 물이 위에서 아래로 흐르듯 문화의 상층부에서 흘러내려와 개개인의 정신으로 흘러들어갑니다. 이 인식체계는 위로부터 온 것이기 때문에, 이 체계 안에서는 상부를 중심에 놓은 인식밖에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그 인식 체계가 실질적으로 의미가 있는 사회적 위치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현재 극히 제한적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실제 현실적인 사회적 위치와 자신의 인식론적 체계 사이에 간극을 가지게 되는 사람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되는데, 이 간극으로 말미암아 사회속에서는 적절한 방향성을 가지지 못한 정념, 또는 리비도가 흘러넘치게 됩니다. 그 결과 그 사회는 점차로 혼란스러워지고, 2차대전 이후의 이론가들이 발전시킨 이론적 틀을 통해 보았을 때 '파시즘이 발현하기 쉽다'고 표현되게 되는 상태에 이르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위로부터 내려온 인식체계에 흠집을 내고 다른 인식을 가능케 함으로서 개인의 차원에서부터 변혁을 시작케 할 수 있게끔 발판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희망이 없는 시대야말로 역설적으로 가장 많은 '희망'의 말들이 난무하는 시대이다. 텔레비전과 대학 강당에는 갖가지 타이틀을 단 교수들과 작가들과 자기계발 강사들이 젊은이들의 아픔을 치유한답시고 '힐링'담론을 만들어내고 있다. 따뜻한 미소와 재기넘치는 입담으로 이들이 반복적으로 쏟아내는 힐링의 말들은 실제로는 사회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환원하는 것에 불과하다. 나를 바꾸라고 이들은 외치지만, 결국 그것은 이 시대의 정언명령인 저 무한경쟁의 장으로 더 열심히 뛰어들라는 말이다. '드림워커'가 되고싶은 젊은이들은 열심히 강사의 말을 받아 적지만, 끝내 자신이 '워킹데드'로 끝날 거라는 생각은 하지 못한다." — 문강형준
http://blog.naver.com/caujun/60186768086
-
만약 내가 부모의 입장이 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도 한 번 생각해 보았는데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내 자식이 잘 살게 해 줄 수 없는 것이 내가 보았을 때의 엄연한 현실이라면, 자식을 낳아놓고 나중에 자식이 어느정도 머리가 굵었을 때 "세상이 원래 살아남기가 힘들어. 잘먹고잘살려면 피나는 노력을 하고 힘든 고생을 견뎌야말 할 거야. 건투를 빈다." 같은 소린 하기 힘들 것 같아요. 무책임하잖아요. 낳아놓고 그런 소리라니. 그렇다고 "넌 잘 될 수 있어" 같은 소리도, 만약 누구나가 안정적 사회적 위치를 갖고 잘먹고 잘살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면 무책임하기는 마찬가지고. 진퇴양난이죠. 최소한 자식을 낳을 생각을 한다면 자식이 걱정없이 편하게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한 다음에야 변명이라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난 네가 잘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했지만, 이것밖에 하지 못했구나. 미안하다." 물론 그것이 내 자식만을 잘 살게 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는 노력이어서는 안되겠지요. 그랬다간 자식에게 상처를 주기 십상일거예요. 자식의 친구들에게 해를 입히는 셈이 될테니까. 나중에 "다 너를 위한 거였어" 라고 해 봤자 늦은 일이겠지요. 내 자식이 매우 너그러운 사람이라서 "내 부모는 잔인했지만 나를 위해서 그런 것이니 이해해야지" 라고 생각해 준다고 해도 내가 나를 용납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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