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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정치

페이지 정보

작성자 X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2,163회 작성일 12-11-04 14:27

본문

지난 4.20 장애인의 날에 결혼을 했으니 벌써 반년이란 세월이 쌩-했다. 하지만 아우토반의 속도 무제한을 즐기는 느낌은 아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워낙 많이 터지다 보니 몇 년이 지나고 대선도 한 번 쯤 해봤을 것만 같은. 뭐 그런 거다. 쓰고 보니 말도 안 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해가 내리쬐나 운동장에 줄 맞춰 서서 조례를 받고, 시뻘건 공산당에 벌벌 떨며 반공포스터를 그리고 반공 웅변을 했으며, 국민교육헌장에 맹세를 하며 자란 우리, 정치는 고귀하신 지도자들께서 하시는 일이니 복종에 순종을 미덕으로 그냥 그러려니 하며 사는 게 곱게 사는 인생이라 배운 우리, 우리는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되, 그저 1번에만 투표를 하면 되는 것으로 알았다. 그랬던 내가 김대중이 대통령이 되고 노무현이 대선에 뛰어들었을 즈음에야, ~ 이 세상이 내가 아는 그 세상이 아니구나, 하는데 그 느낌이 뇌세포가 집단 탈영한 느낌이었달까.

 

개혁당 당원으로 처음 당가입이란 걸 하여 열렬한 노무현 지지를 하다가, 진보누리라는 엽기적 정치 사이트에서 좌파적 정신무장을 시작하고, 진보신당에 들어가서야 자본론을 꺼내 들었다.(아직. 읽었다.는 아니다)

 

독일에서 배운 '앉아 쏴'를 실시해 본 이후로 오늘 이날까지 '앉아 쏴'의 청결을 즐기며, '화장실 청소는 무조건 남자'라는 철칙을 고수하고, '해준 밥을 얻어먹었으면 설거지는 해야'라는 다소 비겁한 양심을 지키고 있다.

 

결혼하고 남편이 해주는 집안일? 인간된 도리로서 해야 할 절반이나 하고 있나 싶은데, 옆지기는 나에게 '특별한 남편'이라며 '우리나라에 너 같은 애 별로 없'단다. 한국에서 남편으로서 칭찬 받는 거 참 쉽다.

 

견진까지 받았으나, 나의 넘쳐나는 신앙에 대한 궁금증엔 한마디 답도 못하는 천주교인 옆지기는 명동성당 농부학교 2기 출신이다. 전국을 떠돌며 유기농 농사를 배우고 귀농을 꿈꾸다 나의 미모에 휘둘려 덜컥 결혼을 결심한 그녀이기에, 아름다운 자연과 기름진 땅을 콩크리뜨로 메꿔버리는 현 정권의 무식함에 '아후 아후~'말은 못하고 가슴만 친다.

 

지지하는 정당 따위는 아웃오브안중인 그녀는, 내가 예뻐서인지 '진보신당 사람들이 참 좋다'라고 했다. 하지만 '진보신당에 다달이 만원만 내줘'라는 내 부탁엔 단호히 '그건 쫌'이라며 거부한다. 사상교육을 시켜 볼까?싶어 책을 선물해 주었다. 계단 오르는 것도 무릎에 무리가 온다고 거절하는 그녀를 헬스장에 억지로 데려가 데드리프트 시켜 봐야 2주를 못넘기는 것 처럼, 나에게 아무리 좋은 책이라 할지라도 옆지기에게 까지 단번에 섭취되는 영양분일 순 없는 법.

 

결혼하면 술을 끊겠다는 나의 넘치는 의지는 한 달을 주기로 무너지고 있다. 한 달을 금욕하고도 한 번 술을 입에 대면 일주일은 족히 술독에 빠져버리는 나. 시월 마지막 날 옆지기에게 맹세했다.

"어차피 한 달을 주기로 무너지는 거, 한 달에 한 번 쉬자. 대신 그 돈과 그 시간을 다른 곳에 쓰자. 내 장애인 친구들을 방문하거나 그들의 집회현장에 같이 참여하는 그런 걸로. 그러면 왠지 내 삶이 더 풍족해질 것 같아. 어차피 우린 장애인에게 빚 진게 많잖아."

 

국경을 지워버린 신자유주의에 대한 나의 모든 설명을(사실은 같지도 않은 지식이지만) '신자본주의'라는 신명칭하에 정리해버린 옆지기.(4차원 적인 면이 있다) 내가 진심 신앙심을 품고 세례를 받는 날이면, 그녀도 사회의 소수자들과 연대하는 정치적 입장을 가지게 될까?

 

이번 선거에서 옆지기는 문재인을 지지한다. 돈 없고 지지율도 없고 뭐도 없는 진보신당은 대선에 참여하지도 못할 상황이다 보니, 옆지기 흥 맞춰 문!!! !!!하고 있다. ...단일화 안하나? .

 

 

 

 

1) 대선 전에 북한이 또 뽱 터뜨리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북조선 김씨왕조는 박근혜를 열렬히 지지할 터인데...

 

2) ... 술 먹고 싶다;;

 

추천1

댓글목록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반갑군요.^^  결혼식 정도에는 저를 불러줄 사이가 아니었던가요?

저는, 제 나름의 선거운동을 단일화 이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전까지는 무조건 입을 닫기로...  두 사람의 지지율이 박근혜를 지금 넘는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그럼 둘 다 나오겠다고들 할까봐.

베리에서 겪는 세번 째의 대선인 듯 합니다.  그런데, 참 조용하네요.  예전에는 정말 치열들 했었는데....

덧글) 술이 정 드시고 싶으시면 아내분의 입술을...

  • 추천 1

XX님의 댓글의 댓글

X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혼한다고 여기다 대자보 올렸던 걸로 기억하는데.. 아 놔 뻘쭘해서 다시 찾아 보지도 못하겠고..-_-

대선 판이 벌어지기 전까지는 '박근혜가 되겠지 뭐..'했었는데, 막상 벌어지고 나니까... 근혜양께서 뻘짓을 대차게 하시네요. 워낙 그 동네가 '오빤 부패 쓰탈~'이다 보니 어지간해선 더 이상 흠집 날 곳이 없는 지라, 그런다 쳐도, 너무 웃겨서...

어젠가 어느 교수가 생식기 발언했다가 꽈당했죠. '박근혜는 생리적 딸이 아니라 박정희의 정치적 아들'이라는 김규항의 말에 끄덕입니다. 박근혜가 되면 쬐금? 무서워지겠군하. 싶습니다.

조용한 베리에 콜로세움 여는 듯 싶어 조심스럽네요..

덧글) 아내께선 친정에 계시온지라...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재인과 안철수가 단일화 하는 순간, 박근혜가 갑자기 :

"그래요. 저희 아버지는 독재자입니다." 하고 털썩 무릎을 꿇는 일은 없겠죠?

그리고 모든 수구언론이 "결자해지"의 논리로 부정부패를 청산하고 진정한 정치혁신과 새시대의 국제관계를 재편할 사람 박근혜다! 그녀는 다만 정갈하고 묵묵히 오늘과 같은 때를 기다려왔을 뿐이다!!! 하며 대반전을 일으키는 일.

물론, 권력을 쥐고 나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것이 분명하고요.

XX님의 댓글의 댓글

X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먹튀법으로 새누리당은 손해 볼 일이 없다는 얘기가 있네요. 그들 배 채워 주는 법이라고. 이게 어떻게 되는 계산인지는 이해 못하겠으나, 평소에 믿음이 가는 분이 쓴 글이라.. (말투가 거친건 좀;;)  http://www.newjinbo.org/xe/index.php?mid=bd_member_gossip&page=2&document_srl=4802907

그네들에게 있어서 공약이란, 관행적으로 '이행할 의무가 없'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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