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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죄, 우리의 죄

페이지 정보

작성자 X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3,501회 작성일 12-04-20 00:22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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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 12. 독일수상 빌리 브란트(Willy Brandt)는 폴란드를 방문, 유대인 학살 위령비를 찾아 나치의 만행에 대해 사죄했다.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구한 용서는 자신의 조상 히틀러가 저지를 만행에 대한 것이었다. 국가주의와 민족주의를 나치즘과 동일한 것으로 경계하는 독일인들. 나치 히틀러 정권아래 얼마나 많은 독일인들이 유태인을 살리기 위해 감춰주고 노력했는지, 그 역사적 사실의 선례를 드러낼 생각 없이 철저히 반성과 참회의 태도로 일관하는 그 자손들. 독일사회. 그래서 유태인과 독일인은 평화로운 관계를 얻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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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비 서울 일본대사관 앞 2011/12/14
 
1910(융희 4)년에 일제는 한일 병합 조약에 따라 통치권을 빼앗고 우리나라를 식민지로 삼았다. 주권을 강탈한 일제는 문화를 사멸시키려했고 억압과 살인을 일삼았으며, 여인들을 성 노예로 감금했다. 전범을 모시는 일본우익들은 자신이 벌린 전쟁에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원폭 피해자로 둔갑하고 과거를 정당화하려 한다. 자손들에겐 왜곡된 역사를 교육하고, 심지어 일제에 충복했던 한국인들의 자손은 그 치욕스런 역사를 근대화를 가능케해준 축복의 신간이었다고 평하기도 한다. 머지않아 전범의 세대가 이 땅에서 모두 사라졌을 때, 왜곡된 역사를 배운 일본인들은 우리에게 이렇게 얘기할 지도 모른다. ‘난 몰라. 내가 저지른 일도 아닌데 말야. 내게 그러지 마.’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평화는 불가능할 것이다.
 
히틀러의 자손들이 무릎을 꿇고 반성과 참회의 눈물로 사죄를 하고, 정책적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기에 비로소 평화 있듯이. 일본과 한국의 감정은 그러한 과정이 동반되었을 때 가슴 깊은 평안이 찾아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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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숙_미친년프로젝트 2005_컬러인화
 
남녀의 관계 역시 그러하다.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인간으로서 투표권을 얻은지 불과 100여년을 조금 넘은 정도이며, ‘아내와 북어는 3일에 한번씩 두들겨 패야 맛있다라는 말이 한 낫 우스갯소리가 아닌 현실에서 통용되던 시절이 불과 얼마 전이다. 나 어릴 적 만해도 , 초점을 잃고 쓰러져 허우적이는 여인을 주먹과 발과 의자로 두들겨 패는 남편을 길에서 적잖게 볼 수 있었다. 만삭의 부른 배를 부둥켜안은 채 매를 맞는 여인. 어느 새 몰려든 십 수 명의 동네 사람들, 아무 말 없이 주위를 둘러싸곤 구경만 하고 있었다. 그것도 차분한 표정으로. 사회를 구성하는 시민이란 군대를 제대한 건장한 남자였고, 여성은 남성에게 소유당한 한갓 열등한 포유류일 뿐이었다.
 
이 자리에서 가부장사회의 역사를 즐비하게 나열하고, 그 잔재가 현재에도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는 따지지 않으려 한다. 다만. 한 가지 질문만을. 남성들이여, 당신의 어머니께, 누이께, 지나치는 모든 여인들게.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반성과 참회의 마음을 가져본 적이 있는가? 독일이 어떻게 평화의 관계를 확립했는지 안다면, 일본이 왜 우리와 진정한 평화적 관계를 획득하지 못했음을 인지한다면, 나를 비롯한 그대 남성들이여, 나는 그런 적 없다 말 하지 말고, 남은 인생을 통해 여인들에게 사죄하는 마음가짐을 갖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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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영화 버스를 타자’ 2004
 
2012 4 20. 32번째 장애인의 날을 맞이했다. 혹시 버스를 타자라는 타큐영화를 본 적이 있는가?
지하철역 어딜 가나 십 수개의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있지만, 장애인과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는 하나씩 뿐. 세금이란 무엇일까? 아마도 국민으로부터 거두어들인 돈을 사회 구성인 모두가 혜택을 받도록 사용하는 장치일 게다. 그렇다면 비장애인들과 장애인들의 관계 역사는 어떻게 쓰여졌는가? 비장애인들의 편의를 위해 장애인의 사회적 몫을 온전히 가로챘다. 튼튼한 다리를 위한 에스컬레이터는 곳곳에 설치되어있지만, 장애인을 엘리베이터는 하나일 뿐. 장애인을 위해 턱을 깎고 엘리베이터를 만들어 줬다고? 영화 버스를 타자를 혹시 보셨는가? 장애인들은 계단으로 오르내리는 버스를 타기위한 퍼포먼스?를 실행했고, 목에 쇠사슬을 감은채 지하철 철로에 누웠었다. 그렇게 해서 저상버스라는 버스를 탈 수 있는 권리를 찾았고, 엘리베이터 설치로서 치하철을 탈 수 있는 이동권의 최소함을 획득할 수 있었다. 비장애인들은 그들의 이동모습을 보곤 웃으며 말한다. ‘세상 참 좋아졌지?’ 웃기고 있다. 장애인의 권리를 박탈한 가해자가 그윽한 눈빛으로 그렇게 말하는 모습을 보자면 오장육부가 뒤틀린다. 엘리베이터 앞에서 장애인들에게 한 치의 양보도 하지 않는 비장애인들. 그거 장애인들이 목숨을 걸고 연행당하며 얻어낸 결과인 것을 혹시 하시나? 
 
그나마 하나 있는 엘리베이터 고장 나면 한정거장 더 이동하여 거꾸로 걸어가야만 하는 실정이다. 장애인들에게 도움과 봉사의 손길을 보내곤, 불쌍해하는 마음과 시혜를 베푼 뿌듯함에 안도하는 모습들. 보고 있자면 파렴치한 강탈자가 휘두르는 권력의 장면으로 다가와 소름이 돋을 지경. 도움의 손길과 봉사의 정신이 나쁘고 불필요하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를 지녔다면, 도움의 손길을 뻗치고 봉사의 마음으로 그들에게 다가설 때, 그들의 권리를 강탈한 파렴치한으로서 사죄를 빌어야 마땅할 것이다. 미안하다고, 죄송하다고, 사회가 이렇게 될 때 까지 분노는커녕 침묵으로 동조했던 나. 비장애인으로서.
 
 
 
 덧) 많은 분들이 영화"도가니"를 보면서 분노의 눈물을 흘리셨을 게다. 이건 어떤가? 시설에 갇혀 사는 장애인들의 이빨에 충치가 생기면 치료를 하지 않고 뽑아버린다는 사실을. 현재 내가 만나는 3~40대의 장애인들 중 적지 않은 이들이 벌써 틀니를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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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XX님의 댓글

XX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이 장애인의 날입니다. 장애인들과 연대하여 투쟁에 참여해야함이 마땅한데, 저는 오늘 결혼식을 올린답니다. 글이라도 하나 써야할 듯 싶어 어제 새벽 2시까지 제 생각을 정리해, 조잡하게나마 써봤습니다. 혹시 사진이 액박 뜬다면, 원 글은 제 블로그에 있습니다 http://blog.daum.net/nadiajun?t__nil_loginbox=blog_btn (블로그 창고로 사용하는 것이니, 굳이 들리실 필요는 없습니다. 이거 홍보용 아니예요^^)
글에 사용된 정보나 논리의 문제가 되는 것은 지적해주셨으면 감사합니다. 아마도 댓글은 5월 달이 되어서나 꼼꼼히 읽어 볼 듯 싶네요.
베리가족분들. 늘 건강하시고요....

덧) 글 제목은 게시하는 곳의 성격에 따라 '그들의 죄, 우리의 죄' 라고 하기도 하고 '그들의 죄, 비장애인의 죄'라고 올리기도 했습니다.

winterkid님의 댓글

winterki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님의 글을 읽고서 건강하게 사는게 얼마나 행복한 것인지에 대해 그러고도 불만이 많은 저에 대해 생각하게 되는군요
결혼을 앞두시고 바쁘실텐데 이런 글도 올려주시고 ^^
@------결혼 축하드립니다------@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결혼하시는 날 미친년 프로젝트를 떠올리시다니...
인생에는 공백이 없다는 격언이 XX 님에게서 제대로 구현될 것 같습니다.
결혼 축하드려요~

Hexenkueche님의 댓글

Hexenkuech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XX님 결혼 축하드립니다.
이 아름다운 봄 날에 결혼하시는군요?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새로운 가정에 사랑과 평화가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Herzlichen Glückwuns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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