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424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즐거운 식탁보 버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6건 조회 3,728회 작성일 12-03-24 12:56

본문

작년 겨울 법륜 스님이 뮌헨에 오셨을 때 '좋은 직업이란 무엇인가'하는 물음으로 법문을 여셨다. 첫째, 본인에게 재미있고 둘째, 돈이든 명예든 대가가 있어서 보람 있고 셋째, 세상에 해롭지 않은 않아서 의미 있는 일이란 말씀에 나는 입이 헤벌어지고 가슴이 부풀어올랐다. 뒤에 앉은 김 선생님을 돌아보며 씩 웃어보이고 싶은 걸 간신히 참았다. 법문이 끝났을 때 김 선생님이 내게 한마디 하셨다. "아까 좋은 직업에 대한 말씀이 나왔을 때 자기 어깨를 툭툭 치고 싶었어." 아응, 아까 뒤 돌아보며 자랑할 걸 그랬다.

이렇게 자타가 공인하는 나의 "좋은 직업"을 이 지면을 통해 자랑하련다. 유치원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단거리 경주 선수처럼 쿵쾅거리며 복도를 내달린다. 내 이름을 부르는 꼬마들의 고함소리를 들으며. 꼬마들은 매일 아침 누가 나보다 더 먼저 오는지 경쟁하느라고 엄마 아빠 붙잡고 가지 말라고 우는 것도 잊어버린다.

유치원 동산에 눈이 쌓였을 때 나는 플라스틱 식탁보를 들고 나가서 꼬마들이랑 미끄럼을 탔다. 혼자서 썰매 타는 것은 택시, 여럿이 손잡고 타는 것은 기차, 대여섯명이 식탁보 위에 엉켜 앉아 소리 지르며 내려오는 것은 버스라고 부르며 놀았다. 꼬마들은 원래 좀 시끄러운데 눈미끄럼을 탈 때 보니까 내 목소리가 제일 컸다. 식탁보가 찢어져서 동료들의 눈총을 사긴 했지만 그 덕분에 썰매 타기를 무서워하던 두세 살짜리 아기들도 이젠 전부 각자 혼자서도 썰매를 탈 수 있게 되었으니 내겐 성공적인 보육교사의 하루였다. 그날 아이들의 아이큐(지능지수)와 이큐(감성지수)는 각각 10점쯤 상승했을 것이다. 그까짓 식탁보!

Tischdeckebus

눈이 질척하게 녹으면서 마당에 웅덩이가 생겼다. 나는 꼬마들에게 장화를 신겨서 내보냈다. 이런 날에 아이들을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사람은 우리 유치원에 나밖에 없다. 꼬마들은 모래밭에 물길을 파고 댐을 만들면서 놀았다. 삽이 모자라서 나는 내가 먼저 맡은 삽을 꼬마들에게 양보하고 플라스틱 거북이로 땅을 파야했다. 그러다가 그것마저도 아이들에게 빼앗겼다. 봄이 오면 삽을 더 많이 사달라고 신청해야겠다. 얼음물에 빨갛게 젖은 고사리손은 얼음짱처럼 차가웠지만 꼬마들의 뺨은 사과처럼 발그스름하게 달아올라 보기 좋았다. 춥다고 옹송거리며 아이들을 데리러 온 부모들은 흙투성이로 모락모락 김이 나는 자녀들을 보며 기겁했다. 그러나 내가 '얼마나 보기 좋으냐'고 자랑스러워하자 덩달아 좋아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좋다면 좋은 거겠지 싶어서였을까. 뭔지 몰라도 아아들의 행복한 표정에 전염되었겠지.

Matsch1

유치원 시절에는 노는 것과 공부하는 것이 동일하다고 바이에른 주 보육교사 지침서에도 명시되어 있다. 보육교사 과정에서 그런 사실을 이론으로 배우기 훨씬 이전부터 내겐 그런 확신이 있었다. 내 자식들을 키울 때도 그랬지만 더 멀고 깊은 연유는 나의 성장 과정에 뿌리박혀 있다.

나는 교육과는 거리가 먼 유년기를 보냈다. 육이오 전쟁 때 북한에서 내려온 피난민촌 어른들은 먹고 살기 바빠서 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간섭에서 벗어나 오로지 자연을 벗삼아 사시사철을 밖에서 뛰놀며 자랐다. 지금 생각해보면 모골이 송연해지는 짓도 많이 했다. 어른들이 시켰으면 절대로 하지 못했을 일들도 우리는 놀이삼아 배우고 연습했다. 이렇게 우리는 어른들 몰래 온갖 위험한 짓을 다 해보면서 한계를 스스로 넘어가며 자신감을 키웠다.

전기도 없어서 등잔불에 커다란 바테리를 칭칭 동여맨 라디오를 벗삼아 밤을 보내던 시절이었다. 아이들의 생리에 맞지 않는 불건강한 장난감이나 정서를 불안하게 하는 일체의 자극이 없었다. 장난감은 없었으나, 내 아이 남의 아이 할 것 없이 버려진 아이들을 함께 거둬 기르던 착한 마을이어서 동무들은 많았다.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유일한 장난감인 동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 개인에게 이익이라는 사실을 자연스럽게 깨쳤다.

나는 네 살인가 다섯 살 때 생전 처음으로 그림책을 받았다. 그때의 그 신비했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 신데렐라 그림책은 아마도 그 동네에 유일하게 존재했던 아동용 책이었으리라. 나는 어른만 보이면 책을 읽어달라고 쫓아다녀서 어느덧 신데렐라를 통째로 다 외우게 되었고, 동무들에게 수없이 반복해서 읽어주는 척하는 와중에 글자를 조금씩 깨쳤다.

나는 나의 혈육도 아닌 할머니의 손에서 자랐다. 순한 성격에 몸집도 작고 목소리도 나직한 할머니는 동네에서 존경받는 어른이었다. 할머니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소위 까막눈이었지만 현명한 지성인이었다. 그때는 찬송가 책이 귀했던 시절이라 교회에서 예배 볼 때 가사를 종이에 크게 써서 다 같이 보면서 찬송가를 불렀는데 할머니는 그러면서 혼자 한글을 깨치셨다.

할머니는 어린 나를 앉혀놓고 나중에 소설로 쓰라면서 조근조근 벼라별 얘기를 다 해주어 나의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발그스름한 아궁이 불에 비친 할머니의 얼굴과 함경도 사투리의 나직한 목소리가 떠오르면 내 가슴은 아직도 따스해진다. 둥그런 아궁이 구멍으로 보이던 주황색 불꽃이 눈에 선하고 그 화력이 내 얼굴에 느껴진다.

나는 평범한 아이었지만 할머니는 나란 존재를 신기하고 신비하게 여기셨다. 보통 어린아이들이 늘 하는 짓이라도 할머니는 참 재미있어 하며 자주 얘기하셨다. 할머니의 마음에 투영된 나의 상은 앞으로 채워져야 할 미완성의 존재가 아니라 있는 그대로 존중받아 마땅한 특별하고도 괜찮은 존재였다.

나 역시 내게 맡겨진 유치원 꼬마들을 내가 교육시켜 완성시켜야 하는 존재로 보지 않는다. 사람은 누가 키우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발전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보육교사로서 내가 할 일은 아이들이 스스로 발전하는 일을 다른 어른들이 방해하지 않도록 지켜주는 것이다.

내 나름대로 괜찮다고 여겨지는 어떤 상을 만들어 아이들을 거기에 끼워맞추려고 든다면 나는 미래를 살아갈 인간이 아닌 과거의 인간을 길러낼 수밖에 없다. 미래의 인간인 아이들은 그들의 세계를 밝고 건강하게 창조하기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을 갖추고 태어났는데 나는 과거의 인간인 고로 그런 능력을 알아보지 못한다. 아이들을 나의 과거식 잣대에 맞추려고 든다면 그것은 미래에 필요한 능력을 가지쳐버리는 일이 될 것이다.

과거의 인간인 내가 미래의 인간인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은 무엇일까?

그들이 각각 풍기는 신기하고 신비한 느낌을 적절하게 표현해서 알려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미래를 창조하는 과업에서 각자에게 가장 잘 맞는 길이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하나 내가 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은 아이들과 더불어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며 즐거운 추억을 쌓는 일일 것이다. 그들이 미래를 창조하다 지쳤을 때 따스한 추억으로 돌아와 쉬고 갈 수 있도록. 그리하여 그들이 창조하는 미래가 좀 더 인간적이고 따스할 수 있도록.

내게 있어서 아이들은 내가 살아가면서 잃어버린 고유한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신비한 관찰 대상이자 재밌는 아이디어를 가진 놀이 친구들이다. 나는 그들과 즐겁게 놀 뿐인데도 나를 향한 그들의 사랑은 한량 없으니 난 참 복도 많다.

(월간문화지 '풍경' 3월호에 기고한 글을 다시 손봤습니다.)
추천4

댓글목록

Noelie님의 댓글

Noel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롱님보다 더 복이 많은 건 꼬마들과 독일사회라고 생각합니다.
눈이 가느다랗고 머리가 까만 동양인 선생님의 사랑을 담뿍 마시고 자란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독일사회는 지금보다 더 나은 사회가 되어 있을것이라 확신합니다.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ScheneckeLee/ 님의 글을 저도 매번 감사한 마음으로 잘 읽고 있답니다. 이곳에서 자주 뵙기 희망합니다.

유미/ 요즘 유미님이 뜸하시니까 제겐 한국 음악을 들을 기회가 줄었어요. 늘 다정한 말씀, 좋은 음악 올려주셔서 기뻤는데...

친절한시선/ 님이 이 글을 좋아하실 것 같았어요. 저 밑에 쓰신 댓글을 읽고 제가 예전에 늘 하던 말이 생각났습니다. 아이들은 냉장고에 저장해 뒀다가 상황이 맞을 때 다시 꺼낼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고요.

정화된맘/ 제가 원래 말귀를 잘 못 알아들어요. ㅠㅠ 페이스북이라면 좋다는 말이 무슨 말이신지요? 아무튼 초면에 반갑습니다.

Noelie/  아, 그런 면도 있겠군요. 저는 제가 여기 사람들이랑 다르게 생겼다는 걸 가끔 잊고 살아요. 제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이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더욱 큰 양분이 될 수도 있다는 말씀에 용기 백배.

김경호사랑해요/ 따뜻하고 즐거운 마음을 함께 나누는 저도 기쁘고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 추천 1

한겨레님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롱님의 어느 글에선가 갱년기 타령하시는 걸 읽은 적이 있는 데, 그거 엄살이었는가봐요 ?
저렇게 꼬멩이들과 엉켜서 식탁보 버스라니요---  마음으로는 아직도 풀밭에 벌렁 누워 비 맞던 그 젊은 시절 같겠지만, 아차 방심하는 순간에 허리 삐끗하는 위험이 숨어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하기사 꼬멩이들과 엉켜 마음이 동심으로 돌아가면 본능적인 방어 능력이 높아져서 잘 안 다치지만 말입니다.  아항 초롱님의 그 젊은 마음이 부러워라 !!!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김치만큼이나 자랑스러운 것이 어린이날.
소파 방정환 - 손병희의 사위 - 동학정신의 완성. // 이런 라인 어떤 인류사에서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라 봄.

초롱님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겨레/ 아유 한겨레님, 저 요즘 소아 병치레하느라고 정신 없어요. 갱년기 넘어서 다시금 소아병 타령이라니... 나이 먹어도 면역성이 생길까요? 요즘 그게 큰 관건이랍니다. 사과랑 살구 말린 것을 자주 먹으면 몸에 좋다고 하는데 저도 실천해보려구요.

친절한시선/ 예, 맞습니다. 어린이날이 저는 제일 자랑스러워요. 김치만큼이라니욧? 꽥! 우찌 어린이날이랑 김치를 동일선상에 놓을 수 있겠습니까? 전 어린이날이 김치보다 백배쯤 자랑스러운걸요.

달곶/ 희망버스에 희망을 걸었던 사람이면 버스라는 단어만 봐도 반가운 법인가 봅니다. 혼자 웃었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실천해보세요. 매일 아침 커피와 빵 드실 때 꼭  사과 1개(껍질 채 깨끗이 씻어서 8동강이 내면 한 입에 쏙쏙 들어갑니다) 천천히 드시고요,  말린 살구는 인터넷 서핑하거나 글 올리실 때 심심풀이로  아주 조금씩 야금야금 잘 씹어서 하루에 서너 개 씩 잡수시면, 겨울에 감기도 안 걸리고 노령으로 인한 잔병치레도 안합니다. 
제가 장년시절  제 스승이신  스님으로부터 배운 이 식이요법으로 벌서 30년 째 감기 한 번 걸리지 않았고, 고희를 바라보는 이 나이에도 한 해 한번식 정기 건강검진하는 Hausarzt 왈,  "당신은 아직 40대의 건강한 몸과 장기(腸器)를 지녔다." 고 감탄하는 것만 보아도 효능은 확실한 거지요. 
무엇보다도 제 동갑네들은 거의 다 머리가 하얀데, 전 아직도 새치 한올 없이 건강한 검은 머리카락을 지니고 있습니다.
제 30년 경험으로 그 효과 장담합니다 !!!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40대의 건강한 몸과 장기...ㅜㅜ.
반불면증으로 인한 수면 부족에, 수면 부족으로 인한 체중증가에, 운동부족으로 체형에 균형이 깨지는 것 같고... 저는 과연 40대의 몸을 가진걸까요...ㅜㅜ.

한겨레님의 댓글의 댓글

한겨레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친시님 ! 말씀하신 상황이 사실이라면, 서둘러 생활습관 고치셔야 합니다.
제 짐작으로는  친시님의 반불면증,  직장의 과중한 업무로 받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듯 합니다.  수면부족은 모든 질병의 원인이 되니, 요가 또는 불교의 좌선 명상을 통해 자리에 들면 바로 깊은 잠에 빠져들 수 있도록 몸과 마음을 훈련시켜야 합니다.
베를린에는 병오스님이 계시니 한번 찾아뵙고 참선공부의 지도를 받는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지금 몸의 상태 가벼이 여기지 마시기를 권합니다.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고맙습니다.
병오스님이라고 저도 한 번 그 존함(존함이라는 표현이 맞는지?)을 들어 본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가 원인인 것 저도 알겠는데, 또 그 스트레스를 풀어야 한다는 것 조차도 강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그래서, 일부러 차를 S 반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 댑니다. 멋진 다리도 하나 건너고, 우람하게 지어진 석조건물 앞 가로수길을 걸어서 지나갈 여유라도 저 자신에게 부여하고자 해서 말입니다. 근데 그마져도 자주 잊어요. 오늘 해야 할 일이 많다면서 아침에 눈뜨는 순간부터 마음은 벌써 업무 시작이거든요. ㅋㅋ.

아무튼 걱정해 주셔서 감사합니당~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57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577 11-03
56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3 11-02
55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141 10-27
54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548 07-26
53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36 03-16
52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282 01-20
51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5 01-20
50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08 08-21
49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9 08-07
48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1 05-14
47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5-05
46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4-11
45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03 04-09
44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21 04-09
43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04-08
42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3 04-01
41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67 03-29
열람중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03-24
39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46 03-03
38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2 02-23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