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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재의 회귀?

페이지 정보

작성자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272회 작성일 12-03-20 12:04

본문


바이마르 공화국에서 자유주의란 국론분열, 무능한 것이라고 비판되었습니다. 사회적 통합을 거스르는 것으로 인식되었지요.

이에 대한 반발로 나치적 전체주의가 생겨난 셈이지요. 이 전체주의란 이 공화국 이전의 군주제의 복원, 독재의 회귀라고 해석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이트의 제도이론
모든 재산과 여자를 독차지한 아버지 (그리스 신화의 우라노스든, 크라노스든)에 대해 아들은 항상 양가적 감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들들은 아버지처럼 되고 싶지만, 또한 아버지는 자신에게 규범을 강조하기 때문에 아버지를 증오합니다.

형제들이 동맹을 맺어 아버지 살해를 했는데, 이 살해 뒤에 남는 것은 무규범적 상태, 혹은 루소적 의미가 아닌 홉스적/ 롤스적 의미의 자연상태입니다.

동맹을 맺었지만, 아버지가 죽게 되니, 이젠 힘 있는 자가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는 상황이 된 것이지요.

여기서 해결책이란 있는데, 사회계약을 통해 새로운 규범을 새우는 것입니다. 아버지 부재를 입법을 통해 대체하는 것이지요.

만약 사회계약이 잘 이뤄져서 누구나가 이 새로운 사회 질서를 받아들인다면, 아버지 없는 사회, 모두가 평등한 사회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정작 보니 새로운 사회 질서가 난장판처럼 보이고, 전혀 정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될 때, 다시금 아버지가 필요하게 됩니다.

아버지를 새롭게 찾고자 하는 동기란 바로 이러한 자유주의적 사회 질서, 즉 누구나 평등하다고 생각되는 질서가 제대로 작동 안 하거나, 혹은 그 질서에 대한 반발로 인해 발생하는 것이지요.
 
 
많은 이론가들이 사회계약이란 개념을 통해 현재의 사회적 질서가 받아들일 만한 것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즉 아버지 없이도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이지요.
롤스의 자유주의는 이 서로 죽이려 하는 무질서의 자연상태에서 어떻게 정의로운 사회규범이 발생할 수 있는지를 이론적으로 재구성합니다.

이 사회적 질서의 핵심이 정의라는 것이지요. 여기에는 정치적/ 경제적/ 문화적 정의가 모두 포함되어 있다고 합니다.

누스바움은 다양한 가치가 상호 공존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사회적 통합이라는 미명 아래, 하나의 가치만을 절대시하는 사회가 아니라 다양한 가치가 상호 긴장관계를 맺으며 모두 존중되는 사회가 그녀가 바라는 사회입니다.
 
지라드는 이러한 사회계약을 통해 이뤄진 현대적 사회가 과연 갈등을 잘 해결할 수 있냐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시합니다.

서로 갈등하는 무규범의 상태에서 찾아낼 수 있는 유일한 질서는 신성한 희생을 골라 무차별적인 폭력을 행사함으로써 다른 갈등을 중지시키는 것에 있다고 합니다.
여기서 희생이란 신성한 것이며, 다른 모든 것은 세속적인 것인데, 이 구별이 있기 때문에 이전 사람들은 희생에 대한 폭력이 다른 세속적 폭력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믿었답니다.

하지만 자유주의가 실현되는 공간은 모두가 다 평등하고, 그래서 모든 게 다 세속적이고, 신성한 것이란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 신성한 폭력이 사라진 공간에서 과연 세속적인 인간들 간의 갈등이 잘 해결될 수 있냐 하는 게 의문점이었던 것이지요.
 
 
이런 여러 논의를 통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독재에 대한 향수는 현재적 질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그 근본적인 내용의 핵심은 자유주의적인 사회적 질서, 즉 다양한 가치와 생각이 공존하고, 서로 긴장관계에 있으면서
모두가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그러한 사회질서에 대한 반발입니다.

다양한 가치가 서로 교환되는 공간에선 항상 토론과 갈등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어떤 문제들이 논의될 때 그 해결책은 항상 오랜 시간을 거쳐 찾아지게 마련입니다.

이것이 "무능"이라든지, "국론분열"이라고 표현되는데, 이것을 회피하는 이유는 바로 이 갈등을 통해 등장할 수 있는 것은 폭력 이외에는 없다라는 성급한 결론 때문입니다.

이것이 지라드의 문제의식이라면, 누스바움의 문제의식은 이러한 다양한 생각들의 긴장관계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것이지요.

그녀에 따르면 국론분열이 존재해도, 다시금 토론을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이 중요한 것이지요.

이를 두고 "무능"이라는 말로 비판할 수도 있겟지요. 그것을 위해선 다시금 아버지가 필요한 것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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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우리겔루님의 댓글

우리겔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무래도 제 댓글때문에 다시 장문을 남기신거 같아 다시 써 봅니다.
우선 프로이트가 토템과 타부의 어느 부분에서 사회계약설까지 끄집어 내고 있는지 저는 정녕 모르겠습니다. 앞서 댓글에서 썼다시피 프로이트가 토테미즘과 연관하여 밝히고 싶은 것은 살인과 근친상간이라는 타부가 민족과 개인의 정신세계에 왜 뿌리깊게 놓여있으며 그 근원이 무엇일까라는 것입니다. 사회계약설과 더불어 님께서 말씀하신 다시금 아버지를 필요로 한다는 부분은 살펴 본 바
그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네요.
그리고 토네미즘에 대해 쓰셨으니 이 책을 보셨을테고, 프로이트가 혹은 어떤 연구자가 어디에서 이 사유실험을 "제도이론"이라고 하는지 알려주실수 있는지요?

바이마르공화국의 몰락과 나치의 대두를 자유주의와 연관하여 설명하시는데 저는 이해가 않되는군요. 당시 바이마르공화국의 문제, 즉 사회주의와 정착하지못한 민주주의, 그리고 공산주의의 대립을 해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대공황의 여파로 인해 부흥하던 경제가 무너지면서 히틀러의 나치가 등장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자유주의와 연관해서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설명해주실수 있는지요?(사족을 달자면 자유주의는 님의 생각처럼 모두가 평등해야 하는 질서가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극대화, 실현시킬 때 사회 역시 발전할 수 있다는 이념입니다. 자유주의는 필연적으로 불평등을 유발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자유주의에 대한 극단적 저항이념이 공산주의고, 이 공산주의가 지향하는 바가 평등이지요.)

제가 보기에 님께서는 "아버지"같은, 예컨데 박정희같은 사람을 우리가 다시 필요로 한다고 생각하시는거 같은데 맞는지요?
"이런 여러 논의를 통해 제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독재에 대한 향수는 현재적 질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인식에서 출발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의미에서 지금의 현실이 과거의 독재시기로 돌아가야 할 만큼, 그리고 그 광폭한 아버지가 다시금 필요할 만큼 문제가 있는 것인지 저는 잘 모르겠을 뿐더러, 현재적 질서를 수용할 수 없다는 인식이 왜 독재에 대한 향수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타당성 역시 모호합니다.

지라드나 누스바움의 책을 읽어본 적이 없는 탓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가 불가능하겠습니다. 단지 쓰신 내용만으로는 님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기보다는 논점을 흐리지 않나는 생각이 듭니다. 혹 제 식견에 도움을 주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그들의 저서를 추천해주시겠습니까?

마지막으로 이 글에 독재의 회귀?라고 제목을 정하신 이유가 뭔지도 궁금합니다.

놀아보세님의 댓글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의 요즘의 개인적 고민을 그냥 쓴 것뿐입니다. 왜 박정희가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일까에 대한 개인적인 고민 말이지요. 이 현상이 이해할 수 없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 생각하고, 욕하면 상관 없지만, 전 개인적으로 이명박을 이해하고 싶고, 박정희 기념관을 세우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싶습니다. 이게 개인적 바람이지요. 그들도 함께 살아가야 할 이웃일 수도 있으니 말이지요.

프로이트의 종교 관련 책 ("종교의 기원")에 종교의 기원과 신경증 및 아버지 살해와 사회계약론 사이의 연관성를 연계시키는 부분이 나옵니다. 토테미즘과 그냥 제가 요즘 생각하던 바를 정리한 것인데요.. 그래서 약간은 매끄럽지 못합니다.

 아버지 살해과 연관한  토템미즘, 즉 독재의 회귀 이론은 Odo Marquard의 박사논문인지, 교수자격논문인지 헷갈리는데, 아무튼 그의 주요 동기입니다. 68혁명을 독재의 회귀의 반대 현상으로 해석하는데, 왜냐하면 히틀러를 제손으로 죽이지 못했기 때문에 독재가 오는 게 아니라 이에 대한 저항으로 나타났다는 약간은 복잡한 논의를 했지요.


자유주의 - 특히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비판은 공산주의자나 전체주의자가 공유했던 부분입니다. 칼슈미트나 벤야민을 들 수 있겠지요. 이를 독재와 연관지은 건 저의 상상입니다.
자유주의가 뭐냐 수많은 토론이 가능할 것입니다. 그 스펙트럼이 너무 넓어서 말이지요. 예를 들어 롤스의 자유주의는 매우 사회주의적이고, 대한민국식으로 보자면 좌파에 해당하겠지요. 다만 자유주의가 개인을 원자로 보고, 형식적 평등의 이념에 기반한다는 점에서는 공통점을 가지겠지요.

국론분열을 말하는 사람들에게는 소위 "자유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유민주주의 속엔 생각의 다름이 있고, 따라서 갈등과 분열이 생겨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이점에서 국론통일만을 주구장창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독재자가 필요하지 않나 하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이들에게 독재의 회귀, 살해된 아버지를 토템으로 다시 모셔올 동기가 존재하지 않나 하는 물음 말이지요.
저는 지라드는 "성과 폭력"이라는 책을 읽었고, 누스바움의 "the fragility of goodness"란 책을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독재의 회귀가 과연 올 것인가 라는 물음은 박근혜가 당선되느냐의 물음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습니다.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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