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375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토디의 소금꽃불

페이지 정보

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4,053회 작성일 11-09-05 20:58

본문

토디는 독일의 사진작가다. 전시 경험과 수상 경력이 있고 잡지나 책에 작품이 실린 적도 있다.           

토디의 본업은 정원사다. 정원을 아름답게 꾸미는 일이 아니라 생화를 생산하는 비닐하우스에서 하루종일 반복되는 육체노동을 한다. 그의 월급은 최저 생계비 수준으로 지난 20년간 오른 적이 없다. 실직이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는 토디는 사장에게 월급 인상을 요구하지 못한다. 사진 작품에 드는 재료비는 식비를 아껴서 충당한다.

토디는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화원의 쓰레기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팔지 못해 버려진 꽃과 녹슨 고철을 조합해 사진을 찍으며 출근 전 한 시간을 보낸다. 토디는 꽃이 시들기 직전 가장 강렬한 빛을 발한다는 것을 안다. 새벽빛과 아침이슬이 사진에 어떤 효과를 내는지도 알고 있다. 바람부는 방향과 햇빛의 상관관계도 농부처럼 훤히 꿰고 있다. 가을날 동풍이 불면 토디는 마음이 설렌다. 그런 날 저녁 그는 프랭크 게리의 마르타 미술관으로 향한다. 물결치는 철재 지붕이 동풍이 부는 날의 특별한 석양빛을 받아 핏빛으로 물드는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서.

토디를 만날 때 나는 말 없이 그가 찍어놓은 사진들부터 감상한다. 한 작품에 자꾸 눈길이 갔다. 다른 사진으로 시선을 옮겼다가도 어느새 그 사진을 또 보고 있었다. 까만 바탕에 놓인 검붉고 샛노란 빛의 튤립들이 밤하늘로 타오르는 불꽃 같았다. 타다닥하고 모닥불 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Salzblumenfeuer10
대용량 다운로드 여기 누름

"이거 불꽃이네"
"그렇게 보여?"
"그런 의도로 찍은 거 아니야?"
"구도와 색상을 구체적으로 상상하긴 했지만 불꽃이란 생각은 안 했는데."
"그럼 무슨 의도였어?"
"..."
"너도 불꽃처럼 보인다는 데 동의해?"
"응."

그는 튤립이 강렬한 빛깔을 내는 비결을 지나가는 말처럼 얘기해줬다. 닫혔던 튤립 봉오리가 살짝 벌어지자마자 줄기를 잘라내서 서늘하고 어둑한 장소에 보관한다. 추위와 어둠 속에서 정열을 안으로 삭이는 튤립은 열에 달떠 짙은 색으로 농익으며 벌어진다. 일주일 쯤 지나 꽃잎이 살짝 마르기 시작하는 순간이 절정의 순간이다. 튤립은 강렬한 빛깔로 태양빛처럼 활활 피어나서는 이내 사그라진다. 꽃잎의 색감과 질감이 절정을 이루는 그 순간을 놓치지 않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 화가가 물감을 섞어 원하는 색을 내듯, 정원사 토디는 빛을 이용해 원하는 색을 피워낸다.

그가 작년 겨울에 말려두었던 흙갈색 나뭇잎과 녹슨 고철을 이용해 세심하게 작품을 구성할 때 땅에 흩어진 꽃잎 한 장에도 우연은 없었다. 그리고 300컷 이상의 사진을 찍은 후 고르고 골라 작품 하나가 탄생했다.

"크게 뽑아서 벽에 걸어놓으면 멋지겠다. 내가 제목 지어줄까, 소금꽃불 어때?"
"소금꽃불?"
"땀에 절은 작업복에 허옇게 피어나는 소금꽃이 불꽃처럼 타는 것 같아. 땀방울이 타오르는 불꽃. 토디, 이 사진 나한테 팔 수 있어?"
"맘에 들면 그냥 가져."
"아니, 나한테 저작권까지 다 팔아."
"?"
"내가 돈이 좀 필요해서 그래."
"?"
"이 사진으로 희망버스 모금하려구."
"왜?"
"희망버스는 무혈혁명이야. 피를 흘리지 않고도 사람을 바꾸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평화적 혁명이 지금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어."
"그냥 줄게. 저작권까지 다 줄게. 희망버스의 성공을 빌어."
"고마워."

며칠 후 나는 토디와 상의없이 그에게 돈을 송금했다. 작품가격으로는 어림없지만 나한테도 그에게도 큰 액수였다. 그를 위대한 예술가로 존중하고 싶었다.



토디의 소금꽃불을 팝니다.

토디의 소금
꽃불이 더욱 큰 불꽃으로 타올라 세상을 밝힐 수 있도록 동참해주세요. 이 불꽃이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슴에 불씨를 당기고 활활 타올라, 한 방울의 땀도 소중하고 무섭게 여기는 세상으로 밝혀주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파일을 다운로드해서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사용해도, 엽서로 만들어 지인에게 띄워도, 포스터로 뽑아 벽에 걸거나 벽 전체를 뒤덮어도 좋겠습니다. 티셔츠를 만들어 팔거나 단체로 입어도 좋고, 차에 스티커로 붙여도 좋겠습니다. 어떤 식으로 재사용하셔도 괜찮습니다.

가격은 여러분 마음대로입니다. 가난한 이의 만원은 부자의 십만원만큼 값지고 초등학생의 천원은 어른의 만원만큼 소중합니다.

돈을 보내실 곳은 희망버스를 주최하는 단체입니다. 보내는 이의 이름은 '토디의 소금꽃불'이라 해 주세요.

국민은행 702102-04-052110 문정현(희망버스)
문의 070-7168-9194
홈페이지 http://cafe.daum.net/happylaborworld

독일에 계시는 분들은 제가 운영하는 모금계좌로 보내주시면 제가 알뜰히 모아서 한국으로 한꺼번에 보내드립니다. 독일에 계시는 분들께는 따로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보내주시는 돈의 일부를 4대강사업을 막는 데 쓰도록 허락해주시기 바랍니다.

Konto Nummer 04 212 514 01
Commerzbank Muenchen BLZ. 700 800 00
Name: Hea-Jee Im

미국에서의 후원방법:
1 한진중공업 크레인 위에서 농성하는 김진숙씨를 위한 후원금을 모아 전달한 바 있는 '조국을 걱정하고 사랑하는 미주한인들'에서 운영중인 보이콧한진 쇼핑몰에서 토디의 소금꽃불 도안을 활용한 티셔츠를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수익금은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로 전달됩니다. 지난 8월 초 백만원을 전달한바 있으며 9월 말 마감하여 2차 전달할 예정입니다.
http://www.cafepress.com/boycotthanjin


2 후원금(수표나 머니오더)을 보내주실 분은 아래의 주소로 9월 30일까지 보내주십시오. 쇼핑몰 수익금과 합산하여 전액을 한진중공업 가족대책위원회로 전달할 예정입니다. 

-우편(수표나 머니오더): Payable to Sangryun Kim
Sangryun Kim
P.O.Box 852354 Richardson, TX 75085

허락 없는 무한펌 환영합니다. 부디 많이 사주시고 많이 팔아주셔요.
추천7

댓글목록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또리님, 첫 소식 보내주셨어요. 정말 고맙습니다. 아주 아주 적은 금액을 보내셨다니 제가 칭찬 많이 해드려요. 저는 아주 적은 금액을 보내주시는 분들이 아주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br>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뒤로 넘어질 듯 소리를 지르며 팔을 휘젓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하는데요.</DIV>
<DIV>저는 한국에서 보태도록 하지요.</DIV>
<DIV>수고 많으시네요^^</DIV>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 상상력도 뛰어나시지. 그렇게도 볼 수 있다니...<br>한국에서 보태주시겠다니 고맙습니다. <br>저는 밖에 있지만 현장에서 인생 걸고 뛰는 분들께 이런 식으로라도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쁩니다. <br>

나그네님의 댓글

나그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초롱님, <br>늘 존경이 시선으로 보고 있습니다. 자기 먹고 살기도 바쁜 요즘 세상에 남을 생각하는 마음이 남다르신것 같고, 그걸 실천 하고 계신 모습이 부럽습니다. <br>감사합니다. <br>

초롱님의 댓글의 댓글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더 잘 살려고 그러는 거랍니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잖아요. 나그네님도 분명히 그렇게 생각하며 사시는 분이시죠? 딸랑딸랑...(초롱이 점치는 소리)<br>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37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9 02-12
36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69 01-22
35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868 01-22
34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82 10-12
열람중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54 09-05
32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7 09-01
31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56 08-02
30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27 07-21
29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8 07-08
28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49 07-07
27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32 07-04
26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2 06-27
25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60 06-25
24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3 06-13
23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24 04-27
22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34 04-09
21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386 04-11
20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53 04-03
19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5 02-04
18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1 01-23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