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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공존

페이지 정보

작성자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4,012회 작성일 11-07-09 23:17

본문

콩깍지에 씌인 이에게 세상은 다르게 보인다. 세상은 하나일까? 그리고 이를 해석하는 관점들이 다양한 것일까? 아니면 세상은 복수이며, 이에 따라 관점들이 다양한 것일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다. 이 세상이 복수이든 아니든, 그 속에서 다양한 개인들이 함께 살아야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시중 드는 이에게 영웅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영웅이 영웅이 아니라서가 아니라 시중 드는 이에게 영웅은 단지 먹는 이, 혹은 똥 싸는 이, 마시는 이로만 보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헤겔의 글을 살짝 변경한 것이다. 개인의 입장에 따라 세상은 달라 보이고, 특정한 사건에 대한 해석도 다르게 된다. 물론 더 중요한 점은 자신의 깜냥에 따라서 달라보이는 정도가 정해진다는 것이다.
 
노회찬 의원이 떡검 x파일을 부정한 방법으로 입수하여 공개했다.
한선교 의원이 부정한 방법으로 도청한 내용을 입수하여 공개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은 노회찬 의원의 행위를 욕하고,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자들은 한선교 의원을 욕한다. 모두 동일한 근거를 댄다.
수단이 부정적이므로, 공개한 행위 자체는 인정되어선 안 된다 (물론 한나라당을 비판하면서 노회찬 의원을 욕하는 자들도 있다. 이자들은 이 글에서 언급하는 두 입장 바깥에 있다).
한나라당 지지자들도 과거엔 노회찬 의원 욕하면서 지금은 한선교 의원 감싸고 있는 자신을 볼 것이고, 지금 한선교 의원 욕하면서 과거에 노회찬 의원 칭찬한 이들도 자신이 모순 속에 빠져 있는 것을 볼 것이다. 둘 다 약간씩 잘못을 했으니까 서로 용서해주고, 상대방의 입장을 존중해주는 게 가능할 것이다.
 
물론 반대편에 서 있는 자들은 절대로 상대방을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도 스스로 모순에 빠져 있기 때문에  단순히 "너도 나랑 똑같잖아" 정도로만 이야기 하면서 상대방을 욕할 것이다. "너랑 나랑 똑같잖아", 즉 서로간의 동일성의 확인이 서로 대립하는 두 입장들의 공존의 유일한 근거이다.
 
이 두 입장의 문제는 스스로 잘못을 저지른다는 것을 안다는 것이다. 하지만 남도 잘못을 저지르기 때문에 나도 저지를 수 있다고 확신한다. 즉 이 두 입장은 어떤 보편적인 윤리적/ 정치적 기준을 결여한  철저한 상대주의이다. 철저한 상대주의, 어떠한 보편적인 기준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점에서 이 두 입장은 상호 합의할 수 있고, 짝짜꿍하면서 서로 정치적으로 공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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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토트님의 댓글

토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구체적으로 두 사건이 동일한&nbsp;사건으로 다루어져야 하는&nbsp;이유는 무엇인가요?</DIV>
<DIV>전자는 적어도 사회적&nbsp;부조리를&nbsp;까발린 반면</DIV>
<DIV>후자도 그와 같은 결과물을 낳았나요?</DIV>

놀아보세님의 댓글의 댓글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양쪽 모두에게 원칙이란 게 없다면, 형식적인 자기동일성의 원칙만이 남겠죠. 그러니까 내가 한 만큼 남도 할 수 있는 것이고, 내가 하지 않으면 다른 이도 하지 말아야 하는 것. 사회적 부조리도 이러한 입장에 있는 이의 눈에는 모두가 다 저지르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이명박씨의 얘기가 생각나네요. 대기업이 공무원에게 뒷돈 대는 관행에 대해 이야기한 적이 있었죠. 물론 자신이 대통령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비판을 하는 모습을 해댔지만, 만약 자신이 기업하는 자였다면, 말씀하신 사회적 부조리는 관행에 지나지 않을테고, 이러한 관행에 빠져있는 자에겐 이것이 관행이기 때문에 모든 이가 자연스레 행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겠죠. </DIV>

  • 추천 1

토트님의 댓글의 댓글

토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그러니까 부조리 또한 상대적인 것이므로,</DIV>
<DIV>다른 사람 관점에서는 KBS의 도청과 한선교의원의 녹취록 공개가</DIV>
<DIV>'관행'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DIV>
<DIV>&nbsp;</DIV>
<DIV>그런데 '부조리'를 '관행'이라고 생각한다면</DIV>
<DIV>그 '관행'은 '부조리'가 아닌겁니까?</DIV>
<DIV>&nbsp;</DIV>
<DIV>제가 생각하는 '사회적 부조리'는 막연한 상대적 개념이라기보다는</DIV>
<DIV>사회적 합의, 여론, 개개인의 생각으로&nbsp;형성되어있는</DIV>
<DIV>어떤 기준은 있는 것이라고 생각되는데요.</DIV>
<DIV>저는 그 기준을 '인본주의'로 보기도 합니다.</DIV>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떤 사람들이 매우 좋아한다는,<div><br></div><div>양비론으로 보일까봐 두려운 글이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양비론을 무결론이라고 봅니다만)</div><div><br></div><div>설마 우리 국민들이 이렇게까지 단순하지야 않겠지 하는 희망을 품어봅니다.</div>

  • 추천 2

놀아보세님의 댓글의 댓글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개인적인 고민은 바로 이러한 양비론을 어떻게 청산할 것인가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nbsp;양비론이&nbsp;한국의 여론상황을 기술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맞서거나 혹은 안아야 하는 내용을 대상화하는 부분에서 먼저 선명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분노하라'는 화두가 유행이던데, 이것이 결국 감상주의적 여론을 더 부추기는 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봤었습니다.<br><br>계속 한 두 걸음 늦어요. 일을 많이 그르친 후에 분노하는 것이죠.<br>한나라당이건 그 반대당이건 결국엔 국민들 수준 위에서 정치생명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계몽주의자가 되지 못할 바에야 상황에 편승할 수 밖에 없는 부분이 많습니다.<br>

zwischen님의 댓글의 댓글

zwisch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IV>맞아요. "분노하라"라는 표현은 이미&nbsp;분노가 들끊고 있는 현 한국 상황에서&nbsp;밑도끝도 없이 마냥 자극적이고 선동적이기만 할 수 있습니다.&nbsp;이런 상황에서는 책제목 그대로 따라하지 않고, "저항하라"라는 표현이 더 나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항한다는 것은 "맞서거나 혹은 안아야 하는" 현실인식을 전제하고 있습니다. 그 책 마지막 문장이 이렇게 끝난 답니다. "<B>창조, 그것은 저항이며, 저항 그것은 창조다</B>" </DIV>
<DIV>제가&nbsp;지향하는 바 역시&nbsp;유/통/상쾌 "창조적 저항"입니다.</DIV>

놀아보세님의 댓글의 댓글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제 한번 노무현 신드롬에 대한 글을 써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유시민이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것을 보니, 사상 따위보다 지금은 적대적 감정이 더 자신에게 짐이 된다고 말하더군요. 노무현이라는 대상을 하나의 감정의 대상으로 여기는 것, 여기서 전형적인 한국적인 정치적 태도를 드러내는 것도 같습니다. 누구 줄에 서서 의리를 지키는 것, 배신을 때리지 않는 것, 아무런 내용, 생각 없는, 오직 의리나&nbsp;한 무리 감정이라는 테두리 아래에서 생겨나는&nbsp;무리 단결의식이 정치적 지리를 형성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안그래도 저도 한번 그렇게 해 봤으면 싶기는 한데, 제 수준에서는 그것이 거의 연구활동이&nbsp; 되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상 당장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노무현 운운하면서 또 하나의 매트릭스가 탄생하지 않는가 혹은 이미 현실을 조종하는 세력으로 작동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쪽으로 나름 계속 관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br>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아무래도 언급을 하고 싶어졌습니다.<div><br></div><div>노회찬 의원의 경우에는 그 목적에 있어서 공익성이 매우 높습니다. &nbsp;삼성과 떡검의 비리를 폭로하는 것이 목표였으니까요. &nbsp;이는 대한민국의 장래에도 매우 도움이 될 수 있는 목표입니다.</div><div><br></div><div>한선교 의원의 경우에는 그냥 상대당의 회의 내용 도청입니다. &nbsp;그것을 공개해버린 겁니다. &nbsp;그 내용도 일개 회사인 KBS의 수신료에 대한 상대당의 비공개 회의 내용일 뿐입니다. &nbsp;더구나 그 방식도 도청이라는 매우 불법적인 수단이었습니다. &nbsp;수단도 불법이고, 목적도 개떡입니다.</div><div><br></div><div>단순히 '비공개'를 &nbsp;'공개'했다는 것만으로 그 행위가 동일하다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습니다. &nbsp;아예 비교의 대상이 아니고, 등치의 대상이 아닙니다.</div><div><br></div><div>'비공개'를 '공개'한 것은 마찬가지 아니냐? 라고 동일시하려는 것은, 마치 독립운동에서의 살인이나 살인범의 살인이나 죽인 건 똑같다 라고 주장하는 형태의 큰 비약입니다.</div><div><br></div><div>제가 양비론을 경계하고자 한다는 글을 남긴 것은, 그러한 의도였습니다. &nbsp;두 개의 사건에서 똑 같은 점은 단 하나입니다. &nbsp;'비공개'를 '공개'했다는 것. &nbsp;그것말고는 겹치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nbsp;더구나 한선교의원의 경우에는 도청이라는 원천적 불법의 수단까지 사용되었습니다. &nbsp;노회찬의원이 X파일을 입수한 것은 불법적인 수단이 아닙니다.</div><div><br></div><div>양비론으로 흐를 이유가 전혀 없습니다.</div><div><br></div><div>무엇을 위해서 그런 행위를 했느냐를 살펴봐야 합니다. &nbsp;칼을 휘둘렀다는 것만으로 똑같다 라고 주장하시면, 민속무용에서의 칼춤과 살인자의 흉기가 같다고 주장하시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요? &nbsp;그래서 우리 국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를 바랐던 겁니다.</div>

  • 추천 2

놀아보세님의 댓글의 댓글

놀아보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우리 국민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기를 바랐던 겁니다". 저도 이걸 바라는데요. 조선일보나 한나라당 지지자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생각해 본 겁니다. 좌파/ 우파, 니편/ 내편만 가르는 눈만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니편/ 내편만이 있지, 공익성 그런 건 정말 중요한 거 아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복지 복지 하면서 박근혜 당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박근혜씨는 예전부터 국가 정체성 얘기하면서 작은 국가'론'을 주창한 사람입니다. 어떤 논리적 일관성도 없고, 이념도 없고, 생각도 없는 박근혜 "당", 혹은 "무리"들에게 공익성이라는 가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형식적이고 절대적인 목표, 즉 니편 내편 가르고, 내편이 이기는 것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말이지요. 이런 눈을 가진 사람들은 어떻게 계몽되어야 할까요? 정말 묻고 싶네요. 이런 사람들과 과연 합리적인 대화가 가능할까요? 내편 아니면 모두 적으로 간주하는 이런 사람들 말이지요.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데, 팬교주님 너무 당연한 것을 말씀 하시는 것 아닌가요?<br>놀아보세님의 글은 바로 팬교주님이 말씀하시는 그 바탕 위에서 쓰여진 것 같은데요. // 아, 놀아보세님 답글이 있군요.<b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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