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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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키큰양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4,564회 작성일 11-05-29 01:07본문
돈 욕심,
명예 욕심,
과시 욕심,
명품 욕심,
기계 욕심(특히 남자분들.ㅋ 자동차, 카메라, 오디오 등 액수로 따지면 여자분들의 명품의 몇배는 할 것 같네요.ㅋ)
음식 욕심,
자식 욕심...
저도 참 욕심이 많은 사람입니다만, 해외에 나갈 때 그리고 이곳으로 왔을 때 사람들에게 누누이 들은 얘기가 바로 '사람 욕심'입니다.
타국에서 혼자 혹은 남편, 아내와 단 둘이 살다보면 아무리 천성이 내성적인 사람도 사람이 그리워진다고, 그래서 1년 2년 계속 살다보면 사람이 그리워지다가 나중에는 사람 욕심이 생긴다고 들었습니다.
저는 사람 욕심이 과연 어떤 걸까 처음에는 의아했는데요, 나중에 아~ 하고 알겠더라구요.
다른게 아니라 바로 내 사람, 내 편, 우리 편, 언제든지 내 편을 들어줄 사람을 가능하면 많이 만들어 놓고 싶은 욕심이라는 것...
나와 친하지는 않아도 일단 나에 대해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어, 언제든지 나에 대해 좋은 말을 해줄 사람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첫인상을 좋게 심어주고 좋은 인상 남기는 것이 뭐가 문제일까 싶었는데,
한국에서는 보기 싫은 사람있으면 '에이 다시는 보지말자. 그럼 그만이지' 했는데,
이곳에는 그 그리움의 대상이 같은 '한인'이다보니, 넓지도 않은 한인사회에 기를 쓰고 내 사람을 만들려고 하고 나중에는 집착하고, 그렇지 않으면 아예 제끼는(?) 경우를 저도 몇 번 봤습니다.
좁은 교민사회이다보니 서로 서로 남에 대한 '뒷담화'가 발달했다고 들었습니다. 원래 한국사람의 본성이 남 얘기 하기 좋아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한인끼리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는데 서로 보듬어주면 그만인 것을 왜 이러쿵 저러쿵 남 얘기를 해서 서로에게 상처를 줄까요?
물론 그 사람이 걱정이 되어서 '그 사람 어떡한대? 왜 그런대?' 얘기할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그렇게 걱정이 되면 직접 본인한테 가서 어떡하냐고, 뭐 도울 일은 없냐고 하면 더 좋을텐데 말이죠....
사람 욕심이 생기니 더욱 더 남 얘기에 신경쓰게 되고 집착하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물론 정말 악의를 갖고 소문을 퍼트리는 사람은 대부분 아니겠지만, 그냥 각자 자신이 남 입에 오르내리지 않게 처신을 잘 하면 되는 것인지, 뭐 어떻게 해야하는지 서글퍼집니다.
인간으로서 완벽하게 흠 없이 사는 것이
젊은 나이지만 한 살씩 먹어가면서 불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정말 두려운 것은 단지 남 얘기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나도 여기서 계속 살다보면 사람욕심에 빠지지 않을까 더 두려워집니다.
댓글목록
키큰양군님의 댓글
키큰양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문득 드는 생각은 욕심이 결국 '상처'에서 시작되지 않나 합니다.<BR>사람에 상처를 받으니 내 편에 대한 마음이 더욱 간절해지고 집착하게 되지 않나 싶네요.<BR><BR>어린 시절 가난때문에 어렵게 자라난 사람이 '지겨운 가난' 때문에 더욱 돈 욕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것처럼 말이죠.<BR>물론 '있는 사람이 더 하다'란 말도 있긴 하지만요.
Capella님의 댓글
Capell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억지로 긍정적인 인상을 심어주어 내 사람을 만드려고 노력하기보다,<BR><BR>언제나 밝은 모습으로 <STRONG>'나'</STRONG>를 만나는 사람에게 긍정적인 반응을 기대한다면, <BR>그다지 피곤할 일도 못 견딜 일도 딱히 없지 않나 생각해봅니다.<BR><BR><BR>어떤 사람들은,<BR><STRONG>'저 사람이 나를 어떻게 볼까?' </STRONG>에 신경 쓰느라고 <BR>상대방의 감정을 읽을 여유 조차 없어서,<BR>매사가 피곤하고 결국 부정적으로 해석하고, <BR>그러다보니 억지로 자기편을 만들려 하고,<BR><BR>결국 대인관계가 힘들어지겠지요.<BR><BR><BR>매사에 부정적이어서 심리적으로 생기를 상실하거나,<BR>말과 행동이 많이 다르다거나, 뒷담화만 하고 다닌다거나,<BR>열등감으로 가득 차 주변 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지 않는 한,<BR>사람들에게서 멀어지는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BR><BR><BR>둥글게 둥글게 다른 사람들과 같이 더불어 사는 게 좋겠지요.<BR><BR>키큰양군님 말씀대로, 욕심은 결국 상처에서부터 시작된다고들 하지요.<BR>그런 상처를 받고 나서 욕심이 생기고 열등감에 빠지는 사람들은,<BR><STRONG>'내가 못나서 그런 일을 당한거야'</STRONG> 라고 자신을 비난하지요,<BR>스스로에게나 남에게 비난하는 게 익숙하니까요.<BR><BR>하지만 마치 다른 사람을 위로하듯 자신을 위로하면, <BR>과거의 아픈 경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주지 않을까요?<BR><BR>욕심을 줄이고 자존감(자존심 아님)을 높이는 게 <BR>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BR><BR>열등감의 심리에는 욕심이 숨어 있고,<BR>그 욕심을 숨기기 위해 거짓말, 그리고 자기 자신까지 속여버리게 되니 <BR>그것만큼 스트레스 받는 게 또 어디 있겠어요.</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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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엘님의 댓글
리드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욕심의 반대말이 무욕이 아니라...<BR><BR>만족이라고 하더라구요.<BR><BR>누군가를 판단 할 수 있는 권한은 제게, 애초부터 주어지지 않았다고 믿기에,<BR><BR>사람들을 대함에 있어서, 항상 초심을 유지하려고 해요.<BR><BR>하지만 언제나 편견과 오만의 중간에서 힘겨워하는 제 모습을 볼 때면,<BR><BR>제 자신에게 만족한다는 것,<BR><BR>그리고 그 누군가에게 만족 한다는 것,<BR><BR>결코 쉬운일은 아니더라구요.</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