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가지 하루 - 미안하다 지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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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505회 작성일 11-01-19 19:18본문
1.
진정 겸손한 사람이 되기 위해선 자기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잘 못하는 것 보다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 하나보다. 제대로 할 줄 아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폄하하는 것 만큼 불손한 삶의 태도도 없을거다.
그럼에도, 자기폄하는 꾸준히 일어난다.
사람은 흔히 자기 안으로 흔쾌히 어울려 들어 오지 않는 삶을 살아가기 때문이다.
2.
수없이 많은 자기 계발서가 출판되고 베스트셀러 순위를 휩쓸어도 정작 그 책을 읽고 자기 계발을 해 내는 사람이 드문 것은, 애초에 계발 자체가 무의미한 판에서 놀고 있기 때문이다.
바꿔야 하는 것은 자기 자신이 아니라, 판이다.
3.
나 는 가끔 아내의 학업에 관련된 일이라면, 모든 업무를 뒤로하고 그 일에 매달린다.1년 내내 공부해서 알아내야 하는 전문지식을 단 이틀만에 정리해 내야하는 피를 말리는 정신전이다. 일단, 내가 그동안 공부하면서 쌓아 놓은 머릿속 지식구조가 바탕이 되어야 하고, 또 인터넷이 있어야 하며, 영어로 된 문서를 빨리 이해해 내야 한다. 놀랍게도 나는 중요한 절기때 마다 그 작업을 성공적으로 해 냈다.
4.
짧게는 며칠 후에, 길게는 몇 년이 지나 세상은, 아내를 향해 외도한 것에 대해 하나도 빠뜨림 없이 그리고 정직하게 책임을 묻는다.그럴 때 마다 나는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괴로워 한다.
5.
같이 살아가는 사람이 공감해 준 부분을 삶의 교집합이라 하자.
그러면 그 여집합 만큼이 고독일 것이다.
6.
고독을 일반적인 잣대로 획일화한 후 정량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된 사람들.
오늘 나는 중년을 그렇게 정의하고 말았다.
7.
한 국 아줌마들이나 일본아줌마들이 그토록 젊은 엔터테이너들에게 어처구니 없이 매달리는 것은 정서적 고갈에 대한 대리만족이라 설명한다. 마약의 원리다. 성스의 유천은 대한민국의 한 연예회사와 계약이 깨지면서 해체된 동방신기에서 파생된 JY어쩌구의 맴버이지, 조선시대 성균관 유생이 아니다.
8.
어두침침하고, 음악도 뻐근하고, 그냥 집에서 만들어 먹어도 맛이 별 다를 것 같지 않은 온쟈락이나 들이키면서 빠에 앉았는 중년, 좀 더 극단적인 예로, 알 것 다 알고 배울 것 다 배워 교양과 중후함이 넘치면서도, 피하지 못할 운명이라도 되는 양 스무살 넘게 차이나는 아가씨에게 마음을 빼앗겨 되돌리지 못하는 중년.
9.
이/럴/수/가/이/해/된/다.10.
지아야. 어젠가 그젠가 너 승원이랑 벽에 기대 서서 막 키스하고 그러데?
옆으로 소리는 다 듣고 있었으면서도, 이메일 체크하느라 정작 그 장면을 보지는 못했다.
그냥 둘이 침대로 들어가면 그 때부터 보지 싶었었던 거야.
근데 뽀뽀만 하고 바로 아침이데?
미안하다 지아야.
오빠가 그러면 안되는데 자꾸 널 쳐다 보는 것을 잊어~
에잇~
그래 옵빠는 아직 태왕사신기도 안봤어 어흐흐흐흐흑.
댓글목록
강설님의 댓글
강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DIV>근데, 알건 다 아는데요?</DIV>
친절한시선님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알다니 뭘요?<br><br>(새 해 복 많이 받으세요 강설님. 여전히 기차 막차는 잘 타고 다니시나요^^.)<br>
강설님의 댓글의 댓글
강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DIV>(이젠 동네에서 실습합니다...버스 잘 타고 다니고 있어요..아침버스 타고 출근하는 기분으로 학교가는 즐거움에 살고 있습니다. ^^, 기차 막 안 타고 다녀서 편한 나날들입니다..시선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 생일이었는데, 꼭 생일축하 받는 기분이군요..^^)</DIV>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비슷한 시대에 지구에 태어나 저의 인간다운 친구가 되어 주셔서 고맙습니다.<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