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기와 예상 등등

미국에 가미가제 공격이 참 참신한 아이디어였다는 점은 누구나 동감하는 바이지만, 우리가 더 관심있는 부분은 이에 대한 독일인들의 반응이다. 물론 이사건의 최대 수혜자는 샤르핑이다.

이게 원래 내생각에는 [후라, 잘난척하더니 잘되았다]고 할줄 알았는데, 그게 완전히 맞는 것은 아니더라고. 테러를 좀 더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경향이 잇었다. 물론 나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데, 독일 사람들이 심각하다는 것은 좋은 의미가 아니다. 이의 의미는 독일내 외국인들에 대한 인식이 나쁜쪽으로 작용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사고로 미국 빌딩들이 10개쯤 무너지고 사람도 100배쯤 죽었다면 적어도 속으로는 [잘난척하더니 꼴 좋다]했을텐데, 이게 테러이고 그 의심가는 배후가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라는 점이 독일 사람들을 심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독일에도 이슬람 교도들이 많이 살고 있으므로. 그래서 외국인들이 살기가 쉬워진 것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생각을 하는 지식인이라면, 이게 다 그 잘난 세계화의 산물이라는 것을 잘 이해하는 것으로 보인다. 독일 지식인들이 우리속담을 모르겠만, [남의 눈에 눈물나게 만들면 내눈에는 피눈물난다]는 것을 알고 있는 듯이 보인다.

다만, 무식한 대다수의 독일인들이, 특히 얼마후에 치러지는 지방 선거에서 어떤 모습으로 답할지는 아직 판단하기 힘들지만, 우파 쪽에 유리한 결과로 작용하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게다가 독일 경제에 결코 (중단기적으로) 좋은 영향이 아니기 때문에 슈레더는 더 힘들어 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독일경제가 미국과 경쟁하는 부분에서 좋은 결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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