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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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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ull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3,248회 작성일 09-05-20 23:37

본문

요즘 건강상의 문제로 부득이하게 산책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침이면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는 길에 등교를 마치면 주변 산책로를 산책하는데 나름 경치가 좋은 동네라 솔솔한 재미도 있습니다.
늘 같은 곳을 돌다가 얼마 전부터는 밀밭이 있는 산책로를 알게되어 걷다보니 유난히 꽃잎이 노랗고, 윤기가 나는 예쁜 꽃들이 눈부시게 피었더군요.
꽃을 한아름 따서 집에 오는 길에 제 눈에 뭔가가 들어왔습니다.
토끼는 자주 봤지만 새끼보다도 턱없이 작은 무언가가 꼼지락거리는데....
다름아닌 쥐였습니다.
너무 어려서 도망갈 생각도 않고, 뭔가를 열심히 먹고 있더군요.
분명 쥐인데, 징그럽거나 더럽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너무 귀여웠습니다.
그 때 저 녀석을 데려가면 아이들이 좋아라할 것 같다는 생각에 용감하게 접근을 했지요.
다행히 녀석은 아무것도 모르고 그저 먹기 바빴더랬죠.
딱히 뭘 잡을 만한 것이 없어, 가방에 있던 휴지로 얼른 덮쳤는데 아직 새끼라 그런지 제 손에 잡협지 뭡니까?
휴지를 꼭 여미어 한 손에는 꽃 한 다발을 다른 한 손에는 휴지에 싼 생쥐.
녀석이 꼼지락거리면 꼭 토토로에서 토토로가 우산쓰고 나무에서 빗방울이 떨어질 때 느꼈음직한 그런 느낌을 받으며 저도 모르게 치아가 다 느러나게 웃으며 집으로 바쁜 걸음을 걸었습니다.
남편은 더러워서 위험하다고 버리라고 했지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나중에 버리마 하고 통에 넣어서 밖에 잠시 놓아두었습니다.
집에 돌아온 아이들에게 그 녀석은 인기 최고였습니다.
아빠가 기를 수 없다고 하자 무지무지 속상해하였는데 사실은 제가 더 귀여워서 그냥 돌려보내기가 싫더군요.
그래서 "당분간은 만지지 말고, 약물로 소독시켜서 얼마간 길러보면 안될까"라는 말을 신랑에게 부탁을하고, 집에 있던 로이제(이)약을 물에 타서 그 녀석을 씻겼습니다.
뭐 씻겼다기보다는 거의 물에 빠트리는 수준이였죠.
역시나 뭔가가 나왔는데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 다시 미지근한 물에 몇 번을 더 씻겼습니다.
마지막에는 큰 애가 자기 치실용 칫솔로 털을 빗겨내니 다시 뭔가가 하나 나오더군요.
우선 1차 소독을 끝내고, 깨끗한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습니다.
마침 집에 있던 애완용 톱밥을 깔고, 그 위에 올려놓았는데 너무 많이 씻어선 지 녀석도 기운이 빠져서 정신을 못차리고, 쓰러져 겨우 숨만 쉬더군요.
괜히 데리고와서 고생시키는 것 같아 미안했는데 다행이 몇 분을 그러고 있다가 다시 기운을 차려 몸단장을 시작하기에 호박씨를 넣어줬더니 게눈 감추듯 먹었습니다.
큰 애는 자기가 아빠라며 짝없는 양말을 잘라 솜을 넣고, 직접 바느질도 해가며 침대를 만들어줬습니다.
인터넷을 뒤지더니 그냥 들쥐가 아니라 집쥐라며 귀한 녀석이라고 꼭 기르고 싶다고 아빠를 설득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비록 씻기기는 했지만 혹시나 하는 생각에 아직 통에 넣어 밖에 두고, 보기만 하고 있는데 정말 귀엽습니다.
복슬복슬 털은 미니 햄스터 같고, 가느다란 뒷다리는 새다리보다 가늘어 가끔 몸단장을 하다가 옆이나 앞으로 구르기도 하구요, 목이 마른 지 넣어준 배추를 혀로 할기도 하고, 상추를 조금 먹었다가, 호박씨를 먹었다가 정신 없이 분주합니다.
이제 겨우 엄지정도의 녀석이 너무 예뻐 자꾸 눈길이 가네요.
저 녀석 집에서 길러도 될까요?
추천0

댓글목록

고꼬님의 댓글

고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글 읽으면서 웃음이 절로 나옵니다.

한손엔 꽃다발 다른 한손엔 생쥐새끼.ㅋ
갑자기 잡혀와서 물에 빠르려지고, 팔자에 없는 몸단장까징.

저는 이산가족이된 생쥐 가족들이 은근히 걱정입니다.ㅎㅎ

야생들쥐니까... 아무래도 아이들과 같이 접하는건 좀 께름쩍하네요
더 정들기전에 놓아주는게 더 좋을것 같아요.

lullu님의 댓글의 댓글

lull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죠?
한 동안 바빠서 글 올리고도 못 들어왔습니다.
이름도 '맴맴'이라도 붙여줬었는데 지금은 다시 갖다놨습니다.
좋은 곳에서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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