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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밌는야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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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겨울나그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4,231회 작성일 09-04-24 19:14

본문

수수밭 김매던 아낙이 그늘에서 쉬고 있는데

마침 굴비 장사가 지나갔다.

"굴비사려, 굴비!

아주머니, 굴비사."

"사고 싶어도 돈이 없어요."

메기수염을 한 굴비 장수는

뙤약볕 들녘을 휘 둘러 보았다.

"그거 한번 하면 한 마리 주겠소."

가난한 계집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주먹밥 싸들고 품 팔러 간

남편 의 얼굴이 떠올랐다.

저녁 밥상에 굴비 한 마리가 올랐다.

"웬 굴비여 ?"

아낙은 수수밭 고랑에서

굴비 잡은 이야기를 했다.

사내는 굴비를 맛있게 먹고 나서 말했다.

"앞으로는 절대 하지 마!"

수수밭 이랑에는 수수이삭 아직 패지도 않았지만

소쩍새가 목이 쉬는 새벽녘 까지

사내와 계집은 잘살길 기원하며 ...

풍년(豊年)을 기원하며 수수떡방아를 찧었다

.
.
,
,








며칠 후 굴비 장수가 다시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두 마리가 또 올랐다.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앞으로는 하지말라꼬 혀서



앞으로는 안허고 뒤로 혓구먼유 ..."






"이 넘의 여편네야 ~



사내밑에 깔리지 말란말여~~!



알았어 ? ..으이그~~ 이걸 걍 !!!! "






*



*



*






그리고 며칠 후 또 굴비 장수가 마을에 나타났다






그날 저녁 밥상에 굴비 세 마리가 또 올랐다.




"또 또 웬 굴비여!"




계집이 굴비를 발라 주며 말했다.






"당신이 사내밑에 깔리지말라혀서






내가 사낼 깔고 앉자구먼유~~!"




개똥벌레들이 밤새도록



사랑의 등 깜박이며 날아다니고



베짱이들도 밤이슬 마시며 노래 불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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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늘에 심긴 사과나무님의 댓글

하늘에 심긴 사과나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탁번의 "굴비"라는 시입니다요!

오탁번의 다른 재미나는 시 하나!

잠지

할머니 산소 가는 길에
밤나무 아래서 아빠와 쉬를 했다
아빠가 누는 오줌은 멀리 나가는데
내 오줌은 멀리 안 나간다


내 잠지가 아빠 잠지보다 더 커져서
내 오줌이 멀리멀리 나갔으면 좋겠다
옆집에 불 나면 삐용삐용 불도 꺼주고
황사 뒤덮인 아빠 차 세차도 해주고

내 이야기를 들은 엄마가 호호호 웃는다
네 색시한테 매일 따스한 밥 얻어먹겠네

시집 '벙어리 장갑'(문학사상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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