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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똑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816회 작성일 08-07-17 15:02

본문

저는 독일에 와서 오똑이가 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어른이 되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넘어질 듯 하면서도 넘어지지 않거든요.
균형감각이야 어릴 때부터 비교적 뛰어난 편이었지만, 그래도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런데 독일에 온 이후로는 넘어진 적이 없어요.
어느 겨울에 Zoo 근처에서 걷다가 쫙~ 미끄러졌죠. 얼음위를 걸었던 모양이에요.
다행히 양 옆에 든든한 사나이들이 붙잡아줬어요. 이미 제 몸은 한 쪽 무릎 거의 바닥에 닿을 듯 뒤로 쭈욱 뻗어 무게중심을 잡고 다른 쪽 다리는 앞으로 쭈욱 뻗고 꺽어 발바닥으로 콱 도장을 찍은 상태, 그리고 양 팔은 좌우로 나란히. 혼자 있었어도 넘어지지는 않았을 자세를 취한 것이죠.
그 후로도 종종 넘어질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그 때마다 제 몸이 중심을 잘 잡고 넘어지지 않더라고요.
(아!... 엎어진 적이 한 번 있습니다, 그 놈의 발가락만 가리는 헐거운 구두!
사람 많은 계단에서 발끝으로 디디다가 앞으로 고꾸라졌죠. 왕 챙피^^)
한 번은 자전거와 부딪힐 뻔 했는데, 날쌘돌이~ 자전거 핸들인지 뭔지 하여튼 앞부분을 제가 두 손으로 딪고 자전거 앞바퀴를 살짜쿵 넘었답니다.
순간 도마 위의 체조선수라도 된 듯 했죠.
또 한 번은 한국에서.
백화점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야 했었죠.
그런데 양손에 무겁게 쇼핑백을 들고 있었어요.
계단을 오르는데 발을 헛디뎠어요.
손은 이미 꽉 찬 상태라 앞으로 나올 수가 없는데 몸은 앞으로 쑤욱 기우는 거예요. 그 순간 백화점 입구에 서 있던 어느 아주머니의 놀라는 표정, 잊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계단을 헛디뎠던 그 발이 재빨리 돌아와서는 그 위의 계단을 디딘 거예요. 몸은 이미 고꾸라진 상태에서 다행히 계단에 엎어지지는 않았던 것이죠.
그 상황을 지켜보던 아주머니, 간이라도 떨어지는 줄 알았다는 듯 안도의 한말씀 하셨었어요.
어제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어요.

저녁에 과외 마치고 돌아오다가 넘어질 뻔 했어요.
비도 왔었는데,
비오는 날은 바지에 흙물이 튀기 때문에 가능한 치마를 입어요.
걷다가 구두 한 쪽이 벗겨지면서 다리가 엉켰어요.
그런데 그 짧은 순간에, 말 그대로 눈 깜박할 사이죠,
구두가 벗겨진 쪽의 발이 재빨리 움직여서 자리를 잡은 거예요.
몸이 쓰러지지 않게 땅을 바로 디딘 것이죠.
그래서 맨 발로 바닥을 밟은 경우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어제는 허공 속에서 순간적으로 허우대던 발이 구두 안으로 쏘옥 착지!
지나가던 모녀가 마침 저의 위기 상황을 멀찍이서 보고서는
괜찮은지 확인하려는 듯 한참을 쳐다보더라고요.
소리도 제법 컸지만 바로 넘어질 듯 한 상황이었거든요.
마침 제가 그 모녀 있는 쪽으로 걸어가던 중이라
다가가면서 '넘어지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라고 했어요.
넘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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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zwo님의 댓글

zw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넘어지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네요. 비오는 날 넘어지면 음~음~이죠.
그런데 어렸을 적 제 이상형의 여자는 잘 넘어지는 여자였어요. 그래서 이쁜 여자들 사진을 보면 무릎 한 쪽에 빨간 볼펜으로 빨간약 표시를 했더랬죠. 고등학교 때는 학교에서 눈이 제일 나쁜(역시 제 이상형ㅎㅎ)여자 애가 길에서 넘어지는 걸 보고 가슴이 쿵쾅쿵쾅..=-= 대학 때는 용돈 번다고 엽서 만들어 팔았었는데 그 때도 죄다 무릎에 빨간 약 바른 여인 그림들.. 그 후로 서른도 훌쩍 넘더니 넘어지는 사람을 본 적이 별로 없네요. 누군가 좀 넘어져주면 기쁠텐데. 아 저요? 저는 누가 지나가게 좀 비켜달라고 해도 배만 앞 뒤로 왔다갔다하지 발은 좀처럼 안 움직여집디다.

rhein님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지난 겨울, 알프스의 스키학교갔다가
원없이 넘어졌네요..

엉덩방아 앞방아 옆방아... 종류별로 시도때도없이...ㅎ
어떤 땐 위에서 내려오다가
글쎄 제 스키가 양쪽으로 가위처럼 찢어지는 거예요.
우리말로 "옴마야~!"를 길게 하며 미끄러지는데,
멋쟁이 스키선생이 그 사이 앞에 와서 처억 구해주었죠.

다신 안탑니다.
아뇨, 스키같은 건 안배울 거예요.
포기할 줄은 아는 것도 지혜다 그러고
걍 포기했습니다. 운동신경이 무뎌도 너무 무뎌서.... ㅎ

Ozu님의 댓글

Oz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전에 자전거 타고 가다가 딴생각하던 중에
발이 엉켜서 자빠졌습니다.
좀 빠른 속도였는데 자전거가 갑자기 브레이크가 걸려서 그대로
자전거와 함께 두어바퀴를 뒹굴었지요.
뒹구는 와중에도 내가 스턴트맨처럼 멋지게 구르고 있구나 하며
뿌듯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빨꿈치에 상처가 나서 약국에 가서 붕대랑 소독약이랑 샀지요.
그때 경제가 잘 안돌아갈때였는데 붕대값이 비싸서
얼마나 아깝던지...
근데 그 약사분이 워낙 예쁘셔서 가끔씩 어딘를 다쳐줘야겠다는
생각도 했었지요.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넘어졌던 기억이 중학교 1학년 때, 두 번 정도 있었고
대학교 3학년 때, 한 번 있습니다.
그리고 조교할 때 사무실에서 한 번, 이건 넘어졌다기 보다는 뒤로 넘어갔다고 해야겠네요.
아! 고 3 겨울에 버스에서 내리다가 남학생들 좌악~ 서 있는 앞에서 쓰러진 적 있네요.
넘어질 때, 허공에 몸이 나를 때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생각할수록 넘어진 기억이 점점 많아지네요.
고 1때, 덕유교육원에 연수를 받으러 갔었는데, 널뛰는 시간이 있었어요.
널이란 것은 난생 처음 뛰어보는 것이었죠.
한복을 입고 몇 번 널 위에서 오르락 내리락 하다가 허공으로 날아가게 되었죠.
그런데 그 날아가서 잔디위에 떨어지는 모습이 친구들 보기에는 나비처럼 사뿐했던 모양이에요.
쿵! 하는 소리가 안 나고 가볍게 떨어진다고 친구들이 신기해 했었어요.
아... 그 때만 해도 체격 검사하면 '나'를 받을 정도였죠.
그 때 널뛰면서 허공을 나를 때 기분이 참 좋았던 것 같았고
대학교 3학년 때 고 3들 지도한답시고 스키장에 갔다가 처음으로 스키란 걸 타 봤는데
넘어지는 연습을 먼저 시키잖아요.
길죽한 스키 둘을 제 맘대로 조정한다는 것이 쉽지 않더라고요.
저는 학습 능력이 뛰어난 편이거든요.
넘어질 것만 같은, 아니 지금 넘어져야 안전할 것만 상황이 초래되어서
하라는 대로 넘어져야지 생각하면서 두 다리를 한 쪽으로 모으는 순간,
두 다리가 쌰악~ 모여지면서 몸이 한 쪽으로 기우뚱 하면서 두 스키날이 눈 속에 박히면서 넘어지는 그 순간,
일종의 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언제 또 스키란 걸 타 볼 수 있을지 모르는데, 다시 타면 잘 타지 않을까 생각해요. '어머, 언니~ 이쁘게 잘 넘어지네요~' 아직도 생각나네요.

자전거 말씀 하시니, 중 1 때 다리를 있는 힘껏 뻗어도 패달 닿기 힘들던 아빠 자전거로 혼자 자전거 타는 거 배운답시고 하체에 멍자욱 들게 했던 일이 생각나네요.
그 때 제가 사는 곳 근처에 공사장이 있었거든요.
사람들 없는 한적하고 어두운 저녁에 그 곳에서 자전거를 배운다고 하루 저녁 고생했었는데, 당연히 넘어질 수 밖에 없죠. 발레리나 마냥 발끝으로 패달을 움직여야 하니 자전거가 제대로 나갔겠어요. 엄청 넘어졌을 거예요. 덕분에 하루 저녁에 자전거 타는 법을 익혔죠.
그러다가 하루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어요, 최소한 저에겐 대형 사고.
뒤에 누군가를 태우고 오르막길에서 브레이크 안밟고 내려오는 스릴을 즐겼죠.
내려오면 바로 앞에 개천이 있었고, 그 앞에 인도가 있었는데, 저는 오른쪽으로 꺽으면 바로 오른쪽으로 방향틀어서 나간다고 생각한 거예요.
그런데 둘이나 타고 있는 자전거가 45도 정도의 내리막길에서 브레이크도 밟지 않고 전속력으로 내려오는데 갑자기 오른쪽으로 요술쟁이처럼 꺽일 수가 있나요.
속력이 빠른데다 무게도 있어서 오른쪽으로 틀기도 전에, 아니면 오른쪽으로 틀고 나서, 인도의 턱에 꽝~ 하고 부딪히고 우리 둘은 허공으로 날았죠.
지나가던 아저씨인지, 아주머니인지, 혼자 타고 있었으면 저 개천으로 날아갔을지도 모른다면서, 부모님께서 간밤에 용꿈 꾸셨을 거라고 앞으로는 이렇게 위험한 짓 하지 말라고 하셨었죠.
그 후로 저는 제가 태웠던 그 동생에게 위험한 인물로 낙인찍혔답니다.

Ozu님의 댓글의 댓글

Ozu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랑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도 자전거 부레이크 안잡고 내려오다 커브를 못꺽어서
대가리를 벽에 정통으로 들이받아서 쌍코피가 터진적이 있습니다.
그 이후로 제가 좀 이상해졌지요.
가끔씩 귀신들도 본답니다.ㅋㅋㅋ

gabriele님의 댓글의 댓글

gabriel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음 ,저도 한국에서는 한달에 한번은 넘어지거나 자빠지거나 했는데 ,독일에서는 딱 3번밖에 안넘어졌네요. 길이 더 고른건가? 제가 남산 살떄요 ,신나게 내리막 길을 가는데 체인이 벗겨지더군요.저도 자전거 따고 부웅 날았더랍니다.영화 이티의 한 장면 같다고 생각하는 순간 어느 봉고차 지붕위로 착륙,을 못하고  튕겨나가 털어졌지요.그 순간 괴력을 발휘해서 집까지  한 500 미터를  mtb를 이고 순식간에 뛰어 갔답니다.쪽팔림이 신체적 고통을 완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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