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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로 웃겨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4,187회 작성일 07-08-10 11:42

본문

이거, 정말로 있었던 일이라고, 제 친구가 말해준 겁니다.  제 친구는 무시무시한
"남산의 기관"에 근무하던 놈이니까, 정말일 거라고 믿습니다.

그 친구는 술을 무척 좋아합니다.  어느 겨울날,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던 친구는 동료들과 헤어져서, 새벽 2시에 종로 3가를 걸어오고 있었습니다.  안 그래도 하루종일 속이 좋지 않았는데, 술까지 먹고, 차가운 밤바람에 걸어오고 있으니, 갑자기 배가 싸르르~ 하고 아파 오더랍니다.  주변을 둘러봐도, 그 시간에 문을 여는 화장실이 있을 리도 없고...

고민고민하다가 정말 흘러나올 것 같아서 (잠깐, 밥먹으면서 베리 읽는 분, 안계시죠?)  급한 김에 골목길에다가라도 배설을 하려고 바지를 내리는 순간, 문득, 그 시간에도 불이 켜져 있는 곳을 발견했습니다.  바로 은행의 현금지급기가 있는 장소였습니다.  24시간 서비스였던가?

너무너무너무나 급했던 친구는,  무엇보다도 엉덩이가 너무 시려서, 일단 그곳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신문지를 깔고 볼 일을 시원하게 보았습니다.

일을 끝내고 일어서서 나오려는 순간, 갑자기 은행의 현금지급기 앞에는 CC TV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다는 것을 생각해냈습니다. (걔는 남산의 기관에 있는 놈이거든요.  똑똑해요!)  그래서, 그냥 나오려다가, 이거 찍혔을 텐데, 싶어서, 그 신문지를 잘 접어서 물건을 쌌답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그 물건이란 것이 상당한 습도를 가지고 있는 터라, 신문지가 젖어 자꾸 찢어지려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쇼핑백에다가 얼른 넣었답니다.  물론 나오면서는 카메라에다가 그 쇼핑백을 들이대고, 저, 분명히 가져갑니다.  분명히 제가 다 가져가니까 너무 뭐라고 하지 마세요~ 라고 원맨쇼까지 하고 나왔답니다.

묵직한 덩어리를 혹시나 터질까 싶어 그 쇼핑백을 조심스레 들고 걸어 나오면서, 혹시나 터지지 않나 싶어 그 쇼핑백을 확인하는 순간!

저쪽에서 대기하던 오토바이 하나가 쏜살같이 달려오더니, 그 쇼핑백을 나꿔채고 총알같이 도망을 가더랍니다. 

제 친구는 잠시 멍~하게 서있다가, 손이 허전해 진 것을 알고는,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하던 차에, 저렇게 착한 사람이 다 있나 싶어서 술 김에도 정말 고맙더랍니다.

물론 그 오토바이는, 그것이 현금 덩어리인 줄로 알았겠죠?  그렇지 않다면 그렇게 소중하게 들고 나오지 않았을 테니까....

붙잡힐까봐 꽁지가 빠지게 도망을 가서, 나름대로 안전한 곳에 앉아 그 쇼핑백을 열어봤을 도둑들의 표정을 생각하면,

지금도 우울할 때마다 그분들을 떠올립니다. 

삼가 그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일단 도망가는 동안에는 얼마나 흐뭇했을까요.  어이구, 이거 묵직한데? 하면서요.)

* 참, 남산의 기관이라는 곳은..... 모 은행의 남산 지점을 말하는 겁니다.  은행을 금융기관이라고 하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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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ceti님의 댓글

cet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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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ti님의 댓글

cet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갑자기 생각이 나는데요, 이 상황을 한자성어로 하면 뭐라고 할수 있을까요?
일석이조? 똥누고 봉투치우고,
금상첨화?

dobo님의 댓글

dobo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변에 대단하신 친구분들이 계신 듯합니다.
과연 교주님의 벗이 될 수 있는 분들이라 생각됩니다.
그 영어 잘하신다는 미국에 계신 친구분은 여전히 잘 계시지요?

Kobold님의 댓글

Kobold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emoticon_001 emoticon_001 emoticon_001..........
제 친구들 중, 매사에 너무 진지하고  잘 안 웃는 아이가 있습니다.
어제 만났는데 여전히 웃지도 않고 너~무 심각더군요.
뭐 재미있는 얘기가 없나 궁리하다가 팬님 친구분 얘기가 생각나 들려줬습니다.
얘기하는 내내 빤히 쳐다만 보고있더니 오토바이 소매치기 대목에서......
"컥! 으흑으흑......"
저는 처음에 우는 줄 알고 깜짝 놀랐는데 친구의 그 귀한 웃음소리였습니다.

고맙사와요~ emoticon_058

팬교주님의 댓글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말하자면 제가

웃기는 놈이라 이거군요.  뭐, 그것도 좋습니다.^^

각박한 세상에 이렇게라도 한번씩 웃는 거죠, 뭐. 

제가 구사하는 유머는 주로 이렇게 고차원적이고 예술적입니다.  자유로니님의 썰렁개그나, 서동철님의 엄숙 조크랑은 질적으로 다른 겁니다.

Quark님의 댓글의 댓글

Quar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팬교주님께!

잘 읽었습니다. 베리에서 로그인후 쪽지나 메일로 연락을 드리려 했는데 안 되는군요. 왜그런지 몰라서 연락을 취하려 하는데 방법이 없어서 제게 이메일 주소를 알려 주시면 안되는지 여쭙고 싶습니다.

제 이메일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volkswirt@yahoo.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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