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내모는 '관광의 해" [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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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똥퍼~이름으로 검색 조회 5,328회 작성일 01-08-20 06:06본문
캐나다인 관광객 베티 붑(26.여) 은 이달초 숙소인 잠실에서 혼자 택시를 타고 이태원으로 친구를 만나러 가다가 어이 없는 일을 당했다.
영어라곤 한마디도 안 통하는 30대의 젊은 운전기사가 한강 다리를 세번씩이나 건넜던 것.
"서울에 강은 하나뿐인데 대체 몇번을 건너느냐" 고 손짓까지 섞어 항의하자 운전기사는 벌컥 뭐라고 소리를 질러대며 한남대교 북단 교통초소 부근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미터기로는 1만원쯤 나왔지만 빼앗듯 요금 2만원을 받아 황급히 떠나버렸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 붑은 차 번호를 적어 부근 파출소에 갔으나 의사소통이 안됐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의 파출소를 찾아갔는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에 3년 머물면서 불량배나 택시기사로부터 여섯번이나 폭행당하고도 경찰의 도움을 한번도 못받았다던 미국인의 불평이 실감난다" 고 첫 한국 방문의 느낌을 말했다.
정부가 월드컵에 대비해 올해를 '한국 관광의 해' 로 정했지만 이처럼 짜증과 불만을 품고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크게 늘어 구호뿐인 관광정책이라는 지적이 높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 신고센터에 올 상반기 접수된 외국인들의 신고는 2백35건. 지난해 같은 기간(1백69건) 에 비해 39% 늘었다. 매년 조금씩 줄어오던 것이 관광의 해에 거꾸로 치솟은 것이다.
또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당초 목표(10%) 를 한참 밑도는 0.2%에 그쳤다.
정부는 1999년 이후 매년 관련부처.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하는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관광상품 개발에만 주력해온 탓이다.
올해의 경우 예산 84억원 중 지방축제에 50억원.해외홍보에 14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서비스 쪽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 중 택시에 대한 신고가 59건(지난해 상반기 33건) 으로 가장 많았고, 공항.항공기 이용 및 출입국 절차 불편도 6건에서 28건으로 4배 이상이 늘었다.
관계부처는 가장 큰 원인을 관광 종사자들의 의식 문제로 돌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관광객 안내 시스템의 후진성을 지적하고 있다. 고질적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불친절을 단순히 개인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호준.홍주연 기자
영어라곤 한마디도 안 통하는 30대의 젊은 운전기사가 한강 다리를 세번씩이나 건넜던 것.
"서울에 강은 하나뿐인데 대체 몇번을 건너느냐" 고 손짓까지 섞어 항의하자 운전기사는 벌컥 뭐라고 소리를 질러대며 한남대교 북단 교통초소 부근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는 미터기로는 1만원쯤 나왔지만 빼앗듯 요금 2만원을 받아 황급히 떠나버렸다.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생각한 붑은 차 번호를 적어 부근 파출소에 갔으나 의사소통이 안됐다. 외국인이 많이 찾는 이태원의 파출소를 찾아갔는데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그는 "한국에 3년 머물면서 불량배나 택시기사로부터 여섯번이나 폭행당하고도 경찰의 도움을 한번도 못받았다던 미국인의 불평이 실감난다" 고 첫 한국 방문의 느낌을 말했다.
정부가 월드컵에 대비해 올해를 '한국 관광의 해' 로 정했지만 이처럼 짜증과 불만을 품고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오히려 크게 늘어 구호뿐인 관광정책이라는 지적이 높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 신고센터에 올 상반기 접수된 외국인들의 신고는 2백35건. 지난해 같은 기간(1백69건) 에 비해 39% 늘었다. 매년 조금씩 줄어오던 것이 관광의 해에 거꾸로 치솟은 것이다.
또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증가율은 당초 목표(10%) 를 한참 밑도는 0.2%에 그쳤다.
정부는 1999년 이후 매년 관련부처.단체와 지방자치단체가 참가하는 대통령 주재 관광진흥 확대회의를 열고 있지만 별 효과가 없었음이 드러난 셈이다. 관광상품 개발에만 주력해온 탓이다.
올해의 경우 예산 84억원 중 지방축제에 50억원.해외홍보에 14억원이 투입됐다.
그러나 서비스 쪽은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 불편신고 중 택시에 대한 신고가 59건(지난해 상반기 33건) 으로 가장 많았고, 공항.항공기 이용 및 출입국 절차 불편도 6건에서 28건으로 4배 이상이 늘었다.
관계부처는 가장 큰 원인을 관광 종사자들의 의식 문제로 돌리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관광객 안내 시스템의 후진성을 지적하고 있다. 고질적인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불친절을 단순히 개인 탓으로 돌릴 것이 아니라 제도적으로 개선하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성호준.홍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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