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 365happy님의 초대로  Asarja님의 웹상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방송 타는 목소리가 꽤 좋구나 하는 느낌이 우선 들었다. 사실 나는 이 분야에서 열등감에 시달린다. 오래 전 이장희의 라디오 방송에 매달렸을 때가 있었는데, 그 때도 내가 참 작아 보였다는 기억이다.

그건 그렇고, 어제 방송 듣다 보니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연말연시에 즈음하여 올해를 마감하면서 베리인에 의한 베리인을 위한 라디오 방송판을 벌려 보는 게 어떨까 하는 기똥찬 환상이었다. 그래 당장 Asarja님과 채팅을 했다. (말로만 듣던 채팅을 해 보니 실시간 댓글 나눔과 엇비슷하다는 감상)

근데 역시 아는 게 힘이다. 모르면 헤맬 수 밖에 없다는 가르침이다. 라디오 방송 하나 짜는 데 어느만큼의 수고를 쏟아야 하는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나에게 Asarja 님은 많은 걸 가르쳐 주셨다. 예컨대 1시간 곡을 선정하는데 얼추 3시간 걸린다 하니 이에 코멘트 붙이고 하는 등 합쳐 생각하면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크고 중요한 문제는 하고자 하는 방송에 걸맞는 취지 설정과 그에 따른 구체적인 계획 즉 기획하는 일이라 한다. 이 문제만 제대로 해결된다면 불가능하지 않다는 희망 섞인 말씀도 주셨다.

허나 가만 생각해 보니 이리 힘든 일을 함에는 그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이 우선 신이 나야 한다. 신 나지 않으면 아무 보수도 없는 그 일이 제대로 이루어질 리가 없다. 방송하는 일 자체에 신이 나니 한다 하면 그만이겠이나 그도 아닌게 방송이란 보내는 사람이 있고 받는 사람이 있는 법, 보내는 사람만 신나면 반 쪽 신이다. 즉 신이 나지 않는다.

그래 공개질문을 던진다. 이런 베리 라디오 방송에  신명과 함께 관심을 갖고 계신 님들 손들어 보시라. 아울러 취지와 기획에 관한 좋은 말씀들도 들려 주시라. 하다 보면 정규 방송도 가능하지 않을까도 싶고(어허 또 이런 성급한 망상!) 내가 개인적으로 관심을 두고 있는 라디오방송극 즉 청극 대본도 짜 볼 기회가 있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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