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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사랑, 그 꿈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978회 작성일 06-11-14 21:56

본문

보통 플라토닉 러브라 하는 것이 정작 플라톤과는 상관없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리스인들은 육체의 사랑과 정신적인 것을 더러운 것과 고상한 것 따위로 분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플라톤의 에로스는 오히려 육체적 사랑을 포함했다고 한다.
그것이 육(肉)을 경멸하는 중세 기독교 문명을 거치면서 사람들의 머리에 선입견으로 깊이 각인되었다고 한다.

보통 ‘영원한 사랑’이란 말을 들으면 난 근대 관념론이 슬쩍 오버랩 된다. 육신은 유한해도 영혼은 불멸이라 믿었던, 유일한 절대 진리는 관념으로만 도달할 수 있다던.
‘플라토닉 러브’니 ‘영원불멸의 사랑’이니 라는 것들, 바로 저런 관념론의 세속적 버전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 우리 사랑은 근대를 넘어서야하지 않을까? 쿨하게 ‘포스트 모던’이란 말까지 들먹이며.

우린 또 이런 질문도 할 수 있다. 영원이란 건 있을까? 영원이 있다면 어디에 무엇인가? 라는 질문. 내 지금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영원은 순간(찰라)속에만 존재한다는 역설적 표현밖엔......
 



허접하지만, 얼마 전 썼던 독후감 부친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신의 이름으로 부여된 권력/권위에 복속된 삶을 살던 '중세'에 마침표를 찍고 세상의 주체를 나 자신으로 옮긴 저 한 마디.

데카르트의 '방법서설'를 생각 없이 펼쳐봤다. 전체 6장으로 구성된 책은 약 90페이지 정도의 얇은 책이다. 오전 중에 4장까지 읽어버렸다.
1,2,3 장은 철학책이라기 보단 수필을 읽는 느낌이었다. 삶의 지혜에 대한 이야기라고나 할까.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이야기였다. 그가 의심/회의하기를 중요하게 여긴 것은 여행 중에서도 이야기가 나온다. 문화가 달라 습속이 다른 이들을 마주칠 때면, 자신이 속해있던 문화에선 잘못된 것으로 간주되는 것들이 그 곳에선 참된 것으로 행해지는 것을 보면서, 자신이 이제껏 교육을 통해 너무도 당연시 했던 것들을 모두 의심해볼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는 것이다.

세상의 주체를 나 자신으로 옮겼다고는 하지만, 21세기에 종교를 갖고 있지 않은 내가 책을 읽으며 느낀 인상은, 데카르트는 정말 모범적? 기독교신자였다.

데카르트는 누누이 강조한다, 자신의 회의는 회의주의와는 다르다고. 회의주의가 진리에 다가가는 것을 어지럽힌다면 자신은 회의주의는 그 반대라고. 책 '철학의 원리'에서도 강조하지만, 끊임없이 의심(회의)하고 오류로 판명된 것은 버려야 하지만(틀린 것으로 간주), 이러한 의심을 일상에 적용시켜서는 안 된다고.

어쨌든 명증한 진리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의심하던 그는, 바로 자신이 이 순간 의심하고 있다는(생각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절대 의심할 수 없는 자명한 사실임을 깨닫는다. 그리하여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그의 '철학의 제1 원리'가 되었다.

'나는 무엇인가'라는 다소 어린아이들이 내뱉을만한 질문에, 내 존재에 중요한 것은 내 신체나 신체를 담고 있는 시공이 아닌 영혼(정신)이라고 한다. 신체는 늙어 변할 수도 있지만 변하지 않는 무엇이 있으니 그것이 영혼이라는 것이다. (그는, 인간은 세상 어느 동물/생명체와는 다른 영혼을 지녔다고 하는데, 그것은 바로 사유하는 이성을 지닌 영혼이라는 것이다.)

나의 존재가 완전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 그는 자신 보다 더 완전한 것을 생각해보다 이런 질문을 한다.
나보다 더 완벽한 것을 "생각하기".. 그 생각하는 방법을 난 어디에서 배웠는가?
그는 그것이 나보다 더 완전한 어느 본성에게서 배웠음을 명증적으로 깨닫는다.

불완전한 것을 통해 완전한 것을 알 수는 없다. 정사각형이 존재하지 않으면 일그러진 사각형을 아무리 많이 봐도 정사각형을 알 수는 없는 노릇이다. 완전한 것은 완전한 것만을 통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관념을 통해 완전한 개념을 형성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의 연원이 되는 '완전한 존재'가 있음을 뜻하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신이라는 것이다.

우리는 그렇게 신이 선사해준 자연의 빛 "이성"을 통해 사물의 본질과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거다. 결국 진리란 이성을 통해서만 다다를 수 있다는 이성주의가 이렇게 나온 것이다.

이쯤 되니 내 머릿속엔 이런 발칙한 명제가 스쳤다.

"신이 존재한다 고로 나는 생각할 수 있다"


이하 책 본문 스크랩.



왜냐하면 만일 내가 유일한 것으로서, 다른 모든 것으로부터 독립되어 있다면, 또한 내가 완전한 존재자로부터 나누어 받아 갖게 된 이 약간의 것들을 모두 자기 자신에게서 얻었다고 한다면, 같은 이유로 내가 자신에게 결여되어 있다고 인식하는, 나머지의 완전성을 모두 자신에게서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되면 나 자신이 무한하고 영원하고 불변하며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었을 터이고, 마침내는 신(神) 안에 있다고 인정되는 모든 완전성을 가질 수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

  내가 앞에서 규칙으로 정한 것, 즉 우리가 아주 명석하고도 분명하게 이해한다는 것은 모두 참[眞]이라는 것 자체도, 다음과 같은 이유에 의해 비로소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신이 있고 존재하는 것, 신이 완전한 존재자라는 것, 우리 속에 있는 것은 모두 신으로부터 비롯된다는 것. 그 결과로서 우리 관념이나 개념은 명석하면서도 판명한 것에 한해서 실재(實在)이고, 신에서 유래하는 것이며, 그래서 참[眞]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








내가 읽은 방법서설은 그가 출판한 책(500여 페이지)의 처음 78페이지에 해당하는 것이다.(어째 짧다했어-)

어쨌든 대충 파악한 데카르트의 사상을 거꾸로 얘기해보면..(철학자들이 이거 보면 화낼지도 몰라;;)

신이 세상을 창조하고 생명체에게 영혼을 불어 넣어줬는데, 인간의 심장에 넣어준 영혼은 그 어느 생명체의 것 보다 특별하여 이성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발상 너무 귀엽지 않냐? -_-;;)

그는 감각을 불신하고 육체나 물질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정신/영혼을 높은 것으로 여겼으며(관념론) 육신은 죽어도 영혼은 불멸할 거라 믿었다. 아마도 그것은 불완전한 세상과 완전한 신의 차이에서부터의 발상이 아닐까 싶다.

관념이 완전한 것을 생각해낼 수 있는 것도 완전한 신이 존재하기 때문이라 하였으며, 그를 통해 신의 존재를 증명하였고, (그러고 보면 인간만이 완전함을 생각할 수 있는 영혼을 가졌다는 건 인간의 영혼만이 신과 접촉?할 수 있다는 그런 발상이 아닐까 싶다.)
모든 운동(결과)에는 원인이 있기 마련이란 원리를 생각해 보았을 때, 모든 운동의 원인을 거슬러 올라가면 결국 최초의 운동은 신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이성을 갖춘 영혼은 완전한 개념을 생각해내고 자연의 규칙을 찾아낼 수 있는 등의 관념을 가지고 있는데, 그러한 자연의 질서를 찾고 사물의 본질을 획득하는 걸 그는 진리라 하였으며, 그렇게 하여 우리 인간은 자연의 주인이자 소유자가 된다고 생각했었다. (휴머니즘)

이건 잘 생각해 보면 성경 창세기의 변주에 해당한다.



창세기 1장 26-28

하나님이 가라사대 우리의 형상을 따라 우리의 모양대로 우리가 사람을 만들고 그로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육축과 온 땅과 땅에 기는 모든 것을 다스리게 하자 하시고.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시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
추천1

댓글목록

길벗님의 댓글

길벗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이란, 상태의 변화를 인간의 기준에 맞게 주기적으로 정한 것이다. 즉, 측정할 수 있는 양이고 항상 공간과 함께하는 사건에 대한 인과 개념이다. 고로 영원이라 함은 항상 우리가 사는 공간을 염두에 둔 말일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어떤 공간이 우리가 사는 공간과 달라진다면 영원이란 개념도 또한 달라질 것이다. 이렇게 큰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영원이라는 말은 상대적이 될 것이다. 공간이 휘어진다면 또 영원은 반복의 개념, 환생의 개념이 될 것이다.

진정한 사각형은 관념속에서만 존재할 것이다. 물리적 공간에서는 진정한 사각형은 존재하지 않을 것이므로, 휘고 틀어진 우리의 공간에선 그렇다는 것이다. 영원한 사랑이란 그래서 관념에만 존재한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묘한 세상에는 묘한 명제가 있다. '내가 바라는 바를 꿈꾸고 있으면 그 꿈꾸는 것이 될 수 있다.' 라는.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표현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통신한다 고로 존재한다
나는 사랑한다 고로 존재한다
....


사람이 다다를 수 없는 것은 신이 되어버린다.


태초에는 혼란이었다.  이카오스 속에는 만물의 씨앗이 들어 있었고 카오스에서 땅의 여신인 가이아가 태어났다. 땅의 여신 가이아는 하늘의 신 우라노스를 낳고, 바다의 신 폰토스를 낳았다. 비로소 질서가 생기기 시작한다.

프로메테우스는 진흙을 개어 신의 모습을 본떠 인간 남자를 만들기 시작했다. 에피메테우스는 진흙으로 여러종류의 동물을 만들고 제우스가 준 선물을 나누어 준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과 지혜를 준 죄로, 인간을 너무 사랑한 죄로 카프카스 산 꼭대기 벼랑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이게 된다. 날마다 커다란 독수리가 와서 그의 간을 쪼아 먹었다. 독수리가 쪼아 먹은 간은 밤사이에 새로 생겨 다음 날 또 독수리에게 쪼이게 되었다.

빅뱅이론에 의하면 우리의 시간과 공간은 그때 부터 시작되었다. 만약 그 모든 것이 진동을 한다면 빅뱅으로 인해 팽창하는 우주가 되고 다시 줄어들어서 한 점보다 더 작은 것이 된다음 다시 폭발을 한다면...

나댜님의 댓글

나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시간이란, 상태의 변화를 인간의 기준에 맞게 주기적으로 정한 것이다. 즉, 측정할 수 있는 양이고 항상 공간과 함께하는 사건에 대한 인과 개념이다. 고로 영원이라 함은 항상 우리가 사는 공간을 염두에 둔 말일 것이다.


>상태의 변화를 인간의 기준에 맞게 주기적으로 정한 것이다<
이것은 시계나 달력 등 측정단위로서의 시간을 의미하는 것이라 생각해요. 즉 측정할 수 있는 양이 아니라, 편의에 의해서 단위를 규정한 것이겠죠. 즉, 해가 뜨고 지는 단위를 하루, 그것을 24 조각을 낸 게 시, 또 60 분 따위로 측정단위를 세워둔 것이죠. 그에 의해서 측정할 수 있는 양이 관념적으로 발생한 것이 아닐까요?
전 '영원' 뿐만 아니라 '시간'라는 것 자체가 관념 속에 존재하는 것이란 생각이 들어요. (돌 날라오는 소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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