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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포르노그라피

페이지 정보

작성자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6,760회 작성일 06-07-26 19:20

본문

나의 포르노그라피
/ 박이화


썩은 사과가 맛있는 것은
이미 벌레가
그 몸에 길을 내었기 때문이다
뼈도 마디도 없는 그것이
그 몸을 더듬고, 부딪고, 미끌리며
길을 낼 동안
이미 사과는 수천 번 자지러지는
절정을 거쳤던 거다
그렇게
처얼철 넘치는 당도를 주체하지 못해
저렇듯 덜큰한 단내를 풍기는 거다

봐라
한 남자가 오랫동안 공들여 길들여 온 여자의
저 후끈하고
물큰한 검은 음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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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한 복판에 와 있습니다.
<새로운 에로티시즘>을 그렸다고 하는 시 한편 올립니다.
멀리 제가 사는 라인강변까지 첫시집 <그리운 연어>를 보내준 시인 박이화님은
스포츠댄스 트레이너 겸 심판으로 활동 중입니다.

요즘 좀(?) 덥군요.
베리님들 '어둠이 짙어질수록 새벽이 빨리 온다.'고 하니,
이 여름을 그리워 할 때가 머잖아 오고말겠죠?.



즐기는 여름을!!
추천0

댓글목록

베리님의 댓글

베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직 기억이 납니다.
썩은 사과는 맛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가장 맛있는 사과는 훔쳐먹는 사과라고

왜 있었잖습니까, '훔쳐먹은 사과가 맛있다'라는 영화도?
당시 저는 볼 수는 없었지만, 제목이 하도 괴이하여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혹여 보신분들 줄거리나 등장인물에 대해 얘기 좀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나 저나 누가 보여줘야 그 사과가 썩었는지 어떤지 알지 않을까요?

어쨌든, 詩라고 하니까 그런줄 알겠습니다만
남자는 벌레고, 여자는 사과라니
그 시인께서 여성에게 사과하는 일이 없기길 기원합니다.

rhein님의 댓글의 댓글

rhei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베리님의 기원해 주심에 감사들 드립니다.
답글이 늦었는데, 사실 어떻게 님의 기원에 임하나, 얇은 고민을 했습죠.

우선 박이화님의 시를 보신 님의 혜안에 탄복을 했습니다.
남자는 벌레, 여자는 사과라는 은유까지 읽으셨으니.
그러나 주체하지도 못하는 '처얼철 넘치는 당도'의 그 맛을 놓치고 계시는 군요.
자,다시 한 번요,
'먹히고 먹었던 고전적인 성개념'으로는 이 시에 절대 가까와질 수 없습니다.

결론은 이 시로 인해 시인은 여성에게 사과할 일이 없습니다.

남은 여름 잘 보내시고요,건강하소서.


 

베리님의 댓글의 댓글

베리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 사과가 수천 번씩이나 자지러졌다면, 그 벌레는 최소한 수백 번은 꿈틀 거렸을 것 같습니다.
벌레도 고생 많았겠습니다.

이제 그 벌레는 그 사과와 함께 살까요, 아니면 다른 새로운 사과로 옮겨서 또 다른 사과를 먹게 되나요?

아마도 내용상 추측건대, 다른 사과 쪽으로 옮겨간 것을 암시하는 詩인 것 같습니다.

썩은 사과 입장에서는
'단물 쓴물 다 빨아서 날 이 지경으로 만들어 놓은 이놈의 벌레야, (난 아직도 달단다) 어딜 가느냐?'고 하소연하는 표현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이것이 아니라면,
'내 인생 썩게 만든 벌레야, 너는 내가 먹여 키웠다 이 놈아!'

그냥 한번 해석해 봤습니다. 문학에 전문가가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예쁘게 봐주시기 바래요.

시인이 아닌 제가 글을 썼다면 여성들이 저보고 뭐라고 했을 것 같은데요. 다행입니다.
여성을 벌레에 비유하기 보단, 사과에 비유하는 것은 오랜 습성 때문인가요?

사과, 좋은 비유이긴 합니다만 어째 제 수준으로는 약간 삐뚤어진 견해를 보이고 싶습니다.
어차피 이 詩에 대한 해석은 제 나름대로의 해석입니다.

한가지 더
이 썩은 사과는 파란 사과인가요, 아니면 빨간 사과인가요?
파랄 때 썩은 사과는 나무에서 떨어지고,
빨간 사과는 사람들이 익었다고 말들은 하지만, 이미 그 때부터 썩고 있는 것이 아닐까요?
아 참, 생각해 보니 파란사과도 있군요.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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