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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싸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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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서동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793회 작성일 06-07-15 18:59

본문

어찌 보면 젤로 신나는 일이다. 세상만사 뭐 그리 복잡하게 바라보며 사는가 말이다. 걍 맛나는 거 먹고 또 먹기 위해 싸고 하면 그만이지. 아 이 사람아, 그럼 짐승들과 뭐 차이가 있나 하겠지만, 울 사람들은 맛나는 거 만들어서 먹고 또한 뭐 먹었는가 쌀 때 검토를 할 수 있는 자정능력이 있다. 예를 든다:

먹는 일.
어렸을 때 반찬거리 살 돈이 무척 모자랐던 모양이다. 그래 내가 중학교 다닐 때까지 젖무탱이 쥐고 잤던 우리 외할머니께서는 소위 '설탕비빔밥'을 때때로, 아니 자주 해주셨다. 설탕비빔밥? 맨밥에다 설탕 치고 간장 뿌려 비빈 밥이다. 어찌 보면 '간장비빔밥'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그 당시 우리 살림 최소한 밥, 설탕 그리고 간장 살 돈은 있었던 모양이다. 아주 아주 맛있게 먹었다는 기억이 아직도 가물가물하다.

단지 그 흔적을 아직도 내 몸에 지니고 다닌다. 내 이빨 말이다. 그리 맛있게 '설탕비빔밥'을 즐겨 먹다 보니 이빨이 제대로 남아 날 리가 없다. 지금 이 젊은 나이에 성한 이빨이라곤 앞에 두어개 뿐이다.
쩝.

싸는 일.
그 당시 어릴 때 하루는 내 십원짜리 동전을 삼켰다. 위의 그 '설탕비빔밥'이 넘 너무 맛나 얼떨결에 손에 꼬옥 쥐고 있던 십원짜리 동전을 입 속에 넣어버린 게다. 그대로 밑으로 내려가 버렸다. 쇳가루 먹었다는 사실보다 십원이 손에서 없어졌음에 서글퍼 울고불고 하는 내게 우리의 그 외할머니가 떠억 하니 나타나시더만, 아무 걱정 하지 마라 하셨다. 서너 시간 후에 똥 마려우면 당신한테 오라 하시며 아주 차분하고 침착하게 나를 달래셨다. 쿨한 양반이었다는 기억이다.

서너시간 후 외할머니는 물이 담긴 세숫대야를 밑에 받치시고 나의 똥을 받으셨다. 아, 이럴 수가! 나의 그 소중하고 귀중한 십원짜리 동전이 똥이 물에 풀림에 따라 그 찬란한 빛을 발산하는 게 아닌가 말이다.

아이스께끼 사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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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나 디 아님의 댓글

나 디 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렸을 적 감 먹고 똥이 나오질 못해 어머니께서 나무 젓가락으로 빼주셨던 기억이..
그 이후로 오늘도 감은 안 먹습니다. 무셔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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