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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6건 조회 2,661회 작성일 05-08-05 16:46

본문

 

휴.. 자꾸만 불안하다. 난 오늘, 옆에 놓인 작업을 8장까지 끝내야 한다. 하지만 서너 단락만 끝내두고 진도를 전혀 나가지 못하고 있다. 치명적이다. 마음을 모우고 달려가면 약속대로 끝낼 수 있을 텐데.. 이유를 정확히 알 수가 없다. 설레임 같기도 하고, 불안감 같기도 하고, 두려움 같기도 하고.. 그리고 더 현실적이거나 미시적인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혼자 배낭 메고 독일로 떠난 딸 때문인가? 생각 없이 올려둔 댓글 때문인가? 아직 멀고도 멀었지만 가을이 오는 냄새를 언뜻 맡았기 때문인가? 저 백열하는 여름의 태양 때문인가?

스물거리며 심상을 어지럽히는 이유는 불명확하다. 아니면 당연히 그 이유를 알고 있는데 어쩌면 애써 외면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고 있는데,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잘 도착했고, 처음 보는 독일이 너무 신기하다는.. 그리고 그립다고. 나도 네가 벌써 그립다, 딸아. 손 흔들며 출국장 문을 빠져 나가는 네 뒷모습을 본 순간부터 난 네가 그리웠단다, 딸아.

삐는 혼자서 독일로 떠났다. 한 달 후에 돌아 올 것이다. 그 아이는 여기저기 둘러보고 영혼이 훌쩍 커져서 돌아 올 것이고, 이미 순수한 그의 영혼은 예전보다 더 깊이를 더할 것이다. 아니다. 꼭 딸 때문이 아니다. 그랬었다면 이 불안은 사라졌어야 했다,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었으므로.

댓글 때문도 아닌 것이, 이미 사과했으므로, 그런 심술궂은 마음으로 애초에 올린 것이 아니어서 난 편안해져야 한다.

가을이나 여름 때문일까..  굳이 그렇다고 해두자.


뭔가 심상찮다. 폭풍이 몰려오기 전, 자연의 공포를 예지한 동물들이 불안스럽게 자릴 뜨듯이 그렇게 내 속에서 뭔가를 예감하고 불안해하는 것 같다. 무슨 일이 벌어지려는 걸까, 내게. 혹은 내 주변에.

아주 오랫동안 유리조각의 꿈을 꾸지 않았다. 언제가 부터서 아침이 명징하여 회상해보니 꿈 때문이었다. 더 이상, 이가 우수수 빠지는 꿈도, 유리조각이 몸에 박히는 꿈도, 쫓기는 꿈도 꾸지 않는다. 아예 꿈을 꾸지 않는 건 아니지만 며칠 동안이나 나를 붙들고 좀체 놔주지 않는 그런 꿈은 이제 없다. 그런데도 이 불안은 어디에서 그 고얀 냄새를 풍기며 내게 오는 것일까.


차라리 불안을 붙들고 춤이나 출까? 나무 밑, 그림자 아래에서 몸을 마는 쥐며느리처럼 말이다. 모르겠다. 과도로 과일의 껍질을 깎아내듯이 생각을 깍아내고 몰입하고 싶다. 으.. 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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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도보님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방금 답글을 달았는데 확인 버튼이 없어서 다시씁니다.
참 재미 없습니다.
상념들 그리고 이유없는 불안함이 생활에 걸림돌이된지 시간이 좀 지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요즘 주문을 외우고 삽니다.
난 올바르고 난 정의롭고 난 긍정적이며 희망을 가슴에 품고 살며 지금 내가 격는 스트레스는 또다른 도약의 발판이다. 넘자 넘자 극복하자...
너무 처절한 구호이지만 제겐 절박하기도 합니다.
상념 버리시고 일에 열중하실 수 있도록 기를 불어 넣어드리겠습니다. emoticon_054emoticon_071emoticon_004
그리고 emoticon_026 한 잔 하시고, 일 끝나시면 emoticon_028 한 잔...
그리고 이모티콘에 대한 불만 하나. 오징어 없다요.^^

쇠뜨기님의 댓글

쇠뜨기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 날씨가 굉장했습니다.
빨래를 밖에 널었더니 한시간만에 바짝 마르더군요.
무더위가 마지막 기승을 부리느라고 매미도 악을 바락바락 쓰고...

아마도 날씨 탓 아닐까요? 헤헤... 제가 날씨 땜에 몹시 힘들었거덩요.
늘 편안한 맘으로 지내십시오.
자신을 사랑하는 맘이면 오케이! emoticon_054

가을님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보님, 기를 불어 넣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피곤하여 커피는 오늘 다섯잔도 넘게 마셨습니다. 혹, 너무 많이 마신 커피땜에 그런건 아닌가 문득 생각합니다.
정말 재미없어요..

쇠뜨기님.
에어컨을 아주 싫어하는데 오늘은 나서서 틀었습니다. 내가 시원하기 위해 에어컨을 틀면 대기가 더 뜨거워질거라는 것, 모르지 않습니다만..
늘 편안한 맘으로 지내시라는 님의 말씀, 감사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님도 여름 앞에서 지치시지 않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유없이 두려움, 불안들이 주위에서 서성일때가 저도 종종 있습니다.
웬지 바로 옆에서 상상도 할 수없는 굉음이라도 파아악 터질 것만 같은. 그런 사고라도 스쳐야만 끝날 것 같은 혼란. 온 몸의 솜털까지 사르르 일어나서 지나치는 미온의 바람결 하나 놓치지 않고 감지하려는 듯, 마치 태풍의 눈 속에 들어서 있는 것 마냥..

하지만,
그것은 항상 내 내면에서 불어일은 것이었기에, 피부가 감지했던.. 예측했던 무엇이 발생했던 적이 없었답니다.

가을님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나디아님.
뜬금없이 느껴지는 때도 있지만..즉, 이유가 없이 그렇게 느껴지는 때도 있지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동물들 말입니다. 우리가 느낄 수 없는 뭔가를 그것들은 느끼죠. 근데 그게 뜬금없이 느끼는게 아니라, 대지가 미세하게나마 흔들린다거나, 바람의 결이 예사롭지 않다거나 하기에 그 낯섬에서 공포를 느끼고,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주는 그것으로부터서 달려나가는 것이겠지요.. 음, 내부에서 일어나는 공포는 외부의 영향이라는 겁니다.
아마 그렇게 제가 느끼고 있나 봅니다. 짐승처럼..^^
외부의 영향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조만간 뭔 일인가가 일어 날겁니다..그게 내게 좋은 일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나댜님도 그렇게 되길 바래주세요(맞는 표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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