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결코 상처받지 않을 것처럼 사랑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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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5,002회 작성일 05-07-30 20:36본문
류시화의 오류 | ||
블랙타이거 [2005-07-30] | ||
류시화의 오류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라는 멋진(?) 글의 작자로 '알프레드 디 수자 (Alfred D'Souza)'를 소개하고 있는 데, 이것은 류시화의 오류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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윗 글은 사이트 ‘피플 타임즈’의 산책길에 올라온 블랙타이거님의 글이다.
원작자가 누구인지 원문이 어떠한지를 밝히고 알아보는 일은 중요한 것이다. 하지만 내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그 원문의 무게가 아니라, 그 생산된 차이 사이에 서서 그 각각의 의미가 내게 던져주는 무엇들을 느끼는 것이다.
연애라는 관점에서 사랑을 이야기한다면 아마도 많은 사람들에겐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이란 문장이 더 가슴에 와 닿지 않을까.
사랑의 상처란, 갈기갈기 찢어진 상처가 시간이 지나 아물어 흉터로 남은 듯 하였으나, 어느 날 그 상처에서 여전히 선혈이 흘러내리는 것을 느끼고는 눈물 한 방울 삼켜 마시는 게 그 상처일 것이니. 어떤 악한이가 악의로 내게 상처를 입힌 것 보다 사랑의 상처가 더 크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사랑했으니까. 어쩌면 대부분의 그 상처는 악의가 없었기에 더욱 아픈 상처로 길게 남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랑했기에 내게 있어서 그 사람이 온전하게 아름다웠고, 그 아름다운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는 것이 그 아픔인 것이고, 그 아픔 속에서 허우적이는 내게 그 사람은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이기에.
사랑의 상처란 그 모든 것을 다 포함한다.
깊은 밤 헐떡이는 숨을 몰아 내쉬며 깨어난 자신의 모습에 허탈한 웃음을 짓게 하는 악몽의 짙은 그림자도,
모래바람 이는 먹구름 가득한 황량한 들판을 햇살 가득 품어 안은 희망으로 바라볼 수 있게 했던 기억도,
시간이 멈추었다는 또는 세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다른 곳에 와있음을 믿거나 착각하게 한 것이 아닌, 실제로 그렇게 느끼게 해준 것도,
그저 벗어나고자, 그저 이 인연이 끝을 다하고 자유로워지기만을 간절히 바라던, 영원히 갇혀있었는 듯 했던 그 시간들도,
새로이 다가오는 사랑 앞에서 그 기억들은 뇌를 통하지 않고 피부 위에서 살아난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류시화의 번역은 사회 속에서의 삶의 투쟁이라기보다는, 혼자라는 자기 자신 안에서의 관념적 의지만을 담아내고 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라,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일하라, 돈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반면 Susanna Clark and Richard Leigh 의 원문의 느낌은 그와는 다르다.
류시화의 번역이 자기 혼자 안에서의 감상적인 부분에서 그쳐버린다면, 원문은 사회 속에서 삶의 의지가 잃지 말아야할 순수함에 대한 노래다. ‘Sing like you dont need the money’ 삶이란 것이 사회와의 어쩔 수 없는 연결고리를 쥐고 있는 것이라면, 어떠한 의미에서 ‘타협’으로 표기되는 삶의 형태 속에서, 하지만 순수 지향의 의지만큼은 잃어서는 안 된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리고 노래라는 것은 자신의 순수한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예술적 자기 표출의 상징일 것이다. ‘Love like youll never get hurt ’ 여기에 사랑은 연애라는 좁은 의미에서만 머물지 않는다. 모든 타인에 대한 사랑이 들어서고, 세상에 대한 사랑까지, 그 모든 것을 의미하는 사랑이 그 자리에 들어선다. 그 사랑의 여정이 삶에 대한 사랑이 되기 위해서는 선과 순수의 의지, 그 두려움 모르는 행위의 의지가 필요할 것이다. ‘Dance like nobodys watching’
Sing like you dont need the money
Love like youll never get hurt
Dance like nobodys watching
돈이 필요로 하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고
결코 상처받지 않을 것처럼 사랑하고
아무도 지켜보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 마음으로부터 (Come From The Heart)
댓글목록
가을님의 댓글
가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계셨나요?
아주 오랫만이군요.
오늘 새벽 아주 오래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었는데, 천둥이 치고 번개가 치고 바람이 매우 사납게 불더군요. 물론 비도 세게 내리고,,,
붓는 비소리를 들으며, 혹간 하늘을 찢는 천둥과 그에 묻힌 바람의 소리를 들으며, 그대들을 생각했었습니다..
여전히 행복합시다... 그러고 싶고, 그러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