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동포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커뮤니티 새아리 유학마당 독어마당
커뮤니티
자유투고
생활문답
벼룩시장
구인구직
행사알림
먹거리
비어가든
갤러리
유학마당
유학문답
교육소식
유학전후
유학FAQ
유학일기
독어마당
독어문답
독어강좌
독어유머
독어용례
독어얘기
기타
독일개관
파독50년
독일와인
나지라기
관광화보
현재접속
269명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소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393회 작성일 05-07-22 18:15

본문

 

“아냐, 넌 그렇지 않아, 그건 네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것뿐이야.”


어려서부터 정말 지겹도록 내 귀에 내려 꽂히는 이 이야기를 피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잘난 척 하거나 나를 감추거나.

나의 부족한 능력을 스스로 인정했을 때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면 자신감을 불어넣어주려는 것으로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겠지만, 드러난 나의 취향을 두고 그렇게 이야기하면 더 이상 대화가 안 된다. 그 순간부터는 그저 대화가 끝나기를 기다릴 뿐이지만, 그렇다고 타인의 의지에 의해서 나의 취향을 바꿀 수도 없는 일, 그래서 취향의 고백을 거짓으로 하기는 더욱 싫어진다. 꺾이지 않는 나의 고집은 증언을 하는 나 자신에 대한 진실의 힘에 기대고 있으니.


하고 싶은 것과 하기 싫을 것,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대상의 취향이란 것이 어떻게 타인에 의해서 결정되어질 수 있을까? 당연히 없다, 하지만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그것을 이야기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지는 취향을 누구나 다 가져야만 하는 취향으로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소위 일반성이란 것으로서, 때로는 그것을 정상이란 위치에 올려놓고 그것에서 벗어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잘못된 것으로 각인되었기 때문이다.


아주 단순한 예를 들자면, 독일 와서 약 4년 동안은 연애를 하지 않는 혼자의 시간이란 것이 너무나도 행복했다. 그때 수 없이 들었던 이야기가 ‘너는 연애를 해야만 하고, 연애를 위해 여자를 찾고 노력해야만 한다’라는 것이었는데, 사랑과 연애라는 것 앞에의 내 상황과 생각을 아무리 설명해 주어도 돌아오는 대답은 한결 같았다. “아냐, 넌 그렇지 않아, 그건 네가 그냥 그렇게 믿고 싶은 것뿐이야.”


이것은 어려서부터 부딪혀온 수많은 사건들 중 아주 사소한 하나의 예일 뿐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지닌 감성이란 게 일반적이지 못 하다라는 생각을 자주하고는 한다. 그렇게 특수성의 분류로 쫓겨나는 나의특성이 예술을 하려는 사람이 되도록 했기도 하지만, 그래서 내가 이성애자이면서도 동성애자를 옹호하고, 남성이면서도 여성주의의 편에 서있는 것일 게다.

추천2

댓글목록

도보님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본디 소수란놈이 외롭습니다.
아시죠. 약수가 자신과 1밖에 없는 외로운 수이기 때문에emoticon_002

뜯어 보면 대부분 소수라 우길걸요. 그래야 개성있으니 말입니다.
결혼을 하지 않는 것 보다 하는게 더 큰 용기를 필요로한다.
전 그리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부분의 지협적인 문제제기가 아님을 압니다.
긍정이 부정 보다 훨씬 더 많은걸 요구한다는 세상의 이치가 그러네요.

도보님의 댓글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예 제가 좀 멋진걸이라고 생각합니다.emoticon_011

오늘 퇴근길에 술취해서 도로를 오가는 아저씨가 있었습니다.
다른날 같으면 그 아저씨의 행동이 거슬렸을텐데,
오늘 왠지 그의 비틀거림이 안쓰럽고 비틀거리며 보는 세상이 더 아름다울것 같다는 생각이들더군요.

mirakim님의 댓글의 댓글

miraki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도보님, 너무 철학적으로 변해 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슬슬 걱정이 됩니다.

그래도 운전하실 때는 정신 바짝 차리세요!!!

달오름님의 댓글

달오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런 소수들이 뭉치면 서로 별 영향없는 다수들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우리 소수들 뭉칩시당~! emoticon_095emoticon_095emoticon_032emoticon_032emoticon_078emoticon_078

도보님의 댓글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죠. 그런 외로운 소수끼리 모여 다정한 다수들을 만드니까요.
하지만 다수가 항상 행복하지 않을거란 생각이듭니다.
수의 본질을 이루는 소수가 끼리의 연대감만 잘 활용하면 신세계를 꿈꿀 수 있다는...(누구버젼)

나디아님의 댓글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혼자 뻘줌하게 진지모드로 돌입하는 게 아닌가 모르겠는데, 보통 '소수'로 표기되는 대상은 사회에서 소외되거나 억업받는 이들을 이야기합니다. 대표적으로 동성애자나 장애인을 들 수 있어요.
어쨌든 어떤 집단에서 일반적 특성에서 벗어난 이유로 소외되는 이들을 소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집단의 절반가량의 수를 차지하고도 소수가 되는 경우의 대표적인 예로 여성이 있습니다. 그 소수가 연대한다 할지라도 사회적으로 평등한 권리와 힘을 갖기 이전에는 여전히 소수일 수 밖에 없습니다. 소수의 뜻이 사회적 의미로 그 숫적 크기가 아니기에 그렇습니다.

Lisa-marie님의 댓글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렇군요.
저는 혼자서 나댜님의소수를 개성이 아주 강한사람들이라고 해석을했어요.
그래서 ㅎㅎㅎ
에고 리사마님 눈치로 잡는게 항상맞는것 아니군요....emoticon_012

[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날짜
64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2 11-17
63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47 11-15
62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11-15
61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7 11-15
60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00 11-15
59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79 11-14
58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8 11-13
57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3 11-13
56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4 08-23
55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26 08-20
54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62 08-16
53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1 08-13
52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7 08-12
51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3 08-04
50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1 08-01
49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02 07-30
48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6 07-26
47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1 07-24
열람중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94 07-22
45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07-21
게시물 검색
이용약관 | 운영진 | 주요게시판사용규칙 | 등업방법 | 개인정보취급방침 | 이메일무단수집거부 | 비밀번호분실/재발급 | 입금계좌/통보방법 | 관리자문의
독일 한글 미디어 베를린리포트 - 서로 나누고 돕는 유럽 코리안 온라인 커뮤니티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