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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

페이지 정보

작성자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2건 조회 2,819회 작성일 05-07-21 18:10

본문

재작년 겨울이었을 거다. 다급하게 울리는 전화기, 즐거운 흥분에 누나가 떠든다.

“야, 점을 봤는데 말야, 네 게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


나는 운명이나 점(Hellseher) 따위를 믿지 않으니, 특히 사주팔자나 점보는 것은 믿지 않으니 누나의 호들갑스러운 이야기는 그저 유쾌한 잡담이었을 뿐이다. 매년 연말이면 누나는 신통하다는 점쟁이들을 찾아가곤 한다. 결혼을 하고 싶으나 마음이 맞는 남자를 못 만나고 있는 누나는 점쟁이를 찾아가 “내년 저의 남자 운은 어때요?”를 묻는 것이다.

그날 누나는 어느 중을 찾아갔었다. 누나의 설명에 의하면 도 닦는 스님은 아니고 땡중 분위기가 짙다고^^


누나와 함께 같이 갔던 일행 모두가 생년월일시로 점을 다 보았고 점쟁이는 손님이 없어서 시간이 널널했던 지라, 누나에게 무료로 한 사람 더 봐줄 테니 궁금한 사람 생년월일을 넣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누나는 나를 선택했다. 그 이후로 누나의 전화를 통해 나의 목소리를 듣고자하는 여성분들이 몇몇 있었다. 세상에서 더 바랄게 없는 결과가 나온 것이었다.

그런 점괘가 처음 나온 것도 아니지만 나는 가볍게 웃고 버렸다. 하긴 누나의 그 다음해 남자 운이 틀렸으니 내 점괘도 신빙성이 없다는 것은 자명하다.



하지만 그 유치하게 느껴졌던 점괘가 힘든 상황에 빠졌을 때엔 은근히 힘을 주는 게 사실이다. 은근한 힘이 아니라 어쩌면 가장 큰 힘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체벌이 두려움 때문에 무엇을 이루게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근본적으로 자기긍정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칭찬이라는 것,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넣어주는 것만큼 그 사람을 위해 좋은 것도 없을 거다. 자신감은 자기 긍정에서부터 시작되고, 그 힘은 단순한 현실적 목표를 넘어 생의 불가능한 한계를 향한 도전의 원동력이 된다.




덧붙이는 글/ 혹시 제 점괘가 궁금하신가요? 몇 년 만 기다려 보세요.. ㅎㅎㅎ

추천1

댓글목록

도보님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한다.
무슨 춤을 추는지 혹시 아세요?
전 어릴 때 부터 칭찬을 듣지 못했나봅니다.
전 춤을 정말 못추거든요.^^

나디아님의 댓글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 칭찬을 무지 많이 들었다 봅니다.
작년인가 재작년에 춤방(클럽)가서 미친듯이 춤 추는데, DJ가 악수하자고 하더군요.
그나 저나 고래는 어떤 춤을 추는지 궁금해요.
나선형으로 헤엄치기.. 뭐 이런 상상이 정신 없이 펼쳐지다가.. 니모를 찾아서가 생각나다가.. 아, 이 정신 없는 내 상상력.

도보님의 댓글의 댓글

도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문가의 답변을 기다려봅니다.
팬님이 춤 분야에서도 전문가이실겁니다.
왜냐면 무진장 많은 경쟁을 뚫고 결혼하신 부인께서 지금은 비록 은둔생활을 하고계시지만
과거에는 무용단소속인 것을 감안할 때 분명히 전문가 이실겁니다.

달오름님의 댓글의 댓글

달오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다보니 떠오르는 영감의 단어 몇개가 있어서 적어 보겠습니다.

'피바다 극단', '금강산 가극단', '기쁨조'...

Lisa-marie님의 댓글

Lisa-mari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올해의 나댜님의 운세

. 중요한일을 결정하기앞서 신중히 생각하지 않으면 후회할지도 모름
.날씨가 선선하다 싶은데도 얇게 입으면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있음
. 졸업시험 준비를 제대로 하지않으면 결과가 좋지않을 가능성이 있음
.요리할때 너무오래  Herd 에 올려두면 타버릴 가능성이있음
.리사마리님에게 친절하지 않으면 경칠지도 모름

두고 보세요
100% 맞아 떨어 질걸요.

amykim님의 댓글

amyki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정말 오랫전에 한번 사주보러간적 있어요.
친구따라 갔다가, 잘본다고해서, 저도 봤죠.
그때 사주가 좋게 나와서, 기분나쁘지는 않더군요.

나디아님의 댓글

나디아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글을 읽기 전, 아이디만 보고는 가을님이 새로운 아이디로 등장하신 줄로만 알았어요.
첫 문장을 읽으면서 새로오신 분이구나 깨달았습니다. (쇠뜨기님과 왜 반대지?)
글을 읽으면서 느끼는 무게는, 제 삶과 끈을 맺고 있는 세상 모든 삶의 한 무게가 전달 되었기 때문이라고 믿습니다.
그리고 도보님의 코멘트를 읽으면서, 저도 님들처럼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지는 시간을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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