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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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nezk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3,504회 작성일 02-08-09 23:53본문
-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둘
김재진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만나질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과 헤어질까?
햇빛 들여놓는 창가에 앉아
오래 전 헤어진 사람을 생각하는 사람에게
가끔은 떠오르는
어린 날의 따사로운 이름에게
솜털 뽀송뽀송한 얼굴을 비추던 밝은 하늘에게
편지를 쓴다.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사랑하게 될까?
살면서 우리는 얼마나 더 많은 이들을 미워하게 될까?
숨막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눕지도 못하며
말없이 천장만 쳐다보고 있는 사람에게
쓰고는 보내지 않을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기다릴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이해할 수 있을까?
햇살 반짝이는 강가에 앉아
아직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에게
썼다간 찢어 버릴 편지를 쓴다
얼마나 우리는 더 사랑할 수 있을까?
얼마나 우리는 더 인내할 수 있을까?
한때 우리가 사랑이라 믿었던 것 다 눈물일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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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구르는돌님의 댓글
구르는돌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반갑습니다. 막대기님, 갑자기 학생시절의 키만 멍충하니 큰 막대기란 별명을 가진 친구가 생각이 납니다. 칼럼에 글을 쓰게 되는 건 외로움의 표현 자체 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칼럼에선 그건 나눌 수 있는 여유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만큼 너그러운 글벗이 있고,,,,한번 들여 놓으면 빠져 나가기 쉽지 않은 곳인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빠져 나갈려고 했다는 건 아니지만, 점점 칼럼의 깊숙한 애정이 발목을 붙잡더군요^^ 아네슈카님! 저도 그 만남에 참여하지 못해 정말 아쉬움을 금치 못하고 있슴다. 하지만 아쉬움이 있다는 건 진정 마음이 함께 하고 있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 만남이 잘 성사되길 기원합니다.
구름님의 댓글
구름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안녕하세요. 이 코너는 처음 열어보는데, 우연히 막대기님의 글을 읽게 되었네요.
무엇보다 Magdeburg라는 지역명에 순간 반가움...
논문때문에, 인터뷰차 그곳에 갈려고 합니다. 인터뷰대상이 그쪽에 살고 계시거든요. 이제껏 그 곳은 가본적이 없는데...
종종 이곳에 글 남겨주세요.
그럼 ...
김영훈님의 댓글
김영훈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Magdeburg에는 제 독일 친구의 아버지가 사는 곳입니다. 그래서 그곳 지명이 나와 반가운 마음에 몇 자 적고 싶어지는군요. 한 독일인 친구와 서로 이틀에 한번 멜을 주고 받지 않으면 둘 다 허전해서 못 견뎌하는 사이가 되다보니 그 친구가 사는 독일과 고향 Mecklenburg 의 Neustrelitz 까지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구 동독 출신인 그 친구를 통해 그의 아내와 아들, 그리고 그의 부모 형제를 알게 되어 만나면서 이제는 서로 죽고 못 사는 친구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라온 사람이 갖는 약간의 공통점이겠지만 진지함과 순수함을 가지고 있고 우월감도 보이지 않는 편안한 그 친구를 통해 독일에서 살고 있는 우리 교민들이 갖고 있는 그런 고민을 오히려 저는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사적인 고민과 부끄러움을 한껏 숨김 없이 보여주는 독일인을 제 주변에서는 본 적 없다 하던데 사람 나름이겠지만 전 좋은 친구를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님께서도 마음을 여시고 좋은 친구를 가지게 된다면 그곳이 그리 힘들게 하지 않을 듯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