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검찰은 또 다시 귀신을 그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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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acekee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5건 조회 3,198회 작성일 09-12-11 21:49본문
대한통운 전 사장인 곽영욱 씨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5만 달러의 현금을 직접 건넸다고 검찰에서 진술을 했다지요.
처음 의혹을 제기한 것은 한국일보였습니다. 이니셜로 작성된 기사가 나가자마자 검찰은 "모르는 얘기"라며 의혹을 일축했습니다. 이러던 검찰의 태도가 4일 조선일보에 의해 실명 기사가 나가자 마자 바뀝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묵묵히 수사하겠다"고 합니다.
이후 언론에서 검찰의 소환일정을 보도했고, 기사가 나간 후 검찰은 한 전 총리에게 소환 일정을 통보했습니다.
지금 현재 한 전 총리는 소환을 거부한 채 검찰과 조선일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검찰은 14일 재소환을 통보했습니다.
어떻게 해서든간에 검찰청 포토라인에 세우고야 말겠다는 조선일보와 검찰의 의지가 강하게 느껴집니다.
포토라인에 세워서 망신을 주어야만 할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글은 오마이뉴스의 관련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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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전국시대 위나라의 충신 방공이라는 사람이 인질이 된 태자를 따라 조나라의 한단으로 떠나면서 왕에게 물었다.
"만약 한 사람이 시장에 나타나 호랑이가 나왔다고 소리를 지르면 왕께서는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믿지 않겠다." 방공이 두 번째로 물었다. "그럼 두 사람이 시장에 나타나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의 대답이 같았다. "믿지 않겠다."
마지막으로 방공이 물었다. "만약 세 사람이 시장에 나타나 호랑이가 나왔다고 하면 믿으시겠습니까." 왕이 대답했다. "그러면 믿게 될 것이다."
방공은 "시장에 호랑이가 있을 리 없다는 것은 세상 사람들이 다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세 사람이 말을 하면 없는 호랑이도 있는 것이 됩니다. 마찬가지로 제가 떠난 뒤 저를 모략하는 사람은 세 사람 이상 될 것입니다. 부디 왕께서는 현명하게 들으시기 바랍니다"라고 간언한 뒤 적국으로 떠났다.
하지만 훗날 방공은 인질에서 풀려난 뒤에도 끝내 섬기던 왕을 만나지 못했다고 한다. 주변의 간신들이 방공을 중상모략 해댄 탓이다. <한비자>에 나오는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고사다.
노 전 대통령을 모욕한 검찰-언론-정치권의 '삼인성호'
최근 검찰이 한명숙 전 참여정부 국무총리를 '뇌물수수 혐의'로 수사한 뒤 소환을 통보해 파장이 커지고 있다. 한 전 총리 측은 "단돈 1원도 받은 적이 없다"며 검찰의 표적수사를 주장하고 있다. 검찰을 통해 '정치적 반대파'에 도덕적 타격을 입히려는 권력자의 의지가 작용하고 있다는 반발이다.
검찰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범죄 혐의를 엄정 수사해야 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하지만 아직 한 전 총리의 뇌물 수수 주장은 밝혀진 게 아무 것도 없다. 그런데도 검찰은 일부 언론을 통해 한 전 총리의 혐의 사실을 끊임없이 흘리고 있다.
일부 언론에 따르면 곽 전 사장은 "양복 주머니 한쪽에 2만 달러, 다른 한쪽에 3만 달러를 넣고 삼청동 총리 공관을 찾아가 한명숙 전 총리에게 직접 전달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한다. 이는 검찰 수사 관계자가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얘기다. 검찰이 한 전 총리 소환을 앞두고 피의사실을 불법으로 공표하며 언론플레이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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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검찰의 불법 피의사실 공표로 피해를 본 정치인들은 한 둘이 아니다. 대표적인 피해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다.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5월, 국민들은 전직 대통령이 퇴임한 지 1년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을 지켜봐야 했다.
이 때도 문제가 된 것은 검찰의 불법 생중계였다. '검찰-언론-정치권' 3인이 확인되지도 않은 피의사실을 주거니받거니 발표하고 부풀려 전직 대통령을 모욕한 게 비극의 시작이었다. 검찰이 "1억원짜리 피아제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말하면, 언론은 "봉하마을 논두렁에 사람들이 몰린다"고 비아냥거리는 식이었다. 정치권까지 가세한 3인의 조리돌림 속에 '없는 호랑이'도 만들어졌다.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에 모인 500만 조문객의 비판 여론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검찰은 또 다시 '삼인성호' 공작을 시작한 모습이다. '노무현→ 한명숙'으로 표적만 바뀌었을 뿐, 현재 검찰과 일부 언론의 주고 받기 행태는 노 전 대통령 사건과 닮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엔 검찰의 뜻대로 흘러가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시 당하지 않겠다"며 반격에 나선 한 전 총리 측의 기세가 만만찮다. 여당 내에서조차 검찰의 피의사실공표를 문제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은 이 참에 검찰 개혁을 해치워야 한다며 칼을 갈고 있다.
검찰,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제멋대로 '귀신' 그리지 않기를
한명숙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려면, 무엇보다 검찰이 실체적 진실을 빨리 밝혀내야 한다. 사실은 사실대로, 거짓은 거짓대로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수사하면 된다. 물론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뒷구멍으로 흘려주는 불법행위를 먼저 중단해야 한다.
이왕 <한비자>를 언급한 김에 고사 한 가지를 덧붙이고 싶다. <한비자>에는 제나라 왕이 그림 잘 그리는 화객(畵客)과 나눈 대화도 소개된다.
제나라 왕이 화객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가장 그리기 어려운가". 화객이 대답하기를 "개나 말을 그리기가 가장 어렵습니다"라고 했다. 제나라 왕이 "그럼 어떤 것이 가장 그리기 쉬운가"라고 묻자 화객은 "귀신을 그리기가 가장 쉽다"고 답했다.
왕이 이유를 묻자 화객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개나 말은 누구나 아침 저녁으로 보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그리지 않으면 안 됩니다. 하지만 귀신은 형체가 보이지 않으니 아무렇게나 그려도 아주 쉽습니다."
실체적 진실이 국민들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검찰이 제멋대로 '귀신'을 그리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목록
Minidachs님의 댓글
Minidachs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기본적인 배경에도 굴하지 않고 꿈을 꿀수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노력이 헛되지 않은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명숙님, 지지합니다. <br>
peacekeeper님의 댓글
peacekee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한 전 총리 관련 기사가 많더군요.</P><P>전 좀 뒤늦게 이 사건을 접해서 기사 출처를 따라가다가 중앙일보와 조선일보 사이트에 들어가서, "떳떳하면 검찰에 출두해서 정정당당하게 조사를 받으라"는 논조의 댓글들을 보게 되었습니다.</P><P>기사에 드러난 사실 정황들만 따져보아도 말이 안 되는 구석들이 많은데, 그런 논리적인 비약들을 접하고 보니, 그것이 바로 여론 만들기의 수순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P><P>헤서 사건의 본질을 다른 분들도 아셨으면 해서, 핵심을 잘 찔렀다고 여겨지는 기사를 펌했습니다.</P><P>"뭔가 찔리는 구석이 있으니 검찰 출두를 거부한 것 아니냐?"고 흥분하기 이전에, 그러한 흥분이 누구의 이익에 부합하는지, 그렇게 흥분하는 것이 누구의 손바닥 안에서 놀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깐 숨을 고르고 사태를 나의 시선으로, 드러난 사실을 근거로 하여 객관적으로 판단해보아야겠습니다.</P><P>똥이 더럽다고 피해가기엔 너무 늦은 것 같고요... 이 참에 똥을 치웠으면 하는 바람입니다.</P>
팬교주님의 댓글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떳떳하면 검찰에 가서 결백을 밝히라!" 라고 그렇게도 주장하는 조선일보라면,<BR><BR>왜 여배우 성접대 사건의 모 언론사 사주, 또는 간부가 걸려있다고 했을 때에는 당당하게 나가서 결백을 밝히지 않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왜 니들은 그렇게 나가기 싫어하던 검찰에 다른 사람을 세우는 것은 그렇게도 즐기는지.<BR><BR>개뼉다구 같은 세상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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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acekeeper님의 댓글의 댓글
peacekee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아... 팬교주 님 오랜만입니다.^^;;<br><br>조선일보는 언론이죠... 말하자면 흥신소가 아닐까 하네요.<br>내노라 하는 인물들의 구린 구석은 다 알고 있는 거죠.<br>그걸 데이타로 만들어 놓고 그걸 밑천으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는 게 아닌가 싶네요.(제일 기획의 X파일이나... 백지영 비디오 사건 같은 거 기억나시죠? 조선일보가 그 방면에 모범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br><br>이건 뭐... 조선일보가 검찰한테 지휘를 하고 있는 형국이거든요. 조선일보가 검찰 위에 있는 것 같은데요... 근데 조선일보 위엔 뭐가 있을까요? 조선일보가 대한민국 권력의 먹이사슬의 꼭대기에 있진 않을 거 같습니다만... 여튼, 이번엔 한명숙 전 총리가 승리했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이 사건을 필두로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각종 소송들이 봇물처럼 터져나오고... 그래서 조선일보가 벌금 지불하면서 휘청대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던지 쫄딱 망해버리던지... 그랬으면 소원이 없겠습니다.<br><br>좋은 하루 되세요!<br>
Fonny님의 댓글
Fonn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P>축 조선일보 폐간. 이런 기사가 났음 좋겠다.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