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뭐하는 짓들인지 모르겠네, 유학생들아!" (김진영) 에대한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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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지환(함부르크)메일보내기 이름으로 검색 조회 4,965회 작성일 01-05-17 01:46본문
김진영님께
님께서 지난번 주장하신 부분들 중에는 많은 분들이 비판하셨듯이 비 합리적인 부분이 많습니다.
하지만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 이렇게 몇자 적을까 합니다.
저는 지난번 뒤셀도르프 시위때 참가했던 유학생입니다.
처음 시위에 참가하겠다고 생각을 했을때 걱정 되었던 부분은 "한국사람이 폭행을 당했기 때문에 시위를 하고 참여한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지만 이러한 기우는 이곳의 학형들과 뒤셀도르프로 내려가는 기차안의 토의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새로운 방향을 잡았습니다.
그것은 "한국인이 당해서"라는 것보다는 '유색인종 폭력에 대한 저항'이라는 더 커다란 명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Ordner라고 하는 자원봉사도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 알고 계시듯이 극우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독일 사람들은 일본인, 한국인, 중국인을 구별하기가 무척이나 힘이듭니다.
그들이 한국인을 골라 그런 행동을 했다는 것에 동의 하기가 힘이들며 일본인, 중국인들도 모두 당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있고 지금까지 수차례 폭행당한 사례가 그것을 증명해 줍니다.
중요한 것은 극히 일부의 독일인 혹은 극우파의 행동이 앞서 말씀드린 유색인종들의 차별에 도가 지나쳐 유색인종들을 경멸, 폭행까지 이르렀다고 하는 점입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은 한국에서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사람이 당해서 이렇게 발벗고 나선 것이 아니라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인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연유로 볼때 김진영님이 지적해 주신 내용중에는 우리가 다시한번 생각해야할 문제를 던져 주셨습니다. 문장이 과격하고 아름답지 못하지만 다시한번 김진영님의 글을 인용할까 합니다. (차후에 김진영씨는 공개사과를 했습니다.)
"나의 부서에 일하는 방글라데시 노동자(33세. 대졸)가 경비반장 박ㅇㅇ와 그의 패거리들에 의해 집단폭행을 당해 왼쪽눈이 실명 했어.
그 이유는 90도로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야, 당연히 신고도 하고 언론기관에도 갔어, 그런데 이와 같은 일들이 너무 많이 일어나 메스컴에는 나오지도 않아..."
위의 내용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한국과 독일이라는 공간적인 차이일뿐 어느곳에서든 유색인종 혹은 외국인에 대한 차별과 폭력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있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 현실 입니다.
독일에 살면서 우리의 인권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한국에 살고 있는 외국인들의 인권 또한 소중하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이곳에 살고 있는 교포1세,2세 그리고 독일에 유학을 오게될 많은 후배들 그리고 우리 자신을 위해서 말입니다.
여기서 잠깐 뒤셀도르프 대책위에 한가지 제안을 하고자 합니다. 한국에 있는 외국인들이 살아가면서 여러가지 불평등한 대우와 폭력을 당하게 되어 대모를 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면, 이곳 뒤셀도르프 대책위에서도 그들과 함께 연대하여 지지성명서 혹은 인터넷 상에서라도 지지와 참여를 해야함이 옳은일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서 지난 5.5 대모의 의의에도 부합되며, 우리의 마음속에는 극우 성향이 없는지를 반성함과 동시에 편협된 생각이 아닌 올바른 대책위의 정체성을 찾아가는데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오늘따라 대학식당에 붙어있는 포스터의 문구가 유난히 크게 보입니다. "Alle Menschen sind Ausla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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