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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탓해야 할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팬교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7건 조회 3,026회 작성일 09-07-25 05:19

본문

 

바람을 나타내는 망이라는 글자로 끝나는 낱말들의 단계가 있습니다.


대부분 희망으로 시작하죠.  그리고 실망이 이어지다가, 절망으로 결론이 나는 경우가 바로 그 단계입니다.  희망-실망-절망의 3단계입니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우리 민족의 경우, 여기에 마지막으로 한 단계를 더 추가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새 희망'입니다.  대한민국의 헌정사가 그랬고, 5천년의 역사가 그랬습니다.  절대 절망으로 끝나지 않고, 우리는 '새 희망'을 만들어 냅니다.  그 '새 희망'이 다시 실망으로 이어지고 또 다시 절망으로 자리를 잡아도 그렇습니다.  거의 헤겔의 변증법 수준입니다.


최근 베리에서 논란의 주인공이 되어 있는 글의 주인공이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이 분의 경우, 희망에서 희망으로만 끝나는 좋은 성격을 가지신 듯 합니다.


그런 성격을 탓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좋은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실망과 절망의 단계를 과감히 생략했을 뿐, 언제나 희망을 찾아내는 우리 민족의 특성과도 역설적으로 일치합니다.  좋은 속담들이 그걸 대변하죠.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 라든지, 산 입에 거미줄 치랴 라든지, 우리 민족에게 이어진 '새 희망'의 전통입니다.


그렇지만, 최소한도의 논리 교육은 꼭 필요합니다.  '새 희망'을 위해서는 '새 희망'의 근거가 필요한 것처럼 말입니다.  막연히 '솟아날 구멍'을 기대하는 것은 노후 대책으로 '로또'를 기대하는 것처럼 낭패를 보기 십상입니다.


자니리님의 연세나 학력을 폄하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렷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어린 친구들, 젊은 눈빛을 우리는 너무나 많이 알고 있으니까요.


다만 부탁드리고 싶은 것은, 혹은 제안하고 싶은 것은 한 가지 있습니다.  최소한도의 논리와 논거 정도는 갖추고 입을 열라는 것입니다.  대화의 기본이 흔들리면 '소통'이 안되며, 결국 이 정권이 허구한 날 변명하게 되는 '오해'를 양산하게 됩니다.  예를 한번 들어보죠.


A : 조중동은, 또는 MB 정권은 이러이러이러이러한 이유 때문에 나쁜 신문이다, 혹은 나쁜 정권이다.

자니리 : ... 조중동은 좋은 신문입니다.  MB는 좋은 정권입니다.

A : 왜 좋은 신문이고 왜 좋은 정권이냐?  이러이러이러하기 때문에 나쁘다고 얘기하지 않았느냐?

자니리 : ..... 조중동은 좋은 신문입니다.  MB는 좋은 정권입니다.

A : 왜 나쁜지를 설명하지 않았느냐?  그럼 당신은 왜 좋은지를 설명해야 그것이 옳은 대화이며 제대로 된 토론이 아니겠느냐?  조중동이 왜 좋은 신문인지, MB는 왜 좋은 정권인지를 설명해 보라.

자니리 : ...... 조중동은 좋은 신문입니다.  MB는 좋은 정권입니다.


왜 이런 대화, 아니 대화가 아닌 엉터리 주장을 하게 되는 것일까요?  대략 두 가지 이유에서 그 원인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나는, 조중동이나 MB가 왜 좋은지를 모르는 겁니다.  그건 공부를 하지 않아서일 수도 있고, 보는 눈이 모자라서일 수도 있고, 무조건 주변의 어느 멍하고 악랄한 지인의 주장을 스펀지가 물을 흡수하듯이 세뇌되어 받아들여서일 수도 있습니다.  최소한도의 필터링이나 검토, 비판의 능력이 없는 거죠.  그냥 그렇게 받아들인 겁니다.  우리 아부지가 그랬어, 우리 엄마가 그랬어, 조중동 보니까 지들이 나쁘다고 안했어, 조중동 보니까 데모하면 빨갱이래....


두 번째 이유는 조금 더 절망입니다.  아예 대화나 논리가 뭔지를 모르는 겁니다.  그냥 목소리만 키우면 되고, 반복하면 남들도 세뇌되리라고 보는 겁니다.  이유, 근거, 논거 등등이 뭔지를 모릅니다.  아,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 그렇다는데, 뭘 자꾸 따지냐?  근거? 나 그런 거 몰라.  그냥 내 개인적인 생각이야. (이 대목에서 참 궁금한 것은, 도대체 개인적인 생각을 왜 공공의 장소에 풀어놓으려 하느냐 라는 건데요....)


하여튼 우리는 이런 젊은이도 세상에 존재한다, 그리고 그들도 투표권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 실망을 넘어 절망적이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그들은 할 말은 있어도 댈 근거는 없습니다.  따지면 빨갱이고, 말 많으면 빨갱이! 라고 일축하면 됩니다.


그래도, 우리는 우리 민족의 장점을 다시 살려야 합니다.  또렷한 눈으로 세상을 보는 젊은이들, 바른 말로 잘못을 지적하는 촛불들을 보면서 희망-실망-절망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새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우리 민족의 그 놀라운 장점 말입니다.


자니리님, 말을 하기 위해서 또는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말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입이고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키보드일 뿐이다 라고 생각하시는지요?


말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입이 아니라 머리입니다.  생각하고 판단하는 머리가 있어야 말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야 그 말은 '소리(짐승도 낼 수 있는)'가 아니라 '말(사람만이 할 수 있는)'이 되는 겁니다.


글을 쓰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키보드가 아니라 컴퓨터입니다.  컴퓨터를 잘 활용해서 많은 지식을 쌓도록 하세요.  그래야 님이 쓰시는 글은 '낙서(개나 소나 끄적거릴 수 있는)'가 아니라 '글(논리와 앞뒤가 맞아 가르침을 주는)'이 되는 겁니다.


세상을 잘 볼 수 있게 해주는 안경이 있습니다.  그건 쓰셔야 합니다.  자신의 시각이 잘못되었고, 시력이 약하면 보조해주는 안경을 쓰도록 하세요.  약간의 노력으로 충분히 제대로 볼 수 있는 시력과 시각을 갖출 수 있습니다.


세상을 잘못 보도록 하게 하는 안경도 있습니다.  무조건 빨간색으로 보이게 하는 색안경 같은 것이 그런 안경입니다.  그런 안경은 빨리 벗도록 하세요.  제대로 보셔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를 볼 수 있는 안경은 쓰시고, 왜곡하고 삐뚤어지게 보이게 하는 안경은 벗으세요.


님의 청춘과 용기와 지성을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앞으로 님과의 토론은, 위에서 썼던 어리석은 주장과 억지의 예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 때에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복은 연습할 때에만 필요합니다.  혹은 세뇌의 경우에도 필요하지만, 베리에 님의 세뇌가 먹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추천12

댓글목록

유미님의 댓글

유미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좋은글로 좋은아침 맞이합니다.
감사합니다. 팬님같이 논리적으로 정확하게 타일러주시는  분...이 많이 존재했으면 합니다.

peacekeeper님의 댓글

peacekee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얼마 전에 저는 드디어 저희 엄마를 전향(?)시키는 데 성공했습니다.ㅋ 그렇게나 박정희가 무슨 짓을 했고 박근혜가 왜 안 되고, 지금 이명박이 무슨 짓을 하고 있나... 누누히 설명을 해도 안 되더니... 결국 협박으로 해결을 보게 되더군요. 하나밖에 없는 딸, 사위 간첩으로 몰려서 잡혀가는 세상을 보고 싶으냐고 했지요.ㅠ.ㅠ 하다 하다 말이 안 통해서 그냥 던진 말인데, 엄마가 좀 수그러진 음성으로 그러시더군요. 근데... 엄마 혼자 안 찍는다고 그게 될까?

저희 엄마는 한나라당 당원이 아니세요. 당연히 이명박 지지자 아니십니다. 그런데도 왜 그렇게 전향(?)이 어려웠던가를 생각해보니... 어이없는 결론에 도달하게 되더군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평균에 수렴되려 한다는 겁니다. 남들처럼... 평범하게...

목소리 큰 한 사람이 온 세상이 쩌렁쩌렁 울리게 소리를 지르면, 어느새 그게 세상의 소리인 줄로 알게 되는 거지요. 간혹 스스로 사고라는 것을 해본다 쳐도, 남들은 다 저렇게 생각하나 보다... 그러고 거기에 맞추는 겁니다.

제 결론은요... 같이 떠들어야 된다는 겁니다. 목소리가 작더라도, 다른 목소리가 있음을 끊임없이 알려야 한다는 거죠. 그렇게 같이 떠들다 보면, 저희 엄마처럼 말 안 하고 듣기만 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떤 변화가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그나저나 자니리... 그 사람 영광스럽겠어요. 팬교주님 정말 오랜만에 글 올리셨는데.^^;;

  • 추천 2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피스키퍼님^^. 마치 좌파의 숙명을 몸소 보여 주신 듯 하네요. 모르는 사람들을 일깨워 같이 나가야 하는 바로 그 숙명이죠. 휴머니티 가득한 좌파의 원석을 보는 것 같습니다. 하핫.

근데 그 선지자적 좌파의식에 매명욕(자기 이름을 팔아 인기를 끌고 싶어하는 욕구)이 끼면, 자꾸 사람들을 감정적으로 선동하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들은 계몽주의자라는 타이틀을 얻게 되는 것이죠.

노무현이 그랬죠? 자신이 자꾸 계몽주의자가 되는 것 같아 괴롭다고.

그것이 왜 괴로운 일이 되느냐 생각해 보니, 극좌가 극우와 통하듯이, 계몽주의는 극우들의 방식과 매우 흡사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결론이 나더군요. 극우가 자기 왼쪽에 있는 자들을 빨갱이라고 몰 듯, 극좌는 자신과 뜻이 다른 자들을 일종의 '무식쟁이'로 몰아가죠.

정열로 가득했던 순수 좌익운동가들이 '선동가'쯤으로 폄하되었던 것도 서로 격이 다른 좌파들을 계몽주의라는 하나의 틀 속으로 뭉떵여 넣었기 때문 아닐까 싶구요.

다시 떠오릅니다만, 아예 모르면 모르겠지만 이 모든 내막을 다 알고 있었을 노무현은 정말 힘들었겠습니다... ... 국민을 가르치려 드는 대통령이라는 소리가 그에겐 비수와 같았을거에요... 물론 싸늘하게 잘한 것 못한 것 따지자면 이야기는 완전 달라지겠지만.

peacekeeper님의 댓글의 댓글

peacekeep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언젠가 말씀드린 것 같은데... 저는 날라리랍니다.ㅠ.ㅠ 그저 억울한 거 못 참고 하고 싶은 말 안 하면 병 나는 사람일 뿐이에요. 제가 독재라 하면 치가 떨리는 이유는, 오로지 제가 살아야하기 때문이지요. 제가 살아야할 사회이기 때문에... 그래서 사회에, 정치에 관심을 갖지요. 거창한 신념은 없습니다.

이런 저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아마도 저희 엄마가 그런 어이 없는 협박에 겁을 먹으셨던 게 아닌가 싶어요. 저 같이 별 생각 없고, 그냥 하고 싶은 말 못 하면 병 나는 애가 거창하게 간첩으로 몰릴 수 있다는 게... 엄마 생각에도 말이 안 되는 거거든요.ㅋ(예전 동백림 사건을 들으시곤 좀 심각해지신 것 같아요.) 여튼... 이제 우리 집안의 구심점이라 할 수 있는 엄마가 전향하셨기 때문에 호박덩쿨처럼 줄줄이 넘어올 겁니다.ㅎ 한 100표 정도 내다보고 있어요.ㅋ(저희 엄마 부녀회장이거든요. 흐흐)

친절한시선님의 댓글의 댓글

친절한시선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그럼요. 그 열열하던 것들에서 권위의식이 빠져 나가고 거창하고 복잡하고 대단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이 되었죠.

굳이 좌파냐 우파냐 이런 식으로 따지면 전 상당히 우파입니다. 역시 그것도 저와 제 가족이 살아야 하는 이유에서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물론, 한나라당이나 조중동을 우익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것은 재삼 이야기 할 필요는 없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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