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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키지 말고 가르쳐 주세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5건 조회 2,574회 작성일 08-06-25 16:52

본문

내가 독일에서 아는 사람들 중 한 명인가 두 명만 제외하고 '가르킨다' 라고 말한다.
'가르친다'라고 제대로 말하는 이 두 명도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독일에서 오래 살다보니 나 또한 '가리키다' 가 '가르키다' 인 줄로 알고 지냈었다.
하도 사람들이 '가르키다'라고 하길래 인터넷 사전을 검색했더니 '가르키다' 는 '가리키다' 와 '가르치다'의 잘못된 표현이라고 한다. 
맞어... '가리키다' 였어... 어느새 잘못된 표현에 젖어 들어 '가르키다' 라는 동사가 있다고 믿으며 지냈었던 것이다. 

문제는 여기에 있지 않다.
'가르키다'가 잘못된 표현임을 알고 고치면 그만이다.
몰라서 '가르키다'라고 하는 것을 누가 뭐라고 하겠느냐.
다만 '가르키다' 가 아니고 '가르치다' 가 올바른 표현임을 알고서도 여전히 '가르키다' 라고 하는 자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그리고 '가르키다' 가 아닙니다, '가르치다' 입니다... 라고 알려주는 사람에 대해서

제가 그거 모르고 있는 줄 아세요?
제가 학생들에게 그렇게 잘 못 가르칠 것 같아요?
댁보다 더 한국어 문법에 대해서 잘 알고 많이 아는 사람들도 저한테 그런 말 하지 않아요.
제발 고치지 말아 주세요. 

이렇게 대하는 자세가 문제라고 본다.
누군가 자신의 잘못을 지적해주면 나같으면 고마울 것 같은데
보통 사람들은 그게 무척이나 자존심 상하는 일인 것 같다(지적하는 나의 태도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남보다 열 배, 백 배 더 많이 알고 있으면 뭐하나, 하나를 알더라도 아는 그대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은가.
이거 아주 사소한 일인 것 같지만, 사소한 것이 모여서 큰 것이 된다.

특히 '제발 고치지 말아 주세요~'라고 했던 사람의 자세.
이건 더 심각하다.
제발 고치지 말아 달라니...
이게 배우는 사람의 입장인가, 이러고 나중에 교단에 서서 누군가를 가르칠 것인가.
배우는 학생이 선생에게 '제발 고치지 말아주세요~' 라고 하면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둘 것인가.

'가르키다'로 내게 지적당했던 그 사람(죄송함다^^)
나의 언어 습관 하나를 지적했었다.
'~해 놓(으)니까' 라는 표현은 올바른 표현이냐는 것이다.
답을 못하고 그냥 넘어갔었는데, 이 자리에서 답을 하겠다.

'~해 놓(으)니까'
이것은 어떤 동작이 행해진 상태를 표현하는 말이다.
표준말이 아니라면 사투리의 범주에 속하는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문법적으로 잘못된 것이거나
표현상 다른 동사와 혼동되어 사용된 예가 아니다.
다시 말해, '가르키다' 와 '가르치다' 의 경우처럼 잘못된 표현이 아니라는 말이다.
국어문법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라서 '~해 놓(으)니까' 가 올바른 표현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지만
'가르키다' 의 경우처럼 잘못된 표현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또 하나, 많은 한국인들이 혼동해 사용하고 있는 동사.
'잃어버리다'
'잊어버리다'
이 두 동사는 내가 한국에 있을때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꿔서 사용하고 있었다.
도대체가 '잊어버리다'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 '잊어버리다'를 사용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언어의 사회성을 고려해서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렇게 사용한다면 언젠가는 '잃어버리다'가 vergessen의 의미로 통용이 되겠지만, 그 때 그렇게 된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verlieren 이니까, 지금은 이렇게 약속되어 있으니까 가능한 약속된대로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누군가 언어를 변하는 그대로 두자고 했던가.
'그대로 둔다'는 의미가 억지나 강요의 의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대로 두자'는 말이 결코 '방치'의 의미가 아니라고 믿는다.

어버리지 말고 어버립시다.
가르지 말고 가르ㅂ시다.
추천2

댓글목록

snooker님의 댓글

snooker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이구 시원해!
이제 비로소 뚫리려나 봅니다.

이제부터는 편지도 부치세요!
물론 우표를 '붙여서' 부쳐야지요.

또, 팬에 달걀이나 전을 '붙이면' 딱 달라붙어서 먹을 수가 없으니,
이것도 '부치세요'!  (그래서 붙임개가 아니라 부침개입니다.)

해바라기님, 물꼬를 터 주셔서 고맙습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거 한 2년 전부터 베리에다 쓰고 싶었던 내용이었어요.
그런데 글 쓴다는 것이 생각처럼 쉽지가 않더라고요.
막상 쓰려고 들어와서는 구경만 하다가 나갔었죠.
촛불 때문에 베리에 글쓰게 되었는데, 결국 2년 묵은 앙금이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miak님의 댓글

mia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쓰셨는데, 한가지 간과하신게 있습니다. 바로

'언어는 변한다'

는겁니다. 예를들어, 원래 표준어는 '상치'였습니다. 그러나, 어느순간부터 '상치'보다 '상추'가 더 많이 쓰인다고 판단이 들자 상치가 아닌 '상추'를 표준어로 바꾸었습니다. 표준어냐 아니냐를 결정하데에는 여러가지 변수가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다수결입니다. 대다수가 어떠한 단어를 선호하여 더 많이 쓰게 되면 원래 표준어였던 단어를 포기하고, 그 많이 쓰이는 단어를 표준어로 선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문제가 제기됩니다. 표준어임이냐 아니냐는 적어도 '현시점'에서는 '정해져' 있으므로 싫든좋든 따라야 한다 라는 주장이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는 '다수결'을 통해 대통령을 뽑았다면, 적어도 임기내에는 그의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따라야 한다 라는 주장과 흡사합니다.

이에 대해 저는 반대입니다. 누군가가 다수결을 통하여 대통령이 되었다 하더라도 각 개인은 그의 정책에 무조건적인 지지와 옹호를 해야 할 '의무'는 없습니다. 예를들어, 새 대통령의 정책에 따르면 광우병위험이 있는 미국산 소고기를 수입한다고 하는데, 아무리 다수결을 통해 대통령을 뽑았어도 여기에 반대하고싶으면 반대할 수 있는거라 봅니다.

'규범문법'을 보면 보통 '~~라는 단어는 '원래' 어떤 의미이기때문에 ~~하게 사용하여야 합니다.' 라고 합니다. 즉, 예를들어 '너무'라는 단어는 '적정한도를 넘어 지나치게' 라는 의미이기때문에, 부정적인 맥락에서 사용되어야 하지(좋음에는 '적정한도'가 없으므로), '너무 좋다', '너무 기쁘다' 와 같은 긍정적인 의미에서 사용되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러나, 오늘날 우리주변에서는 이런 용례를 무수히 많이 구경할 수 있으며, 이는 곧 '너무'라는 단어의 의미가 그동안 '변화' 되었음을 뜻합니다. 즉, 이런경우는 표준어정책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것이므로 잘못되었음을 뜻하지, '너무 좋다', '너무 기쁘다' 와 같은 용법을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싸잡아 비판당할 이유가 되는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언어에 original 이 과연 존재할까요. 종교에선 신이 존재하지만, 언어에선 이런게 존재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물론, 존재한다 '믿는것'은 탓할게 못되지만, 본인의 믿음을 타인에게 강요하는것은 잘못된것이라 봅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Damit bin ich nicht einverstanden, 이러한 문제는 '다수결'을 통해 대통령을 뽑았다면, 적어도 임기내에는 그의 정책을 무조건적으로 옹호하고 따라야 한다 라는 주장과 흡사합니다.
Ich habe nicht versehen, dass die Sprache sich ver&#228;ndert^^
Ich schrieb doch, dass 'verlieren' irgendwann als 'vergessen' benutzt werden k&#246;nnte.
Deswegen schrieb ich, dass man die Regeln zu halten versuchen sollte, nat&#252;rlich nicht durch 'zwingen', sondern 'empfehlen'.

  • 추천 1

miak님의 댓글의 댓글

mia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그부분을 못봤군요. 죄송합니다.

하지만,

'(다수가 그렇게 사용함으로서)지금은 이렇게 약속되어 있으니' = '(우리는 다수결로 그를 뽑았으며)지금은 그의 임기이고 결정권자이니'
'가능한 약속된대로 사용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것 아닐까' = '가능한 그의 결정대로 따르도록 노력해야 하는것 아닐까'(권장)

의 관계가 아니다 틀렸다 라면 그 이유를 들어보고싶습니다.

참고로, 저는 그 '권장' 자체에도 의문을 갖고있습니다. '권장'이라는것 자체가 그것이 다른것보다 allgemein '좋다' 라는 어떠한 가치판단을 내재하고 있는것인데, 만인이 동의한것도 아니고, 어떠한 기준이 존재하지도 않는 단순한 정부정책에 불과한 그 '약속'을 떠나 '그렇게 해야함'이 권장될만큼 더 좋다는 가치판단의 '근거' 또한 들어보고싶군요.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장이 갖고 있는 가치판단은 결국 많은 사람들이 쓰고 있다는 현상 아니겠습니까?
표준어 제정에 있어서 좋다, 나쁘다 라는 가치판단이 들어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언어 순화 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좋다, 나쁘다 라는 가치판단이 들어갈 수도 있겠지요. 아쉽게도 저는 국어학자가 아니고 유럽어를 이제 공부하기 시작한 사람이라, 가치판단과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배운 것이 없습니다. 이탈리아가 형성된 유래를 공부하면서 두 파가 붙어서 한 파가 승리해서 토스카나 언어의 현재 이탈리아어의 표준어의 근간이 되었다는 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아~ 이 부분은 대통령 선거와 관련시킬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언어는 피동체이므로 능동체인 대통령, 이 대통령을 뽑은 다수결의 원칙과 결부시키는데는 뭔가 부적절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한나맘님의 댓글의 댓글

한나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잘 쓰셨는데, 한가지 간과하신게 있습니다. 바로

'언어는 변한다'

는겁니다.“

아마도 이곳에서 언어에 대해서 토론하시는 분들 중에서 어느 누구도 언어가 변화한다는 사실을 부정하시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언어만 변화하지는 않습니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발생하고 발달하고 소멸됩니다. 그런데 그 변화의 주기가 저마다 다릅니다. 우주가 발생, 발달, 소멸하기까지는 상상을 초월하는 억겁의 세월이 필요합니다. 언어를 포함한 한 문화의 변화기간은 대략 2, 3천 년 정도 됩니다. 한 인간은 아무기 길게 잡아도 기껏해야 한 백 년 정도 삽니다. 하루살이는 하루가 그 존재기간이겠지요.

2, 3천 년 정도의 발달기간을 지니는 언어의 예를 드시면서 언어는 어차피 변화하니까 아무 것도 할 필요가 없다고 하시는 것은, 흡사 인간은 어차피 죽을 것이니 아침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어차피 죽을 줄 뻔히 알지만, 그래도 날마다 일어나서 무엇인가를 합니다.

Think Globally, act locally!라는 친환경운동가 David Brower의 문구를 저는 제 삶의 좌우명으로 삼습니다. 거시적으로 역사와 세계를 바라보되, 행동은 작은 것에서, 남들이 보면 정말 보잘것없는 그런 것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입니다. 언어가 수 천 년의 과정을 지나서 변화하고, 언젠가는 소멸될 것을 뻔히 알지만, 제가 사는 오늘, 지금 이 댓글을 달면서 의식적으로 될 수 있으면 한국어를 쓰려고 애 쓰는 것은 당연한 제 의무라고까지 생각합니다. 그래서 한국의 다음 세대에 머릿결 대신에 ‘헤어웨이브’를, 엄마 대신에 ‘맘’을 써야하지 않는 상황을 남겨주고 싶습니다.

우리 언어에서 한문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은, 우리 문화가 속한 동북아시아 문화의 근원이 한문문화이기 때문입니다. 중국문화는 인류 4대 문화발상지 중에 하나이고, 현대 유럽문화가 그리스/로마문화에 그 근원을 두듯이 동북아 문화는 중국문화에 그 근원을 둡니다. 물론 여기에서 중국문화를 오늘날의 중국과 혼동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말하자면 한문자체가 이미 우리 문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에서 작금에 일어나고 있는 지나친 영어혼용과 기존의 한문혼용은 비교를 할 수 없는 두 가지 다른 현상입니다.

민주주의 등 서양문화가 오늘날 대세를 이루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런데 자유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미국식 민주주의가 그 서양의 민주주의를 대표하지는 않습니다. 현대 민주주의가 발생한 프랑스,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의 사회적 민주주의도 있습니다. 저는 이왕이면 공동체적 성격이 분명한 독일식 사회민주주의가 한국으로 이식되었으면 합니다. 한국에서 남발되는 그 외국어라는 것이 그런데 주로 미국어입니다. 정부인수위원장이라는 양반이 그랬다지요. 나성에서는 오렌지를 ‘아린쥐’라고 해야 알아들으니, 한국에서도 그렇게 하자고요. 그게 참 무식한 이야기입니다. 역사도 없다는 미국에서도 동부와 서부의 이상한 차이가 있고 미국서도 서부(West Coast)영어는 좀 하급영어에 속합니다. 그런데 나성의 영어발음이 유일한 영어발음인 듯 한국에서 위정자가 그런 식으로 말하는 것은 참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생각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미아크님께서 마침 한국정부의 광우병 소고기에 대해서 말씀하셨는데, 대통령과 정부당국자들이 국민들에게 “미국정부를 믿어라!”라고 하는 그 저변에는 그들의 언어에 대한 태도 역시 무의식적으로 많이 작용하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영어도 아니고 그저 미국어라면 좋으니, 장관회의에서도 굿모닝이라고 하는 대통령의 그 태도가 “미국정부를 믿어라!”로까지 발달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계속 말하지만, '무엇을 위하여' 외래단어 유입을 막고 고유의 언어를 보존해야 하는건가요? 만약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마찬가지로 외래'문화'를 막고 우리 고유의 조선시대 유교문화는 보존할 필요가 없는건가요? 그렇다면 어떤근거로 그런건가요? Sonnenblumen 님께선 '권장'을 통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된다 하셨는데, '어떠한면에서 긍정적'인지 설명해주셨으면 합니다. 아이가 '헬로' 하면 듣기싫고, '안녕하세요' 하면 듣기좋다는 개인적 호불호인가요 아니면 어떤 언어사회학적 거창한 근거가 있는건가요?”

한국인으로서 한국어를 좀 더 의식적으로 가꾸면서 쓰자는 것이 곧 외래문화 거부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저나 여기에 댓글 다는 다른 분들 역시 국수주의자도 복고주의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외국에 나와서 살지도 않겠지요. 위에 이미 썼듯이, 현재 한국에서 보이는 지나친, 헥시스님의 표현에 따르면  병적인 그런  미국어 혼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고, 각 개인이 좀 더 의식적으로 한국어를 쓰자는 글을 올렸는데, 미아크님은 너무나 확장해석을 하시는 듯합니다.

“그러나, 한국어를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이에게 한국어를 사용하거나, 독일어를 전혀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 이에게 독일어를 사용하거나 하고싶은마음은 없습니다. 저에게는 언어의 '국적'보다 언어를 통한 '소통'이 더 중요하니까요.”

미아크님의 이 문장이 이미 언어가 협약의 일종임을 암묵적으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소통’하기 위해서는 공통적인 표현 방법이 있어야 합니다. ‘한국어’라는 공통된 표현방법, 즉 한국어라는 협약을 서로 모르면 다른 것을 찾습니다. 서로 간에 어떤 공통된 것도 발견하지 못하면 손짓, 발짓, 몸짓으로 소통합니다. 님께서 믿으시거나 말거나 언어가 협약의 일종이라는 점은 언어학에서는 통설입니다. 나중에 협약이라는 단어로 뒤집어 씌웠다고 님께서 표현하셨는데, 그런 것은 “개념화”라고 합니다. ‘이제 우리가 이것을 나무라고 부르자’라고 의식적으로 협약서를 쓰지는 않지만, 이렇게 생긴 것은 ‘나무’라고 한다는 암묵적 동의가 매우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한 언어가 적당히 복잡해지면 문법 등이 나타나면서 그런 빈번한 암묵적 동의를 개념화하는 것입니다.

miak님의 댓글의 댓글

mia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주안점 5개를 골라봤습니다.

① 언어의 변화
② 의식적인 한국어 보호
③ 한문과 영어
④ 한국어와 외래문화
⑤ 언어와 협약

① 문화와 언어의 변화기간이 2, 3천년정도 된다고 하셨는데, 변화량에는 언제나 '얼마나'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어다닙니다. 제가 이전에 썼듯이 가상의 200년전 서울사람과 현재의 서울사람이 만났다고 가정했을시, 소통이 매우 힘들다고 합니다. 그만큼 언어는(저도 정말 의외였지만) 쉽게, 그리고(사회변화의 정도에 따라 다르지만) 빠르게 변하는겁니다. 그런데, 2000년은 지나야 '변화'한다고 하시다니, 이정도 변화는 변화 축에도 들지가 않는것인가요? 또한, '어차피 변하니까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라는건 한나맘님의 착각입니다. 저는 오히려 개인의 자유에 맡기자라는 측면이었고, 이는 '아무것도 할 필요 없다' 가 아닌, '각 개인이 알아서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 라는겁니다. '각자 알아서' 는 결코 '아무것도 안한다' 가 아닙니다. 한국어를 우선시하여 사용할것인지, 아닌지는 각자가 알아서 하면 될일이라는건 각자가 스스로 그에 대하여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린후 자신의 '결정대로' 하자는것입니다. 남이 결정을 내려서 '~~가 좋은것이여~' 하면 '어~ 그래? 그럼 그리 해야지' 는 제가 지양하는 사고방식중 하나입니다. 2MB 가 대통령이 된데도 이런 사고방식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거라 봅니다. 가능한한 최대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진다' <- 제 모토입니다.

② 될수 있으면 한국어를 쓰는건 당연한 의무이며, 다음세대에 머리결 대신 하이웨이브, 엄마 대신 맘을 써야하는 상황을 남겨주기 싫다고 하셨는데, 이는 전적으로 한나맘님의 소망에 해당하는것이며,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도 존재할 수 있다는것을 아셔야 합니다. 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될 수 있으면 한국어를 쓰는게 당연한 의무' 라는것을 납득 할 수 있는 논거가 없다면 공허한 주장으로 남을뿐입니다. 즉, 이 주장에는 논거가 빠져있습니다.

③ 가장 흥미로운 주제라고 봅니다. 한문과 영어. 한국이 동북아시아 문화권임은 거부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중국과 중국문화(동북아시아 한자문화)를 혼동해서는 안된다는것도 동의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동북아시아 문화권임은 우리가 원래 동북아시아 문화권이기때문이 아니라, 동북아시아(중국)문화에(지역적 이유로) '영향'을 많이 받았기때문입니다. 수많은 한자단어를 차용해 사용했고, 유교문화를 받아들였으며, 중국은 항상 한국보다 훨씬 강대국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이 한글창제를 시작했을 무렵부터 황희정승을 비롯한 대신들은 선진중국의 언어인 한자를 사용해야 한다며 이에 극구 반대했습니다.

이들이 세종에게 올린 재미있는 상소가 있는데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대대로 중국의 문물을 본받고 섬기며 사는 처지에 한자와는 이질적인 소리 글자를 만드는 것은 중국에 대해서 부끄러운 일이다.
둘째, 한자와 다른 글자를 가진 몽고, 서하, 여진, 일본, 서번(티베트) 등은 하나 같이 오랑캐들뿐이니,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것은 스스로 오랑캐가 되는 일이다.
셋째, 새 글자는 이두보다도 더 비속하고 그저 쉽기만 한 것이라 어려운 한자로 된 중국의 높은 학문과 멀어 지게 만들어 우리네 문화수준을 떨어지게 할 것이다.
넷째, 송사에 억울한 경우가 생기는 것은 한자를 잘 알고 쓰는 중국사회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며, 한자나 이두가 어려워서가 아니라 관리의 자질에 따른 것이니 새 글자를 만들 이유가 되지 못한다.
다섯째, 새 글자를 만드는 것은 풍속을 크게 바꾸는 일인만큼, 온 국민과 선조와 중국에 묻고 훗날 고침이 없도록 심사 숙고를 거듭해야 마땅한데, 그런 신중함이 전혀 없이 적은 수의 사람들만으로 졸속하게 추진하고 있고, 상감은 몸을 헤쳐 가며 지나친 정성을 쏟고 있다.
여섯째, 학문과 수도에 정진해야 할 동궁(문종)이 인격 성장과 무관한 글자 만들기에 정력을 소모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현재 딴나라당에 비견될만한 논거가 조금 보이죠? ^^;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당시 '중국어'(한자)는 현재의 '영어'와 전혀 다를게 없다는겁니다. 현재 영어가 가장 강력한 미국이라는 선진국가의 언어라면, 중국어 역시 당시 동북아시아에서(당시는 통신 교통수단이 미개했으므로 지역으로부터 자유로울수가 없었기때문에) 가장 강력한 중국이라는 선진국가가 쓰던 언어라는것이죠. 즉, 당시 중국어가 편입된 과정이나 근거는 현재 영어가 편입되고 있는 과정이나 근거와 동일하기때문에(위 상소에서 보이듯, 오히려 현재 한미관계에서의 한국의 지위가 당시 한중관계에서의 한국의 지위보다 훨씬 높습니다.), 과거 편입된 중국어를 인정한다면, 현재 영어가 편입되는것을 같은이유로 거부할 수는 없는것입니다. 게다가, 개화기 이래로 우리는 중국문화보다 '서양'문화에 더 가까와져 있습니다. 학문, 복장, 사회체제, 법제, 놀이문화등 동북아시아 문화권이란 말이 무색할정도로 더이상 중국문화의 잔재는 보기 힘듭니다. 또한, '왜 하필 미국이냐' 라고 하셨는데, 현재 서양에서도 영어가 대세입니다. 과거 Pax Romana 라 해가지고 로마가 서양에서 위세를 떨친적이 있었죠. 그 이후로 오랜기간 라틴어는 서양에서 부동의 신성한 지위를 획득했고요. 현재의 미국과 영어의 세력은 당시의 로마와 라틴어보다 한수 위라고 합니다. 즉, 현재의 미국은 당시 중국이 동북아시아문화를 '대표'했던것과 마찬가지로, 현대문화를 '대표'하는것이 맞습니다. 유럽이 뭉쳐서 EU 를 조직할경우에나 경제적으로 미국과 엇비슷 or 약간 나은 수준이니 말 다한거죠. 이러니 미국어가 많이 흘러들어올 수 밖에요. 독일이 미국보다 강력했다면 독일어가 더 많이 흘러들어왔을것은 자명하구요. 또한, 독일식 사민주의를 원하신다고 하셨는데, 그건 개인차이니 역시 별로 할말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는 세금올린다는 소리를 죽기보다 싫어하는분들이 좀 많이 계신관계로, 한나맘님과는 다른생각을 하는분들이 다수 존재할듯 싶네요.

"미국정부를 믿어라!" 와 위 상소문의 첫째부분이 참 닮았죠? ^^; 현재의 영어나 과거의 중국어나 다를게 전혀 없는겁니다. 그런데, 중국어는 인정...미국어는 반대...동의하기가 좀 힘들군요? ^^;

④ 이부분엔 사실 별로 쓸게 없습니다. 왜냐하면 답변이 조금 핀트가 빗나가셔서요. 제가 질문한것은 '외래어를 배척하자는것은 외래문화도 배척하자는것인가?' 가 아니라, '""왜"" 외래어는 배척하면서 외래문화는 배척하지 않는가' 입니다. 문화는 그냥 받아들여도 되는것이고, 언어는 그냥 받아들이면 안되는 그 '이유' 가 궁금하다는것입니다. 단순히 '한국사람은 당연히 한국어를...'은 성립하지만, '한국사람은 당연히 한국전통의 유교문화를...(유교문화는 물론 중국에서 유래한거지만, 동북아시아문화로 대표되는 중국것은 이미 한국거라 하셨으니 그 기준에 의해서)'은 성립하지 않는 이유를 알았으면 합니다. 또한, 영어에서 유래한 외래어보다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단어가 훨씬 많이 쓰이는데, 영어단어 쓰이는게 병적이면 중국 한자단어 혼용은 대체 뭔가요...중국 한자단어는 그저 '익숙'해져서 몰라서 그러는것이라면, 그야말로 개구리 올챙이적을 까먹은것밖에 더되나요...

 ⑤ 협약이 뭔가요. 미리 사전에 '의식적으로' 약속을 하는것입니다. 무의식적으로 이리이리했는데 통한다...이건 협약이 아닙니다. 모국어는 절대 미리 의식적으로 나 이 언어 배우겠습니다 하고 협약을 통해 습득하는 언어도 아니고, 타인과 '내가 이리 말하면 당신은 이렇게 알아들어야 합니다' 라고 '의식적으로' 협정을 맺어 소통이 되는것도 아닙니다. 언어가 그자체로 존재했고, 인간은 태어나서 사회화되며 그 언어세계로 편입된것뿐입니다. 조금 비약을 하자면, 인간을 하나의 사회 내에서 하나의 '주체'로 만들어주는 '의식'이란것 자체가 해당 사회에서 소통되는 '언어'를 통해 생겨난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애초에 양자간 '의식적' 사전협약이 없었음에도 소통이 된다는 그 사실만을 가지고 협약이라 보는건 지나친 확대해석입니다. 이는 마치 먹지 않으면 굶어죽는다, 그러므로 먹지 않는다는것은 굶어죽기로 협약을 한것이다 와 같은 어처구니 없는 비약입니다. 문법, 표준어등은 의식적으로 탄생된 '협약'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만, 이것들은 언어를 대표할수도 없으며, 모두 언어가 존재한 한참 뒤에 '언어를 통해' 탄생한것들입니다. 촘스키같은 언어학자는 언어를 인간특유의 생물학적 기관으로 보기도 하고, 다른 어떤이는 자신의 사고, 감정등을 표현하고 타인에게 알리는 도구라고도 한것은 봤어도 '협약'이라 한건 보지 못했습니다. 언어학에서 이게 통설이라는데에는 조금 의문이 가는군요. 인공적으로 탄생한 컴퓨터 언어등에는 '약속'이란 말을 붙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인간의 자연언어가 '협약'이라고 한다는건 지나친 비약이라 봅니다.

한나맘님의 댓글의 댓글

한나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3과 4) 한글창제부분에서 “언어”와 “문자”를 혼동하시지 말기 바랍니다. 문자인 한글창제 훨씬 이전에 이미 한문문화에서 파생된 것이 우리 문화입니다. 우리의 성씨 대부분이 한문문화에서 왔다는 점만 보아도 그렇습니다. 고래에 분명한 국가로 분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한문문화가 발생하였고,(마침 위에 어떤 분이 한문의 발생에 대한 글을 올렸군요.) 그것을 근거로 우리 문화가 발달하였기 때문에,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단어 혼용”이라는 표현이 적절하지 않습니다. 조선시대는 거의 근대에 가깝고, 이미 국가구분이 분명해 진 상태에 이르렀습니다.  한문문화를 중국문화와 동일시하는 당시 조선 학자들의 시각을 오늘날 우리가 ‘진실’로 받아들일 필요는 없습니다.

“”왜"" 외래어는 배척하면서 외래문화는 배척하지 않는가' 입니다. 문화는 그냥 받아들여도 되는것이고, 언어는 그냥 받아들이면 안되는 그 '이유' 가 궁금하다는것입니다.“

미아크님은 저나 다른 분들이 쓰는 문장을 극단적으로 해석하시는 경향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언어를 그냥 받아들이면 안 된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어나 외래문화를 무조건 배척하자”라는 것이 제 의견의 요지가 아닙니다. 미아크님의 글을 읽고 있자면 제가 흡사 외국문화 배타주의자가 되어서 “한복만 입고 다니자!”라고 외친 것처럼 느껴집니다. ^^;;; 아주 근본적으로 저를 오해하시려고 마음먹으신 것 같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다시금 제 오해일까요? 외국어에 대한 배타적인 태도를 지니고 있다면, 제가 이렇게 물 바깥에 살지도 않을 것이고, 여러 가지 외국어들을 배우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근원을 막론하고 좋은 것은 배우고 수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문화 역시 올곧게 지켜야 한다는 것도 제 생각입니다.

“"미국정부를 믿어라!" 와 위 상소문의 첫째부분이 참 닮았죠? ^^; 현재의 영어나 과거의 중국어나 다를게 전혀 없는겁니다. 그런데, 중국어는 인정...미국어는 반대...동의하기가 좀 힘들군요? ^^;”

이 부분에서 미아크님은 스스로 간과하신 모순에 빠져있는 듯 보입니다. “미국정부를 믿어라!‘는 현 정부의 태도가 조선시대 학자들의 사대주의와 똑 같다고 보십니다. 전체 문맥이나 정치적 성향을 고려해 보건대, 현 정부의 그런 태도를 미아크님께서 그렇게 좋다고 여기지는 않는 듯합니다. 그런데 그 좋지 않은 선례를 드시면서 ’중국어는 인정하되 미국어는 반대하는(그런데 저는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여기에서 분명하게 밝힙니다.)것을 동의하기가 힘들다‘ 하시니 참 이상합니다.

미아크님의 말씀을 그대로 인정해서 중국어를 우리 조상님들이 받아 들였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니 오늘날 미국어를 ‘무분별하게’(무조건 반대가 아니기 때문에 여기에서 또 다시 강조합니다.) 들여오는 그 현상이 당연하다고 주장하신다면 제 느낌에는 이렇습니다: “우리 조상들이 그 따위로 해서 오늘날 이 모양에 이르렀으니, 우리도 그와 똑 같이 하자.” 조상님들이 무엇을 하였든 간에 ‘오늘날’ 우리는 완전히 다른 결정을 할 수 있습니다. 조상님들이 소위 말하는 그 중국단어를 너무 받아들여서 우리가 사대주의에 찌들어 있다면, 우리 스스로는 그런 전례를 만들어서 후손에게 남겨주지 않으면 되는 것 아닙니까? 개구리가 올챙이 시절을 돌아보아야 하는 이유는, 올챙이처럼 살기위해서가 아니라, 그 못난 점을 극복하기 위한 거울로 삼기 위해서입니다. 올챙이였던 우리 조상님들이 중국어 단어를 받아들인 그 전례가, 오늘날 개구리가 된 우리에게 황새의 언어인 미국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도록 하는 타당성을 제공하지는 않습니다.

“남이 결정을 내려서 '~~가 좋은것이여~' 하면 '어~ 그래? 그럼 그리 해야지' 는 제가 지양하는 사고방식중 하나입니다. 2MB 가 대통령이 된데도 이런 사고방식이 상당한 영향을 끼쳤을거라 봅니다. 가능한한 최대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스스로 책임진다' <- 제 모토입니다.”  그렇다면 그 각 개인의 결정 역시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전례에 의지하기 보다는 현재의 상황에서 미래를 바라보면서 완전히 자유롭게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2MB의 소고기 전면 재수입의 과정이, 현재 한국 내에서 한국인들이 미국어를 신봉하고 남발하는 것을 아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부시나 미 축산업자들은 그렇게 전격적으로 한국이 소고기를 전면 재수입할 것이라고 기대도 않고 있었습니다. 이는 미국 축산업회 회장이 쓴 글에서도 나옵니다. 생각도 않고 있는 미국에 부리나케 달려가서 머리를 조아리고 전면수입을 상납하고 골프카트를 타고 신나하던 2MB의 사진을 보면서, 그저 미국식이라면 사족을 못 쓰고 미리미리 받아들이고 미국어 남발하는 한국의 언어실정이 겹쳐져 떠올랐습니다. 이는 물론 극단적으로 희화시킨 그림이지만 근거가 아주 없지는 않습니다.

*


1.“그런데, 2000년은 지나야 '변화'한다고 하시다니, 이정도 변화는 변화 축에도 들지가 않는것인가요?”

이 부분은 제 문장을 다시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2000년이 지나야 변화한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발생-발달-소멸”의 과정을 거치는 변화기간이 2, 3천 년이라고 했습니다. 알려진 문화를 조사해 보면 보통 1500년에서 4000년 정도의 존재기간을 지닙니다.


2. “이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도 '될 수 있으면 한국어를 쓰는게 당연한 의무”라고 쓰지 않았습니다. “제 의무”로 여긴다고 분명히 썼습니다. 타인이 그것을 하는 것은 그들의 자유입니다. 한 개인의 ‘자유’가 어떤 의미에서 그 타당성을 인정받을 수 있는지는 제가 이미 첫 글에서 썼습니다.

*

여기는 자유투고란이고 누구든지 자신의 의견을 개진할 수 있습니다. 내적으로 동감하는 사람은 그렇게 할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자꾸 제가 결정해서 ‘강요’한다고 하시는데 오해이십니다. 읽어 보시고 그것에 공감하시는 분은 그렇게 하면 됩니다.  다른 의견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다른 의견을 개진하시고 서로 배우는 기회가 되면 좋은 일 아닙니까? 한편으로는 미아크님께서 지금까지 쓰시는 글의 내용과 형태로 보아서 제 의견에서 아주 반대가 되는 생각을 하신다고는 여기지 않습니다.(비록 ‘반대합니다’라는 문장으로 시작을 하지만서도요. ^^ )

외래어는 이미 국어화 된 외국어입니다. 님께서 예를 드신 커피나 컴퓨터 등입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 들어와서 새로운 국어로 편입됨으로써 언어가 풍부해집니다. 기존의 언어와 새로운 단어들이 상생하는 것입니다. 별로 긍정적이지 않은 것은, 사회구성원들의 무의식적인 외국어 남발로 번연히 있는 기존의 단어가 외국어로 대체되는 것입니다. 말하자면 상생이 아니라 한 가지가 다른 것을 위해서 희생되는 경우입니다. 그래서 헥시스님께서 말씀하셨듯이 아침에 교실에 들어가면 언젠가는 “선생님의 헤어가 뷰우티해요~”라는 말을 들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미아크님은 결국은 ‘개인의 호불호’에 관한 문제라고 하셨지만, 객관적으로 보아서 기존의 하나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이미 양적인 손실임은 분명합니다.

독일에서도 영어혼용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정도는 한국의 상황과 비교할 수 없으며, 독일인들이 그 영어혼용을 당연한 결과라고 그대로 두고 보지도 않습니다. 자주 삶의 작은 테두리에서 그런 부분이 논의가 되고 있으며, 의식적으로 독일어를 사용하자는 의견이 존중되고 받아들여집니다. 요 근래에 제 딸애가 다니는 학교의 신문에 Telephon 대신에 미국식 축약형인 Fon이라고 편집부가 썼더니만, 다음 주 학교 신문에 한 학생이 “Fon-Gespenster”라는 제목으로 그에 대한 반박문을 올렸습니다. 편집부 측에서는 솔직하게 사과를 하고 다음 신문에 다시 Telephon으로 고쳤습니다. 이는 한 예에 불과하지만, 이런 작은 사례들을 제 일상생활이 이루어지는 분야에서 자주 체험하고 있습니다.


“언어가 그자체로 존재했고, 인간은 태어나서 사회화되며 그 언어세계로 편입된것뿐입니다. 조금 비약을 하자면, 인간을 하나의 사회 내에서 하나의 '주체'로 만들어주는 '의식'이란것 자체가 해당 사회에서 소통되는 '언어'를 통해 생겨난다고 볼수도 있습니다.”

이 점을 제 첫 글의 가장 첫 머리에 썼습니다. 언어를 통해서 한 개인의 의식이 결정되기 때문에, 제가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언어의 ‘지나치게 비굴한’ 미국화를 걱정하는 것입니다. 바로 님의 이 문장이, ‘주장의 논거가 없다’고 하신 요지 2번에서의 제 의견에 대한 논거가 됩니다. 한국 내의 미국어 혼용의 정도는 헥시스님께서도 지적하셨듯이 그 도를 넘어서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그런 부분에 대해서 한 개인으로서 우려를 하고 개인으로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지, “모두 그렇게 해야만 한다!”는 것이 아닙니다. “개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은 절대적입니다. 그런데 개인의 결정을 넘어서는 곳도 있습니다. 언론, 교육, 정치 분야입니다. 그런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호불호를 극복하고 공동체적인 차원을 염두에 두고 말을 하고, 글을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미국과 영어의 세력은 당시의 로마와 라틴어보다 한수 위”라서 우리 조상님들이 소위 말하는 그 “중국단어들”을 열심히 받아 들였듯이 그렇게 “그냥 흘러가는대로 놔두는게 가장 좋다고“ 주장하신다면, 제 생각에 더 이상의 논의는 그저 평행선을 달릴 듯합니다.
 
다시 한 번 분명히 하고 싶은 것은, “외래문화배척, 외국어 배척, 국수주의” 등은 제 실제적인 삶과 완전히 거리가 멀다는 점입니다.

miak님의 댓글의 댓글

miak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는 한나맘님이 계속 '한자문화는 우리것이라 볼 수 있다'라며 '동일시하셔서 ' 그게 아니라는 의미로 어떤 '중국의 것'과 '한국의 것'이 다르다는것을 보이기 위해 한글을 예로 든것이지, 언어와 문자를 혼동하여 이 예를 든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논의로 넘어가서 보죠. 언어로 따져볼경우 한국어는 중국어와 매우 다릅니다. 그 어떤 언어학자도 한국어와 중국어가 같은 근원을 가졌다고 보지 않습니다. 한자를 쓰는 중국어와 한국어는 전혀 다른 근원을 지닌 언어이며, 한국어는 절대로 '한문문화'에서 파생된것이 아닙니다. 즉, 한문문화는 이미 우리고유의 언어와 문화라는것이 존재한 '이후에' 받아들인것이며, 한자를 차용해 쓴지 오랜기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한자어원단어와 순우리말의 구분이 쉽게 가능할정도입니다. 즉,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단어 혼용이라는 표현이 적절할정도로 충분히 이질적입니다. 한문문화가 '우리것'이며, 당대 조선학자들이 한문문화를 중국문화와 동일시한것은 진실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건 한나맘님의 생각이고, 한나맘님의 글에서 이에 대한 적절한 논거를 찾기가 힘듭니다. 우리도 얼마전까지는 신문에서 한글만큼 한자를 많이 찾아볼 수 있었고, 국한문혼용을 했습니다만, 이제는 한글전용입니다. 이것은 한자문화로부터 어느정도의 '벗어남'을 의도한것이고, '벗어남'이 의도될 수 있고, 가능하다는것은 한자문화가 한나맘님이 생각하듯 '우리것'은 아니라는 것이겠죠.

'왜 외래어는 배척하고 문화는 그러지 않는가' 라는 의문을 갖는것은 매우 당연합니다. 왜냐하면, 한나맘님은 처음에 '나는' 같은 전제조건없이 '우리말을 외국어보다 우선시하자'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몇몇분들은 외국어(영어)혼용을 하는이들을 웃기다며 비웃기까지 하였습니다.(실제 우리가 종종 쓰는 한자단어는 다들 아시겠지만, 중국에선 발음이 상당히 틀립니다. 이걸 비웃는것은 중국 본토사람이 같은단어를 두고 한국사람은 이렇게 발음하네 하면서 비웃는것과 다를게 전혀 없는겁니다.) 이는 한나맘님이 극단적으로 주장을 하신것이지, 제가 극단적으로 해석한것이 아닙니다. 이번에도 또 잘못 해석하신것이, 저는 한나맘님이 '외래문화배척을 하지 않는것'에 대해 의문을 표한것이지, 한나맘님이 외국문화 배타주의자라고 주장한것이 아닙니다. 외국어보다 한국어를 우선시하는것을 '권장한다' 라고 말씀하셨는데, 왜 외국문화보다 한국전통의 유교문화를 '권장한다' 말씀하시지는 않는지 그게 궁금하다는 소리입니다.(혹시 권장하시나요?)

그리고, 미국과 중국의 비교에서도 잘못 이해를 하셨는데, 풀어쓰자면 이렇습니다. 한나맘님은 중국에서 유래한 한자문화는 우리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반면, 미국에서 유래하는 서양문화는 이질적인것으로 보셨습니다. 그러나, 영어와 한국어가 다른만큼, 중국어와 한국어도 전혀 다릅니다.(공통되는 한자단어가 존재하는것을 제외하고는 정말 전혀 다릅니다.), 제가 현 정부의 태도가 당시 조선시대 학자들의 태도와 같다고 한것은 중국문화와 서양문화는 둘다 우리 '근본'과는 이질적이다라는것을 전제한후 이야기한것입니다. 즉, 한나맘님은 한자문화는 이미 우리의 것이되, 서양문화는 이질적이라 하셨지만, 저는 여기에 동의하지 않고, 한자문화가 절대 우리의 것이 아니고 여전히 이질적임을 전제한 후,
"당시 대신들의 중국에 대한 사대주의가 현정부의 미국에 대한 사대주의와 똑같다. 당시에도 절대 한자문화가 우리것이라고 본 사람은 없었으며, 오히려 중국에 아부하고 중국것이라면 사족을 못쓰던 정도가(참고로, 황희정승의 글중에는 '선진중국인들은 ~~한데 우리 조선의 ~~은 미개하여 ~~하질 못한다' 라고 한탄하는 글도 보입니다.) 오늘날 미국에 아부하는 정도보다 훨씬 더 심했다. 이런데도 한나맘님은 '미국에 아부하는게 무분별한 서양문화차용 기인한다며' 반대하고, 동일한 역사를 갖고있는 중국 한자문화는 우리의 것이라며 옹호하고 있다. 즉, 중국 한자문화를 옹호하는것은 한나라당의 그들과 대상만 다를뿐, 결국은 역사적으로 같은 논리를 펼친이들을 옹호하고 있는것이다."
라고 비판한것입니다.

즉, 현재 영어쓰는것, 서양문화에 사족을 못쓰는것을 비판한다면 동일한 근거, 동일한 경로로 수입된 중국어, 중국문화 역시 비판당할수밖에 없다는것을 이야기한겁니다.

독일같은경우는 우리보다 앞서나가고 있다고 봅니다. 한때 계몽주의 시절에는 독일적인것에 대한 바람이 불었던적이 있습니다만, 오늘날에는 그리해야 한다는 사명감등이 널리 퍼져있다고 보이진 않습니다. 말그대로 '개인에게 맡겨진' 결과라 봅니다. 한나맘님이 말씀하신대로 학교에서 그런식으로 우리말을 애용하라 따질수도 있고, 반대로 릴케처럼 '사포의 시는 독일어보다는 고대희랍어로 읽는것이 더욱 공감된다' 라 쓰거나, 서점에서 만난 어떤 할아버지처럼 '독어보다는 영어성경이 보기에 낫다' 라고 말할수도 있다고 봅니다. '국어 애용', '외래어 혼용' 어느쪽이 더 옳은가 <- 라는 테마 자체가 사라져버린지 오래라 봅니다. 본인이 결정할 문제로 끌어내려진지 오래라는것이죠.

또한, 언어를 통해 한 개인의 의식이 결정된다는것과 영어를 자주 쓴다고 비굴한 '미국화'가 진행된다는것 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습니다. 언어를 통해 개인의 의식이 결정된다는 명제와, '어떤방향으로', '어떤형태로' 결정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물론, 이 둘을 맘에 드는대로 간단하게 묶을 순 있지만, 이럴경우 당연히 진리값은 논거역할을 하기 힘들정도로 현저하게 떨어질수밖에 없겠죠.

한나맘님께서는
조금만 의식적으로 신경쓰면 국어로 쓸 수 있는 것을 굳이 독어로 쓸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게다가 국어가 그 넘의 영어때문에 수난을 겪는 오늘날 한국인이라면 더욱 더 의식적으로 국어 쓰려고 애를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것은 무슨 대단한 글쓰기 작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바로 보잘것 없어 보이는 이런 작은 글들에서 매번 의식적으로 실천함으로써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언론, 정치, 교육영역이 아닌 개인의 영역에까지 한나맘님 개인의 어떠한 '가치판단'을 개입시키는 행위입니다. 한나맘님과 반대되는 생각을 갖은 사람들은 '한국인이라면' 으로 시작되는 글을 보고 어떠한 느낌을 받았을까요? '나는 한국인이 아니라는건가?' 라는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요? 이건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는것과는 거리가 멀다고 봅니다.

참고로, 저는 한나맘님과 정반대의 생각을 갖고있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물론, 이는 그저 저의 생각일뿐이니 들어만 주세요. 저는 우리민족이 최대한 카멜레온같기를 원합니다. 저는 문화의 발전은 문화가 이동하면서 라고 보는 사람중 한명입니다. 고대 그리스문화가 북상해서 라틴문화가, 라틴문화가 북상해서 유럽근대를, 거기서 또 미국으로 이동하여 현대문화로 발전했다 보고있습니다. 문화가 이동하면서 발전하는 이유는, 이미 해당문화를 갖고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문화가 더이상 '그렇게까지' 좋아보이진 않기때문이라 봅니다.(이는 맘먹기에 달린문제가 아닙니다. 인간은 항상 보고느끼는것에 대해선 권태를 느낄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미개민족에 전해지면서 미개민족은 그것이 너무 좋아보이는것이고, 그것을 정말 좋아하고 사랑한다면 그로부터 새로운것이 탄생하는거라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새로운것을 탄생시키게 되면 단순히 다른곳으로부터 받아들여 단지 익숙해졌기때문에 자신의 문화인것이 아닌, 스스로 탄생시킨 '진짜' 자신의 문화가 되는거구요. 전 한국민이 정신적으로 노쇠해져 늙어서 과거 중국처럼 피해망상에 사로잡혀 나빼고 죄다 오랑캐라며 지켜야 할 입장에 서기보다는 아이같이 이것저것 최대한 흡수할줄 아는 카멜레온이 되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영단어 몇개 받아들였다고 모국어 자체가 흔들릴정도로 그릇이 작다고 보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개인의 결정을 존중하신다면 저와 그다지 다른 방향을 보고 계신건 아니라고 믿습니다.

한나맘님의 댓글의 댓글

한나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즉, 현재 영어쓰는것, 서양문화에 사족을 못쓰는것을 비판한다면 동일한 근거, 동일한 경로로 수입된 중국어, 중국문화 역시 비판당할수밖에 없다는것을 이야기한겁니다.”

‘중국어’ 혼용과 영어혼용을 동일 선상에 올려놓고 비판할 수 없는 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언어가 그자체로 존재했고, 인간은 태어나서” 보니 ‘중국어’를 혼용하는 그런 언어세계였습니다. 조상님들이 수백 년 간, 수십 세대를 거쳐서 ‘중국어’를 사용하셔서 그것이 우리의 피가 되고, 살이 되고, 뼈가 되었습니다. 그것이 우리의 삶 그 자체이고, 피할 수 없이 결정된 것입니다.

영어는 ‘우리’가 사용의 주체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는 우리 스스로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한문혼용을 비판하고 싶지만, 그것을 행한 주체인 조상넘들은 이미 저 세상에서 편안히 지내십니다. 그래서 어제 제가 썼습니다. 조상넘들이 그렇게 했으니 우리도 그런 식으로 해야 되는지 말입니다.

“또한, 언어를 통해 한 개인의 의식이 결정된다는것과 영어를 자주 쓴다고 비굴한 '미국화'가 진행된다는것 사이에는 커다란 틈이 있습니다. 언어를 통해 개인의 의식이 결정된다는 명제와, '어떤방향으로', '어떤형태로' 결정되는가는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는 작금의 한국의 전반적인 상황이 여과 없이 보여줍니다. 조상님으로부터 언어를 통해서 물려받은 그 사대주의 사상의 여파로 미국을 대국으로 모시고, ‘중국어’를 ‘미국어’로 대체하면서 한국의 경제, 정치, 저질문화, 식량식민주의가 지난 수십 년 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진행되어 왔고, 현재도 진행 중입니다. 오늘날의 주요문화인 서양문화가 반드시 미국문화만을 뜻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말입니다.  “영어단어 몇개 받아들였다고” 하셨는데, 지극히 낙관적인 생각이십니다. 2mb가 대선 전에 미국 교포들을 방문해서 선거비를 장만했습니다. 그 부류들의 사고방식이라는 것이 정말 토할 정도입니다.(불행히도 개인적으로 제가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2mb와 그 부류들은 정말로 미국 외에는 다른 우방이 없다고 여깁니다. “미국을 믿어라!”라고 하는 이면에는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서 사탕발림 말을 한다고들 합니다. 그런데 그렇지 않습니다. 실제로 그들이 미국을 그렇게 믿고 있기 때문에, 미국을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국민들을 ‘빨갱이’라고 합니다. 작년의 대선을 그런 부류들은 빨갱이들에게 빼앗긴 나라를 되찾아서 미국과의 동맹을 다시 보수할 수 있는 ‘범애국적인’ 기회라고까지 칭했습니다.

교육과정에서 제 2 외국어가 없어진지 오래 됩니다. 독일어나 프랑스어 교사들이 윤리나 다른 과목을 가르쳐야 한답니다. 미국으로의 유학율은 유럽이나 타국으로의 유학율과 비교할 것이 못됩니다. 소위 말하는 진보층도 자식들을 미국으로 유학 보냅니다. 미국거주 보수주의자들이 그런 점을 너무나 적나라하게 지적하면서 진보층의 이중성을 욕합니다. 저야말로 “우리민족이 최대한 카멜레온같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한국은 ‘미국 카멜레온’이 되는 듯 한 인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한나맘님과 반대되는 생각을 갖은 사람들은 '한국인이라면' 으로 시작되는 글을 보고 어떠한 느낌을 받았을까요?”

아, 가, 가, 가르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의 아주 더런 어투입니다. ^^;; 다음부터는 아주 조심하겠습니다. 

저는 이제 7월 말에 출판될 책도 교정 봐야 하고, 한국 들어 갈 준비도 해야 하는 이유로 베리를 방문할 시간이 없을 것 같습니다. 미야크님과의 토론, 유익하고 재미있었습니다. 다음에 또 토론할 기회가 있기를 바랍니다. 즐거운 여름휴가 보내셔요~~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권장을 통한 긍정적 변화.
이건 제가 지어낸 말입니다.
언어의 변화가 강제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 표준어를 제정하는 사람들이 뭔가 부정적 효과를 노린다고는 보지 않기 때문에
권장 과 긍정적이라는 단어를 택했습니다.
속어를 권장하지 않는 것, 바르고 고운 말을 쓰게끔 만드는 것, 세련되고 교양있는 언어를 가르치려고 하는 것 등등이 긍정에 속하는 내용이 아닐까 싶습니다.

sonnenblumen님의 댓글의 댓글

sonnenblumen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당연히 표준어를 사용하거나 반드시 올바른 문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무, 없겠지요.
국어 시험 보는 자리에서 표준어 무시하고 문법 파괴하면 점수 나쁘게 받겠지요.
언어에 오리지널이 존재하지 않습니까? 애초에 사용되던 것이 오리지널이지요. 신과 언어의 오리지널과 무슨 관련이 있나요? 절대자 신과 상대적으로 변하는 언어를 비교해서 뭐 합니까? 표준어나 문법이 믿음입니까? 종교와 비슷한 속성을 지니고 있나요? 표준어나 문법은 규칙이죠. 이렇게도 할 수 있고 저렇게도 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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