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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섹슈얼 마이너리티[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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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잘생긴남자이름으로 검색 댓글 6건 조회 4,474회 작성일 02-09-05 04:10

본문

아무래도 제가 잘못한 것 같습니다.

이전 글이 많은 클릭을 기록할 내용이나 함량이 되지 못함에도 제가 지은 제목에 에로니, 동거니 하는 단어들이 동원된 때문에 호기심을 불러 일으킨 모양입니다. 한꺼번에 세 개의 글을 올려 놓은 뒤 며칠 쉬려고 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사기친 것 같아 영 찜찜 합니다.

그래서 다음 글을 제 예정보단 빨리 올립니다.

이전 글 말미에 하리수와의 인연을 소개하겠다고 했으니 궁금해 하는 사람이 있건 없건 야부리를 털겠습니다.

내가 여자 연예인 가운데 하리수를 제일 좋아한다면 반응은 딱 한가지입니다. '야부리!'

'아냐! 진짜야!'하면 또 반드시 이어지는 말이 있습니다. '하리수가 준다면 할 수 있어?'(미친 넘들. 지들끼리 한심한 지랄이야. 이런 말을 주고 받을 때마다 속으로 이럽니다. '리수 씨 죄송'. 어떡합니까. 사람들이 꼭 이 말을 묻는데 어떡합니까)

내 대답 또한 당연히 한 가지입니다. '어휴 고맙지'

전 정말 하리수를 좋아합니다.

작년 봄이었을 겁니다.
동아일보 광고 관련 지면에 '트랜스젠더 모델이 등장했다'는 작은 궤짝 기사(너무 작아 단신에 가까웠습니다. 전 아직도 이해를 못합니다. 그 기사를 왜 그렇게 작게 썼는지)를 보곤 확 땡기더라구요.

그래서 전 광고 담당 기자도 아닌데 '그 여자'를 찾아나섰습니다. 자기 취재 영역이 아닌데 기웃거리는 것은 기자 사회에서 결례에 해당합니다. 하지만 어떡합니까. 땡기는 걸.

일주일 가량 수소문한 끝에 하리수의 매니저란 사람과 전화 연결이 됐습니다. 그래서 '절대 천박한 성적 호기심 때문이 아니다. 성적 소수자의 아픔과 권리 등을 하리수 씨를 통해 기사화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습니다.

긴 설명을 듣더니 매니저 왈 '싫은데요.'
여름께 가수 데뷔를 할 예정으로 현재 준비 중이고, 그래서 홍보는 가수 데뷔 직전에 시작할 계획이다. 지금 알려져 봐야 홍보 포인트가 흔들려 하리수의 가수 데뷔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란 야그였습니다.

전 계속 취지를 설명하며 인터뷰를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전혀 설득 당하지 않더군요. 결국 허탈하게 통화 끝.

거기서 포기했다면 정경팔이 아니죠. 전 하리수 쪽에 이야기가 될 만한 사람을 수소문했고, 결국 우연히 찾아냈습니다. <노랑머리 2>라는 영화를 제작하는 유시네마의 유희숙 대표였습니다. 마침 자기 영화에 하리수가 나온다며 제 관심을 환영하더군요.

마침내 회사 근처 카페에서 하리수와의 인터뷰 약속이 잡혔습니다. 만세!

하리수를 만나기로 한 날, 전 대어를 낚은 듯한 엷은 흥분감에 사로잡혀 약속 장소로 미리 나갔습니다. 그리곤 까무라치는 줄 알았습니다.

매니저와 함께 온 하리수는 너무 아름다웠고, 너무 너무 섹시했습니다. 청바지에 간단한 T셔츠를 입었는데 몸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제가 007 영화의 본드걸도 인터뷰해 봤고, 일본의 포르노 여배우 인터뷰도 해봤고, 신디 크로포드와 몇 마디 야그도 나눠봤지만 하리수는 그들보다 최소한 몇 배는 섹시했습니다. 이러니 쌕쉬한 여자한테 사족을 못쓰는 제가 까무라칠 뻔 한 건 당연하죠.(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은 미녀에 대한 당연한 예의입니다. 큼큼)

하지만 전 최대한 마음을 억눌렀습니다. 하리수 씨를 얄팍한 성적 호기심으로 만나려고 하는 건 아니다는 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죠.

아니 마음을 억누른 정도가 아니라 혹시 모를 편견 때문에 성적 소수자인 하리수 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려 지나치게 조심을 했습니다.

하리수 씨는 제가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는 여자였습니다. 지나친 조심성이 부끄러울 정도였으니까요.

전 사실 하리수 이전에 트랜스젠더와 교우 관계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마음이나 기호를 어느 정도는 알고 있었습니다.(일본에서 특파원 생활 3년을 한 적 있는데 그 곳엔 한국에서 생활하기 힘든 한국 트랜스젠더들이 상당수 와 있었습니다. 그들의 직업 대부분은 한국 클럽의 호스티스였고, 전 그들 가운데 한 명과 비교적 친하게 지냈고, 그녀에 관한 야그도 비교적 상세히 알았습니다)

그러나 하리수 씨는 제가 알았던 그 친구보다 훨씬 자신의 생각을 잘 정리하고 있었고, 사람들의 반응에도 자신감 넘치게 반응했습니다. 그는 성적 소수자 이전에 한 사람의 온전한 성인이었던 겁니다.

그러니 제가 하리수에게 반할 수밖에요.

2시간 가량의 인터뷰를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 온 난 데스크에게 입에 거품을 물며 방금 전에 만나고 온 여자 연예인 지망생에 대해 야부리를 털었고, 엄청난 지면을 할애해야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성적 소수자임을 스스로 밝힌 뒤 연예계에 입문하는 첫 케이스다. 이건 대한민국 개국 이래 처음있는 사례다. 그리고 이 여자가 전 세계 트랜스젠더 연예인 가운데 제일 이쁘다고 전 거품을 물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일간스포츠에선 대한민국 언론 사상 처음으로 트랜스젠더 연예인 지망생을 보름 가까이 시리즈로 대서특필했습니다. 이후 하리수에 대한 열띤 반응은 독자들도 잘 알겠죠.

*전 홍석천 하리수 등 두 사람을 존경합니다. 한국처럼 보수적인 사회에서, 불이익이 뻔히 보이는데도 커밍아웃을 한 성적 소수자(제 기억에 따르면 홍석천 씨는 한국에서 커밍아웃을 한 첫 유명인입니다)에겐 상당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많은 걸 잃을 수도 있는데도 자신의 성적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분명 존경받기에 부족하지 않습니다.
의미없는 오해를 피하기 위해 저의 성적 정체성도 밝히겠습니다. 별 관심도 없겠지만.
전 영낙없는 '마초'입니다. 그러면서도 성적 소수자에게 '관심'(딱 관심 수준입니다)을 갖는 것은 어떤 소수자도 존중받아야 된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작성자 :  정경문(s881384)  
일간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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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로라님의 댓글

로라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하리수는 성적소수자의 권익을위한 면으로 보자면 전혀 득될게 없는 존재입니다.
근본적인 성적소수자의 관심은 멀리하고 그성적인 희소성을 아주 철저하게 &#039;상품화&#039; 한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하리수..아주.. 지능적인 엔터테이너입니다. ^^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Smile님의 댓글

Smile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홍석천은 우연히 밝혀진 경우고요... 하리수는 트렌스젠더라는
자체를 자기상품화에 이용한 사람 같습니다. 그러니까 자기한텐 보다 유리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smile님의 댓글

smile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저말고 이 베리란에 smile란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계셨네요... anyway, keep smiling

Smile님의 댓글

Smile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앗.. 이럴수가.. 반갑습니다. 전 대문자를 사용하도록 할께요...
아 그런데... 이건 관계없는 얘깁니다만...
첫화면에 나오는 알몸 남자 사진.. 좀 그런데요.
공개적 장소에서 접속하기가 좀... -_-;

고민거리님의 댓글

고민거리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어어 ^^;; 헷갈린다 ^^;; 그러지 마시고 먼저 사용하신 소문자smile님의 아이디를 고려해서 대문자Smile님께서 다른 아이디로 바꾸면 어떨까요? 고정아이디의 경우 서로 중복이 안되면 보는 이들도 좋지요 ^^ 근데 ^^ 설마 누가 제 아이디를 중복해서 사용하진 않겠지요. 그런 경우 소문자 대문자 구분조차도 안되는데 ^^;;

바람님의 댓글

바람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여그는 사람들 벗는거  머.. 별루 신기하지 않은 나라거등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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