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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자: 진중건 겸임교수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진교수님.

진중건: 예~, 안녕하세요.

사: 요즘 아고라에는, 노무현은 조중동과 써웠고, 이명박은 초중동과 싸운다,라는 말이 있는데요..

진: 예(웃음) 근데 이게 그냥 웃자고 하는 얘기가 아닌게요... 지금 이게 이런 겁니다. 처음엔 사주가 있다, 배후가 있다, 전교조가 학생들을 현혹시켰다, 그러면서 배후 조정자들과 집회 주동자들 색출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근데 결국 지금 뭐하고 있냐며는, 아고라 탄핵 서명 주도한 고2학생을 사법 처리하겠다 그러고, 또 며칠 전에는 집회신고를 했던 고등학생을 수업시간에 끌어내서 추궁하고는 사실왜곡 발언에 대해 입맞춤 협박까지 했단 말이예요. 아무리 배후 조정자 뒤져봐도 안 나오지~, 그러니 자발적으로 뛰쳐나온 학생들을 폭압적으로 묶어두려 하는 겁니다. 이젠 900여명의 교직원을 거리에 풀어서 학생들이 집회 참여 못하게 막겠다고 하는데, 이건 청소년의 의사 발언권을 억압하는 겁니다. 그렇게 억압당하는 청소년들을 위해 진보신당에서는 열네 명의 변호인단이 꾸려졌고요. 이게 정말 법적 논란으로 맞부딪히게 된다면 이명박 정부는 중고생과 전면적 전쟁을 치르는 게 되는 건데.... 정말 한심한 거죠.

사: 그렇다면 이게 한낱 아고라 댓글 놀이 수준이 아니라는 거군요.

진: 예 그렇죠, 이게 대단히 심각한 상황인데, 국가 최고 수뇌부란 사람들 하는 모습을 보면 웃음을 참을 수가 없어요. 역사적으로 코미디언들이 정치인들 때문에 밥그릇 걱정했었는데, 요즘은 아마 존재론적 위기감에 빠졌을 겁니다.

사: 또 하나의 농담으로 시작된 문제인데요, 왜 2mb라는 호칭에 대한 논란이 있잖아요, 이걸 가지고 정말 이대통령은 뇌 용량이 이메가냐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진: 아까 하던 얘기가 바로 그런 문제에요. 이게 지금 어떤 상황이냐면, 괴담이란 건 어느 사회 어느 곳에나 있는 것이거든요, 지금 이 괴담 만들어 퍼뜨린 사람을 잡겠다고 경찰을 총동원 했다는데, 세~상에 이런 나라가 도대체 어딨습니까? 경찰에서 수사를 한다고 한다면 법조문에 있는 죄를 물어야지 법조문에 없는 죄를 어떻게 묻겠다는 건지 이해가 안가요 정말..... 괴담은 현 상황의 본질이 아닙니다. 국민들이 먹기 싫다잖아요, 그랬더니 자긴 좋대요. 엄마들이 아이에게 먹이기 싫다잖아요, 그랬더니 그럼 사먹지 않으면 되잖냐고 해요. 그래서 시민들이 전문가가 되어 어떻게 광우병이 우리 아이들 입으로 들어올 수 있는지 그 유입 경로의 가능성까지 낱낱이 제시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대통령은 소통이 안 된다고 하는데 지금 이대통령 하나만 생각을 바꾸면 해결 되는 거에요. 근데 문제는 뭐냐하면, 이명박 대통령은 지금 이 상황을 전혀 이해 못하고 있어요. 그래서 사람들은 뇌 용량이 이메가라서 그렇다, 용량 부족이다. 또 한 쪽에서 용량 문제가 아니다, 이메가도 활용 못하는 수준이다. 뭐 이런 이야기가 오가는데요, 제가 보기엔 용량문제라기 보다는 연산처리에 문제가 있어 보여요. 그러니까 일 더하기 이는 삼, 이란 연산이 행해져야 하는데 혼자 일 더하기 이는 사. 뭐 이러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고는 우리 모두에게, 너희들이 틀렸으니 사고방식을 뜯어고쳐라, 이런 형국입니다, 자기 혼자 고치면 되는 건데.

사: 아.. 그럼 이게 문제가 대단히 심각해지는 군요. 컴도저의 컴이 망가진 상태로 불도저만 밀어붙이고 있다, 뭐 이런 상황인데요, 그럼 컴을 수리해야 하는 건가요?

진: 제가 보기엔 단순한 고장의 차원이 아니라 신종 바이러스 감염이 이라고 봅니다. 현재로선 백신이 없는 그런 상태인데, 이미 백신으로 해결하기엔 손상이 너무 크기도 하고요.

사: 그럼 어떡해야 하나요? 방법이 없는 걸까요?

진: 보통 이런 경우엔 딱 하나 해결방법이 있기는 합니다. 포맷하고 다시 까는 거예요. 그 방법밖엔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