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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겔라 메르켈과 달라이 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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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단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612회 작성일 08-01-13 22:31

본문

앙겔라 메르켈과 달라이 라마

작년 (2007) 9월 23일 앙겔라 메르켈은, 독일 수상으로는 처음으로 수상 관저에서 정치적 망명객 티벳의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이에 중국은 즉각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접견하기도 전에 공고가 있자 마자 중국 정부는 즉각 중국주재 독일 대사를 외무부로 불러들여 항의를 했다. 중국정부는 독일 수상과 달라이 라마의 회동이 북경과 베를린의 관계를 앞으로 어렵게 만들 것임을 경고했다. 중국 정부는 이미 수차례에 걸쳐서 독일 정부에 달라이 라마가 독일입국 비자를 주지 말라고 촉구한 바가 있다.
그런데 메르켈은 벌써 2005년에 야당 당수로서 그를 만났고, 바이쩨거(1990, 대통령), 요쉬카 피셔(녹색정당, 외무장관시)와 클라우스 킹켈(자민당, 1995 외무장관시)은 그와 접견한 바있다.
그런데 메르켈의 이 만남은 수상으로서는 모험이라고 까지 볼수가 있다. 중국으로의 수출이 당장에 타격을 볼 수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지금까지 국가 원수로는 아무도 달라이 라마와 접견한 적이 없다.

이러한 실리적 정치에 일관하는 정치 지도자들을 달라이 라마는 쉬피겔지와의 대화에서 (13/2007) 다음과 같이 비꼬았다:
„그들은 수상이나 대통령이 되기 전에는 나를 만나지만 일단 수상이 되면 중국과의 마찰을 피하기 위해 나를 피한다. 그들에게는 중국과의 경제 협력관계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메르켈이 예외를 만든 것이다. 그는 중국의 위협에 굴하지 않았다. 아니나 다를까? ZDF 19:00 뉴스에서 이 접견 사실을 보도하면서 바로 전문가에게 마이크를 들이대고 독일의 수출에 지장이 없겠는가 하고 물었다.
외상 쉬타인 마이어는 중국과의 외교에 마찰이 있을 것을 예상해서 수상을 비판했고, 사민당 당수 벡은 정치적 파장을 우려해서 그를 수상관저에서 접견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그는 또한 (당시로 부터) 몇달 앞둔 헤센주 주지사 선거에 현 기민당 주지사 코흐를 돕기위한 선거운동의 전략임을 비판했다.
실제로 메르켈은 혼자 달라이 라마를 접견한 것이 아니라 코흐와 3자 회담을 한 것이 었다. 여기에 헤센 주정부 대변인은 코흐가 20년동안 티벳의 자율권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달라이 라마와 좋은 관계가 있음을 예를 들어 벡의 비난을 무효화 시켰다.
그러나 이 만남이 세계적으로 영향력있는 사람들과 친분을 맺음으로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는 코흐의 정치적 계산이 들어있다는 혐의는 벗기 어렵다. 그는 부쉬 대통령이 제2 임기에 당선되었을 때도 백악관을 방문했던 인물이며, 그가 비밀리 극우 모임에 참석했던 사실로 (몰래 카메라로 잡은 것을 ZDF에서 방영) 볼때 그의 극우 성향은 부인하기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기민당은 물론 사민당을 포함하여 다른 반대당도 메르켈의 뒤를 밀어 주었다. 그들의 대변인들은 중국정부가 이번 일에 반감을 품고, 임박한 법무장관과 회담을 (Rechtsstaatsdialog. 뮨헨에서 지적 소유권 문제, 중국내의 인권등를 상의하기로 되어 있었음) 취소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였다.
필자가 여러 신문의 인터넷 기사에 실린 독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독일 국민들도 메르켈의 이번 접견을 긍정적으로 평가하였다.
 
중국 외무부 대변인은 예상대로 여기에 „자국의 문제에 지나친 간섭«schwere Einmischung in innere Angelegenheiten»“, „우리는 강한 불만(starke Unzufriedenheit)을 표명한다“, “ 이 일은 양국의 관계를 악화시킨다(die Beziehungen untergraben)“, „중국 국민감정을 상하게 한다(die Gefühle des chinesischen Volkes verletzt)“ 등의 강력한 어조로 독일 정부를 맹렬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더우기 그는 독일 정부가 그들의 이러한 과오로 발생된 부정적인 결과를 제거하기 위해 구체적인 초치를 취하도록 촉구하였다. 그리고 중국은 달라이 라마를 조국(중국)을 분단시키며 국민 단합을 저해하는 인물로 간주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그뿐 아니라 뉴욕에서 UN총회후에 계획된 중국과 독일의 외상간에 아침식사도 취소되었다. 그리고 대변인은 UN총회후에 중국외상이 독일 외상에게 달라이 라마에 대한 그들의 입장을 분명히 전하기 위해 접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 이후에도 중국은 비난의 강도를 줄이지 않았다. 계속해서 중요한 회담들이 취소되었다.

사실은 독일측에서도 메르켈의 계획을 놓고 수상관저와 외무부에서 접견 후의 결과를 염려하여 이미 열띤 토론을 벌렸으며, 독일 경제 연합회에서도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1995년 당시 외무장관을 지냈던 킹켈(자민당)이 중국의 치열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용기를 내어 달라이 라마를 접견했다.
1994년 까지만 해도 독일은 중국과 마찰을 피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와 공식적인 접견을 피해왔던 것이었다. 달라이 라마는 이 회담에서 티벳이 중국으로부터 독립운동을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단지 티벳이 정치적이 아닌 문화적(종교적) 자치권만을 요구하며, 킹켈에게 독일이 이러한 측면에서 도와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그 이후에도 티벳은 독립운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문화적 독립만을 원함을 수차례 강조했다. 작금의 중국의 티벳에 대한 정책을 „문화적 인종 말살“ (kultureller Voelkermord)이라고 비난했다. 킹켈은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여 독일이 그를 도와줄 것을 약속했으며, 독인은 티벳을 중국의 일부로 본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일이 벌어졌다. 달라이 라마가 감사의 표시로 자신이 두루고 있던 목도리를 킹켈에게 씌워 주려고 하였는데 킹켈은 이것을 사양했다. 혹자는 킹켈의 지나친 조심을 비판하지만, 이것은 중국이 얼마나 상대하기가 어려운 상대라는 것을 극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그렇다면 앙겔라 메르켈은 왜 위험을 앉고서 까지 그를 수상관저로 초대했을까? 물론 사민당 당수 벡의 비난처럼 헤센주의 선거를 염두에 두었을 가능성도 전혀 없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그녀가 2008년 신년사에서 언급한 것 처럼 „독일의 국제적 책임“을 인식한 것이 아닌지?
설사 당장에 경제적으로 조금 손해를 본다 손 치더라도 동북아 안정및 세계정세 안정에 매우 중요한 역활을 할 중국의 민주주의의 촉진을 위해 앞을 멀리 본 포석을 한 것이 아닌지? 그녀는 중국 방문시 실제로 중국 인권 운동가들과 면담을 하였다. 만약 중국에 민주주의가 들어온다면 메르켈이 중국인들에게 오히려 존경을 받게되지 않을까? „경제가 중요하지만 인권도 중요하다“는 그녀의 자기 변명이 진심이 아닐까?

독일의 전 수상들인 헬뭍 콜과 쉬뢰더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에는 인권 문제는 거론도 되지 않았다. 그들의 관심은 전적으로 경제 문제였다. 쉬뢰더는 중국으로의 무기 수출까지도 허용하였다.
언론의 반응은 100% 메르켈을 지지하였다. „Die Zeit“지는 „도덕의 귀환“ (Rueckkehr der Moral) 이라는 제목으로 메르켈을 극찬하였고, „Stuttgarter Zeitung“은 독일 외교의 „위선의 종말“이라는 말로 표현하였다. 전 수상이였던 콜과 쉬뢰더의 외교정책을 비꼰 것이다. 그러나 그들 말대로 이 사건이 가치(인권)가 유로(금권)를 승리한 것인지는 더 두고 봐야한다.

일부 독일 전문가들의 의견은, 중국은 정치 보다도 경제적 득실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중국은 큰소리 치다가 독일과의 교역을 포기할 수 없으므로 언젠가는 수그러 진다는 것이다. 또한 2008올림픽을 앞두고 중국은 무리수를 두지 않을 것이다. 과시를 하기 좋아하는 그들은 자신들이 세계평화에 이바지하고 있다는 것을 위선적으로 나마 세계에 보여주고 싶을 것이다. 독일과 중국과의 긴장은 얼마나 더 계속될지, 앞으로 결과가 어떻게 될지, 양측이 어떻게 이 문제를 매듭 지을런지는, 중국에게 동북공정을 당하고 중국의 힘의 외교에 다소 불안해있는 한국사람들 에게는 매우 중대한 관심거리다.

한국은 중국의 자존심과 집요함, 그리고 외교적 실리주의의 실체를 잘 배워나가야 한다. 중국은 한번 자존심이 상하면 잘 잊어버리지 않는다. 그렇다고 한국이 중국의 눈치만 살필 수는 없다. 독일의 냉정한 현상 분석, 그것에 따른 용기있는 결단, 휴매니티등도 잘 배워야한다. 그래서 가치를 내세울 때에는 분명하게 내세워야 한다. 아프간 인질사태를 해결한 정부의 외교 솜씨를 볼때 한국의 외교 부재를 염려하지 않을 수 없다.

외교란 최대한 국익을 챙기면서 상대방에게 칭찬을 듣는 것이다. 손해보고 욕을 듣는 일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반기문이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을때 한국이 국제무대로 우뚝 설 수 있는 실력을 갖추었으면 좋겠다.

* 티벳은 1951 중국의 침공으로 독립을 잃고, 1959년에 달라이 라마는 대규모 항쟁을 벌였으나 실패후에 인도로 건너가서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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