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veIIporm (2002-03-04 11:37:46, Hit : 99, Vote :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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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츄프라 카치아.

결벽증이 강한 식물이랍니다. 누군가 조금이라도 자기를 건드리면 그날로부
터 시름 시름 앓아 결국에는 죽고 만다는 식물, 결벽증이 강해 누구도 접근하
기를 원하지 않는 것으로 알았던 식물.

몇십년을 이 식물에 대해 연구한 박사가 있었다는데 그만큼 많이 시들어 죽게 만든 후에 결국 박사는, 이 식물이 어제 건드렸던 그 사람이 내일도 모레도 계속해서 건드려주면 죽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없이 결백하다고 생각했던 이 식물은 오히려 한없이 고독한 식물이었던 것입니다.

아프리카 깊은 밀림에서 공기중 소량의 물과 햇빛으로만 사는 음지 식물과의 하나인 우츄프라 카치아는 사람의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도 합니다. 누가 한번만 건드리면 금방 시들해져 죽어버리지만 한번 만진 사람이 계속해서 애정을 가지고 만져주면 살아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은 누구의 우츄프라 카치아 입니까?

혹은 누가 당신의 우츄프라 카치아 입니까?

내가 누군가에게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을 줄 수 있다는 것, 또는 누군가 나에게 지속적으로 애정과 관심을 주고 있다는 것, 우리는 그것을 잃어버리기 전에는 그 애정과 관심의 소중함을 잘 모릅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 관심과 애정을 부담스러워 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어느날 그것이 사라졌을때 그때서야 우리는 비로소 그 소중함을 기억하게 됩니다.

가까이 있어서 소중한 것, 그러나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 있어서 소중함을 잘 모르는 것, 이제는 그런 것들을 찾아서 좀 더 아끼고 잘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당신의 우츄프라 카치아 위해서.....

혹은 당신을 우츄프라 카치아로 둔 누군가를 위해서.....



Tonio: 제가 아는 어떤 이가 자칭 '우츄프라 카치아'라고 하던데...그게 무어냐고 했더니 입을 다물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그 의미를 알아주기를 원했던 것일까..-_-; 정말 사랑이 그리운 식물이네요... [03/07-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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