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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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Koly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410회 작성일 04-09-22 22:46본문
어제는 딸아이 학교의 학부모회의에 참석하였다.
학부모 회장을 뽑기위한 투표, 학생들이 사면 좋은 책들에 대해, 이번 학기의 중대사에 대해 그리고 내년 봄에 떠날 수학여행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애초에 수학여행에 대해서도 학교는 각 부모가 수학여행에 찬성/반대한다는, 사인을 요청하는 용지를 보내왔었는데, 거기엔 찬/반 이외에도 "찬성은 하지만 돈이 없다"고 가위표 칠 수 있게 되있었다.
헌데 딸애의 반은 총 28명중 5명이 돈이 없다고 했다.
매우 덤덤히 그리고 당당히 "보내고 싶으나 돈이 없다" 말하는 부모,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며 국가로부터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지원 신청하는 문제를 함께 논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렇다. 가난은 부끄러워할 문제가 아니다!
학부모회의가 끝나고 집에 와서도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독일은 이제 개개인이 졸지에 폭삭 가난해질 수 있는 나라가 되려한다.
더 이상 복지국가가 아니려한다.
Hartz 4는 앞으로 실업인 사람들에게 집세와 난방비를 뺀 생활비 약 350유로로 살게 할 것이다.
그건 살기에는 너무 작고 죽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
이 돈으로 살려면 버스는 커녕, 자전거도 내다팔고 걸어다녀야만 할 것이다.
과거에 실업자들을 볼 때는 마음 한 구석에 "스스로 잘못"이라거나 "게을러 빠진"사람이라는 생각을 품고있었다. (독일의 복지를 볼 때 그렇게 느꼈다는 뜻. 실제로 노동청에서 알선해준 곳에서는 1000마르크만 버는데, 일 않고 가만히 있으면 실업자수당을 더 많을 수 있다, 뭣하러 일해, 그래봤자 나만 손해인데..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
헌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죄없이 실업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고,
나 자신도 언제 그들의 대열에 서게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모든 것이 수명이 짧고 변화가 심한 지금, 자신의 미래를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문이 난지 석달도 안되서 Schott라는 대기업은 문을 닫고 독일땅을 훌쩍 떠나버렸다.
오늘은 잘 나가고 장래가 훤해 보이는 사람이더래도 내일이면 사정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되면 평소 월 5천 유로를 벌며 떵떵거리며 살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월 350유로로 살림하면서 알디에서 몇 센트에 떨며 실갱이를 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로도입 이후 독일인들은 매우 가난해졌다.
(뭐 독일인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그리스, 스페인, 이탤리, 프랑스 사람들 모두가 가난해졌다 아우성인거 보니, 대체 유로가 어디에 좋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돈의 가치와 물가는 두배로 뛰었는데 월급은 그대로이니, 어찌 서민들이 빈곤을 느끼지 않을 수 있나. 돈쓰기가 무서워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헌데 또 여기에 Hartz 4의 바람이 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위축감까지 더해지니 사람이 더 오그라져서, 몇 푼이라도 은행에 저금하려는 사람, 혹시 은행이 망할지 모르니 금덩어리를 사두는게 어떻느냐는 사람, 땅을 사두려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보인다.
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나는 땅살 돈도, 금덩이 살 돈도 없다.
지구인구의 5프로가 모든 부를 소유하고 나머지 95프로는 기아에 허덕이다 팍 죽는다나 어쩐다나 하는 어떤 SF영화가 머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거 같은 예감.
미래가 새까맣게 보이는데 힘없는 소시민인 나에게는 아무런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 미래의 불안감을 맛있는거 잔뜩 해먹고 포식하고 자는 걸로 꺼보려 한다.
학부모 회장을 뽑기위한 투표, 학생들이 사면 좋은 책들에 대해, 이번 학기의 중대사에 대해 그리고 내년 봄에 떠날 수학여행에 대해서 이야기가 나왔다. 애초에 수학여행에 대해서도 학교는 각 부모가 수학여행에 찬성/반대한다는, 사인을 요청하는 용지를 보내왔었는데, 거기엔 찬/반 이외에도 "찬성은 하지만 돈이 없다"고 가위표 칠 수 있게 되있었다.
헌데 딸애의 반은 총 28명중 5명이 돈이 없다고 했다.
매우 덤덤히 그리고 당당히 "보내고 싶으나 돈이 없다" 말하는 부모, 그리고 그들과 마찬가지로 그 사실을 덤덤히 받아들이며 국가로부터 가장 효율적으로 자금지원 신청하는 문제를 함께 논하는 부모들의 모습이 매우 인상깊었다.
그렇다. 가난은 부끄러워할 문제가 아니다!
학부모회의가 끝나고 집에 와서도 여러 생각이 머리를 스쳐갔다.
독일은 이제 개개인이 졸지에 폭삭 가난해질 수 있는 나라가 되려한다.
더 이상 복지국가가 아니려한다.
Hartz 4는 앞으로 실업인 사람들에게 집세와 난방비를 뺀 생활비 약 350유로로 살게 할 것이다.
그건 살기에는 너무 작고 죽기에는 너무 많은 금액이다.
이 돈으로 살려면 버스는 커녕, 자전거도 내다팔고 걸어다녀야만 할 것이다.
과거에 실업자들을 볼 때는 마음 한 구석에 "스스로 잘못"이라거나 "게을러 빠진"사람이라는 생각을 품고있었다. (독일의 복지를 볼 때 그렇게 느꼈다는 뜻. 실제로 노동청에서 알선해준 곳에서는 1000마르크만 버는데, 일 않고 가만히 있으면 실업자수당을 더 많을 수 있다, 뭣하러 일해, 그래봤자 나만 손해인데.. 이런 사람들이 있었다. )
헌데 그렇게 생각하기엔 이제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죄없이 실업의 수렁에서 허덕이고 있고,
나 자신도 언제 그들의 대열에 서게될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 되었다.
모든 것이 수명이 짧고 변화가 심한 지금, 자신의 미래를 안심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위기에 처해있다..."는 소문이 난지 석달도 안되서 Schott라는 대기업은 문을 닫고 독일땅을 훌쩍 떠나버렸다.
오늘은 잘 나가고 장래가 훤해 보이는 사람이더래도 내일이면 사정이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다.
졸지에 실업자가 되면 평소 월 5천 유로를 벌며 떵떵거리며 살던 사람이라 할지라도
매월 350유로로 살림하면서 알디에서 몇 센트에 떨며 실갱이를 해야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유로도입 이후 독일인들은 매우 가난해졌다.
(뭐 독일인 뿐만 아니라, 내가 아는 그리스, 스페인, 이탤리, 프랑스 사람들 모두가 가난해졌다 아우성인거 보니, 대체 유로가 어디에 좋다는 것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돈의 가치와 물가는 두배로 뛰었는데 월급은 그대로이니, 어찌 서민들이 빈곤을 느끼지 않을 수 있나. 돈쓰기가 무서워지는건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헌데 또 여기에 Hartz 4의 바람이 불어 미래에 대한 불안감/위축감까지 더해지니 사람이 더 오그라져서, 몇 푼이라도 은행에 저금하려는 사람, 혹시 은행이 망할지 모르니 금덩어리를 사두는게 어떻느냐는 사람, 땅을 사두려 하는 사람들이 주변에 보인다.
아~~~~~~~~~~~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나는 땅살 돈도, 금덩이 살 돈도 없다.
지구인구의 5프로가 모든 부를 소유하고 나머지 95프로는 기아에 허덕이다 팍 죽는다나 어쩐다나 하는 어떤 SF영화가 머지 않아 현실로 다가올거 같은 예감.
미래가 새까맣게 보이는데 힘없는 소시민인 나에게는 아무런 좋은 수가 떠오르지 않는다..
오늘, 미래의 불안감을 맛있는거 잔뜩 해먹고 포식하고 자는 걸로 꺼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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