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참 좋아하는 배우가 자살을 했다. 코로나 덕분에 나도 넷플릭스를 보게되었는데 여러 배우중 이선균씨가 참 마음에 들었더랬다.
그런데 그의 사망소식을 접하자 슬픈 마음과 안타까움...그리고 화가 나기도 한다.
그의 마약투약관련 공개적으로 그를 개망신 주는 언론을 보면서 여러 생각이 교차하였다. 참 너무한다는 생각, 언론도 참 잔인하고 천박스럽다는 생각.
그래, 마약은 나쁘다. 담배도, 술도 나쁘다. 헌데 유명한 연예인이라고 해서 그 나쁜 것들이 공개적으로 사회적 지탄을 받아야 하는 일일까?

불법이면 처벌받으면 된다. 주차 잘못하면 벌금물듯이. 헌데 내가 저지른 과오/실수는 내가 나 스스로에게, 가족에게 해명하고 책임져야 할 일이지 공개적으로 망신당하고 사과해야 할 일은 아니다.

대마초는 유럽에서는 거의 마약도 아닌 수준이다. 남이야 마약을 하든 말든, 담배, 술을, 연애를, 불륜을, 폭식하여 살이 100킬로가 더 찌든말든... 그가 사회적으로 사과해야 할 사안은 아니다.

헌데 한국의 언론를 보면 어떤 배우의 전 여친이 혼전임신에 낙태했었다는 둥, 그래서 그 배우가 물의를 일으켜 사과를 했다는 둥... 이런건 정말 눈쌀 찌뿌리게 한다. 마치 어떤 사람이 나에게 와서 "오늘 제가 빨강팬티 입었어요. 그래서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듯이 알고 싶지도 않고, 듣게되면 민망하고 불쾌한 남의 사적인 영역이기에. 빨강팬티가 아니라 그걸 보도하는 자체가 불쾌하다는 뜻이다.
독일도 연예인들에 대한 가십거리로 잡지들이 도배를 하긴 하지만 그래도 연예인에 향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한국처럼 지나치지는 않은 거 같다. 내가 느끼기엔 한국은 타인의 사적인 영역에 지나치게 간섭을 한다.

한국은 유능한 연예인 한명을 잃었다. 공개적으로 망신 줄때부터 제발 그만 좀 해라 싶었는데 이렇게 아직 젊고 미래에 수많은 활약이 기대되는 아까운 사람을 한국은 여럿이 합세하여 살인을 했다... 고 나는 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선균 씨, 참 슬프군요.. 저 세상에서는 부디 평온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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