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새 급전이 필요해서 베를린 호텔 부엌에서 단기 알바를 하고 있습니다.

여러분... 5성급 비싼 호텔... 우리나라 생각하고 가시면 안됩니다.
제 동생이 호텔조리학과 나와서 한국의 인터컨티넨탈, 힐튼 등 딸기뷔페하거나 할때 실습가고 그럴때 한국은 얼마나 위생적으로 일하는지 저도 잘 압니다. 한국분들도 그걸 생각하면서 아마 비싼 돈주고 돈값하겠거니 하고 베를린에서 비싼 호텔 가시겠지요
신라호텔같은 곳에서 빵 직접 굽고 그런걸 상상하시면서요.. 저도 알바 안해봤으면 몰랐을 것 같아요..
모텔도 아니고 게스트하우스도 아니고.. 5성 호텔이잖아요..

베를린 시내 중심가에 있는 5성 호텔입니다 아침 뷔페 부엌에서 일해봤는데요 가지마세요
빵? 전부 냉동 완제품입니다. 계란? 이미 계란 풀어서 유통되는걸로 쓰더라구요. 제가 한국에서도 알바 여러군데에서 해봤는데 그렇게 계란 풀어진거 쓰는건 작은 동네빵집이나 파리바게트같은 체인점해서 하는 짓이지 5성호텔에서는... 말이 안나오네요...
차라리 동네 유명한 되너집이 더 깨끗할거같습니다.... 과일은 다 잘려서 납품된걸로 씁니다..
바닥에 떨어진거 주워서 다시 쓰고 플라스틱이 들어있는 랩으로 음식 씌워서 오븐에 넣고 그 랩이 흐물흐물한거 벗겨서 다시 줍니다
발암물질이 얼마나 나올지 생각하기도 싫구요
요거트 같은 유제품.. 그냥 얼음위에 올려놓고 상온에 몇시간이나 있었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거기서 퍼갔는데, 내일 다시 쓰게 포장해두라고 하더라구요? 오마이갓

음식은 다 맨손으로 만집니다.. 뭐 이부분은 한국이랑 독일의 위생개념이 아예 다른거 같으니 제쳐두고요
포도가 가득 들어있는 바구니에서 곰팡이 폈는데 곰팡이 핀 부분만 버리고 쓰더라구요 (제 상식으로는 부드러운 과일의 경우에는 모두 폐기해야하는거 같은데도요.. )
버섯같은건 뭐 닦지도 않고 그냥 썰더군요.. 제가 말해도 관심도없고.. 버섯은 물로 씻지는 않지만 키친타월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닦아주어야하는데도요.. 버섯에 흙이 가득한데... 혹시 손님중에 임산부라도 계시고 그 흙에 들어있는 톡소포자충이라도 옮으면..끔찍합니다.
저는 절대 절대 절대 그 호텔 안갈거에요.

제가 일한날 손님이 500명 왔습니다. 그중의 3분의 2가 한국분들이시더라구요. 한국말이 여기저기서 들리고..
부엌에 일하는 독일 직원분들은 아시아인들 많이도 먹는다면서 불평불만 하더라구요.
네 저도 일하러 간 처지고 그 사람들이랑 Diskussion하기에는 정말 Kein Bock이라서 겁쟁이처럼 거기서 대놓고 말하진 않았어요.
그렇지만 그 부분에서 정말 마음이 안좋더군요. 매출 울려주는 외국인 손님들 받으면 좋아하지는 않을망정, 아시아인들 끝도없이 먹는다면서,... 우리가 그런 대접 받으면서 그렇게 비싼 돈 내고 그런 호텔을 가야할까요??

어떤 호텔인지는 저에게 불이익이 올까봐 무서워서 이름은 댈 수가 없네요.
제가 베를린의 모든 호텔에서 일해본건 아니니 깨끗한 곳도 물론 있겠죠. 냉동식품 덜 쓰는 곳도 있을거구요.
좋았던 곳의 이름을 댈 수 있겠네요.
Schönefeld 공항에 있는 Intercity호텔은 그나마 괜찮았어요. 직원들 분위기도 좋았고 그날 뷔페는 끝나면 직원들이 다 먹고 남은건 폐기하더라구요. 공항에 인터시티가 두개가 있는데, 북쪽에 있는 인터시티 입니다. 다른 곳은 제가 일을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여튼..

아마 거기 오신 분들도 회사 행사나 그런걸로 오셔서 베리 글을 안보실 가능성이 높지만..
여러분은 비싼 돈 주고 호구되지 마세요.. 차라리 그돈으로 에어비앤비가고 알아서 해드시던가 좋은 Bäckerei가셔서 아침식사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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