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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K-Pop으로 누굴 달래려는 걸까?

페이지 정보

작성자 방황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8건 조회 2,080회 작성일 23-08-12 11:59

본문

새만금에서 열린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준비 미흡으로 많은 비난을 받았습니다. 폐막식에서 K-Pop 공연이 이루어졌는데요, 정부에서 삽질해놓고 민간에 뒷처리 맡긴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았지요. 이번 일을 놓고 많은 이야기들을 해볼 수 있겠지만, 이 글에서 저는 두 개의 사항을 짚어보고 싶습니다.

1. 참가자 모두가 (적어도 대다수가) K-Pop 팬이진 않은데, 마치 그런 것처럼 여겨지는 현상.

승마하러 가는 사람이 말 타러 간 것이듯, 잼버리 참가자는 상식적으로 잼버리 활동을 하고 싶어서 참가한 사람들일 것입니다. 콘서트 보려고 모인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쩐지 행사 운영의 결정권자들 사이에 "외국"에서 온 청소년들이면 당연히 다들 K-Pop을 좋아할 거라는 생각이 깔려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우는 아기 입에 급한대로 일단 공갈젖꼭지 물려주듯 "외국" + "애들"이니 K-Pop을 갖다주면 으레 좋아하겠지, 라고 생각하는 것 같달까요. 물론 케이팝을 좋아하는 참가자들도 상당수 있을 것이고, 심지어 개중엔 케이팝 공연을 기대하며 잼버리에 참가한 이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이것이 주류일 거라고 추정하는 건 무리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설령 케이팝을 좋아하는 이라도 좋아하는 가수는 저마다 다를 테고요.

이런 생각은 대중들 사이에도 상당히 퍼져있는 것 같습니다. 여러 다른 나라에 케이팝을 좋아하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언론 보도가 지난 몇 년간 상당히 잦았기 때문일까요? 잼버리의 케이팝 콘서트를 보도하는 언론에서도 대체로 즐겁게 호응하는 관객의 모습만 집중적으로 비춰주면서 이런 인상을 강화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보고싶어하는 걸 보여주는 경향이 없다고 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실제로 케이팝 공연을 좋아하고, 즐겁게 관람한 잼버리 참가자들이 많이 있었음을 부정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상당수의 참가자들이 케이팝 공연에 기뻐했던 것과 별개로, "외국" "애들"이면 으레 다들 케이팝에 열광할 거라는 생각, 또는 그걸 넘어서서 그런 강력한 "기대"가 존재하는 것 같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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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한국 사람들이 무사히 치러진 K-Pop 공연을 보고 안도하는 현상.

인터넷 댓글들을 통해서 많은 이들이 공연이 무사히 치러진 걸 보고 안도하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무엇을 걱정하고 무엇에 안도했던 걸까요? 핵심적으로는 "외국" 사람들이 한국을 못난 나라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했다가, 이제 케이팝 공연으로 한국의 멋진 모습을 보았으니 그렇게 생각하지 않거나 적어도 덜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여겨서 안도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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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볼지, 한국이 "외국인"의 마음에 들지가 관심의 초점이고, 이들은 "외국" "애들"은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전제 위에 서서 '외국 애들에게 그들이 좋아하는 케이팝을 한아름 안겨줬으니 한국을 안 싫어하거나 덜 싫어하거나 혹은 좋아하겠지! 이제 안심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폐영식의 케이팝 공연이 달랜 것은 다른 무엇보다도 "야! 잼버리 준비 상태가 저게 뭐야! 외국인들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빨리 좋은 모습 보여줘서 수습하란 말이야!" 라는 성난 민심 아니었을까요?

제가 보기에 상당수의 한국인들에게 있어서 "외국(인)"이란 그저 우리나라 밖(외外)에 있는 나라(구國) 및 거기 사는 사람(인人)을 뜻하는 단순한 단어에 불과한 게 아니라, 상당한 규모의 정동(affect)을 일으킬 수 있는 특수한 기표입니다.

"외국(인)"이라는 기표가 대표하는 마음속의 어떤 대상은 상당수 한국인들에게 중요한 심적 가치를 가진 것 같습니다. 그 대상이 나, 또는 나와 동일시되고 있는 한국을 보며 미소지어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이며, 강렬히 추구되는 것입니다. 즉, "외국(인)"의 미소가 바로 욕망의 대상입니다.

잼버리 파행이 국민적 분노를 일으킨 데에는 이런 대중 심리적 배경이 있었던 거겠지요. 상당수의 한국인들은 "외국(인)"이 한국-나를 보고 미소지어 주기를, 나를 좋아해 주기를, 나를 칭찬해 주기를 갈망했습니다. 잼버리를 형편없이 준비한 사람들은 이 중요한 공동의 욕망의 달성을 크게 방해했기 때문에 공동의 분노를 사게 되는 것입니다.

"외국(인)"의 인상이 찌푸려질까봐 크게 걱정하게 된 한국인들은 유튜브 댓글로 뿐만 아니라 거리에서도 잼버리 참가자들을 보면 열심히 사과를 하게 된 것이지요. (길에서 모르는 한국인들이 사과를 해 오는 경험을 했다는 영국 참가자의 경험을 보도한 BBC 기사 링크)

이 때 "외국" "애들"이 —잼버리 참가자들은 청소년들이지요— 케이팝을 좋아한다는 정보(?)에 근거해 케이팝을 왕창 퍼주면 분명 좋아할거야, 라고 생각해 거기에 희망을 걸게 되고, 공연이 무사히 치러지자 위기에 처한 욕망의 달성을 구원해 준 것으로 여겨지는 구원자-케이팝가수들에게 깊은 감사를 하게 됩니다. 공연 장면이 이들에게 그토록 감동적이었던 이유는 그것이 그들의 염원, 중요한 대상-외국(인)이 나-한국에게 미소지어주는 일이 이뤄지는 장면으로 여겨졌기 때문이고요.

이건 사족입니다만, 저는 K-Pop이 "외국"에서 인기가 없었고 그저 국내에서 한국인들에게만 사랑받았어도 위에 첨부한 댓글들을 쓴 저 사람들이 저렇게 케이팝 가수들을 칭찬하고, 그들에게 감사했을까 싶습니다. 글쎄요, 아마 공부해야 할 애들의 정신을 홀리고 시간을 뺐는다고 구박하지 않았을까요?
추천14

댓글목록

대니얼박님의 댓글

대니얼박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이런 한류문화에 대한 한국사람들을 보고있으면 그저 외국인들에게 인정받는게 초점인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비티에스의 진정한 음악성에 대해서 토론하기보단 그저 외국의 반응이 어떤지가 더 중요한듯해요.
한국은 역사적으로 보면 항상 약소국이었고 침략도 많이 받아왔고 강대국의 눈치를 봐가면서 살아야했죠. 그래서 이제는 우리도 가난한 약소국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민족의 정서 깊숙히 자리하고 있는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추천 9

sxyee님의 댓글

sxye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여야를 떠나 그냥 전체 다 털어야된다 생각합니다. 여당야당 도찐개찐..
그리고 콘서트도 어이없는게 정작 해외에서 유명한 가수들은 1도 안나오고 한국인도 모르는 신인애들 죄다 나와서 콘서트.. ㅋㅋ

  • 추천 6

딩굴님의 댓글

딩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6년 전에 문재인씨에 의한 이해할수 없는 이유로 잼버리 개최지역을 전라북도로 선정하고 일본은 정부지원금 50억으로도 깔끔하게 치뤄낸 행사를 천억 넘게 받아가고도 행사를 개판을 만든 참가자들을 위해서 진행한거 아닐까요? 저 예산 집행 한곳들
조사하고 나면 어떤놈이 도둑인지
나오겠지요

  • 추천 3

효령님의 댓글의 댓글

효령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선생님 의견을 존중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과 판단이 지금의 현실을 만들어낸 우매함이 아니겠는지요.
지난 시간 속에서 우리는 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과오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왜 일까요.

  • 추천 4

Zuckerwatte님의 댓글의 댓글

Zuckerwatte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문재인 못 잊어서 어째요. 뭐만 하면 문정부 끌어들이는데 누가보면 아직도 문정부인줄.  지긋지긋하니 가짜뉴스 끄적이며 선동 좀 그만!

  • 추천 9

chori님의 댓글

chori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와우. 이렇게 또 지능을 의심케 하는 거짓선동을... 문재인이 대통령 되기도 전인 2015년 9월 22일에 "새만금 2023세계 잼버리 국내 후보지로 최종 선정"  이라는 타이틀과  (한국스카우트연맹은 2023세계잼버리 국내 후보지 선정을 위해 17일 새만금, 18일 고성을 시찰하고 전날 유치위원회 회의를 열어 국내 후보지를 선정했다.) 라는 내용으로 기사가 많고요. 이곳 https://www.jeonbuk.go.kr/index.jeonbuk?menuCd=DOM_000000106008002000    전라북도의 잼버리 유치과정에 보면 2016년 8월에 이미 새만금 실사까지 마쳤고요.
구글에 쳐보니 문재인 대통령 임기는 2017년 5월 에서야 시작이 되는군요. 더군다나 돌발영상을 보니 황교안이 당시에 유치하자고 악을쓰고 박근혜가 잼버리 전폭 지지한다고 하던데.... 제가 본 영상을 내린건지 내려짐을 당한건지 모르지만 아카이브 영상은  https://www.youtube.com/watch?v=BeOHmFRGBgE&t=2s 여기에도 있네요.
그리고 이 영상을 보면  https://www.youtube.com/watch?v=aORL-ktus70
이미 문제가 될만한 것을 다 조목조목 알려 주었지만 일 진행 안한건 누구의 책임 일까요?
님들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천공이 국정에 관여되는 현실이 이미 독일 까지 소문 퍼졌습니다.
https://www.morgenpost.de/politik/article239164425/suedkorea-politik-praesident-schamane-einfluss-aberglaube.html

  • 추천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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