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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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초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1,357회 작성일 23-07-31 13:52본문
베리의 벗님들께 초롱이 오래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전쟁과 경제적 불안으로 얼룩진 하수상한 이 세월을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요.
이방인으로 독일에 오래 살아온 저는 독일이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제가 독일에서 딱 하나 시종일관 존경스럽고 부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독일인들의 Erinnerungskultur, 즉 기억문화입니다. 독일연방정부에서 만든 사이트에서는 기억문화를 '미래를 위해 자기 나라의 과거사를 기억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철저한 과거청산 덕분에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바로 독일의 미래입니다.
전쟁과 기후위기로 인한 난민이 폭증하고, 이에 따라 이방인을 경계하고 배척하는 세계적인 우경화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 나라 안에 사는 사람들이 패를 가르고 적으로 만드는 집단적 폭력의 위험이 이 세상 어디서나 불씨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때 불씨가 횃불로 점화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나라는 독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은 과거사청산을 통해 그런 징조를 미리 알아채고 대처할 수 있는 공동의 언어와 시스템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여러 이슈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으로 건너가보겠습니다.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어떤 역사적 사건이 이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100년 전에 일어난 간토 대학살입니다. 일본 간토지역에 지진이 나자 경찰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라는 가짜뉴스를 발표했습니다. 일본도와 죽창, 도끼로 무장한 자경대와 일본 군경은 '조센징이다! 전부 죽여라!'를 외치며 수천명의 조선인 민간인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학살했습니다. 이 끔찍한 간토 대학살은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오랜 세월 속에 점점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은폐되고 외면된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됩니다. 역사는 기억되고 규명될 때에만 인간에게 진화할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편해서 기억에서 지워버린 역사는 우리의 미래에 되풀이됩니다.
돌아오는 2023년 9월 1일은 간토 대학살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가물가물 잊혀지는 이 치욕의 역사가 미래에 우리에게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불편한 기억을 일깨워주는 예술인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들은 한국과 독일, 일본에서 ‘기억’을 테마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유명작가들입니다.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국경과 시차를 넘어 지혜를 나누고 힘을 모아 주최합니다.
희망적 기억문화를 상징하는 “옐로우 메모리” 전시는 9월 1일부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11월 10일부터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하여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뜨거운 관심과 줄이은 관람으로 이들의 노력에 화답하는 것이 우리 일반인들의 가장 빛나는 몫일 것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우리를 위한 '기억문화'의 주체가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피빈을 통한 몇백원, 몇천원의 소액기부로 이 전시회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저처럼 해피빈을 모르거나 해외에 사시는 분들도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기억문화'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후원방법:
해피빈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90966
민족문제연구소 대표 계좌 : 우리은행 751-419572-01-007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입금자는 반드시 "Yellow"라고 써주세요.
해외송금안내 : https://www.minjok.or.kr/pay 입금자는 반드시 "Yellow"라고 써주세요
독일 또는 유럽지역 후원계좌:
계좌주 Kontoinhaber: Art5 e.V.
Bank: GLS Bank
IBAN: DE35430609671311216700
BIC: GENODEM1GLS
내역 Verwendungszweck: Spende Yellow Memory (꼭 써주세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초롱 드림
#옐로우메모리 #Yellow_Memory #민족문제연구소 #식민지역사박물관 #정의기억연대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 #독일Art5예술협회 #재독한국여성모임 #미샤엘라멜리안 #이창원 #하전남 #이끼바위쿠르르 #임흥순
이방인으로 독일에 오래 살아온 저는 독일이 좋을 때도 있고 싫을 때도 있습니다. 그런 제가 독일에서 딱 하나 시종일관 존경스럽고 부럽게 생각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독일인들의 Erinnerungskultur, 즉 기억문화입니다. 독일연방정부에서 만든 사이트에서는 기억문화를 '미래를 위해 자기 나라의 과거사를 기억하고 그로부터 배우는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철저한 과거청산 덕분에 가장 큰 이익을 본 것은 바로 독일의 미래입니다.
전쟁과 기후위기로 인한 난민이 폭증하고, 이에 따라 이방인을 경계하고 배척하는 세계적인 우경화시대가 도래했습니다. 한 나라 안에 사는 사람들이 패를 가르고 적으로 만드는 집단적 폭력의 위험이 이 세상 어디서나 불씨처럼 도사리고 있습니다. 이때 불씨가 횃불로 점화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나라는 독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은 과거사청산을 통해 그런 징조를 미리 알아채고 대처할 수 있는 공동의 언어와 시스템을 세계에서 유일하게 구축하고 있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의 이야기를 해볼까요? 요즘 여러 이슈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 이웃나라 일본으로 건너가보겠습니다.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어떤 역사적 사건이 이 곳에서 일어났습니다. 100년 전에 일어난 간토 대학살입니다. 일본 간토지역에 지진이 나자 경찰은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탔다'라는 가짜뉴스를 발표했습니다. 일본도와 죽창, 도끼로 무장한 자경대와 일본 군경은 '조센징이다! 전부 죽여라!'를 외치며 수천명의 조선인 민간인을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학살했습니다. 이 끔찍한 간토 대학살은 아무런 책임도 묻지 않은 채 오랜 세월 속에 점점 우리의 기억에서 사라지고 있습니다.
은폐되고 외면된 역사는 반드시 되풀이됩니다. 역사는 기억되고 규명될 때에만 인간에게 진화할 기회를 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불편해서 기억에서 지워버린 역사는 우리의 미래에 되풀이됩니다.
돌아오는 2023년 9월 1일은 간토 대학살이 일어난 지 꼭 100년이 되는 날입니다. 가물가물 잊혀지는 이 치욕의 역사가 미래에 우리에게 다시 일어나는 것을 막을 수 있도록, 불편한 기억을 일깨워주는 예술인들이 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이들은 한국과 독일, 일본에서 ‘기억’을 테마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펼쳐온 유명작가들입니다. 한국과 독일에서 활동하는 단체들이 국경과 시차를 넘어 지혜를 나누고 힘을 모아 주최합니다.
희망적 기억문화를 상징하는 “옐로우 메모리” 전시는 9월 1일부터 전쟁과여성인권박물관에서, 11월 10일부터 식민지역사박물관에서 개막하여 연말까지 이어집니다.
뜨거운 관심과 줄이은 관람으로 이들의 노력에 화답하는 것이 우리 일반인들의 가장 빛나는 몫일 것입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우리의, 우리를 위한 '기억문화'의 주체가 되는 방법도 있습니다. 해피빈을 통한 몇백원, 몇천원의 소액기부로 이 전시회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저처럼 해피빈을 모르거나 해외에 사시는 분들도 동참하실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기억문화'의 형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후원방법:
해피빈 https://happybean.naver.com/donations/H000000190966
민족문제연구소 대표 계좌 : 우리은행 751-419572-01-007 (사단법인 민족문제연구소). 입금자는 반드시 "Yellow"라고 써주세요.
해외송금안내 : https://www.minjok.or.kr/pay 입금자는 반드시 "Yellow"라고 써주세요
독일 또는 유럽지역 후원계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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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nk: GLS Bank
IBAN: DE35430609671311216700
BIC: GENODEM1GLS
내역 Verwendungszweck: Spende Yellow Memory (꼭 써주세요)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종잡을 수 없는 이상한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여름 나시기 바랍니다.
초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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