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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ㅠ.ㅠ 제가 이 WG의 미친 사람인가요...? 아니면 이 여자인가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햇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7건 조회 3,067회 작성일 18-06-05 21:48

본문

저는 25살 직장인 여성입니다. 독어는 기초 회화만 가능한 수준입니다... (영어로 일하는 인터내셔널 직장이라 ㅠ.ㅠ)

귀국까지 딱 2달밖에 안 남은 터라, 저렴하면서도 회사랑 가까운 곳에 있는 어느 WG를 임시거처로 선택했습니다.

인터뷰를 가보니, 나이 40대 이상이신 금발 숏컷 여성분 한 분이 꽤 오랫동안 혼자사셨던 모양이더라고요. 제가 마음에 든다며 당장 입주하라 연락이 와 6월 1일부터 8월 6일까지 살게 됐습니다.

첫 날엔 다 좋았습니다. 집을 둘러보면서 이런저런 청소 룰이나 하우스 룰을 알려주었습니다. 룰들은 일반적인 편이었습니다. 화장실 욕조나 샤워커튼에 머리카락 한 올도 남기지 마라, 10시 이후에는 복도 불키지 마라 등...

문제는 다음 날부터였습니다.

1. 설거지 문제

소스가 묻은 접시를 한 번 씻어내고, 싱크대까지 싹 청소했다고 생각했는데 수챗구멍에 소스가 조금 끼어있었나봐요. 문에 쪽지가 붙어있었습니다.

"수챗구멍에 음식물 남기지 말 것. 야채와 과일 씻을 때 비위 상함."

묘한 명령조라 기분이 나쁘긴 했지만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습니다.

2. 쓰레기 문제

들어온 지 겨우 이틀 밖에 안 되던 밤, 갑자기 제 문을 쾅쾅쾅 (정확히 세 번) 두드리시는 겁니다.

아래는 그 대화.

저: 안녕!
그 분: 왜 화장실 쓰레기통이 끝까지 차올랐는데 안 비웠냐.
저: 아, 내가 비워야 하는...?
그 분: 당연하다. 첫 날에도 이야기하지 않았냐.
저: 죄송하다, 지금 당장 치우겠다.
그 분: 그래. 짜증나니까 빨리 치워라.

그러더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버리심.

여기까지도 '와 정말 별난 사람이로구나' 생각했지만, 그러려니 했습니다.

3. (방금 일어난) 세탁 문제

세탁 캡슐 세제를 처음 발견하고 (한국에서도 요즘 유행중이죠!) 신기해서 에코모드로 같이 돌려서 써봤습니다. 세탁기 위에 세탁바구니처럼 쓰고 있는 REWE 백을 올려두고 방으로 들어왔죠.

그리고 방금 문을 크게 세 번 노크하시더군요. 아래는 그 대화.

저: 안녕!
그 분: (가방을 휙 나에게 던져주며) 세탁기 위에는 절.대.로. 아무것도 올려두지 마라. 움직임을 둔화시킨다. 그리고 왜 세탁기의 에코모드를 썼느냐?
저: 아, 세탁물이 가볍고 그리 많은 것 같지는 않아서...
그 분: 원래 물은 적게 쓰고 세제는 많이 쓰면 세탁기 수명이 줄어드는 거 모르냐? 캡슐 세제는 세제가 세 개나 들어가 있는 제품인데, 물은 적게 쓰고 세제 세 번 쓰면 내 세탁기 수명 줄어드는 거 아냐. 이거 기본 상식 아니냐? 너 20살 넘었으면 이런 거 알아야되는 거 아니야?
저: (첫 날에 너무 많은 걸 들어서 별도의 세제 사용법을 알려준 건 까먹었나 싶어 미안해서) 아 죄송하다, 하지만 캡슐세제 자체는 써보고 별 문제 없을 줄 알았다. 물론 세탁이야 많이 해봤다, 한국에서 있을 때 써본 적 없는 세제라 내가 몰랐나보다. 미안하다.
그 분: 그럼 한국에 도로 다 가져가서 써라. 나는 캡슐세제는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들이나 쓰는 거라고 생각한다. 비싸고, 미국인들은 그걸 과자로 착각하고 먹기도 한다더라.
저: ...
그 분: 여튼 기본 상식이다. 잘 몰랐으면 세탁하기 전에 물어봤으면 좋지 않냐. 옆에 세탁 설명서를 내가 갖다두면 뭐하냐, 너는 독일어도 못해서 못 읽지 않느냐. 모르겠으면 물어봤어야지.
저: 아, 알겠다. 혹시 나중에 세탁기에 뭐 이상이 생기면 연락달라, 기꺼이 보상하겠다.
그 분: 이상이야 몇 년 뒤에 일어날 거다. 내가 말하는 건 세탁기의 수명 단축이지, 당장의 결함 발생이 아니다. 내가 몇 년 뒤에 "아, 세탁기 값 물어내."라고 연락하면 너는 "꺼져(Go fuck yourself)"라고 말할 거 아니냐.
저: ;;; 아니다.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겠다. 알려줘서 고맙다.
그 분: 그래. 짜증나니까 다시는 이런 일 없었으면 좋겠다.

...
????
ㅠㅠ 아 제가 다 잘못한 건가요???
제가 캡슐 세제를 샀다고 말해주지도 않았는데, 제가 캡슐 세제를 썼다는 건 어떻게 알았을까요? 그럼 저 여성분이 제 찬장을 열어봤다는 뜻인데..

이때까지 WG 생활하면서 별로 큰 문제 없었는데, 이 분 너무 심하단 생각 겨우 5일 차지만 듭니다..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입안에 염증도 세 개나 생기고 입술도 터졌어요..

ㅠㅠ 집에 들어오면 공용 공간은 절대 쓸 생각도 안하고, 머리카락도 혹시 흘릴까 늘 묶고 다녀요.
불을 쓰는 요리도 단 한 번도 한 적 없고, 눈에 띄는 난장판은 만든 기억 없는데... 저 진짜 깔끔한 편인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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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머하지님의 댓글

머하지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내 미친년이에요. 계속 그러면 한번 대판 싸우세요. 영어로. 말할것 없으면 나중에 야채나 과일 씻을때 씽크대에 물받아서 하는 니가 더 드럽고 이상한 년이라고 쏘아 부치세요. 덧붙여 독일식 설거지도 비위생적이라고 한마디 하세요.  어차피 두달후면 못 보는데 할말은 하고 사세요

햇살토끼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거 정말 좋은 포인트들이네요 !!! 감사합니다, 잘 염두해뒀다가 꼭 써먹을게요! 가만히 좋게좋게 넘어가려했는데 진짜 맘 굳게 먹어야겠어요!!!

세르나님의 댓글

세르나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으, 방을 잘못 구하셨네요 ㅠㅠ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저런 성격장애 타입은… 그렇게 잔소리하고 쏘아붙이는 게 증상이고, 저 사람은 스스로도 눈치채지 못한 채 그걸 즐기는 거예요. 자기는 자기가 즐기는 게 아니라 무개념 동거인이 들어와서 피헤를 입고있고 그래서 화가 난다고 생각하겠지만요.

조김하면 할수록 그 사람은 더더욱 집요하게 꼬투리 거리를 찾아내려 할 거예요.

글쓴이께서 거의 인간의 경지를 초월한 수준으로 저 미친 사람의 요구를 들어주는 데 성공한다면 어느 순간 글쓴이님을 미친듯이 칭찬하는 태도로 돌변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후에 뭔가 맘에 안 드는 일이 생기면 무슨 무시무시한 배신이라도 당한 것 처럼 미친듯이 화를 내면서 포악해 질지도 몰라요…

어렵겠지만 가능하면 다른 숙소를 구해 피난하시는 걸 권하고 싶어요

햇살토끼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 ㅜㅅㅜ 넘 따뜻한 충고 감사드려요... 그냥 제 태도 견지하고 잘 살아남는게 최고겠네요!!! 계약서 사인까지 했는데 괜히 지금 새로운 숙소를 찾기는 힘들 거 같아요 ^_ㅠ 이것도 경험이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볼게요 ... 곧 귀국이라 생각하니 맘이 좀 편해지기도 ㅠㅠ 긴 답변 감사합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

skucy님의 댓글

skucy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자기방에 온갖 공용그릇들 갖다놓고 1달동안 방치해서 곰팡이 가득피고 제가 제발 좀 씻어서 다시 주방에 갖다놓으라고하니 맹물로 슥 헹구고 여기 설거지 끝.이라고 말했던 예전 무개념 덴마크 막장 10대 여자애와 동급인 것 같네요. 나이를 떠나서 세상은 넓고 미친년놈들은 많으니 정신 잘 붙잡으시고 자기권리 잘 찾아드세요! 미친년에겐 똑같이 미친년으로 상대해줘야 하더라구요ㅋ공손하게 부탁해서는 절대 그들 귀엔 안들린다는 것을 깨닫았었던 1인. 나중에 덴마크 여자애와 샤우팅하고 싸우니 속이 후련하더라구요ㅋ

햇살토끼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헉 그런 사람도 있군요 ㅠㅠ 하긴 맞아요, 저도 엄연히 제 돈 내고 살고 있는데 엄청 움츠러들면 또 안될 것 같아요 ... 싸우고 후련해지셨다니 다행이네요!!

크리스틴님의 댓글

크리스틴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다들 상대적일 수 있는 면이 있지요. WG학생들은 모이면 이구동성 WG 주인 헐뜯기 바쁘고 WG주인은 아는 이라도 만나면 자기 WG 개념밥말아먹었다고 하죠. 계약서에 싸인한 이상 그 주인이 3개월전에 놔주지도 않을 겁니다. 귀국이 얼마남지 않았으니 최대한 마주치지 않고 사는 방법 강구하시길 강추합니다. 아니면 정 못참겠다 싶으면 지켜주길 바라는 걸 각 분야마다 써달라고 하시길요. 그런 뒤에 문제 생기면 웃으면서 더 자세히 정확히 써야 알아먹지 않느냐...그러구 실실 쪼개시면서 버티시길요. 분명 과하신 쥔장입니다. 그러나 귀국도 얼마남지 않았으니 그 여자로 인해 님의 꿀같은 시간을 낭비하시진 마시길요. 가능한한 뭔가를 시도할 땐 쥔장한테 미리 물어보고 숙지해야 할 것을 요구하시길요. 그게 책임을 그 여자에게 떼 넘기는 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햇살토끼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현실적인 방법이네요 ㅠㅠ 맞아요, 애초에 모든 걸 물어보고 책임을 떠넘기는 게 낫지 않겠나 싶어요 ... 저 빨래는 너무 기분 상해서 앞으로 빨래는 동전빨래방에 가서 하려고 하지만요 (하학 ㅠㅠ) 괜히 남은 시간 애태우거나 힘쓰지말고, 적당히 물어보면서 해야겠어요 ㅜㅜ 솔직히 맘은 굳게 먹어야지! 라는 생각은 들어도 언젠가 한바탕 해야지! 라는 맘은 잘 안드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주민님의 댓글

주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구사항 자체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충분히 좋게 부탁할 수도 있는 걸... 말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절대로 죄송하다고 먼저 말하지 마시고 최대한 피하세요ㅠㅠ

햇살토끼님의 댓글의 댓글

햇살토끼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맞아요 ㅠㅠ 충분히 할 수 있는 요구들이지만 상식이랑 나이까지 운운하면서 할 말인지 ... 네, 윗분 말씀처럼 뭐든지 할 때 먼저 물어보고 그냥 죄송하다고는 그만 말해야겠어요!

제드님의 댓글

제드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불친절한 사람이 오히려 가장 친절이 필요한 사람이라는 말이 있어요...
너무 상처 받지 마시고 맛있는거 드시면서 기분 푸세요 ㅜㅜ

독일갑니다님의 댓글

독일갑니다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건 사실 각자의 기준 문제일듯, 한국인 기준으로 적당히 넘어가냐 아니면 모든거에 룰을 정하고 지내냐의 문제일듯, 사연이 타 인종이 아니라고 할 지라도 같은 한국인 끼리 wg에서도 천차만별인것을....

아삭한사과한알님의 댓글

아삭한사과한알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너무 자주 미안하다고 안하시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계속 WG에 살고 있는데
처음에 미안하다고 했더니 뭔 잘못만 일어나면 제가 한듯이 몰아가더라구요.

그래서 내 기준에서 잘못이 아니라고 생각하면 저는 절대 잘못했다고 이야기 하지 않고
그리고 만약 상대방이 제가 한 행동이 잘못됐다고 지적하면 그건 너가 이해를 못하는 것이다
라고 딱 잘라서 말했더니 (잘못했다고 수긍하지 않고) 그러면 그쪽도 제 잘못으로 몰아가지 않더라구요.

처음에는 상냥하게 웃어주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생활습관중 사소한 것들도 자신들과 다르면 "잘못"이라고 못박더라구요.

그렇게 하지 마시고 확실히 자기 주장을 논리정연하게 말씀하세요.
단호하게 웃지 않으면서

그러면 상대방 더이상 우습게 보지 않을 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독일에서 이상한 WG많습니다. 자신들이 이상한건 모르고
타지에서 온 외국인들이 다 잘못했다고 덤탱이 씌워대는 WG많이 봤습니다.

Futurama님의 댓글

Futuram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전히 미친 사람이네요. 저런 사람한테 미안하다고 하고 웃어주고 하면 안되요. 할 말 하셔야 합니다. 아니면 저 여자 때문에 본인이 성격이 이상하게 변하실거예요!! 할말 하고 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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