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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훔쳐본 그녀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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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빨강안경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조회 3,758회 작성일 05-07-16 09:13

본문

1. 1990년 박망초 개포고 2년 재학중 봄으로 기억함.
조회시간 끝나자 마자 도시락 까먹음.
그때 박망초 도시락은 세로로 서있는 63도시락이었음.
가끔 베게로 사용했던 그 도시락에 그날 들어있던 반찬은.
북어무침이 주 메뉴. 부 메뉴는 뭐. 김치나 멸치볶음쯤.
반쯤 먹었을때 1교시 시작함.
절대 중도에 하차하는 일 없는 박망초.
칭구들의 꾸사리와 샘님의 '어디서 반찬냄새냐~' 와중에
꾸역꾸역 다 까 쳐먹음.
밥한술. 반찬한젓가락. 열심이 몽그작몽그작 집어먹다가.
문제 발생.
식도에. 북어 뼈 낌.
친구들에게 쪽지돌림. '얘들아. 나 목구녕에 까시걸렸어'
답쪽지 : '미친년아. 그러게 그만쳐먹으라니까'
다시쪽지 : ' 야. 나 죽겠어 어떠케.'
답쪽지 : '밥을 똘똘 뭉쳐서 꿀꺽 삼켜봐'
밥을 수저로 꾹꾹 뭉쳐서 꿀꺽 삼켜봄.
침넘겨봄. 다시쪽지
'시팔! 아직있다!!!!'
수업 끝날때까지 계속 맨밥 똘똘뭉쳐서 삼켜서 배 다채움.
나중엔 선생님이 듣거나 말거나 히드라처럼 카악!카악!댐.
쉬는시간 : 거의 울고있는 박망초.
친구들 : 야야 안대게따 다님샘한테 말하고 병언가자.
박망초 : 안대.엉엉. (꺽꺽대며) 인제 1교시 끝난는데.
밥까먹었단 얘기를 어떠케 해. ㅜㅜ.
아 게로워. 아~
4교시 지날때까지 칭구들 도시락 다 까서
밥 뭉쳐서 계속 삼킴. 절대 효과없이 배만 부름.
4교시 후 병원으로 달려감.
의사샘님 : 어이구! 상처난거봐!
박망초 : 우어어어어.엉엉. 게러워여. 엉엉.
의사샘님 :(쇠주걱으로 혀를 꾸욱 누르고 집게로 끄집어냄)
여?다! 크기도 하지.....
집에 돌아다니는 넥타이핀 투명한통에 가시 넣어서
사흘동안 학교 가꼬댕기며 자랑함.
'이게 내 목에 꼈었다는거 아니냐~' -_-
 
 
2. 초등학교 2학년 여름. 섬진강 강줄기 태인도에 있는 외갓집.
뾰족구두 신는거 무척 좋아함.
대청 마루에서 할미 할부지 고모 삼촌 식사하는 틈에.
신발장에 인는 어른신발들 꺼내 신고.
마당에 빨랫줄 찍어 세워놓은 장대가지고 노는거 좋아함.
그러다 발랑발랑 잘 넘어짐.
갑자기 소피매려움.
변소로 감.
변소.
푸세식임.
아무생각없이 걷다가.똥통에 빠짐.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외마디 비명도 지르지 못함.
아주 천천히 조금씩 똥속으로 파뭍혀들어감.
이대로 죽는가. 할무렵.
식사마친 고모가 똥간으로 옴.
반쯤 누워있는 내 위로 오줌갈김.
사실은 내려다 볼때까지 고모인줄도 몰랐음.
아랫도리만 보고 구별할줄 아직 몰랐음.
찰찰찰찰.
똥위로 쏟아지는 오줌발의 소리가 범상치 않음을 느낀 고모.
내려다 봄.
상상할 수도 없는 괴성을 지름.
내가 가지고 놀던 장대. 변소 출연.
꼭 잡으라는 삼촌말 들림.
응가범벅이 되어 밖으로 나옴.
모두들 나를 피하며 어디론가 오라고 손짓함.
이박 삼일간 물 가득담은 마당 고무 다라이에 누워서
똥 독 뺌.
독올르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할미가 걱정함.
온 몸이 쪼글쪼글 해짐.
밥도 고무다라이에서 먹고 잠잘땐 왕따되어 잠.
한동안 정신적 고통에 시달림.
지금은.
물론. 아무냄새 안남. -_-
믿어조 징징...
 
 
3. 1994년 엠티가는날 아침 청량리역
중1때부터 스물여덟 소리 듣던 박망초.
과에서도 늘 왕언니 소리 듣던 박망초.
특별히 놀러가는날 아침부터 거울보고 신경씀.
조금이라도 젊어보이고 싶어하는 열망에.
그때 당시 서태지가 입던 체크남방에 검정 비비화신고
또 그때당시 유행하던 쪼매난 베낭가방 메고
모자까지 이쁜걸로 잘 골라씀.
패션의 완성은 시계임.
패션손목시계 초록색 큰걸로 골라 참.
내가봐도. 너무 예쁨. 영계같음.=@@=
청량리에서 19번 뻐스 기다림.
워낙 버스 정류장이 크고 오는 버스가 많아서.
4거리에서 타야할 버스가 보이기 시작하면.
적당히 버스가 설 곳을 예상하고 뜀.
존나게 뜀.
누가 확~ 밈.
철퍽 넘어짐.
'에이시팔 누구야 썅' 돌아봄.
버스임.
그러니까 존나게 뛰다가
버스에 치임.
갑자기 사람들이 몰려듬.
버스문 열리고 기사도 막 뛰어내림.
근처에 있던 학교친구들도 몰려옴.
여기저기서 들리는 소리.
'아줌마 괜차나여?'
'아줌마 일어날 수 있겠어여?'
'아이고 이 아줌마 병원가야겠네.'
'아줌마 정신차려봐여.'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그대로 죽고싶었음.
스물 두살이었음.
추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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