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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주변에서 중심으로 나가는 대한민국…

페이지 정보

작성자 흰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9건 조회 2,300회 작성일 04-05-25 04:26

본문

주변에서 중심으로 나가는 대한민국

심리학에 photo memory라는 용어가 있다. 몇 십년 전의 일도 바로 조금 전의 일처럼 생생하게 기억나는 경우를 말한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 선수가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던 날의 모습들은 내게는 photo memory로 남아있다.
그의 금메달이 확정 된 순간 김택수 IOC 위원은 경기장에 뛰어 들어가 그를 붙들고 통곡하였으며 당시 하루 8면만 찍던 일간지들은 8면 거의 모두를 그와 관련한 소식으로 도배했었다.

당시의 많은 사람들이 ‘올림픽 금메달은 영원히 우리나라와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잠재의식을 가졌던 것 같으며 그래서 코리아 헤랄드의 이원섭은 감격에 겨워 그의 칼럼에서 “우리가 다른 나라보다 낫지는 못해도 동등할 수는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느꼈다(We may not be superior to other countries but can be equal to them)”고 썼다.
그가 말한 다른 나라, 즉 외국은 미국, 독일 같은 선진국을 의미하는 게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외국을 의미했다. “외국”이란 그토록 우리에게 있어 무언가 우리나라와는 다르고 부럽기만한 나라 또는 개념을 의미했으며 지금도 그와 같은 이미지가 말끔히 불식 된 것은 아니다.

그래서 우리는 고속도로 휴게실에 “외국인 전용 화장실(80년대 까지 있었으며 유일하게 깨끗하고 양변기가 설치된 화장실)”을 두었어도 아무도 이상하게 생각치 않았으며, 지금도 맹바기가 서울에 “외국인전용 거주 지역” 건설 방침을 발표해도 그 어느 누구도 이론을 제기하지 않는다. (우리 정도 수준의 나라에서 이른바 “외국인 전용 거주 지역” 이라는 개념자체가 성립될 수 있는지 외국여행 가시거든 한번 눈 씻고 찾아 보시라.)

조선왕조부터 시작되어 일제시대 때 그 피크를 이룬 사대주의는 알게 모르게 아직도 우리의 잠재의식에 뿌리박혀 있으며 명사일 뿐만 아니라 엄연히 현재진행형의 동사이다.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을 살해하는데 주저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린 워커장군(당시 미군사령관)을 “존숭(尊崇)” 하여 워커힐이란 호텔을 짓고 아직도 그 이름을 쓰고 있는 것이야 경위를 잘 몰라서 그렇다고 쳐도, “한국학”이란 낱말을 사용하는데 아무도 주저하지 않는 것은 기이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한국의 언어, 역사, 풍속, 문학, 경제, 지리.... 등등을 한국학이라는 하나의 학문범주에 넣어 연구할 수 있다는 발칙한 발상을 외국인이 할 경우 우리로서는 분개해도 시원찮을 마당에, 우리 스스로 “한국학 대학원”을 버젓이 두고 우리 돈으로 “한국학 세계 학술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그 사고의 기저에 사대주의가 자리잡고 있다고 본다.

또한 우리는 《노벨 문학상》조차 못 탄 우리의 문학이 당연히 세계 수준에 비해 떨어진다고 생각하는 반면, 전문연구가들은 문학 역시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주장을 설득력 있게 하는 걸 보면 이 같은 자기비하 역시 우리들의 무의식적 사대주의의 발로가 아닌가 싶다.

사대주의에 젖어 있다 보니 이미 구매력기준 GDP가 $20,000을 돌파했음에도 불구하고, 한때 이 나라의 으뜸가는 경제학자라고 불리던 조순이 “소득 2만 불은 비현실적 목표가 아닌지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는 말을 버젓이 술이 취하지 않은 상태에서 해도 아무도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우리 보다 경제수준이 못한 대만의 경우 자기네가 선진국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국민은 아무도 없건만, 우리의 경우 우리나라가 선진국이며 산업 4강이라는 사실은 아는 사람이 드물다. ( 그래서 어떤 외국인 경제학자는 “한국은 자기나라가 선진국임을 모르고 사는 세계 유일의 나라”라고 기막혀 한 바 있다.)

사대주의가 우리나라에만 있는 현상은 아니다. 도무지 사대주의와는 거리가 먼 듯한 독일도 18세기 중엽에 괴테와 쉴러라는 걸출한 시인들이 나타날 때까지 자신들의 언어는 무식하고 투박하여 도무지 독일어로 된 시를 쓸 수가 없다고 여겼으며, 계몽군주라고 불리던 프리드리히 빌헬름 대왕도 자신의 궁전 이름을 굳이 프랑스어로 산수치(걱정이 없다는 뜻)로 지었고 귀족들은 살롱에서 불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교양의 표상으로 간주했다. 이것이 사대주의가 아니면 어떤 게 사대주의인가.

하지만 독일은 국가적, 사회적 발전과 더불어 사대주의를 극복했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 역시 사대주의를 극복할 때가 되었다. 아니, 된 게 아니라 이미 오래 전에 되었어야 했다.

많은 문제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 가능성이 많은 나라이다. 지난 50년대에 영국의 타임즈 지가 “한국에서 민주주의가 싹 트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꽃이 피는 것을 기대하는 것과 같다”고 비웃었지만 엄연히 민주주의, 그것도 첨단을 달리는 전자민주주의를 세계최초로 꽃 피우고 있으며, 70년대 말 당시 현직 경제부총리였고 세계은행 이사 출신이었던 신병현이 “스위스도 감히 엄두를 내지 않았던 자동차 산업을 한국에서 시도해 성공하면 내 손에 장을 지진다”고 했음에도 한국의 자동차는 당당히 전 세계를 누비고 있다. (참고로 신병현은 아직까지 손에 장을 안 지지고 있다)

한국인들은 사대주의에서 탈피하지 못한 까닭에 김진호가 양궁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을 보고 난 후에야 비로소 자신들의 양궁능력 있음을 깨닫고 그 후 계속 세계를 제패해 버린다. 기능 올림픽에서 한 번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세계 최고의 손재주 있음을 깨닫고 계속 제패해 버린다. 사대주의로 부터 자유로왔다면 진작에 “하면 못할 것 없다”는 정신으로 임하여 보다 빨리 좋은 결과를 볼 수 있지 않았을까.

이런 글을 쓰면 꼭 ‘극우민족주의’니 ‘인종우월주의’니 하는 비판을 받는다. 마음껏 비판해라. 아무리 비판해도 나는 한국인의 IQ가 세계 제일이라는 조사 결과가 결코 간단한 일이 아니며, 몇 십 년 안에 한국이 미국을 능가할 날이 올 것이라는 제프리 존스의 말이 단순한 공치사가 아니며, 우리나라가 역사와 세계의 주변부에서 역사와 세계의 중심부로 한 걸음 한 걸음 또박또박 악랄하게 나아가고 있다는 것이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많은 어려움이 있어도 그래도 세상은 살 만한 곳이듯이, 많은 문제점이 있어도 그래도 우리나라는 살 만한 나라이며 앞으로는 더욱 더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것이 내가 보는 우리나라의 현재상황이다.
추천6

댓글목록

흰사자님의 댓글

흰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즘 들려오는 한국소식이 암담한게 많다보니( 경제,민생,국방분야 등등...) 기분이 가끔 울적할때가 있었는데,
이 글을 보고는 우리가 한번쯤은 읽어야 할 글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대주의... 한국인의 오랜 고질병이죠. 이것만 없었다면 지금쯤 벌써 중국과 일본에게 큰소리 꽝꽝 치고 있었을지도 모르는일.
잔말할 것 없이 한번 읽고 숙고해볼 만한 글이라 생각해서 올렸습니다. 잘 읽으시구요..
정말 자투난에 글 올린지가 꽤 오래됐네요... 저를 기억하는 분도 계시고~  감사합니다.

야간비행님의 댓글

야간비행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글 잘 읽었습니다. 힘이 나는 글이네요.

아직도 아니 언제나 우리 모두에겐 각각 주어진 할 일들이 있고, 또 그 일에 최선을 다함을 잊지 않아야 겠죠.
밖으로는 (흰사자님 말씀처럼) 그렇듯 당당함(Selbstbewusstsein) 을 보일줄 알며,
안으로는 스스로를 비판(Selbstkritik) 할 줄 아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진중검님의 댓글

진중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국이 대만보다 잘사는 나라라는 부분은 흰사자라는 사람의 상식이 얼마나 없는지를 말해 주는군요.

진중검님의 댓글

진중검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한국이 가능성이 많은 나라이긴 하지만 현실까지 왜곡하면 안됩니다.

경제력과 국가경쟁력은 전체적인 규모산출을 제외하면 대만>한국 입니다.

바다..님의 댓글

바다..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자신이 접한 자료나 혹은 개인적인 시각차에서 우열을 가리는데는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생각이나 혹은 접한자료가 있으면 같이 공유하고 그것으로 인해서 서로 많은것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식으로 상식이 없네 있네 하면서 토를 다시는 건 좀 과하지 않나 싶네요.
 흰 사자님께서는 바로 님 처럼 무언가 상당히 심하게 꼬여있거나 사대주의에 빠져서 항상 자기비판이아닌 자학만하고 외국인(특히 백인)에게 괜히 주눅이드는 이런 바람직하지 못한 사고에서 벗어나야하고 그렇게 해서 발전적으로 무언가를 해보자 내지는 세계중심국가가 될 수 있다. 안된다고만 하지말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다. 뭐 이런 취지에서 글을 옮겨주신것 같은데 내용의 요지를 파악을 못하시는 것 같네요.
 우리가 대만 보다 잘 산다는 부분이 맘에 안드시거나 동의를 못하시겠으면 첫번째 글은 빼시구요 두번째 글에 자세한 정보를 주셨으면 좋았을 것을......

흰사자님의 댓글

흰사자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대만이 한국보다 국민소득이 높은 것은 사실인데요. 일반 개개인이 느끼기에는...
World Bank 발간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4" 에 나온 한국의 경제규모:

- 2002년 기준으로 명목 GNI (경제규모)는 세계 11위를 기록 (5,430억불)

- 2002년 기준으로 1인당 GNI는 세계 49위를 기록 (11,400불)

7위권 국가인 이탈리아는 1조억 달러가 약간 넘는데요..
한국의 문제는 기실 분배의 문제가 아닐까요. 20:80의 점점 가시화하는 빈익빈 부익부의 사회.
일반국민들은 수치상의 경제보다는 직접 피부에 와닿는 실물경제를 원하죠.  대만은 이점에서는 한국보다는 앞서 있습니다. 민생이 앞서있는... 강소국의 대표주자?  하지만 한국과의 비교는 좀 무리이고, 벨기에,네델란드등이 적합할 듯...수치상으로도 대만은 꽤 밑쪽에 있습니다. 대만의 주요 수출 품목은 콤퓨터기기, 모니터등등 전자제품이고 대중국 수출이 전제수출의 60%인가 차지한다고 들었는데요.
어쨌든 대만의 민생이 한국보다 나은 것만은 사실입니다. 저도 주위에서 꽤 들었습니다. 독립문제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이고...
여하간 대만과의 직접적인 비교는 그 대상이 잘못된것 같고... 상식 운운하기 앞서... 우리의 현실을 볼때 세계 10위권내의 국가가 그 걸맞는 대상인것 같습니다. 또, 그래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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