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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님과 여비서

페이지 정보

작성자 퍼옴이름으로 검색 댓글 1건 조회 5,226회 작성일 02-03-11 06:39

본문

작성자:루나루즈  출처: 인물과 사상

◆ 사장님과 여비서 ◆

어느 산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친 그녀는 세상의 때라곤 조금도 묻지 않은 순박한 처자였다.

그런 그녀가 어느날 사장님 비서가 회사를 그만두는 바람에 비서의 자리에 앉게되었다.


1. 사장님의 간식 떡/뽀/끼/


아직도 고딩끼가 물씬 풍기는 이 처자의 취미는 먹는거다

틈만 나면 붕어빵이나 순대 봉다리를 들고 나타나곤 했다

그래도 인정은 있어서 늘 같이 나누어 먹는데,

기분이 오버한 날은 사장님의 손님 접대에도 그것들을 서슴지않고 들이밀곤 했다.

우아한 커피잔 옆에 붕어빵이며 순대 한접시가 옵션으로 곁들여진 것이다.

그게 그녀의 순박한 마음이라는 걸 알고있는 사장은 바이어와 함께 품위있게 붕어빵을 뜯어 먹으며

수억원짜리 수출상담을 진행하곤 했다.

들리는 바에 의하면 이런 독특한 접대음식이 의외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단다.

어느날인가 외국 손님과 중요한 협상이 있던날

그날은 이처자의 기분이 상당히 오버 에스컬레이트 됐던지 예전에 없던 신메뉴를 당당히 들고 들어갔다.

이름하야...떡/뽀/끼/

아~ 이 떡볶이는 정말 말렸어야 했다.

쥐 잡아 먹은 것처럼 주둥이 시뻘겋게 내놓고 잉글리쉬 나불거리게 하는 것은 아무래도 욕먹을 일이다.

그러나 그녀의 행동은 너무도 민첩했었다.

사무실은 오전내내 정적이 흘렀고, 떡볶이 사발 깨지는 소리만 기다리고 있었다.

협상이 끝나고 외국인을 돌려보낸뒤, 드디어 사장이 손도 안댄 떡/뽀/끼/ 접시를 들고 나왔다.

아...

오늘로서 무공해 처자의 붕어빵 행각도 대미를 장식하겠구나...

모두가 어쩔줄 몰라 부동자세로 고개만 처박고 있는데, 느닷없이 떡볶이 봉다리 터지는 듯한 그녀의 목소리..

"사장님 왜 안드셨어요? 그거 식으면 딱딱해서 맛없어요...*^^*"

이 철없는 비서의 배시시한 웃음을 앞에 두고, 사장은 결심한듯 단호히 말했다.

"미스임...담부턴...담부턴... 떡/뽀/끼/줄때 포크도 같이 줘"

그날 이후 환갑이 다된 머리카락 허연 사장도 떡/뽀/끼/의 새로운 맛에 스멀스멀 빠져들었다.



2. 결재서류의 이상한 흔적


어느날 사장실에 들어갔다 나온 결재서류마다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이상한흔적이 포착된적이 있었다.

어떻게 보면 야채스프 흘린 자국 같기도 하고, 뻘건 육개장 국물자국 같기도 하고,

좌우간 사태의 오묘함을 감지한 우리의 안테나는 하루 종일 사장실로 촛점을 맞추고 있었다

결국 참다못해 쓸데없는 결재꺼리를 만들어 들어갔던 팀장의 정보에 의하면,

이 무공해 비서 처자 부라보콘 두 개를 사가지고 와서 사장님 앞에가서 또한번의 재롱잔치를 벌였던 것이다.^^

왼손에 든 부라보콘 샥~ 디말면서

"사장님 딸기 맛 드실래요?"

다시 왼손 뒤로 감추고 오른손 쑥~ 내밀면서

"아니면 쪼코렛 맛 드실래요?"

흐흐.. 이런 뚱딴지 같은 행각을 벌였다는데,

아이스크림 싫어하는 우리 사장님 그녀의 재롱에 탄복해

"난 딸기 맛" 하고 고르긴 했는데, 먹기 싫은거 하루종일 쪼작거리며 먹느라 반은 결재서류에 질질~ 흘렸다고 했다.

그날 아무것도 모르고 이상한 흔적의 결재서류를 되돌려 받은 사람들은 혼자서 갖은 상상을 다했으리라.^^



3. 된장 파티

어느 봄날엔가 두어시간 따분한 회의를 하다가

지나가는 말투로 사장이 이런 얘길 한적이 있었다.

"이래 밥맛 없는 봄에는 말이야.. 보리밥에 물 말아서..

고추.. 된장에 푹~ 찍어 먹으면 그만인데 말이야!!"

허~참 이게 화근이 될 줄 몰랐다.

다음날 지각한 그녀가 손에 손에 바리바리 들고온 난민 보따리 같은 짐..

그것들이 점심시간에 회의 탁자에 풀어지는 순간 모두 뒤집어지다가 결국 기절하고 말았다.

강원도 토종 된장 한 그릇에 고추 한 봉다리, 상추 한 푸대, 그리고 보리밥 한 솥.

아...그녀는 정녕 무공해의 화신이었다.

그날 이후 거의 일주일동안 된장 냄새에 골이 얼얼 했지만...

그녀의 정성은 정말 엽기적이고도 이뻤다.


4. 나는 쏘주우~

야유회를 간적이 있었다.

마지막날 단체로 기념촬영을 하는데 누군가가 미소짓는 표정을 위해 "위스키~" 를 외치자고 했다.

그래서 다들 "우위스키이~" 하며 한껏 우아한 표정을 짓고 있었는데,

그녀는 위스키가 싫다며 혼자서 "쏘주우~" 를 외쳤다.

당근..사진에는 그녀의 입이 개구리 콧구멍처럼 뽈록하게 튀어나와 오물거리고 있을거라고 예상 했는데,

나중에 사진이 나왔을 때 의외로 발견된 사실이 있었으니,

그녀가 모시던 사장..

그도 덩달아서 "쏘주우~"를 외치고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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