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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투고] 자유·토론게시판 - 타인에 대한 약간의 배려 말고는 자유롭게 글을 쓰시면 됩니다. 어떤 글이든지 태어난 그대로 귀하지 않은 것이 없으니 <열린 마음>(타인의 흠결에 대해 관대하고 너그러움)으로 교감해 주세요. 문답, 매매, 숙소, 구인, 행사알림 등은 해당주제의 다른 게시판을 이용하세요. 이런 글은 게시판 사정에 따라 관용될 때도 있지만 또한 관리자의 재량으로 이동/삭제될 수도 있습니다. 펌글은 링크만 하시고 본인의 의견을 덧붙여 주세요.

당신이 아저씨인 백가지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자유로니이름으로 검색 조회 3,337회 작성일 02-03-11 05:02

본문

이것은 베를린천사 2000년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베를린리포트편집진들이 머리를 포개며 함 만들어본 겁니다. 이글 보고 흥분되는 분들은 그냥 우스개거니 하세요. 그게 건강에 좋을겁니다. 그래도 참지 못하겠거든 자유로니를 욕하세요. 이 글의 상당부분의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 글의 원래 제목은 "당신이 아저씨인 백가지 이유"이고 부제는 "50살까지 조선일보를 읽은 아저씨들의 공통점"입니다. 이 부제는 어떤 분이 이 글을 퍼가면서 단 제목이래요.-자유로니





◆ 당신이 아저씨인 백가지 이유
어떤 독자님이 달아준 부제 - "50살까지 조선일보를 읽은 아저씨들의 공통점"

한국에서 아줌마 시리즈가 유행이라고 한다. 뭔가 쯥쯥하다. 이유는 간단하다. 아줌마 시리즈가 있으면 아저씨 시리즈도 있어야 할텐데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아저씨들은 아무 문제가 없기 때문일까? 아니면 만만한게 아줌마이기 때문일까? 풍자는 대상에 대한 공격성이 있다는 점에서 웃음속에서 맺힌 것을 풀어 버리는 해학과는 다르다. 이런 구분에서 보면 아줌마는 해학의 대상은 될 수 있어도 풍자의 대상이 될 것 같지는 않다. 한국의 아저씨들이야말로 풍자의 대상이 아닐까? 대한민국만 떠나면 아무도 거들떠 봐주지 않는 촌티나는 우물안 개구리인 우리 대한의 아저씨들이 그래도 한눈팔지 않고 자신을 돌봐주는 조강지처를 단지 세련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구박해서야 될 말인가. 베를린천사에서는 최소한의 형평성을 위해서 없는 머리를 쥐어짜며 "당신이 아저씨인 백가지 이유"를 만들어 보았다. 우리 대한민국 남성들의 초라한 자화상(주로 부정적인 측면)을 한번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뭐 너무 심하다구요? 당신은 여기에 해당되지 않는다구
요? 아니면 말고)

■ 문화의식
- 감명깊게 본 영화 제목에는 예외없이 "XX부인"이 들어간다.
- 60년대 한국영화를 보면서도 어느 부분이 신파조인지 집어내지 못한다.
- 일년가도 책한권 읽지 않으면서 취미란에는 독서라고 쓴다.
- 어쩌다 한번 읽은 다이제스트 교양서를 가지고 자신은 지성인이라고 생각한다.
- "남자가 성공하는 법", '처세술" 등의 책은 몇권씩 가지고 있으며 어느 페이지에 어떤 구절이 나오는지 달달 외운다.
- 아침에는 교회, 저녁에는 룸살롱.(뭐가 문제야, 둘다 영계와 관계가 있잖아)
- 심수봉과 나훈아 노래를 즐겨 들으면서 자신의 음악감상 십팔번은 모짜르트의 영웅교향곡 8번이라고 주장한다.

■ 정치의식
- 조선일보를 읽고 우국지정에 감명을 받은 적이 있다.
- 지역구 국회의원과 그밖의 높으신 분들은 잘 아는 사이며 그들을 여러번 돌봐준 적이 있다.
- 지역감정을 비판하면서 선거에서 출마자의 고향을 확인하는 것만으로 누구를 찍을지 결정할 수 있다.
- 선거출마자가 자기고향사람이 아닌 경우는 얼마나 선물이 들어왔는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 [공산당 비판을 읽으면 빨갱이?] 김일성이 6.25를 일으켰다고 말해도 빨갱이. 왜냐하면 "김일성"이라는 불순한 이름을 입에 담았기 때문. 그냥 6.25가 났다고 해도 빨갱이. 그런 말 한넘이 학생인 이상은.
- 5공 청문회 나온 장세동 보고 "그래도 의리의 사나이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의리만 있으면 논리는 없어도 좋다.
- 자신이 입한번 벙끗하면 여러사람 다친다고 믿는다.
- 주차문제로 밤마다 싸우는 것 빼고는 바로 이웃의 이름한자도 모르면서 정부요직에 오른 사람들의 신상명세서는 빠삭하게 꿴다.
- 나폴레옹과 박정희는 키가 작다는 것 이상의 공통점이 있다고 확신한다. 두사람이 독재자라는 공통점도 칭찬인 줄 안다. 박정희에 대한 유일한 불만은 왜 이름에 하필 여자이름 희자가 들어갔느냐는 것뿐.
- 텔레비젼 뉴스프로그램 선택은 여자 아나운서의 미모를 기준으로 결정한다.
- 신문구독은 이삿날 어느 신문사가 가장 많이 도와 주었는가로 결정한다.

■ 성희롱
- 책임져 줄 것도 아니면서 미스김이 노처녀로 늙는다는 것과 몸무게가 불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공론화시킨다.
- 술이 취하면 옆자리의 여자 동료를 접대부로 착각한다.
- 미스김이 화장을 안한 날은 '맨얼굴이 그렇게 자신이 있냐"고 시비걸고 화장을 진하게 한 날은 "가려봤자 그 얼굴 어디가느냐"고 시비건다.
- 성희롱을 자신의 남성다움의 표지로 이해한다. 성희롱 사건을 듣고 "남자가 그 정도야"라고 말한 적이 있다.
- 모든 강간은 화간이라고 믿는다. 여자는 강간을 당하면서도 쾌감을 느낀다고 주장한다. 성폭행의 책임은 밤늦게 돌아다니는 여자에게 있다고 확신한다.
- 만원지하철이나 만원버스를 선호하며, 자신을 치한으로 모는 여자에게 되려 훈계를 하는 배짱.

■ 성문화
- 킨제이 보고서를 다시 써야 될 정도로 자신의 성적 능력은 무조건 과장한다.
- 동남아 섹스 관광 가서 국력의 신장을 실감한다. '백마' 운운하면서도 남근숭배 콤플렉스 때문에 백마를 탈 자신은 없고 대신 누드촌과 남녀 혼탕 사우나 갔다 온 걸 동네방네 떠벌리고 다닌다.
- 한가지 보약 이상을 복용하고 있으며 특히 정력을 위해서는 뭐든지 먹을 수 있다.
- 신문에 바이애그라 기사가 나오면 당구장 표시를 해놓고 읽는다.
- 가장 좋아하는 한자숙어는 '영웅호색'이다. 물론 한자로는 못 쓴다.
- 유일한 장학 사업은 원조 교제다. 딸같은 영계를 데리고 놀면서 자기를 젊은 오빠로 부르는 댓가로 딸 1년치 용돈에 해당하는 팁을 준 적이 있다.
- 부인은 안중에 없이 자기 내킬 때 일방적으로 시작해서 혼자 일치르고 혼자 끝내고 후딱 돌아누어 코골고 자는 천상천하유아독존형.
- 성행위시 전희를 하지 않으며 그저 힘으로 밀어부치면 다 되는 줄 아는 떡방아 숭배형. 또 소리를 내지 않는 크렘린 스타일.
- 이부자리에서는 부인의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다른 여자얼굴을 떠올려야만 사정이 가능하면서도 자신은 부인을 만족시키고 있다고 확신하며, 다음날 고기반찬이 나온 것은 자신이 밤일을 잘 해서라고 착각한다.(얼마나 힘을 못써 측은했으면 고기반찬이 나올꼬^^)
- 딸나이의 영계 따먹은 것을 큰 훈장으로 두고두고 자랑하면서도, 자기 딸은 동아리활동에 지장받을 정도로 귀가시간을 엄히 단속하는 것으로 자신이 시대의 도덕의 파수꾼의 역할을 하고 있노라고 확신한다.
- 원조교제나 외도에서 탁월한 실력을 과시하는 친구들을 부러워하면서 이에 콤플렉스를 느끼고 남몰래 고민한 적이 있다.

■ 남녀차별
- 자신은 열심히 바람을 피면서도 부인이 어쩌다 외간남자 한번 만나면 조폭을 동원해서 아작낸다.
- 딸을 낳으면 술소비량이 갑자기 갑절로 늘어나며 까놓고 외도를 할 수있는 구실이 된다.
- 페미니즘"이라는 단어에서 "여자는 북어처럼 패라"는 경구 혹은 "미니스커트 입은 야한 여자"를 떠올릴 수 있다.
- "여자는 3일에 한번씩 패라"는 북어론이 논어에 나오는 말이라고 생각한다.(참 공자님이 여자에게는 방망이가 두 개 필요하다는 말도 했지 아마?)
- 모든 교통문제의 원흉으로 여자들을 지목한다.
- 자기보다 잘난 여자들을 보면, 그래서 대부분의 여자들을 보면  위기의식을 느끼며, 그래서 잘난 여자들은 어떻게든지 물어뜯고 밟아줘야 상처난 자존심이 보상을 받는다.
- 여자운전자를 보면 무조건 그 앞으로 끼어들어 브레이크를 밟는다. 어쩌다 여자운전자가 앞으로 끼어들면 끝까지 쫓아간다. 여자운전자가 자신과 나란히 달리면 반드시 창문을 열고 삿대질을 한다.
- 같이 자고난 여자에게는 무조건 반말한다. 왜  도장을 찍었으니까. 또 같이 자지는 않았어도 젊은 여자들에게는 언제든지 반말로 훈계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커피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도 여사원이 타주거나 뽑아주는 커피가 유독 맛있다. 여사원이 없는 경우 하루에도 몇번씩 다방에서 커피를 주문한다. 새로온 배달아가씨를 따먹을 때까지.
- 여성다운 면이 있다고 하면 지독한 욕으로 받아들인다. 그래서 술먹으면 질질 짜면서 자신은 "사내대장부"라고 주정한다.
- 여자의 한많은 삶을 그린 드라마를 보면서 눈물을 찔끔찔끔 흘리고 나선, 언제 그랬냐는듯 여자들은 모름지기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알리바이로 이용한다.

■ 만만한게  마누라
- 집에서는 호랑이, 직장에서는 고양이.
- 여자는 모름지기 현모양처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도, 이부자리에서 부인이 요부가 못된다고 구박한 적이 있다.
- 부인과는 의무방어전이라고 표현하면서 지나가는 모든 여자를 음흉한 눈길로 쳐다본다.
- 부인을 황신혜에 비교하면서 면박주는 것은 유머라고 생각하면서 부인이 자신을 아랑드롱과 비교하면 부도덕하다고 반박한다.
- 부인의 생일은 못 외면서 슈퍼모델의 몸매 사이즈 수치는 기억하고 있다.
- 부인에게 사랑한다는 말한마디 하지 않고서도 10년을 버틸 수 있지만 "어 오늘 미스김 이뻐졌네"라는 말은 자연스레 나온다.
- '가장'이나 '호주'란 말을 들으면 가슴이 뛰며 숭고한 사명감에 사로잡히지만 집안일을 돕는 것은 없다. 어쩌다 집안일을 한번 하면 이걸 가지고 두고두고 생색낸다.
- 가라오케에서 다른 여자들과 히히덕거리면서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하는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깊은 속정에 스스로 감명받아 눈물을 흘린 적이 있다.
- 돈 아낄려고 일년내내 파마머리 하나로 버티는 부인이 외출준비로 잠시 파마머리손질하는 와중에, 그 때문에 약속 늦겠다고 독촉하고 구박한 적이 있다.
- 부인이 자기 양말을 벗겨주지 않는 것이 다른 사람들 앞에서 자기부인을 매도하는 당당한 이유가 될 수 있다.
- 항상 무거운 짐은 부인에게 맡기고 부인보다 몇걸음 앞서 걷는다. 그러면서 가끔씩 돌아서 왜 꾸물럭거리느냐고 호통을 친 적이 있다.
- 부부동반으로 우연히 누군가를 만나서, 자기 부인을 부인이라고 소개하지 않고 우물거린 적이 있다.
- 부인이 며칠 집을 비우면 완전히 생활리듬이 깨질 정도로 부인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 그러면서도 평소에는 아내 보고 "넌 좀 빠져"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 아이들 앞에서 아내 면박 주는게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다.
- 밖에서 미원이 잔뜩 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와서 부인의 음식솜씨를 타박한 적이 있다.
- 자식들 성적이 안좋으면 머리좋은 자신을 닮아 그럴리가 없는데 가정교육이 잘못되서 그렇다며 부인을 구박하는 구실로 삼는다.
- 집에서 내 사정거리를 벗어난 것은 모두 (인간)리모콘으로 해결하려고 한다. 평소엔 피곤하다며 고된 집안일에는 손하나 까닥 않다가 부부싸움할 때만 자신이 부인보다 힘이 세다는 사실을 과시한다.

■ 웬 솔직?
- 절대 모른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자신이 전혀 모르는 주제를 놓고도 태연히 침튀기면서 몇시간씩 떠벌릴 수 있다.
- 자신도 다 기억하지 못할 만큼의 많은 거짓말을 하면서도 부인이 이에 속고 있다고 믿으며 그 때문에 가끔씩 자가당착, 자중지란에 빠지지만, 거짓말이 탄로나도 밥상 한번 들어 엎으면 만사 오케이. 나의 사전에 시인은 없다.
- 외도가 발각 나도 할 말이 있다. 외도현장에서 들켜도 같이 자지는 않았다고 강변할 수 있다. 침대에 누워있다 들켜도 절대 삽입은 하지 않았다고 강변하면 된다는게 친구들끼리 주고받는 성교육.
- 외도를 하면서, 속아 결혼했다, 별거 중, 이혼고려 중 등등 갖은 변명을 하며 멀쩡한 부인을 매도하고 팔아먹으면서 두번 죽인다.
- 멀쩡한 친구들도 다 한번씩 부모상을 당한 적이 있다. 몇번씩 부모상을 당하는 친구들도 있다.
- 아무리 개소리를 해도 면전에서는 "내가 다 알아 임마"라면서 어깨를 두드려주고, 모임뒤에는 그 사람이 하지 않은 얘기까지 지어내서 뒤에서 수근거리는 대화부재 아전인수형.
- 신세대 영계들을 꼬실 때는 자기가 살림을 거들지 않는 것은 부인이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자신도 알고보면 자상한 남자라고 강변한 적이 있다.

■ 남녀칠세 부동석 세대
- 여자를 대할 때는 갑자기 정신연령이 일곱살 이전으로 돌아가는 남녀7세부동석문화 증후군 환자.
- 청소년기에 여성을 제대로 사귈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고작 내세울 것은 손한번 잡아보지 못한 억지 첫사랑 얘기뿐. 주위사람들에게 한껏 부풀린 첫사랑 얘기를 신물이 날 정도로 하고 또 한다. 그리고 되풀이할 때마다 이야기가 계속 더 풍부해진다.
- 관심있는 여성에게는 일단 못살게 굴고 괴롭히면서 주목을 끄는 퇴행성발달장애증후군 환자.
- 여자가 한번 친절하게 웃어주면 자기에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과대망상증 환자.

■ 술, 술, 술
- 술은 토할 때까지 마신다. 토한 후엔 다시 마신다.
- 술을 마시기 전에 약을 먹으며, 토한 후에 다시 먹는다.
- 술먹고 전봇대를 그냥 지나치는 것은 씻을 수 없는 수치라고 생각한다.
걷어 차든지, 말을 걸든지, 붙들고 씨름을 하든지, 오줌을 싸던지 해야 직성이 풀린다.
- 과로사한 친구를 술안주삼아 밤새 코가 삐뚤어지게 술을 마셔본 적이 있다.
- 밖에서 술 실컷 먹고도 새벽에 술 더하자며 친구들을 끌고 집에  쳐들어가 자고 있는 마누라 엉덩이를 걷어찬 적이 있다.
- 술집에서 자기 딸또래 아가씨가 나올 때 술맛이 제일 좋다

■ 인간관계/서열의식
- 처음보는 사람도 자신에게 필요한 경우는 쪽집게처럼 자신과의 공통점(혈연, 지연, 학연)을 찾아낸다.
- 상사 앞에선 자동적으로 눈을 내리깔다가 부하 직원이나 여사원 앞에선 작은 눈을 억지로 크게 뜬다.
- 전기밥통에다 물 안 넣고 쌀만 넣거나 보온 버튼만 누르고 한 없이 기다린 적이 있다. 이렇듯 평소 부엌일은 손도 대지 않지만 상관을 비롯해 타인을 도마위에 올려 난도질하는 것은 수준급.
- 아랫사람에게 친절한 것은 비굴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자와 만만한 사람에게는 절대 인사를 하지 않으며 그 힘을 아꼈다가 상관에게는 한자리에서 거듭 절을 한다.
- 나이를 먹으면 저절로 인품이 높아지는 것을 실감한다. 그래서 당신 몇살이야" 혹은 "언제봤다고 당신이야" 소리를 하면 싸움을 하자는 애기.
-그러면서도 어릴 적 동창들을 만나면 갑자기 자기 아들보다 정신연령과 행동수준이 낮아진다.

■ 대화부재
- 대화주제가 뭐든지간에 대화의 결론은 항상 "너 몇살이야?".
- 대화가 불리하게 돌아가면 목소리를 높인다. 그래도 승산이 없다고 생각되면 말꼬리를 잡는다. 끝내 말발이 딸리면 탁자를 뒤집거나, 재떨이를 던져 판을 깬다.
- 평소에 대화가 없다가 술먹고 들어온 날은 강제로 온 식구들 모아놓고 똑같은 소리를 계속 반복하면서 항상 가족들과 대화를 하고 있다고 믿는다.
- 아이들의 의견 개진은 모두 '말대꾸'고 아녀자가 나서면 집안이 망한다.
- 애정표현에 서투르다. 어쩌다 부인을 칭찬해줄 양으로 평소처럼 면박조로 말을 걸었다가 되려 부부싸움을 일으킨 적이 있다.
- 자신이 말주변이 없는 것은 과묵해서 그런거고 자신의 잘못을 조단조단 조리있게 따지는 부인에겐 그래서 수염이 안나는 거라고 딴소리로 일관한다.

■ 내세울건 군대뿐
- 부인에게 다 털어놓지 못할 만큼 쪽팔린 군대시절 기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군대 갔다온 것을 훈장처럼 생각하고 요즘 젊은이들이 버릇이 없는 것은 군대가 물러졌기 때문이라고 흥분한다.
- 한달에 한번씩 군대에서 맞는 꿈을 꾼다. 그러면서도 빠따 맞던 학창 시절과 군 시절이 그립다고 눈시울이 붉어진 채 회상하는 매저키스트 증상을 보인다.

■ 폭력이 어때서?
- 타인의 인권에는 관심이 없다. 자신이 맞기 전까지는 '맞은 놈이 병신이지"라고 태연히 얘기할 수 있다.
- 일단 서로 주먹다짐을 한번 해야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된다.
- 낯모르는 타인과 서로 주먹다짐을 하다가도 단지 고향이 같거나, 학교선후배라는 이유하나로 금새 친구가 될 수 있다.

■ 촌티
- 양복주머니에 두손을 꽃고 팔자걸음을 걸으며 계속 두리번 거리다 눈이 마주치면 눈에 힘주고 째려보면 틀림없는 한국인 아저씨 관광객.
- 샤넬넘버 5같은 외제향수 대신 술냄새, 담배냄새, 마늘냄새를 합성한 특수국산품향수를 애용한다.
- 양복색깔은 감색 아니면 회색 둘중의 하나.
- 옷색깔에 관계없이 사시사철 흰면양말을 즐겨 신으며 자신이 무좀환자임을 만방에 과시한다.

■ 허장성세
- 주머니에 돈한푼 없어도 술값을 자기가 내겠다고 몸싸움을 할 수 있다. 공교롭게 계산대앞에서 신발끈이 풀러지기 전까지는.
- 냉수를 마시고도 이를 쑤실 수 있다.식당에서 나올 때는 반드시 이쑤시개를 하나 입에 물고 있다.
- 담배 끊겠다는 결심만큼이나 자주 "이놈의 회사 관둬야지"하고 입버릇처럼 말하면서도 명함에는 자신의 이름보다 크게 회사의 이름을 내세운다. 명함에는 최소한 "장"자 들어가는 직함을 서너개는 박아둔다.
- 부인이 열심히 콩나물값을 깍는 것은 아녀자의 좁은 소견머리 때문이고, 자신이 따따블을 부르면서 택시를 타는 것은 통이 커서라고 생각한다.
- 여자가 있으면 목소리가 갑자기 목욕탕에서 나는 저음으로 깔린다. 항상 접대용 목소리를 따로 준비하고 있다.

■ 불친절
- 모든 민원업무를 고개짓 하나로 다 처리할 수 있다.
- 대민업무에 친철한 동료들은 뇌물을 먹었거니 생각한다. 물론 자신은 떡고물밖에 받은 적이 없다.
- 낯모르는 타인과 눈이 마주치면 일단 눈과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본다.
- 신사와는 거리가 멀지만 미니스커트 입은 여직원과 함께 계단올라갈 때 만큼은 레디 퍼스트를 하는 신사도를 발휘한다.

■ 유머감각
- 어쩌다 내뱉는 유머(?)는 성희롱 아니면 명예훼손이면서도 자신은 무척 유머가 풍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 진짜 유머는 이해를 못해 기죽어 있다가, 음담패설이 나오면 책상을 두들기면서 박장대소한다.

■ 기타
- 화장실 나와서야 지퍼를 올릴 정도로 매사에 무조건 서두른다.
- "한국놈들은 두들겨 패야 말을 듣는다"는 지론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 얘기만 나오면 흥분하는 민족주의자들. 자신을 비하하는 엽전의식에 찌들어 있으면서도 한국인이 세계에서 가장 머리가 우수한 단일민족이라는 인종주의적 발언을 서슴치 않으며 극단과 극단을 오간다.
- 페미니즘와 페시미즘을 혼동하면서도 자신이 영어를 잘한다고 믿으며, 대화 문맥에 맞지 않게 엉터리 영어를 섞어 쓴다.
- 한글세대면서도 한자병용을 주장한다. 그러면서도 장모와 장인의 이름은 한자로 쓸 줄 모른다.
- 인터넷으로 포르노사이트를 디비보고 싶지만 컴맹인 것이 문제. 인터넷의 인자가 그저 참을인자인줄로만 안다.
- 부인이 애써 잡아놓은 좌석에 자신이 가서 앉는다.
- 흡연이 성과 나이에 따르는 특권이라고 생각한다. 담배 피는 여자들은 냅다 두들겨 패면서도 사모님과 껄렁한 고등학생들에게는 공손히 라이타를 대령할 준비가 되어 있다.
- 어머니 얘기만 나와도 눈물을 짜면서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분을 이해하지 못한다.왜 어머니도 여자라는 사실을 모르니까.


에필로그:
한국의 아저씨들이여, 당신이 남자로 태어났을 확률은 1/2이다. 그 확률에 당신의 모든 자존심을 걸지마라. 당신이 여자로 태어나서 세상을 살아야 했을 나머지 1/2의 확률에도 책임을 지려는 태도가 당신이 툭하면 내세우는 유일한 기득권 '사내대장부"의 바른 처신이다. 자신들이 힘없어 나라를 지키지 못해 오랑캐나라 끌려갔다 돌아온 여자들과 그 자식들을 화냥년[還鄕女], 호로자식 운운하며 능멸했던 선조들 못난 짓거리와는 이제 그만 작별할 때도 되지 않았는가?


- 베를린천사 편집부 2000년 1월호 (www.berlin1004.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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