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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디잉글랜드이병과 제시카 린치일병의 공통점…

페이지 정보

작성자 e-donga이름으로 검색 댓글 2건 조회 7,145회 작성일 04-05-10 19:54

본문

1.공통점-두 사람 모두 이라크전쟁으로 일약 유명세를 탔습니다. 출신지도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 주입니다. 다만 잉글랜드 이병은 웨스트 버지니아 주 북동부의 포트 애쉬비 출신이고 린치 일병은 서부 오하이오 강변의 팔레스타인 출신입니다. 두 곳 모두 깎아지른 계곡과 울창한 삼림으로 유명하고 여름에는 찌는 듯한 더위가 특징입니다. 봄 저녁에는 햇살도 약해진다고 합니다. 범죄율이 낮고 동네 사람들은 누가 누구인지, 집안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친숙하다는군요.

하지만 젊은이들은 빈민층이 많고 근사한 일자리도 없는 고향에 갇혀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이지요. 잉글랜드 이병과 린치 일병도 탈출하려는 축에 들었지요. 두 사람 모두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기 위해 군에 입대했습니다. 린치 일병은 15%의 실업률에서 벗어나 교사가 되려는 꿈을 안고 제507보급군단에 배속됐습니다. 잉글랜드 이병은 닭 가공공장의 밤일에서 헤어나기 위해 제372헌병중대에 소속돼 이라크전쟁에 파견됐습니다.

2. 영웅

먼저 주목을 받은 사람은 린치 일병입니다. 그녀는 지난해 이라크전쟁이 발발한 지 얼마 안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 근처에서 보급 차량을 타고 이동하다 페다인 민병대에 붙잡힙니다. 동료들은 피살되고 그녀는 타고 가던 험비 차량이 파손되면서 큰 부상을 입고 사담 후세인 병원으로 실려갑니다. 생사를 알 수 없는 상황이던 4월 1일 밤, 그녀는 미군 특수부대의 도움을 받아 구출됩니다. 이때부터 린치 일병은 이라크전쟁의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미군들의 사기를 부추기는 자극제가 된 것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영화 출연제의가 밀려들고 시사주간지 타임이 ‘올해의 인물’로 선정했으며 NBC TV는 ‘제시카 린치 구하기’라는 TV용 영화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포르노잡지 ‘허슬러’의 출판업자인 래리 플린트가 그녀의 나체 상반신 사진을 입수합니다. 하지만 플린트는 이 사진들을 잡지에 싣기 직전 포기합니다.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그녀(린치 일병)는 좋은 아이야.” 아마도 린치 일병의 명예를 보호해 주려는 마음이 돈을 벌려는 욕심을 눌렀던 듯합니다.

3. 악마

린치 일병이 구출된 지 일년여가 지난 뒤 잉글랜드 이병이 등장합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이병은 영웅이 아니라 악마였습니다. 잉글랜드 이병은 아부그라이브 수용소를 담당했던 제372헌병중대의 동료 6명과 함께 이라크 포로를 극악하게 학대한 주범이었습니다. 그녀는 담배를 입에 문 채 억지로 자위를 하는 어린 이라크 포로의 ‘남성’을 손으로 가리키는 모습이 사진에 찍혔습니다. 약혼녀로 알려진 찰스 그레이너 상병과 함께 나란히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사진도 보입니다. 그들 뒤에는 벌거벗은 이라크 포로 7명 정도가 차곡차곡 포개져 있었습니다.

동료 사병 한 사람은 잉글랜드 이병 등의 가혹행위를 이렇게 증언합니다. ‘포로 2명이 벌거벗겨진 채 무릎을 꿇고 서로 자위를 했다. 나는 어서 현장을 벗어나겠다고 생각했다. 이건 옳은 일이 아니야 라는 생각도 들었다. … 이반 프레드릭 하사가 나에게 다가와 “몇 초라도 이 짐승들을 내버려두면 무슨 짓을 하는지 보라구”라고 말했다. 나는 잉글랜드 이병이 “(그의 것이) 서고 있어”라고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 최근에 폭로된 사진에서 잉글랜드 이병은 포로 한 사람에 목에 줄을 매 개처럼 잡고 있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4. 괴로움

잉글랜드 이병의 가족은 현재 마을을 떠나 있습니다. 언론의 취재 경쟁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잉글랜드 이병은 자랄 때 난폭한 행동을 한 적이 없었다고 합니다. 동물을 험하게 다룬 적도 없었다는 것이지요. 어릴 때 사냥여행을 가서는 사슴을 쏘지도 못했다는군요. 전혀 잔인한 성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잉글랜드 이병이 윗선에서 시키는 대로 포로들을 학대했다고 그녀의 가족과 친구들은 믿고 있는 듯합니다. 이들은 “(사진들 속의 그녀는) 우리가 아는 린디가 아니야. 그녀는 단지 잘못된 시점에, 그릇된 장소에 있었을 뿐이야”라고 목청을 높입니다.

또 잉글랜드 이병의 동네 사람들도 고향 처녀를 무조건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한 동네 주민은 “(잉글랜드 이병의 엽기적 행동에 대해) 아직 단정적으로 말하기에는 이르다”고 언급합니다. 그는 “미국인들이 팔루자와 모가디슈에서 당한 사진을 보라”고 언성을 높이기도 합니다. 팔 다리가 잘린 것보다는 이라크 포로들이 당한 처우가 훨씬 낫다는 주장이지요. 이 남자의 부인도 “우리는 (이라크에) 파티를 하러 간 것이 아니다. 그들(테러범들)이 5000명의 미국인들을 죽였기 때문에 갔다”라고 거듭니다. 아마 9·11 테러를 말하는 듯합니다.

5. 모든 게 전쟁 탓

린치 일병의 영웅담은 사실 영웅담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린치 일병은 총을 맞지도, 칼에 찔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녀는 총이 말을 듣지 않아서 제대로 싸우지도 못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미군 특수부대가 사담 후세인 병원에 진입했을 때는 저항을 받지도 않았습니다. 이 병원 의사들은 린치 일병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녀가 영웅으로 부각된 것은 다분히 미 국방부의 의도라고 영국 인디펜던트는 지적합니다.

사실 린치 일병 구출작전이 일어날 시점에는 미군의 사기가 형편없었다고 합니다. 마침 이때 린치 일병이 구출되자 국방부는 대대적으로 홍보한 것입니다. 잠자던 기자들을 급하게 깨워 린치 일병의 구출사실을 알려주기도 했다고 합니다. 소문은 소문을 낳아 린치 일병은 ‘낙오한 동료를 내버려두지 않는다’는 신조에 충실하도록 부추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지난해 여름 린치 일병은 금의환향했습니다. 고향 사람들은 국방부가 과장을 했는지 여부보다는 사지에서 살아 돌아온 처녀를 환영하기 위해 길거리를 가득 메웠습니다.

잉글랜드 이병은 현재 군법회의에 회부됐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이병 고향 사람들의 생각처럼 그녀가 자발적으로 그런 학대 행위를 했는지는 좀 의심스럽습니다. 아부그라이브 수용소를 사실상 관장했던 중앙정보국(CIA) 등의 지침을 따르다보니 그렇게 된 것은 아니었을까요? 잉글랜드 이병을 두둔할 생각은 없습니다. 하지만 잉글랜드 이병이나 린치 일병이나 모두 전쟁을 주도한 누군가의 각본대로 움직인 희생자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 여러분은 어느 각본의, 어떤 역할을 맡고 있을까요?

by 이진기자(www.donga.com)
추천2

댓글목록

진실님의 댓글

진실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사람의 차이이죠.
그런 환경에서 그럴 수 있는 사람도 있고 그러지 못하는 사람도 있지요.
급하면 도둑질하는 사람, 아무리 급해도 안하는 사람이 있지요.

바보님의 댓글

바보이름으로 검색 작성일

진실님,그러면 희생자가 아닌 본인 스스로의 인간성의 문제란 뜻인가요?사진에 나온 미군여자가 참 띨띨하게 보이던데,, 암튼 감옥에서 인간을 무력화하는 작업인 고문이 이 기회로써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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