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동 할머니 초상 - ©김종도 작

오늘 저녁 눈으로 가득한 독일 남부지방 거닐고 있을때, 안개속 검은 숲 사이로 눈발자국이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이 흔적은 한명이 여러번 반복해 밟았다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나무들 사이 한뼘의 공간 속에 선 나무는 홀로 너무 당당하고 꼿꼿해 보여 한순간 숨을 멈추고 쳐다보게 되었습니다. 누군가가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인권운동가이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온세상에 알리려했던 고 김복동 할머니가 가신 그길은 이렇게 외로운 길이 아니었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만남의 인연을 유무하고 이렇게 가슴 속에 잔잔히 남아 맴돌고 있는 것은, 나에게 역사와 현실을 재대로 인식하고 진실을 위해 실천하라는 메시지로 다가옴이 아닌가 합니다.
할머니는 목련꽃을 유난히 좋아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92세 생신에 맞게 목련꽃 할머니 전시까지 있었다고 합니다. 이제 미래를 위한 따스한 메시지를 담은 목련꽃 할머니는 뮌헨의 작은 액자 속에서 모두를 위해 미소짓고 계십니다. 바로 빚을 진듯한 우리 모두를 용서하는 그런 미소입니다. 떠나시는 목련쪽 할머니께서 외롭지 않도록 함께하는 자리가 뮌헨에서 마련되었다고 합니다. 많은 분들 함께하셨으면 좋겠네요.   

고 김복동 할머니 추모식
장소: 이미륵 한국문화공간 (Leopoldstr.116, 80802 München)
시간: 2019년 2월 2일 토요일 오후2시에서 4시 사이(*당일 오후 1시부터 분향을 할 수 있게 공간 개방)
복장: 추모식을 위한 옷
준비물: 하얀색 국화꽃 한송이(가능하신분)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이미륵 한국문화공간'과 '뮌헨의봄'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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