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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텃밭] 음식·맛집- 음식 관련 이야기를 나누는 곳입니다. 간단한 요리노하우나 맛집 정보 등을 공유하실 수도 있고 식재료에 대한 정보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특성상 맛집에 대한 정보는 어느정도의 광고성이 있더라도 관용됩니다. 너무 빈번한 경우만 아니라면(한달에 한번) 한식당 혹은 메뉴 등에 대해 홍보하셔도 됩니다.

몬도가네 요리? 소고기로 변한 닭똥집

페이지 정보

작성자 musica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3건 조회 5,258회 작성일 05-08-05 22:45

본문

친구따라 강남간다고 닭똥집 사길래 나도 한번 사봤다.6.gif
어떻게 해먹냐, 물으니 고추장 듬뿍 넣고 볶으란다.37.gif
집에 와서 두 줌되는 닭똥집을 그릇에 담고 바라보니
냄새가 심상찮다. 비릿한 닭똥집 냄새...... 15.gif
분명히 소고기만 먹는 누구는 그런 몬도가네 요리 하지도 먹지도 못한다고 할거라
그럼 오기 전에 내가 요리 해서 먹지, 하고 두팔 걷었는데......
아니지, 시작하기 전에 알고서 시작을 해야지, 얼마전 소개 받은 요리 사이트를 한번 들어가 보았다.
아니, 없네. 닭똥집 요리는.
쳇, 할 수 없군. 실력을 발휘하는 수밖에.
닭똥집에 하얀 기름기 같은 게 붙어 있어 먹어도 되는지 의심스러워서
도마에 얹어 놓고
칼로 떼어내다 보니 자연스레 난도질이 되어 고기가 잘게 썰어진다.36.gif
썰은 고기 코에 대보니 크으...... 포장마차에서는 이런 냄새가 아닌 것 같았는데. 
냄새를 어떻게 뺀다,
냉장고 냄새 뺄때 식초가 직방이라니까 식초를 쓰기로 한다.
그런데 청소가 아니라 음식이니 보통 식초가 아니라
이태리산 비싼 샐러드 식초 부었다.6.gif
소금도 넣으면 좋을 것 같아 소금도 한술 넣었다.
조물락 조물락...... 그리고 물에 여러번 헹군다.
그래도 냄새를 다시 맡아보니 아직도 난다.
고기 볶을 때 포도주 넣어서 냄새 날리는 것 많이 보았으니
먹다 남은 포도주 붓고
돼지고기 냄새 없앨 때 생강을 넣는다니 생강도 몇 쪽 저며서 재운다.
자아, 그런 다음엔...... 볶아야 하는데......7.gif
어떤 기름을 쓴다......
부엌장안을 둘러보니 여러 가지 기름이 있다. 해바라기 기름, 올리브 기름...... 어, 호두 기름이 있네!!!27.gif
맛있을 것 같다.
호두 기름 넣고, 냄새를 더 빼야 할 거 같아 서둘러 냉장고에 들어 있던 깐 마을 두쪽 저며서
넣고 냄비에 볶는다.
재워 놓은 닭똥집을 냄비에 넣는다. 포도주 때문에 물이 많네.
고추장을 넣어야 하는데...... 언제 넣지?
일단 물을 쫄이자. 쫄이면 되지 뭐. 쫄인다. 물이 거의 쫄았을 때, 주재료 고추장을 넣자.
냉장고안을 보니 마침 소고기 볶음 고추장이 있다.
듬뿍 덜어 넣었는데......듬뿍이라...... 너무 많이 넣은 것 같다.
맛을 보니 맵다.10.gif
냄새는 덜 난다.
아무래도 뭔가 빠진 것 같다.1.gif
다시 부엌장안을 보니 꿀이 있다.
우리 엄마, 볶은 고추장 만드실 때 소고기랑 마늘이랑 설탕을 넣으시던데
설탕보다야 꿀이 건강에 더 좋을테니 꿀을 넣기로 한다.
꿀을 듬뿍 넣는다.
맛을 본다. 맛있다.27.gif
닭똥집 냄새가 한풀 나는듯도 싶으나 두번째 맛을 보니 사라진듯 싶다.
그런데 닭똥집 량에 비해 고추장이 너무 많이 들어갔다.
고추장 안에서 닭똥집이 헤엄을 치고 있다.25.gif
냄비안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자신이 없어진다.
이걸 어떡하나...... 에라 모르겠다. 보통 고추장을 더 퍼 넣는다.
꿀도 듬뿍 더 넣고 함께 휘휘 젓는다.
그리고 뚜껑 덮어 두었다.32.gif 
고것좀 했다고 힘들어서 다리가 후둘거린다.13.gif
 
그 누가 왔길래,
-우리 오늘 비빔밥 해먹자, 볶은 고추장 넣고.
-웬 비빔밥?
-응, 볶은 고추장이 얼마 없길래 내가 좀 볶았지.
-그러지 뭐.
 
밥위에 야채와 계란 노른자를 얹어놓고 마주 앉은 후, 낮에 볶은 고추장을 얹어주고
비비는 걸 바라본다. 나보고도 넣으라고 한다.
내가 볶았더니 어째 나는 당기지가 않네. 나는 다른 고추장 넣을게. 돌아서서 냉장고로 향하며 회심의 미소를 짓는다. 6.gif 그리고 묻는다.2.gif
- 맛 어때?
-응, 맛있어. 그런데 고기가 좀 이상해. 무슨 고기 넣었어?
-소고긴데, 왜 그렇지? 처음해서 그런가...... 아니면 꿀을 많이 넣어서 그런가......
-꿀 넣었어? 그래서 그런가...... 맛이 더 쫀득한데, 뭐. 괜찮아. 그런데 왠 생강이야. 볶은 고추장에는 생강 넣지 않잖아.
- 아, 그래...... 다음엔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것 같다 뭐.
 
속으로 생각한다. 지가 닭똥집을 먹어 봤어야 그 냄새를 알아보지...... ㅋㅋㅋ22.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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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mirakim님의 댓글

miraki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 며칠 간 요리짱님이 맛있는 음식 올려 주시길래 이번에는 또 어떤 진한 요리인가
하고 퍼뜩 들어와 보았는데... 함부로 댓글 달지 말라는 엄포에도 불구하고 댓글을
달지 않을 수 없게 만드네요.
그 맛있는 요리를 손님(?) 아니면 동거인(?)에게만 먹이고 본인은 먹지 않는 그런
심보(?)나 닭똥집을 쇠고기라고 착각하고 드시는 분의 오감이나 얼추 비슷한 수준이신것
같군요. 그래서 부부는(?) 궁합이 맞아야 잘 산다고들 하나봐요?

그 닭똥집 인구와(생강)를 넣어서 특유의 야리꾸리한 냄새를 제거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다시 한번 시도해 보시지요. 요리의 대가이신 요리짱님의 조언을 받아보면
어떨까요?

요리짱님의 댓글

요리짱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mirakim님이 띄워 주시니... 두둥실... 기분은 좋네요. 어쨌던 고맙습니다.
저는 그저 요리하기를 좋아하고 낯설은 땅에서 어떻게 하면 고향맛과 비슷하게 내 볼까하고 이것 저것 해보는 가정 주부일 뿐입니다. 가정을 가진 분도 계시지만 유학생들에게 쉽게 먹거리를 해결 할 수 있도록 해 보자는 뜻에서 감히 베리에 올리게 된것입니다.
musica님의 글은 재미 있으라고 하신것 같기도하고.....
닭똥집은 제가 알기로는 그 특유의 냄새를 맛삼아 먹는것으로 압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먹기위해서는 후라이팬에 식용유를 좀 두른 후 슬라이스 한 닭똥집을 볶고 참기름 소금장을 만들어 찍어 먹으면 포장마차의 맛 그대로입니다.
또 다른 맛으로는 닭갈비 양념으로 똑같이 요리하되 깻잎을 듬뿍 넣으면 색다른 맛을 볼 수 있습니다.

mirakim님의 댓글의 댓글

mirakim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요리짱님, 제가 그저 인사치레로 띄워 드린것이 아닙니다.
님은 분명 요리에서는 단연 최고 수준 입니다.
함 보세요. 저만 그러는 것이 아니고 여러 분들이 다 황홀해 하시잖아요.

너무 겸손하게 그러시지 마시고, 올 여름 더위를 먹어서 입맛이 가신 분들에게
좋은 보양식 하나 좀 올려 주세요. 저는 요리라면 잼병이라서...emoticon_012
그래도 먹는 일에는 무리없이 잘하고 있습니다.
그러고 생각하니, 옛날 저랑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이가 저더러 늘 놀렸어요.
"넌 어째 그렇게 비경제적이냐? 먹기는 나보다 더 많이 먹는데, 체격은 반도 못
따라오니..."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시지요? emoticon_140
42kg와 100kg 짜리가 한 사무실에서 근무를 한다고요.
물론 이제는 저도 거기다 듬뿍 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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